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데레마스x밀리마스xPUBG] THE IDOLM@STER in BATTLEGROUNDS - 3

댓글: 0 / 조회: 561 / 추천: 2


관련링크


본문 - 08-26, 2017 23:12에 작성됨.

※ 데레마스, 밀리마스, 배틀그라운드(PUBG)의 콜라보레이션 팬픽입니다.

※ 작품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설정 일부분을 각색했습니다.

 

----------------------------------------------------------------------

 

"미즈키 씨랑 미라이가… 어째서 여기에 있는 거지?"

 

대기실에서 그녀들을 만나리라곤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시즈카는 많이 놀랐는지 총을 내려놓으며 중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두 사람이 BATTLEGROUNDS는 커녕 게임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적이 없었기 때문에 게임 상에서 이렇게 만나게 될 거라곤 생각을 하지 않아서였다.

하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VR 게임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던 두 사람이 저 멀리서 총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

 

이유야 어찌되었건 이렇게 생각지도 못하게 그녀들과 만나게 된 시즈카는 일단 인사를 하기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비록 게임 안에서는 서로 경쟁하는 적으로 만나게 되었지만 게임 밖에서는 같은 프로덕션 소속의 아이돌 동료들이고, 소중한 벗이니까.

뒤에 있던 레이카, 아카네, 시호, 세리카에게 이야기를 하지 않은 채, 시즈카는 두 사람을 만나러 가기 위해 움직였다.

 

하지만 그 때였다.

 

[게임 시작 10초 전입니다.]

 

"!"

 

그녀가 발걸음을 떼기가 무섭게, 전체 음성 채팅을 통해10초 뒤에 게임이 시작된다는 공지가 내려왔다.

그리고 그 공지에 마치 제동이라도 걸린 듯, 시즈카는 발걸음을 떼다 말고 흠칫 놀라 멈춰 섰다.

그와 동시에, 뒤이어 레이카의 목소리가 그녀의 등 뒤에서 들려왔다.

 

"자, 이제 슬슬 가보자! 다들 준비는 됐지~?"

"네~!!"

"오우~!"

"자! 파이팅!!!"

"……."

 

시즈카가 바라보는 방향 저 너머에 동료들이 있다는 걸 모른 채, 그녀와 시호를 제외한 레이카 3인방은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쳤다.

등 뒤에서 들려온 구호에 시즈카는 일단 미즈키 일행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뒤늦게 구호를 외치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러나 그 때, 미처 완전히 돌리지 못한 시선은 저 너머에서 시즈카를 확인한 미라이의 시선과 맞닿았다.

 

"!"

 

미라이와 시선이 마주친 시즈카가 화들짝 놀라 돌리던 몸을 멈춰 세우고 그대로 얼어붙었다.

그리고 이는 저 멀리 있던 미라이도 마찬가지였다.

그녀도 시즈카를 발견하고 많이 놀랐는지, 손가락으로 시즈카를 가리키며 뭐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거리가 너무 멀었기 때문에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들리지 않고 그저 움직이는 입 모양만 희미하게 보였다.

너무나도 짧은 시간 속에서 갑작스럽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 두 사람.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 게임에 들어오게 되었는지, 어떻게 이 곳에서 함께 만나게 되었는지 서로에게 물어볼 겨를도 없이 두 사람의 시야에 들어오던 숫자, 카운트 다운은 0을 향해 빠르게 달려가고 있었다.

 

이윽고 게임 시작까지 0초라는 메시지가 화면에 출력이 되고.

급격한 화면 전환과 함께 시즈카의 시야에 들어오던 비행기 잔해, 수많은 사람들, 미라이와 미즈키가 사라지고 눈 앞의 사람들만 겨우 보일 정도의 어두운 방 안이 보이기 시작했다.

 

"!"

 

화면 전환에 흠칫 놀란 시즈카는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의 곁에는 레이카를 포함한 다른 멤버들이 자신과 같은 차림을 하고 자리에 앉아 있었다.

그와 동시에 상공을 가르는 비행기의 엔진 소리와 진동이 생생하게 느껴지며 그들이 하늘을 날고 있다는 걸 알리고 있었다.

 

"……? 여, 여긴 어디죠?!"

"비행기 안이야. 게임이 시작되면 섬을 날아다니는 비행기 안에서 이렇게 있다가, 낙하지점을 정해서 그대로 낙하를 하면 돼."

"나… 낙하요?!"

