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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내면의 봉인을 해방하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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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9, 2017 23:48에 작성됨.

장르: 일단 개그 (중2병 주의)

 

 그 날은 어느 날과 같은 날. 평소라고 해야할지 아무런 프로젝트나 일정이 없는 346프로의 사무소였다.

시부야 린, 톱 아이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그 소녀는 지금 사무소 문 앞에서 의문어린 표정으로 서있을 뿐이었다.
문 앞에는 ‘내면의 봉인을 해방하는 방’이라는 글씨가 보랏빛의 글씨로 화려하게 적혀있었다. 그리고 그 글씨는 양쪽의 검붉은 검과 푸르며 밝은 검의 일러스트 사이에 쓰여있었다. 그 아래에 뭔가 이런저런 문구가 쓰여있긴했지만 읽어내려가면서 두통이 밀려왔다. 마지막에는 ‘알아서 준비해서 다시오세요’라는 문구도 쓰여있었다.

 

“뭐야… 이게….“

 

 아무래도 이 팻말은 중2병 아이돌인 칸자키 란코의 짓이겠거니… 하며 숨을 들이마시고 문을 열었다.

 

“후훗… 너도, 이 죄악-거스름-의 공범자라구… 프로듀서….”

 

“크큭… 그런가… 아스카. 운명을 거스르려는 우리들은 신의 섭리에 도전하는 것이니깐….”

 

 시부야 린은 시공간이 꼬여있는 사무소를 바라보면서 할 말을 잃었다.
‘뭐하는 거야?’라고 말할 정신마저 없이 그저 멍하니 체인이 주렁주렁달린 옷을 입고 있는 소녀-니노미야 아스카-와 많은 아이돌을 담당하고 있는 프로듀서를 바라볼 뿐이었다.

 

“후후후… 그들의 낙원-에덴-은 우리가 지향하는 낙원-에덴-의 길과 다르지… 거스르는 것도, 어둠의 빛을 따르는 우리들의 당연한 이치이자 결정-피카피온-…”

 

“크큭… 그들이 우리를, 우리의 선택을… 우리의 저항을… 죄악으로 정의내리려 할지라도, 우리는 우리만의 날개를 펴고 비상(飛翔)할 뿐이지…”

 

“후후후후….”

 

“크하하핫….”

 

 이마에 한 쪽 손을 올리며 웃음을 흘려대는 이 두 사람을 보며 린은 헛웃음이 나왔다.
아스카가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납득을 했지만, 프로듀서 마저 받아주다 못해 같이 새로운 세계를 펼쳐내고 있으니 혼란스러움은 배로 다가왔다.
마음을 다잡고 린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뭐해… 둘 다?“

 

 린의 물음에 아스카와 프로듀서는 고개 하나 돌리지 않고 자세를 그대로 유지한 채 린에게 반응했다.

 

“여. 창공의 수호자-아이올라이트 블루-인가.”

 

“꽤 늦지 않았는가… 소녀여….”

 

“…”

 

 린은 할 말을 잃었다.
막막함과 답답함이 린의 몸을 휘감았다.

 

 “후우… 그래서. 뭘 하고 있었냐는거지.”

 

 “흐음… 그 모습을 보니. 우리의 주장-메세지-를 보지 못했구나. 린.”

 

 아스카는 눈을 감고 책상에 놓여있던 커피를 조금씩 들이켰다.
아무래도 조금 쓴지 눈썹이 움직였다.
린은 그 모습을 보며 ‘쓴 게 무리라면 달게 먹으면 될텐데….’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쓴웃음을 흘렸다.

 

“주장이라면… 그 내면의 뭐시기 하는 그거?”

 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아까 봤던 그 두 개의 검을 떠올렸다.

 

“후훗.. 그렇다면. 그 봉인을 해방시키는 것이 지금 이 자리에서의 사명…이라구. 린.”

 

 프로듀서는 기묘한 포즈를 지으며 린을 손가락으로 가르켰다. 린은 어이없음에 두통이 몰려와 이마에 손을 얹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내가 왜….”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 그렇지? 린?”

 

 아스카는 당연하다는 듯이 어깨를 으슥였다.
그러면서 손은 책상 구석에 있던 설탕을 향하고 있었다.
린은 아스카의 말에 준비해둔 말이라도 있는 듯이 한 마디 내뱉었다.

