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여름P "괜찮아, 아쨩!?"

댓글: 12 / 조회: 1361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8-29, 2017 17:47에 작성됨.

아이코 “꺄아!”

 

여름P “아쨔아아아아아아아앙!!” 파바바!

여름P “괜찮아? 다친 덴 없어?”

 

아이코 “네, 네. 별 일 아니에요.”

 

여름P “위험하니까 잠깐 물러나 있어. 깨진 조각은 내가 치울게.”

아이코 “괜찮아요. 이 정도 쯤은.”

여름P “다른 일 해, 다른 일. 위험하지 않은 거.”

아이코 “정말 괜찮은데…….”

 

미오 “…….” 지긋

 

아카네 “미오! 장작을 가져왔습니다!” 쿵!

 

미오 “수고했어, 아카네찡.”

 

아카네 “방금 여름P의 목소리가 들렸는데 아이코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겼습니까?”

 

미오 “응. 별 건 아니고 아쨩이 재료 준비를 하다가 뭘 떨어뜨렸거든.”

 

아카네 “다친 데는 없습니까? 뭘 떨어뜨린 겁니까! 혹시 뭐가 깨진 겁니까!”

 

미오 “달걀.”

아카네 “네?”

 

미오 “달걀 떨어뜨려서 껍질 튀었다고.”

미오 “그런데 지금 저 난리를 피우는 거야.”

 

아카네 “…….”

 

아카네 “역시 여름P는 뜨겁군요!”

미오 “아니, 저건 미친 거야.”

아카네 “뜨겁군요!

미오 “미친 거야.”

 

미오 “분명 며칠 전에 여름P가 말했지.”

미오 “포지티브 패션의 팀워크 강화를 위해 합숙을 기획했다고.”

미오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으니까 우린 각자 프로듀서들에게 허락을 받았어.”

미오 “합숙 장소는 캠핑장. 꽤 깊은 숲 안에 있지만 아주 멋진 곳이야.”

미오 “짐 풀기, 텐트 치기, 장작 가져오기, 요리 준비. 역할을 나눠 일 하기로 한 건 좋은데”

미오 “아쨩에게 뭔 일 터질 때마다 여름P가 저러고 있어.”

미오 “예상은 했지만 이건 좀 심하잖아!”

 

아카네 “누구한테 설명하는 건가요, 미오?”

미오 “스크롤 내리는 사람들.”

 

미오 “자자! 그만하고 얼른 캠핑 준비나 하자!”

 

아이코 “네. 미안해요, 미오.”

 

미오 “아쨩이 미안할 건 없지.”

 

여름P “맞아. 아쨩이 그럴 필요 없어.”

미오 “여름P는 일 다 한 거야?”

여름P “짐 옮기고 풀고 바비큐 그릴 조립까지 완료. 난 이런 거 전문이거든.”

미오 “으으. 확실히 일은 잘 하니까 더는 뭐라고 못 하겠네.”

 

아이코 “어라? 이거 불이 잘 안 붙는데요.”

 

아카네 “그거라면 저에게 맡겨주십시오!”

 

여름P “스톱, 스톱.”

여름P “애들이 불 다루는 거 아니야. 내가 할게.”

여름P “너희들은 가서 물이라도 길어와. 저쪽에…….”

 

아카네 “저기 산 위에 약수터가 있습니다! 자, 출발! 봄버어어어!”

 

미오 “자, 잠깐만! 아카네찡!”

아이코 “같이 가요!”

 

여름P “……수도가 있는데 굳이 저럴 필요가 있나.”

여름P “모르겠다. 불이나 피우자. 음?” 치직치직

여름P “캠핑용 토치의 상태가 안 좋네. 이래서 불이 안 붙었군.”

여름P “나한텐 상관없지만. 파이어.” 화르륵

 

여름P “사실 나는 이쪽이 편하니까~ 미디엄부터 레어까지 화력 조절도 자유자재~”

 

아카네 “양동이를 두고 갔습니다아아아!” 와다다다!

 

아카네 “오! 이미 불을 붙였군요! 대단합니다, 여름P……?”

 

여름P “…… 봤구나.” 치이이이익

 

아카네 “여, 여, 여, 여름P! 방금 손에 불이 붙어 있었습니다! 사이킥을 쓴단 소문이 진짜였습니까!”

 

여름P “잘 들어, 아카네.” 진지

 

아카네 “네?”

