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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레마스x밀리마스xPUBG] THE IDOLM@STER in BATTLEGROUNDS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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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8, 2017 20:28에 작성됨.

※ 데레마스, 밀리마스, 배틀그라운드(PUBG)의 콜라보레이션 팬픽입니다.

※ 작품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설정 일부분을 각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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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에서의 진행 상황 및 전투 기록]

 

 

- 카나데 스쿼드 (카나데, 프레데리카, 슈코, 시키, 미카) Pochinki 남서쪽 착지

- 미라이 스쿼드 (미라이, 츠바사, 유리코, 안나, 미즈키) Pochinki 북동쪽 착지, 미라이 견제사격에 당함

- 우즈키 스쿼드 (우즈키, 린, 나오, 카렌) 우즈키를 제외한 인원 Mylta 옆 쪽 농장에 착지, 우즈키 학교 옆 아파트에 고립

 

 

 

탕! 탕!

 

"꺄아아아아아아!"

 

아파트 안에 숨어있던 우즈키를 알아챈 건지, 반응을 살펴보기 위해 위협 사격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보이지 않는 적은 계속해서 그녀가 숨어 있던 방에 총을 쏘고 있었다.

쉬지 않고 들려오는 총성 때문에 겁에 질린 우즈키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연신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 비명소리를 들은 적은 자신들이 보고 있는 아파트 안에 누군가가 있음을 확신하고 계속해서 총탄 세례를 갈겼다.

 

"우즈키! 무섭더라도 일단 비명은 지르면 안 돼! 적들이 너의 위치를 찾을 수 있게 된다고!"

"……!"

 

다급한 린의 조언에 우즈키는 다시 한 번 화들짝 놀라며 재빨리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웅크리고 있던 그녀의 옆에 있던 벽이며 책상, 화분이 빗발치는 총알로 산산조각이 났지만, 린의 말을 듣기로 한 우즈키는 눈을 질끈 감고 소리를 지르지 않기 위해 이를 앙다물었다.

아파트가 있는 지역으로 계속해서 달려가던 린은 우즈키를 노리는 적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 시선을 분주히 움직였다.

격발음, 총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화염 등 총을 쏘는 적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찾기 위해 린은 뛰는 와중에도 고개를 돌리며 열심히 적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었다.

허나 다행이라고 해야 할 지, 린이 아파트에 가까워지자 한참 동안 우즈키를 압박하던 총성이 잠잠해졌다.

우즈키가 계속되는 견제 사격에도 침묵으로 대응하자 적은 그녀가 아파트를 떠난 것이라 판단하고 사격을 멈춘 듯 했다.

그 사실을 깨달은 린은 나무 뒤에 숨어 몸을 가린 뒤, 우즈키에게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우즈키, 지금이야. 빨리 아파트 밖을 빠져 나와서 내가 있는 곳으로 와."

"……네?"

"아무래도 적들이 네가 아파트에서 빠져나갔다고 생각한 것 같아. 지금이 기회야. 어서 내 쪽으로 와."

"아… 알았어요! 바로 갈게요!"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던 우즈키는 린의 위치를 확인한 후 침을 꿀꺽 삼키곤 허겁지겁 아파트 밖으로 빠져 나왔다.

게임을 처음 해보고, 거기에 조작 실수로 다른 멤버들에게서 떨어져 나와 이상한 곳으로 떨어졌던 우즈키.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릿속이 복잡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날아온 총알 때문에 아무 것도 하지 못한 채 아파트 안에 갇혀있었던 그녀는 장비를 챙길 겨를도 없이 그저 살기 위해 린이 있는 곳으로 달음박질쳤다.

비록 거리가 멀긴 했지만 린과 우즈키 사이의 거리는 그렇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때였다.

 

탕-!

 

"꺄악!"

 

린이 있는 곳으로 달리던 우즈키의 등 뒤에서 격발음과 함께 총알이 날아와 그녀가 남긴 발자국에 꽂혔다.

 

 

 

"여기가 학교입니까!!! 엄청 넓네요!!!"

"히놋치, 일단은 조용히 주변을 보는 게 좋아. 사방에 적이 있을 수도 있으니까!"

 

한편 아파트 단지 옆에 있던 학교에 도착한 미오 일행.