 

“난 치외법권인 걸로.“

 

 린의 말이 끝나자 아스카와 프로듀서는 경악했다.
린은 그 반응에 의문이 들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런…?! 이 방의 권위에 도전하겠다고…!?”

“과…과연… 창공의 수호자…. 우리의 예상으로는 하늘의 푸름을 담은 자를 이해할 수 없었다는 것인가….”

 

“창공의… 수호자? 하늘의 푸름…? 나 말하는 거야?”

 린은 손가락으로 자신을 지목하며 말을 했지만, 아스카와 프로듀서는 듣지 않았다.
린은 마음속으로 ‘이 자식들을 때려야하나. 하나코도 말로하면 듣는데…’하는 생각을 했다.

 

“크큭… 하지만 그 저항마저 무색해질테니… 이 방은 내면의 어둠을 해방시킬테니…”

 

프로듀서의 대사를 들으며 아스카는 의기양양한 미소를 짓고있다가 잠시 눈을 뜨더니, 무슨 말을 하려는 듯하다가 책상 위에 점멸하는 무언가를 보았다.

 

“프로듀서 전화왔어.”

 

“앗?! 여보세요?!”

 

 언제 그랬냐는듯 허둥지둥 거리며 휴대폰을 잡고 통화를 시작한 프로듀서를 본 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에서 불안감이 들기 시작했다.

 

“네! 네! 알겠습니다!”

 

 전화를 하는 프로듀서와 프로듀서를 주시하는 아스카를 보고, 이 둘은 빨리 피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

 

“안녕! 시부린! 왔구나!”

 

“아. 미오.“

 

 린이 자리를 뜨려는 그때, 뉴제네레이션의 리더, 혼다 미오가 가까이 다가왔다.
린이 미오를 알아채고 반가운 마음에 고개를 돌리자, 순식간에 반가움이 식어사라졌다.

 

“…뭐야 그거?”

 

“멋지지! 체인!“

 

 그렇다. 반팔 티셔츠를 입고있는 미오의 팔에는 쇠사슬이 휘감겨져 있었다.

 

“전혀 안멋있어. 당장 풀어. 당장.“

 

“큭! 안돼! 시부린! 이것은 봉인이라고!”

 

“그딴거 됐고 풀어!!”

 

 린은 이상해져 버린 사무소에서 정상인을 하나라도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원래부터 활기찬 소녀인 미오는 린에게 힘으로 지지 않았다.

 

“왜 저항을 하는건데?!“

 

 린은 힘이 빠져 숨을 가삐 내쉬며 소리쳤다. 미오는 자세를 잡으며 왼팔에 휘감긴 쇠사슬을 앞으로 내밀며 이야기했다.

 

“이 것은, 내 안의 어둠을 봉인하는 태양의 사슬이라구. 그러니까 이걸 풀어버리면…”

 

“이 방은 내면의 봉인을 해방하는 방이랬으니까 봉인된 것이 풀리는 게 자연스러운거야!! 닥치고 풀어!!”

 

 린은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른채, 미오의 말을 끊어버리고 쇠사슬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아아아!! 시부린!! 아파아!!”

 

미오가 고통으로 절규하고 있을때 뒤에서 한사람이 걸어왔다.

 

“크으으…”

 

 그 사람은, 헤드폰으로 자신의 귀를 막고 있었고, 감탄을 내뱉으며 몸을 흔들거리며 들어왔다.
그리고 폼이라도 잡는 듯이 헤드폰은 한쪽 손으로 잡고 있었다.

 

“리이나쨩! 도와줘!”

 

미오는 아는 얼굴의 등장에 도움을 요청했다.

 

“이 노래~ 좋다~”

 

하지만 미오의 구원요청은 닿지 않았다.

 

“자! 얌전히 풀어!”

 

“큭… 그렇게 되면 내 내면의 어둠이….”

 

“린짱?”

 

 미오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익숙한 목소리가 린을 불렀다.
밝고 항상 열심히 하는 신데렐라의 표본과 같은 소녀.

 

“우즈키?”

 

“안녕하세요. 미오쨩이 뭔가 했나요?”

 

린은 고개를 돌려 시마무라 우즈키를 보았을 때, 다시 한 번 두통이 몰려왔다.

 

“우즈키….”

 

“네?”

 

“그 옷 뭐야?“

 

 검정색으로 도배된 고스로리 드레스를 입고있는 우즈키는 자신의 옷을 이리저리 한 번 훑더니 고개를 갸웃거렸다.