 

어찌된 영문인지 레이카에게 자초지종을 묻던 시즈카는, 그녀에게서 낙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실제로 낙하하는 건 아니지만 그 낙하하는 순간의 화면, 느낌을 체험하게 될 것이라는 걸 직감한 그녀는 다시 한 번 바짝 긴장했다.

 

"뭐야, 무서운 거야?"

 

허나 그녀의 옆에서 말없이 가만히 있던 시호는 긴장한 시즈카의 모습이 의외였는지, 톡 쏘듯 물었다.

줄곧 침묵으로 일관하다 오랜만에 말을 꺼낸다는 게 하필 떨고 있는 자신을 향한 질문이라니.

괜히 시호가 자신을 비웃는다고 생각한 시즈카는 발끈했다.

 

"무… 무서울 리가 없잖아!"

"그래? 평소랑 다르게 목소리가 묘하게 떨리고 있길래."

"참견하지 말아줄래?"

"왜 이렇게 날이 서 있는 거람."

"시호링! 모가밍! 애정싸움은 일단 나중에 하라구~"

 

자칫 냉담해질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바로 감지한 아카네는 특유의 통통 튀는 목소리로 두 사람을 말렸다.

레이카도 티를 내진 않았지만 두 사람이 걱정이 되었는지, 곧바로 아카네를 거들었다.

 

"걱정 마 걱정 마. 그렇게 안 무서우니까! 그리고 다들 재밌게 게임하려고 온 건데~ 일단 즐기자구~"

 

아카네와 레이카의 이야기를 들은 시즈카는 애써 시호에 대한 서운한 감정을 억눌렀다.

그녀들의 말대로 일단 여기에 온 건 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멤버들끼리 재밌게 게임을 하기 위해 온 것.

하지만 게임을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이렇게 시호와 싸워서 분위기를 흐리면 여기에 온 목적, 의미가 퇴색된다고 판단한 시즈카는 시호에게 할 말이 많았지만 일단 참았다.

시호 역시 말은 안 하고 있었지만 그녀 역시 다른 사람들의 분위기, 기분을 신경 쓰고 있었는지 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렇게 갑작스럽게 차가워질 것 같던 분위기가 어느 정도 진정이 되자, 레이카는 방 가운데에 커다란 지도를 띄우며 설명을 시작했다.

 

 

"자, 여기 지도가 보이지? 우리가 탄 비행기는 동남쪽에서 북서쪽으로 향하고 있어."

"어? 정말 그러네요?"

"그리고 화면 구석을 잘 보면 비행기 밖의 풍경이 보이지?"

"네!"

 

지도를 가리키며 마치 선생님처럼 비행기의 이동 경로와 게임 진행 방식을 설명하는 레이카.

그리고 모범생 아니랄까봐, 그런 레이카의 설명을 열심히 듣던 세리카는 그녀에게 열심히 대답했다.

 

"여기서 다른 사람들이 뛰어내리는 게 보이거든? 이걸 보고 사람들이 많이 내린 곳을 최대한 피해 사람이 적은 곳에 낙하를 하는 게 좋아!"

"불필요한 싸움을 피하는 거군요!"

"그래! 역시 세리카. 아주 똑똑해요~"

"똑똑해 똑똑해~!"

 

레이카와 아카네, 세리카가 다시 화목하게 대화를 주고 받으며 낙하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그걸 말없이 조용히 듣고 있던 시즈카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다시 침묵을 지키던 시호를 슬쩍 바라보고는, 레이카에게 조심스럽게 이야기했다.

 

"그렇다면 사람이 가장 적은 곳에서 내려서 그냥 숨어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아~! 좋은 지적이야 시즈카. 사실 그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사람들을 피해서 안전한 곳에 계속 숨어 있는 게 가장 편하고 안전한 방법이지. 하지만 그럴 수 있다면 게임이 너무 쉬워지잖아?"

"?"

"그래서 이 게임엔 자기장이란 것이 생기게 되었어! 쉽게 이야기해서, 어느 한 곳에 계속 숨어 있는 걸 막기 위해서 일정 시간이 될 때마다 어느 구역을 중심으로 안전지대가 생성이 되고, 그 지대 바깥에는 자기장이 생기게 돼!"

"안전지대……?"

"응! 안전지대가 처음에 설정된 이후 일정 시간마다 그 구역의 넓이가 점점 좁아지게 되고, 그 구역 바깥에 있는 사람들은 자기장 때문에 피해를 입게 되고, 결국 탈락을 하게 되는 거야. 그래서 안전구역을 찾아서 계속해서 이동해줘야만 해."

"흠……."