곳곳이 무너져 뼈대만 남아 폐허로 변해버린 학교 안의 풍경이 신기했는지 아카네는 평소처럼 큰 목소리로 감탄을 날렸고, 미오는 그런 아카네를 제지했다.

 

"게임 속 풍경이긴 하지만… 뭔가 무섭네... 여기저기 무너져 있고……."

"여기저기 무너져 있고, 장비들도 많고, 그리고 여기를 노리는 사람들도 많다구. 일단 적들이 오기 전에 흩어져서 이것저것 챙기자.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알려주고!"

 

학교 풍경에 대한 아이코의 단상을 들은 미오는 숙련자답게 침착하게 아이코와 아카네에게 지시를 내리고는 장비를 챙기기 위해 곧바로 2층으로 올라갔다.

하지만 그녀가 계단을 디딜 때마다 저 멀리 아파트 쪽에서 총소리가 울려 퍼지자 미오는 긴장한 목소리로 다른 멤버들에게 바로 주의를 주었다.

 

"벌써부터 옆에 있는 아파트 단지에서 총소리가 들리기 시작하니까, 다들 장비 다 챙기는 대로 여길 나가도록 하자!"

"응!

"알겠습니다!"

 

처음으로 게임을 하는 것임에도 긴장하지 않고 활기차게 대답을 한 아카네와 아이코.

두 사람이 믿음직스러웠던 미오는 2층을 빠르게 돌아다니며 장비를 챙겼다.

 

"오! Kar98k이랑 8배율 스코프잖아?"

 

교실 안에 숨겨져 있던 Kar98k와 스코프를 찾아낸 미오는 이게 왠 횡재인가 싶었는지 바로 총을 덥석 집어 스코프를 장착한 후 창문 너머로 보이는 풍경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저격하면 또 이 혼다 미오 님이시지. 내 눈에 보이기만 해 봐. 헬멧을 아주 그냥……."

 

초반부터 운 좋게 얻기 힘든 저격소총을 얻어 기분이 들뜬 미오는 빠르게 장비를 확보하라고 본인이 직접 내렸던 지시를 깜빡하고 계속해서 창문 너머를 이곳 저곳 구석구석 살펴봤다.

그러나 그 때

 

타앙-

 

미오가 바라보던 방향에서 다시 한 번 격발 소리가 들려왔다.

학교 옆 아파트 단지에서 계속해서 들려오던 총성.

8배율 스코프도 얻었겠다 미오는 주변의 상황을 살펴보기 위해 아파트 단지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시야에 어디론가로 허겁지겁 달리는 우즈키의 모습이 보이는 순간.

 

"…?!! 시마무가 왜 저기에?!"

 

전혀 예상 못한 상황에 놀란 미오가 화들짝 놀랐다.

 

 

 

"비행기가 일단 섬의 중앙을 지나갔는데… 그래서 우린 어디로 가야 하는 거죠?"

"글쎄… 내리긴 내려야 하는데 말이지~"

 

같은 시각.

어느덧 섬 중앙을 지나 왼쪽 가장자리로 향하고 있던 비행기에서 아직 내리지 않은 시즈카 일행은 지도를 방 중간에 두고 어디에 내려야 할 지 고심하고 있었다.

세리카는 계속해서 화면 구석을 보며 비행기 꽁무니에서 뛰어내리는 적 스쿼드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목적지를 아직도 정하지 못한 상황.

비행기가 Georgopol의 옆부분을 스치듯 지나갈 무렵, 갑자기 꽁무니에서 쏟아져 나오던 무수한 인파를 본 세리카는 약간 겁을 먹은 듯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가… 갑자기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데요?"

"다들 Georgopol 지역으로 가는 건가?"

"우리도 쫓아가서 와장창 싸울까?!"

"그건 안 돼~ 나도 그렇고 다들 초보라서 싸움은 무리란다?"

"으~ 레이카! 우리 어디로 가야 하는 거냐구~!"

 

무수히 쏟아지는 인파들을 뒤로 한 채 섬의 끝부분까지 날아가던 비행기.

몸이 근질근질했던 아카네는 레이카를 붙잡고 칭얼거렸지만, 정작 레이카는 여유가 넘치는 표정이었다.

그녀는 살짝 다급해진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와는 달리 여유롭게 턱을 괴며 지도를 살펴보더니, 마침내 목적지를 찾았다는 듯 지도 위에 Zharki 라고 적힌 부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이야기했다.