 

여름P “이건 마찰열이야.”

 

아카네 “마찰열!?” 쿠쿵!

 

여름P “그래, 마찰열.”

여름P “원시인들이 나무를 비벼 불을 붙인 것과 같은 원리지.”

여름P “어이쿠. ‘그거 엄청 힘들지 않나요?’라는 말은 그만둬. 나도 잘 알아.”

여름P “하지만 아카네. 나는 평범한 사람들과는 달라. 나는 여름P.

 

아카네 “!!”

 

여름P “이 세상에 나보다 뜨겁고 봄버한 사람은 없다, 그렇게 자부할 수 있어.”

여름P “그 열로 손을 마찰시켜 불을 일으킨 거야.”

여름P “Do you understand?”

 

아카네 “…… 그렇군요!” 납득!

 

여름p “이제 얼른 양동이 가지고 가서 물 좀 떠와.”

여름p “미오랑 아쨩이 기다리겠다.”

 

아카네 “네! 다녀오겠습니다! 봄버어어어!” 봄버어어어!

 

여름p “…… 순진하다고 할까 바보 같다고 할까. 재밌으니까 상관없지만.”

 

여름P “그럼 나는 적당히 요리나 해야겠다. 뭘 만들어야 애들이 좋아하려나.”

여름P “재료는 많이 가져왔지만 이것만으로는 부족한데. 맛은 물론이고 영양까지 잡아야 돼.”

여름P “우선 밥부터 짓고 국물을 준비한 다음 고기랑 채소를…….” 중얼중얼

 

 

~잠시 후~

 

미오 “허억…… 허억…….” 부들부들

아이코 “더는 못 움직이겠어요…….” 기진맥진

 

아카네 “조금만 더 가면 됩니다! 맛있는 냄새가 나고 있어요!”

 

미오 “그러게. 여름P가 고기부터 구워놨나.”

 

아이코 “고기 냄새만 나는 게 아닌 것 같은데.”

 

미오 “여름P. 뭐 만들어놓은…… 뭐야 이게!”

아이코 “프, 프로듀서 씨!?”

아카네 “이건! 굉장합니다!”

 

아카네 “진수성찬을 만들어 놨어요!”

 

미오 “가져온 재료 중에 연어가 없었는데 연어 스테이크는 어떻게 만든 거야?!”

 

아이코 “프로듀서 씨. 이건 대체…….”

 

여름P “흠. 그게 말이지.”

 

.

.

.

여름P “무는 두꺼우니까 튀겨서 따뜻하게 익은 속만 잘라내고……” 중얼중얼

여름P “초콜릿은 중탕하고 된장과 배합해 오묘한 맛을 내고……” 중얼중얼

여름P “데코레이션은 섬세하게, 망고 조각 하나하나를 45도 각도로……” 중얼중얼

여름P “슬슬 접시가 모자라지만 아쨩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생각하니 손이……” 중얼중얼

여름P “그래 뭐, 사람이 넷인데 설마 남기야 하겠어. 그보다 버섯 소테를……” 중얼중얼

.

.

.

 

여름P “네들이 뭘 좋아할지 모르겠어서 다 만들어 봤어.” 상큼

 

미오 “자기도 순간 당황했으면서 그런 멋진 표정 짓지 마.”

 

여름P “그래서 뭐! 팍, 씨! 안 먹을 거냐!?”

 

미오 “아니. 이런 걸 두고 안 먹을 수는…….” 츄릅

아이코 “없겠죠. 확실히.” 꿀꺽

아카네 “배도 텅텅 비었으니 얼른 먹읍시다!” 봄버!

 

여름P “식사 시작!”

 

미오, 아이코, 아카네 “잘 먹겠습니다!”

 

 

~식사 종료~

 

아이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미오 “응. 그 양을 어떻게든 다 먹긴 했네. 거의 다 아카네찡이랑 여름P가 먹었지만.”

 

아이코 “활동량이 많은 만큼 많이 먹는 걸까요.”

 

미오 “두 사람 다 프로덕션 안에서 활동량 1,2위를 다투니까.”

미오 “그보다 영국인이 이렇게 요리를 잘 할 줄이야.”

 

여름P “실례네. 모든 영국인이 요리를 못 하는 건 아니야.”

 

아카네 “여러분! 슬슬 소화도 다 됐으니 운동하러 가죠!”

 

여름P “그래, 다녀와. 난 설거지 좀 하고 있을게.”