 

“평범한데요?”

 

“안평범해애애애!!”

 

린은 절규했다.

 

***

 

 린은 사무소에서 홍차를 마시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
미오는 체인을 달고 헛소리를 하고, 우즈키는 란코가 입을만한 옷을 입으며 순진무구한 얼굴로 ‘평범한데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까 헤드폰을 쓰고 있던 타다 리이나는 한 쪽 구석에 앉아서 노래를 들으며 ‘크으~ 영혼에 스며드는 멋진 프레이즈야-’같은 소리나 하고 있다. 그리고 이후로 들어오는 아이들도 어딘가 이상했다.

 오가타 치에리는 날개가 달려서 움직이기 조차 힘들어보이는 옷을 입고 들어와서 날개로 이런저런 물건을 쳐서 넘어뜨렸고…
 닛타 미나미는 허리춤에 검을 하나 차고 왔다. 아무래도 그냥 겉모습만 멋진 장난감 칼이었던 것 같다.
이후로도 꽤나 많은 이상한 것들이 보였다.

 

“하아… 대체 뭐야….”

 

“그대도, 해방을, 자유를 만끽하면 된다네….”

 

“시끄러워, 프로듀서.”

 

 평소부터 착실히 일하고 조금 별난 면이 있어도 상식인이었던 프로듀서마저 저러니 린은 머리가 아프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스카는 프로듀서를 거들며 한 마디 덧붙였다.

 

“후훗… 우리는 우리가 있어야할 모습을 추구하고 있는 거야. 린, 너 또한 구속 되어있어.”

 

“뭐…?”

 

린은 어이가 없다는 듯이 얼빠진 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스카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사람들이 만들어놓은 상식에, 우리들의 모습을, 태도를 구속시키고 있는거야. 본래의 너 역시….”

 

 아스카는 잠시 말을 멈추고 어느새 다시 타온 커피를 한 모금 들이켰다.
린은 아스카의 눈썹을 주시하며 ‘이번엔 설탕을 많이 탔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아스카는 커피잔을 내려놓고 선언하듯 말했다.

 

 [“아픈 아이니까.”]

 

 린은 한 번 빙긋 웃더니 아스카를 보며 대답했다.

 

“내가 지금 무척 머리가 아프네. 아스카….“

 

 그 미소에는 온기가 아닌 냉기가 서려있었고, 아스카는 평온했던 표정을 일그러뜨릴 수 밖에 없었다.

 

창공의 수호자의 뒷편에 푸른 빛을 보았기에….

 

“물리적으로 아픈 아이가 되어볼래? 아스카?”

 

“…사양하도록 하지….”

 

 아스카는 평정을 가장하며 말을 하려 했지만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섞여 떨리고 있었다.
린은 푸른 기운을 죽이며 한숨은 내쉬었다. 요즘 나름 신경쓰고 있었던 터라. 예민한 문제였는데, 무신경하게 내뱉는 아스카를 보니 살짝 화가 올라온 모양이었다.

 

 린이 자신의 마음을 가다듬고 있자, 어느새 리이나가 가까이 다가왔다.

 

“무슨 이야기야?”

 

“아. 별 이야기 안했어. 그렇지? 아스카?”

 

“아, 옙.”

 

 왠일로 존댓말을 쓰는 아스카를 본 리이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래도 린에게 하려던 이야기가 있었는지, 가볍게 넘어가기로 했다.

 

“린!린! 이거 들어봐! 나츠키치가 소개해준건데! 완전 록해!”

 

 린은 리이나가 들이미는 헤드폰을 받으며 조금 의문을 품었다.

 

“리이나? 아까 문앞에 뭐 보지 못했어? 그, 내면의 봉인 어쩌고 하는거.”

 

“뭐? 그게 뭐야?“

 

 리이나는 정말 모르겠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린은 깨달았다.

 

[리이나는 평상운전 중이었다.]

 

“아냐, 아무 것도. 미안해.”

 

“응?”

 

 린은 리이나의 모습을 보며 안심했다는 듯이 미소를 흘렸다. 리이나와 아스카는 그 모습을 보며 고개를 갸웃거릴 뿐이었다.
프로듀서는 시계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스카는 탈출구를 찾듯이 반응했다.

 

“왜 그래. 프로듀서.”

 

“마왕의 강림이… 늦는구나….”