 

"우린 저기 Zharki란 곳으로 갈 거니까, 다들 빠르게 준비해주세요~"

"네!"

"Zharki 저기 맞지? 그런 거지?"

"자… 잠시…"

"……."

 

Zharki의 코 앞까지 비행기가 접근한 상황에 내려진 레이카의 지시.

당황한 시즈카, 침묵으로 일관하던 시호를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은 전부 비행기에서 낙하할 준비를 했다.

그리고 레이카가 기다렸다는 듯 버튼을 누르자 이윽고 굳게 닫혀 있던 비행기의 문이 열리고, 그 뒤를 이어 상공에서 내려다 보는 아찔한 경치가 그녀들의 눈 앞에 펼쳐졌다.

 

"……!"

 

빼곡히 늘어서 있던 건물들이 미니어처처럼 보이자, 시즈카는 흠칫 놀랐다.

설마 했지만 정말로 하늘에서 낙하를 해야 할 줄이야.

물론 실제로 낙하를 하는 건 아니었지만, 어쨌든 진짜 낙하를 앞두고 느껴지는 섬뜩한 기분이 들었던 시즈카는 좀처럼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자! 살아서 봐요~"

 

그런 시즈카의 심정을 모르는지, 레이카는 밝은 목소리로 인사를 남기며 그대로 비행기 안을 빠져나갔다.

그리고 그녀의 뒤를 이어 아카네, 세리카가 문 밖으로 뛰어내렸다.

 

"……."

 

그러나 그런 그녀들의 뒷모습을 보기만 할 뿐, 시즈카는 쉽게 낙하를 할 엄두조차 내지 못 하고 있었다.

진짜로 하늘에서 뛰어내리는 것이 아니다, 게임 연출이다 하고 계속해서 되뇌었지만 너무나도 현실적인 연출 때문에 겁을 먹던 시즈카는 밖으로 나아가지 않고 도리어 조금씩 뒷걸음질쳤다.

이대로 가다간 낙하 타이밍을 놓쳐 다른 멤버들에게 합류하기가 힘들어지는 상황.

허나 시즈카는, 그만 자리에서 얼어붙고 말았다.

 

그러나 그 때였다.

 

"하여간… 답답하게 하지 좀 말아줘."

"?!"

 

시즈카를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던 시호는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짧게 이야기하곤 시즈카가 쥐고 있던 VR 장비의 센서를 잡아채 억지로 게임 속의 시즈카를 비행기 밖으로 뛰어내리게 했다.

 

"눈 감아."

"!"

 

시즈카 대신에 게임 조작을 하기로 한 시호는 시즈카의 눈 앞에 펼쳐질 낙하 연출에 대비하라는 듯, 무심하게 눈을 감으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의 지시에 시즈카는 잽싸게 눈을 감았다.

그렇게 시호에게 자신의 게임 캐릭터를 맡긴 시즈카.

지상과 거리가 가까워지기 전까지 눈을 뜨고 싶지 않았던 그녀는 눈을 감은 채 속으로 생각했다.

 

'뭐야… 나 때문에 먼저 안 내리고 있었던 거야……?'

 

자신이 낙하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걸 먼저 파악했던 시호.

말은 퉁명스럽게 하면서도 속으론 걱정이 되었는지 일행을 따라가지 않다가 곤경에 빠진 자신을 도와 준 시호.

그런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꼈던 시즈카는 목표 지점에 무사히 도착하게 되면 곧바로 시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

 

먼저 간 일행을 뒤쫓으며 시즈카의 캐릭터까지 같이 조종하던 시호는 여전히 말이 없었다.

게임에 집중을 하느라 그런 것인지, 시즈카의 답답함에 화가 나서 그런 것인지,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서 그런 것인지 그녀의 생각을 아는 건 그녀 본인 뿐.

무서운 속도로 지상과 가까워지던 시호는 분주하게 주변을 확인하며 적의 동태를 살폈다.

 

그러던 그 때.

 

"햣하ㅡ!!!! 고ㅡ투ㅡ헬!!!!!!!!"

"……?!"

 

시호와 시즈카의 머리 위를 빠르게 스쳐 지나가던 누군가가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전체 음성 채팅 기능을 꺼놓은 상태라 귀에 들리는 상대방의 목소리는 보정, 확대 작업을 거치지 않았을 터인데 그럼에도 바로 옆에서 누군가가 소리를 지르는 것처럼 느껴지던 괴성은 그 목소리의 주인이 성량이 범상치 않은 사람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

"뭐야?! 방금 누구야?!"