 

아이코 “혼자 괜찮으시겠어요? 도와드릴게요.”

 

여름P “괜찮아. 너희들은 지금 아니면 놀 시간도 없잖아.

여름P “너무 깊숙이만 들어가지 마. 여기 곰 나온다더라.”

 

 

 

미오 “간다, 아카네찡!”

 

아카네 “플레이 볼 입니다! 미오!”

 

미오 “받아라, 삼성三聖 마구!” 파아앗!

 

아카네 “우오오오! 봄버어어어어어!!” 따아악!

 

아이코 “공이 날아가요! 날아가서…… 아!”

미오 “숲속으로 가버렸잖아!”

아카네 “죄, 죄송합니다! 얼른 찾아오겠습니다!” 봄버!

 

미오 “아카네찡! 거기 곰 나온다니까!”

아이코 “같이 가요, 아카네!”

 

 

~숲속~

 

아이코 “저기 미오. 저희 너무 깊숙이 들어온 거 아닐까요?”

미오 “하지만 아카네찡이 안 보이잖아. 대체 어디까지 간 거야.”

아이코 “혹시 곰을 만나버렸다던가…….”

미오 “에이, 설마……. 아니겠지?”

 

미오 “괜찮을 거야! 무슨 일 있으면 여름P한테 연락하면 되고.”

 

부스럭- 부스럭-

 

미오, 아이코 “!”

 

미오 “아쨩, 뒤로 물러서. 큰소리 내지 말고.”

아이코 “네, 네.”

 

미오 ‘설마 진짜로 곰이 나오는 건 아니겠지? 만약 그렇다면 자극하지 말아야 돼.’

미오 ‘천천히 뒷걸음질로 도망치자. 여름P가 있는 곳까지만 가면 어떻게든…….’

 

파앗-!

 

아이코 “꺄아아아!”

 

아카네 “공을 찾았습니다!” 봄버!

 

미오 “…….”

 

아카네 “미오? 아이코? 왜 그러십니까?”

 

미오, 아이코 “아카네찡!/아카네!” 버럭!

 

아카네 “어, 어라? 아이코까지!?”

 

 

~캠핑장~

 

아이코 “정말이지. 놀랐잖아요.”

미오 “진짜 곰이라도 나올 줄 알았다고.”

아카네 “아하하. 죄송합니다. 그래도 곰이 나온다면 쓰러뜨렸을 겁니다!”

 

미오 “아니. 아무리 아카네찡이라도 사람이 곰을 쓰러뜨릴 수는 없지.”

미오 “그보다 너무 놀랐나. 벌써 또 배고프다.”

 

아이코 “벌써 저녁 준비해야할 시간이 되긴 했어요.”

 

미오 “또 여름P가 식사 준비 다 해놓은 거 아니야? 그럼 미안한데.”

 

아이코 “이번에는 저희가 맛있는 음식을 해드려요.”

 

아카네 “저기! 여름P가 보입니다!”

미오 “저거 봐. 벌써 또 뭘 굽고 있네. 얼른 가자!”

아이코 “프로듀서 씨! 저희 왔어요!”

 

여름P “오~ 마침 잘 왔다! 얘들아, 곰고기 먹어!”

 

미오, 아이코, 아카네 “네엣!?

 

 

 

그 후 캠프파이어까지 하고 다음 날 무사히 귀환하였지만, 아직도 그 곰고기의 정체를 모르겠다. 진짜로 곰고기였을까? 그렇다면 대체 어디서 구한 것일까? 진짜로 곰을 잡은 건가? 우리가 가져온 재료 중에 곰고기는 없었는데. 애초에 그 캠핑장에 정말로 곰이 나오기는 하는 걸까? 곰을 잡은 게 아니라 해도 점심 재료를 그 만큼이나 썼으면서 어디서 또 고기가 나온 걸까. 내가 진실을 밝히기 두려운 이유는 여름P라면 정말로 아쨩을 위해 곰을 잡았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이다.

 

-혼다수상록 발췌-

 

 

 

 

 

 

 

 

 

 

생각이 나서 쓰긴 했는데 혼다수상록 본지 오래 된 것 같습니다.

혹시 사람들이 모르는 건 아니겠지.

 

그냥 또 궁금해져서 검색해 봤는데 수상록은 '그 때 그 때 떠오른 느낌이나 생각을 적은 글'이라고 합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