 

 프로듀서는, 마왕과의 대화를 기대하는 듯 했다. 린과 리이나는 의미를 이해한 듯 했다. 린은 ‘저 팻말은 란코가 한 짓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갖고, 처음부터 란코를 의심한 것에 마음 속으로 사과를 했다. 하지만 아스카만 이해를 못한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가락으로 자신을 지목했다.

 

“마왕이라면… 나의 목소리를 찾는건가?”

 

“뭐?”
“어?”

 

 프로듀서와 아스카가 얼빠진 소리를 내고있으니 사무실의 문이 열렸다.
은발의 실루엣이 눈에 뜨였고, 그후에 모두는 경악했다.

 

 “아…안녕하세…요….”

 

“?!”
“?!”

 

 칸자키 란코, 타천사이자 마왕을 자칭하던 소녀는…

 

 지금 머리를 풀고 분홍색의 팔랑거리는 원피스를 입고 문 앞에 서있었다. 란코는 부끄러운듯이 몸을 꼬물거리고 있었다.
평소라면 당당하고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어려운 단어를 난무하며 인사를 할텐데, 평범히 인사하는 모습 자체가 충격으로 다가왔다.

 

“라…란코?”

 

“아으… 그게… 이 옷… 귀엽…나요?”

 

 아스카가 떨리는 목소리로 란코를 부르자, 란코가 몸을 떨면서 조심조심 옷을 펼쳤다. 프로듀서와 아스카는 멍하니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린은 그냥 미소를 지으며 칭찬했다.

 

“응, 잘 어울려.”

 

“오- 귀여워! 란코쨩!”

 

 리이나도 린의 말에 덧붙여서 칭찬을 했다.
란코는 안심이라도 한듯이 한숨을 내쉬더니.

 

“헤헤… 다행이다….“

 

천사의 미소를 지었다.

 

“크흑…?!”
“이…이런 말도 안되는…”

 

 란코의 환한 미소를 보며 아스카와 프로듀서는 자신들의 가슴을 움켜쥐고 오버액션을 취하기 시작했다.
란코는 칭찬을 받아서 기쁜지 계속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타천사의… 마왕의 모습은 거짓이었단 말인가…….”

 

“아아… 어둠은… 나의 어둠은… 이런 빛을 품으려 시도했던 것인가…. 참으로… 어리석군…….”

 

“운명은… 나를 굴복시킬… 생각이군….”

 

“동감이야… 프로듀서….”

 

 힘겨운 듯이 말을 주고받는 아스카와 프로듀서를 보며 린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이런 때 조차 이러지 않으면 안되는 것일까. 하는 생각에 슬슬 안타까워졌다.
말을 천천히 죽이더니 아스카와 프로듀서는 쓰러지면서 말했다.

 

““란코… 완전 천사…….””

 

대답이 없다. 시체인 듯 하다.(X2)

 

 “에헤헤~”

 

 그 시체 둘을 만든 소녀는 천진난만하게 웃고있었다.
린은 궁금한 듯이 물어보았다.

 

“란코, 오늘은 왜 늦었어?”

 

“아… 그게….“

 

 란코는 조금 우물쭈물 하더니 얼굴을 붉히며 이야기했다.

 

“내면의 봉인을… 해방하라고 써있길래….”

 

“응. 그게 왜?”

 

“평범한 여자아이처럼… 하라는 것 같아서….”

 

“응. 그래… 란코는 천사구나.“

 

“네?”

 

 린은 괜히 란코가 자랑스러워져서 머리를 쓰다듬었다.
평소에도 귀여운 아이였지만, 이렇게 있으니 더더욱 귀여워보였던 린은 해맑은 미소를 띄며 란코의 머리를 계속 쓰다듬었다.

 

“에?? 에??”

 

 란코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얼빠진-귀여운-소리를 냈다.

 

“아-. 이런 가까운곳에 천사의 빛이 있었구나-.”

 

 계속해서 쓰다듬는 린도 드디어 망가진 듯 하다.


 거기서 한 명만 심각한 표정을 짓고 무언가를 고민하고 있었다.

 

“내면의… 봉인? 대체 뭐지…? 해방?”

 

[리이나는 항상 평상운전중이다.]

 

 

*******

 

약속대로 2시간안에 다썼습니다.

 

란코 귀엽죠. 뭔가 쓰다보니 계획과 틀어지긴했지만 문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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