 

눈을 감은 상태라 목소리가 어디서 들렸는지 몰랐던 시즈카는 허둥지둥대며 시호에게 물었지만 시호는 목소리의 주인을 확인했음에도 말을 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두 사람을 깜짝 놀라게 한 범상치 않은 사람은 빠르게 Zharki에서 멀리 떨어진 어딘가로 향했다.

그리고 그 사람의 뒷모습이 아주 작은 점이 되어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을 지켜본 시호는 그제야 조용히 중얼거렸다.

 

"호시… 쇼코였지… 방금 저 사람."

 

 

 

"쇼코 씨, 방금 그건 뭐였어요?!"

"히ㅡ햐!!! 다들 지옥으로 보내주마!!!"

"목소리 너무 커요!"

 

멀리서 낙하산을 편 채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던 쇼코가 불안했는지 사격장을 돌아다니던 사치코가 핀잔을 주었다.

비교적 인적이 드문 사격장에 도착한 사치코는 긴장 때문에 비행기에서 뒤늦게 내린 쇼코가 무사히 자신들이 있는 곳으로 오나 지켜보고 있었다.

 

"으으… 귀찮아……."

 

옆에서 흐느적거리며 대충 장비를 주워 입던 안즈는 귀찮다는 듯 배를 벅벅 긁적이며 중얼거렸다.

평소에 게임을 즐겨 하던 그녀였지만 오늘은 영 내키지 않았는지 게임 속의 모습조차 매우 귀찮아 보였다.

장비를 줍는 것조차 귀찮던 그녀는 쇼코를 보며 안절부절 못하는 사치코에게 천연덕스럽게 떠넘기듯 말을 걸었다.

 

"사치코, 어차피 쇼코는 무사히 이쪽으로 올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어. 것보다 5.56mm 탄 주우면 좀 이쪽으로 갖다 줄 수 있어? 구급상자랑 드링크, 진통제도 좋아."

"아무리 제가 귀여워서 계속 보고 싶으시다지만, 안즈 씨가 직접 움직이시면 되잖아요?!"

"사치코… 이번에 이 게임 홍보 광고에도 나왔잖아. 게임의 마스코트 아니야?"

"그… 그렇긴 한데 그게 이거랑 무슨 상관이죠?"

"게임의 마스코트는 게임을 하는 유저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존재잖아. 사치코가 나 대신에 필요한 물품을 주워준다면 안즈는 엄청 행복할 것 같은데?"

"윽……."

 

짓궂은 아저씨처럼 사치코에게 말을 걸던 안즈.

그런 그녀의 공세가 부담스러웠던 사치코는 손을 부들부들 떨었지만, 너무나 능청스러운 안즈를 이겨낼 방법이 없었는지 한숨을 쉬며 인벤토리를 확인했다.

 

"안즈 쨩! 어서 움직여야 한다구!!"

 

하지만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던 키라리가 볼멘 소리로 이야기하며 안즈에게 달려가자 사치코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던 상황이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레벨 3짜리 헬멧, 레벨 3짜리 방탄복, 레벨 3짜리 가방에 S12K를 들고 안즈에게 달려오던 키 186cm의 여전사가 뽐내는 위용에 얼굴이 파랗게 질린 안즈는 잽싸게 장비를 줍는 척하기 시작했다.

 

"아… 알았어! 주우면 되잖아~"

"사치코 쨩! 안즈 쨩은 키라리가 맡을 테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됑!"

"휴… 감사합니다……."

 

다행히 키라리가 안즈를 통제하게 되어 안심이 된 사치코는 어느덧 코앞까지 다가온 쇼코를 보곤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게임의 초기 단계부터 플레이를 하고 있었던 안즈, 게임의 홍보를 맡았던 자신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전부 게임을 처음 해보는 초보자였기에 걱정이 많았던 사치코.

혼자서 142's의 멤버들을 다 관리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겨우겨우 안즈와 키라리를 섭외한 만큼 사치코는 이번 기회에 제대로 활약을 해 자신의 존재감을 어필하기로 다짐했다.

간만에 142's의 멤버들이 모이는 자리인 만큼, 모두가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기 위해.