 

아무리 초보자 난이도로 설정했다고 한들, 역시 게임을 처음 하는 입장에전 적과 조우하면서 생길 전투가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상황.

시즈카는 혹시나 싸움을 최소한으로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 것인 아닌가 하고 질문을 했지만, 결국 그녀의 생각이 틀렸다는 걸 깨닫고는 살짝 긴장을 했다.

더욱이 게임 시작 직전에 미즈키와 미라이가 있다는 걸 안 상황.

정말 만에 하나 미즈키와 미라이를 만났을 때 그녀들과 싸워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 시즈카는 마음이 편치 않았다.

아무리 게임이라고는 하지만, 시즈카는 마음이 무거웠다.

 

그녀가 말없이 생각에 잠긴 사이.

 

"어! 이제 사람들이 내리기 시작해요!"

 

레이카의 설명을 듣고 화면 구석을 유심히 살펴보던 세리카는 비행기의 꽁무니에서 사람들이 낙하하는 걸 확인하며 외쳤다.

마치 공중에서 헬기가 흩뿌리는 물처럼, 수많은 인파가 한 곳에서 짙은 원을 이루며 나왔다가, 순식간에 사방으로 흩어지고 있었다.

최소 20개의 스쿼드(3명~5명이 이루는 분대를 뜻하는 단어), 100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들이 무인도에서 서바이벌을 하는 만큼 많은 인파가 그야말로 비행기에서 쏟아져 내렸다.

평소에 보기 힘든 장관에 레이카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 모두가 잠시 넋을 잃고 그 광경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 때.

 

"오늘의 브레데리카 LIVE in BATTLEGROUNDS! 엄청 재밌겠다! 그쵸 여러분~~?!"

"!"

 

대기실에서 들렸던, 특유의 발랄한 소녀의 목소리가 다시 한 번 크게 들려왔다.

전체 음성 채팅 기능을 계속 켜두고 있었던 시즈카는 또 한 번 깜짝 놀라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응? 무슨 일 있어?"

"아, 전체 음성 채팅 기능을 안 껐더니… 아까 대기실에서 들었던 목소리를 또 들어서 놀랐네요."

"평소엔 꺼두는 게 좋아~"

 

갑자기 화들짝 놀란 시즈카가 걱정이 되었는지 레이카가 괜찮냐고 안부를 묻자 시즈카는 바로 전체 음성 채팅 기능을 끄며 대답했다.

가뜩이나 긴장을 한 상태인데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자꾸 큰 목소리로 이야기를 해 시즈카를 놀라게 한 사람.

세상에 많은 사람이 있다지만, 게임 속에서 저렇게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이 있나 싶었던 시즈카는 그러나 그 목소리의 주인이 이야기했던 이름이 자꾸 머릿속에서 맴돌았는지 생각에 잠겼다.

 

'프레데리카, 브레데리카 LIVE… 음? 잠시만."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이름.

그리고 그 이름이 떠오르자마자 이름과 목소리가 마치 도화지와 연필이 되어 한 사람의 얼굴을 빠르게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녀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 사람.

 

"잠시만요. 여기에 그 346 프로덕션의 미야모토 프레데리카란 사람이 있는 것 같은데요?"

"뭐~?"

 

목소리의 주인, 프레데리카의 존재를 깨달은 시즈카가 당황스럽다는 듯 다른 멤버들에게 이야기했다.

 

 

 

"오~ 비행기 완전 신나! 이대로 프랑스로 가는 걸까나~"

"프레쨩, 아까부터 너무 신난 거 아니야~?"

"냐하하하하! 프레쨩 완전 하이 텐션인데?"

 

같은 시각.

346 프로덕션의 휴게실에 마련된 VR 게임 룸에서 LiPPS의 멤버들이 깔깔거리며 웃고 있었다.

게임 대기실이며, 비행기 내부에서 소란을 피우던 것은 다름 아닌 프레데리카.

최근 들어 인기가 많아진 LiPPS의 평소 일상을 담은 방송 <브레데리카LIVE with LiPPS>을 촬영 중이던 프레데리카 일행은 게임 특집으로 카나데의 추천을 받아BATTLEGROUNDS를 하고 있었다.

 

게임에서조차 특유의 하이 텐션을 보여주던 프레데리카, 그리고 그녀를 거드는 슈코와 시키의 행보가 약간 걱정이 되었던 미카는 조심스레 그녀들에게 이야기했다.

 

"어… 저기… 그래도 일단 방송 중인데 좀 자제를 하는게……."