쇼코가 무사히 내려온 것을 확인한 사치코는 평소에는 보이지 않던 나름대로 진지한 표정을 지우며 투지를 불태웠다.

 

"저기… 사치코……."

"네?!!!!"

 

하지만 그 모습은 1초도 채 안 되어 산산이 부서졌다.

옆에서 인기척 없이 다가온 코우메가 특유의 조용한 목소리로 물어보자 화들짝 놀란 사치코는 마치 예능 방송에서 보여준 것처럼 말 그대로 뒤로 벌러덩 넘어졌다.

난데없는 격한 리액션에 코우메도 살짝 놀랐는지 몸을 숙이며 사치코에게 괜찮냐고 물어봤다.

 

"크… 크흠!"

 

그러자 머쓱해진 사치코는 괜히 헛기침을 하고 아무렇지 않다는 듯 일어섰다.

 

"무, 무슨 일이시죠? 코우메 씨."

"아무래도… 처음 해보는 게임이라 잘 몰라서… 이제 뭘 하면 되는 거야...?"

"일단 근처에서 장비를 챙긴 다음, 안전지대로 이동하면 된답니다!"

"안전……지대……?"

"네! 이제 조금 있으면 지도 상으로 안전지대가 표시가 될 거에요. 그걸 보고 빨리 이동할 지, 천천히 이동할 지 정하죠!"

 

홍보용 영상에서 게임을 소개할 때 보여줬던 특유의 영업용 목소리 톤으로 코우메에게 설명을 한 사치코는 지도를 열어 곧 있으면 표시가 될 안전지대의 위치를 확인할 준비를 했다.

 

 

 

투타타타타타타타탕! 타탕! 탕!

 

같은 시각, Mylta 지역에 낙하한 코토하의 스쿼드는 건물들 사이에 숨어 다른 스쿼드와 격전을 벌이고 있었다.

좁지도, 넓지도 않은 도로를 사이에 두고 적 스쿼드와 무수한 총알 세례를 주고 받던 코토하 일행.

 

"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메구미?!"

"무서워요~"

"일단 숨어 있어 코토하! 나랑 우미 둘이서도 충분할 것 같은데?!"

 

집에 숨어 몸을 웅크리던 코토하와 미야.

빗발치는 총성에 도리어 신이 난 미야와는 달리 코토하는 옆에서 열심히 응전하던 메구미가 걱정이 되었는지 다급한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여유가 느껴지던 메구미는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살벌하게 적들이 있는 위치로 맹렬히 총알을 흩뿌리고 있었다.

 

"메구미! 3명은 2층, 2명은 1층에 있는 것 같은데?!"

"그래?"

 

코토하, 메구미가 있는 건물과 멀리 떨어져 있던 우미.

그녀가 알려준 위치 정보를 들은 메구미는 창문으로 고개를 내민 적을 발견하곤 곧바로 방아쇠를 당겼다.

 

탕!

 

[TOKORO의 SCAR-L을 이용한 헤드샷으로 aaa 기절하였습니다.]

 

조준한 적에게 정확하게 헤드샷을 맞춘 메구미는 다시 몸을 숙이며 대응사격을 피하고, 동시에 놈들의 움직임을 예상하며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 생각했다.

그런 메구미의 모습을 보고 놀라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던 코토하와 미야는 눈을 휘둥그레 뜨며 이야기했다.

 

"괘… 괜찮아?!"

"물론!"

"메구미, 진짜 게임 잘 하는 구나…!"

"메구미~ 멋있어요~"

"헤헤. 칭찬 고마워!"

 

쨍그랑!!!

 

"!"

 

세 사람에게 대화를 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빗발치는 총탄 세례가 두 사람이 있던 방의 창문을 박살냈다.

위치가 발각되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생겼다고 판단한 메구미는 자세를 낮춰 방을 빠져 나온 뒤 두 사람에게 손짓하며 말했다.

 

"자세를 낮추고 나만 따라와. 뒤도 돌아보지 말고, 총도 쏘지 말고, 무조건 내 뒤만 따라와. 알았지?"

"으… 응!"

"네~"

 

메구미의 이야기를 들은 코토하와 미야는 그대로 메구미의 뒤를 쫓아갔다.

집의 뒷문으로 빠져 나온 메구미는 뒤이어 우미에게 집중되는 탄막을 확인하곤 그녀에게 물었다.

 

"우미! 괜찮아?"

"응! 쟤네들이 엄청 못 쏴서 다행이긴 해!"

"거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겠어? 일단 자리를 옮기는 게 나을 것 같은데!"

"그런가? 알았어! 자 가자 타마키… 어?! 타마키?!"

"?!"

 

메구미의 이야기를 들은 우미가 타마키와 함께 집을 빠져 나오려 했지만 아까까지 그녀의 곁에 있던 타마키가 사라지자 당황한 우미는 그녀의 이름을 애타게 찾았다.

 

그러던 그 때.

 

탕!

 

[OOGAMI의 AKM을 이용한 헤드샷으로 bbb 기절하였습니다.]

 

총성과 함께 적팀의 일원 한 명이 타마키에게 헤드샷을 맞았다는 메시지가 출력이 되었다.

 

"타마키?!"

"우미! 늦어! 나 지금 녀석들이 있는 집 근처에 숨어 있거든?"

"어? 언제 거기까지 간 거야?!"

"우미가 늦은 거야! 그것보다 2층은 정리된 것 같은데 1층에 수류탄을 던질 거거든? 도와줄 수 있어?"

"!"

 

응전을 하느라 정신을 집중하던 사이에 어느 새 적 스쿼드의 근처까지 접근한 타마키는 기절한 2층 인원을 살리느라 정신이 없을 적들을 일망타진할 생각이었는지 수류탄을 들었다.

그리고 그녀의 의도를 이해한 우미는 씨익 웃으며 이야기했다.

 

"알았어! 내가 시선을 끌 테니까 곧바로 수류탄을 던져!"

"오케이!"

 

서로의 역할을 확인한 우미와 타마키는 곧바로 분주히 움직였다.

우미는 일부러 적도, 자신도 쏘고 맞추기가 힘든 위치에 모습을 드러내며 총을 쐈다.

다분히 적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행동,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허나 초보자들 같았던 적팀은 우미의 도발에 제대로 걸려들었는지 괜히 우미가 있는 쪽으로 총알 세례를 퍼부었다.

그리고 화망이 우미에게 집중된 것을 확인한 타마키는 침착하게, 그러나 누구보다도 빠르게 적절한 위치에 자리를 잡은 뒤 수류탄의 안전핀을 뽑았다.

그러고는 마치 물풍선을 던지는 천진난만한 어린이의 표정을 지은 타마키는, 미소와 함께 뻥 뚫린 문 틈으로 수류탄을 던졌다.

 

그리하여 마침내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앙!!!

 

[OOGAMI의 수류탄으로 ccc 게임에서 탈락하였습니다. - 94 left]

[OOGAMI의 수류탄으로 ddd 게임에서 탈락하였습니다. - 93 left]

[OOGAMI의 수류탄으로 eee 게임에서 탈락하였습니다. - 92 left]

 

맹렬한 폭발과 함께 산산이 흩어진 건물 잔해, 그리고 채팅 로그가 화면을 뒤덮었다.

 

 

 

[현재 진행 상황 및 전투 기록]

 

 

- 카나데 스쿼드 (카나데, 프레데리카, 슈코, 시키, 미카) Pochinki 남서쪽 착지

- 미라이 스쿼드 (미라이, 츠바사, 유리코, 안나, 미즈키) Pochinki 북동쪽 착지, 미라이 견제사격에 당함

- 우즈키 스쿼드 (우즈키, 린, 나오, 카렌) 우즈키를 제외한 인원 Mylta 옆 쪽 농장에 착지, 우즈키 학교 옆 아파트에 고립 / 우즈키, 린과 합류하던 도중 적 스쿼드로부터 위협을 받음.

- 미오 스쿼드 (미오, 아이코, 아카네) 학교에 착지, 아파트 단지에서 위협을 받고 있는 우즈키 발견

- 시즈카 스쿼드 (시즈카, 시호, 레이카, 아카네, 세리카) Zharki에 착지, 시호는 쇼코 발견

- 사치코 스쿼드 (사치코, 코우메, 쇼코, 키라리, 안즈) 사격장에 착지

- 코토하 스쿼드 (코토하, 메구미, 우미, 타마키, 미야) Mylta에 착지, 1개의 스쿼드와 교전, 완전 제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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