"에이~ 미카도 편하게 해~ 우리 방송이 원래 이렇잖아?"

"아니… 그래도 이건 좀……."

"자, 다들 진정하고 Gatka 쪽으로 가자."

 

프레데리카, 슈코, 시키 때문에 어쩔 줄 몰라 하던 미카와 달리 무덤덤하게 비행기의 이동 경로, 사람들이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던 카나데는 나름대로 최적의 판단을 생각했는지 다른 일행에게 침착한 목소리로 지시했다.

그러나 그녀의 지시가 영 못마땅했던 프레데리카는 볼을 빵빵하게 하며 볼멘 소리로 이야기했다.

 

"그치만 거기로 가면 재미 없을 것 같은데?"

"초반 싸움은 피하는 게 좋아. 좀만 참아."

"저기Pochinki 라는 곳, 사람들 엄청 모일 것 같지 않아?"

"응. 사람들이 자주 몰리는 곳이지. 싸움도 많이 일어나고."

"그럼 저쪽으로 가야징!"

"뭐?!"

 

초반 싸움을 피해야 한다는 숙련자 카나데의 충고를 아주 깔끔하게 무시한 프레데리카는 버튼을 눌러 비행기에서 나갈 준비를 했다.

그리고 그녀의 행동을 기다렸다는 듯, 슈코와 시키가 입맛을 다시며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갑작스런 돌발 행동에 미카가 화들짝 놀라 세 사람을 말렸다.

 

"자, 잠깐만!!! 카나데의 말을 듣는 게 낫지 않아?!!"

"미카, 소녀에게 있어서 한 번 쯤은, 피하지 말아야 할 싸움이 있는 법이야."

"……? 그게 무슨 말이야?"

"사실 나도 잘 모르겠습니당! 다녀올게!"

"잠깐!!!"

 

다녀오겠다는 말을 남긴 채, 버튼을 꾹 누른 프레데리카는 빠르게 열리는 비행기의 문 너머로 점프해 곧바로 매섭게 낙하했다.

 

"평생 잊지 않을게, 친구들!"

"이따 봐용~"

 

그리고 프레데리카의 뒤를 이어, 슈코와 시키가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

정말 순식간에 비행기에서 이탈한 3명.

갑작스러운 돌발 상황에 놀란 미카가 카나데를 붙잡으며 물었다.

 

"어… 어떻게 해?! 쫓아 가야 하는 거야? 저기 사람 많다며? 어떻게 해야 해?"

"어쩔 수 없네. 바로 내리자."

"뭐…?!"

"미카는 게임 처음일 테니까 날 따라 오면 돼!"

"!"

 

카나데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곧바로 활짝 열린 문을 뛰어넘어 먼저 간 세 사람의 뒤를 쫓아갔다.

처음 이 게임을 해보던 미카는 자신을 두고 떠난 카나데의 이야기에 얼떨결에 바람이 숭숭 들어오는 문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그녀의 시야에 들어오는 그야말로 소름이 끼치는 광경.

까마득하게 높은 상공에서 바라보는 저 멀리, 저 밑에 깔린 땅이며, 산이며, 강.

그리고 그 위를 날아다니는 사람들, 그리고 그보다 아래에서 유유히 떠 다니는 낙하산들.

게임 속 화면이라지만 너무나도 생동감이 넘치던, 상공에서 바라보는 풍경에 그야말로 압도가 된 미카는 좀처럼 발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으으…!"

"미카! 눈 감고 뛰어! 그리고 내가 신호를 주면 그 때 눈을 떠!"

"!"

 

비행기에서 내리지 못하던 미카를 본 카나데의 조언에 미카는 일단 그녀를 믿어보기로 하고 침을 꿀꺽 삼킨 뒤 에라 모르겠다 하고 비행기를 빠져 나왔다.

등에 멘 낙하산 하나에 의지한 채, 상공에서 빠르게 지상으로 낙하한 미카.

카나데의 말대로 눈을 질끈 감은 그녀는 실제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님에도 너무나 현실적인 게임 내 연출에 압도가 되었는지 자기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날카로운 비명 소리와 함께, 미카는 무서운 속도로 프레데리카가 내려가는 방향으로 낙하하고 있었다.

눈을 감은 것 때문에 그녀의 주변에 다른 스쿼드, 적들이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한 채.

 

카나데의 말대로, Pochinki 지역은 게임 초반부터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이었다.

그리고 당연하다는 듯이, 카나데의 스쿼드 주변에도 이미 많은 스쿼드가 눈치를 보며 낙하 지점을 살피고 있었다.

카나데는 주변 스쿼드의 동태를 살피며 먼저 간 프레데리카 일행에게 지시했다.

 

"내가 표시한 위치로 가. 다른 스쿼드의 움직임은 내가 계속 지켜볼 테니까."

"오케이!"

 

카나데의 지시대로 유유히 지도 상에 표시한 지점에 낙하한 프레데리카 일행.

그리고 상공 위에서 적들의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던 카나데는 프레데리카 일행을 뒤쫓다 급하게 방향을 꺾은 한 스쿼드의 존재를 의식했다.

 

"방향을 갑자기 꺾었네…?"

 

 

 

"아! 살짝 늦어가지고 저쪽에 먼저 다른 스쿼드가 도착했어!"

"큰일……."

 

바로 방금 전까지 프레데리카 일행을 뒤쫓던 유리코와 안나는 급하게 방향을 꺾어 다른 목표 지점을 분주히 찾고 있었다.

그녀들의 위에서 일찍이 낙하산을 펴 유유히 활공을 하고 있던 츠바사, 미즈키는 난처해하던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걱정이 되었는지 조심스레 물었다.

 

"유리코~ 안나~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아직 낙하 지점을 찾지 못 한 건가요?"

"아 그게 살짝 애매해졌어! 일단 하늘 위에서 천천히 내려오고 있어! 금방 찾을게!"

 

츠바사와 미즈키의 질문에 유리코는 이곳 저곳을 살펴보며 두 사람에게 대답했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Pochinki에서 자리를 제대로 잡지 못한다면 아이템을 획득하지도 못하고 배회하다가 먼저 자리를 잡은 적들에게 무력하게 제압을 당하는 터라 유리코와 안나는 빠르게 목표 지점을 찾기 위해 시선을 쉴 틈 없이 움직였다.

하지만 다급한 그녀들과 달리, 하늘에서 빙글빙글 유유히 낙하산을 타고 내려오던 미라이는 하늘을 날고 있다는 것이 즐거웠는지 분위기에 맞지 않게 해맑게 웃으며 이야기했다.

 

"아하하하하~ 이거, 완전 재밌는데요?!"

"미라이도 참… 지금 분위기가 심각한데!"

"엥? 츠바사 그게 무슨 소리야?"

"지금 우리가 내려야 할 곳을 못 찾아서 다들 긴장하고 있는데?"

"헉! 그런 거였어?!!!"

 

츠바사의 이야기에 그제야 상황 파악이 된 미라이는 허둥지둥거리며 어쩔 줄 몰라 했다.

 

"헉! 큰일 난 거 아니야?! 난 그것도 모르고 혼자 즐거워했는데?!!!"

"미라이, 상황 파악이 너무 늦어……."

"아! 여기 괜찮은 것 같은데? 다들 내가 지도에 표시한 곳으로 와!"

 

츠바사와 미라이가 이야기를 나누던 사이 용케도 낙하 지점을 찾아낸 유리코는 침착하게 다른 멤버들에게 이야기했다.

유리코가 찾아낸 지점은Pochinki의 외곽 지역이라 내부로 들어가지 않는 이상 적과 마주칠 일이 별로 없었고, 만에 하나 일이 터질 경우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움직이기 편한 곳이었다.

다행히 다른 스쿼드의 흔적이 보이지 않던 곳을 찾은 유리코와 안나는 빠르게 낙하산을 풀어헤치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자, 가자!"

 

유리코의 지시에 츠바사는 뒤이어 따라오는 미즈키와 미라이에게 이야기하고는 빠르게 낙하 지점으로 몸을 움직였다.

어느 정도 급박한 상황이 잘 풀려가는 것 같아 보이자, 미라이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다시 히죽거리며 유유히 먼저 간 츠바사와 미즈키를 쫓아갔다.

 

하지만 그 때.

 

탕-! 탕-!

 

"꺄악!!"

"미라이?!!"

 

도심 어딘가에서 미라이를 향해 총탄이 날아와 허공을 가르기 시작했다.

 

 

 

"뭐야… 벌써 총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거야?!"

 

건물 안에서 다급하게 장비를 챙기던 나오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총소리를 듣고 긴장한 듯 중얼거렸다.

Pochinki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Mylta의 근처에 있는 농장지대에 도착한 나오 일행은 비록 거리가 멀리 떨어져있다지만 초반부터 격렬한 교전이 일어나는 것을 보고 싸움에 휘말리기 전에 서둘러 장비를 챙기고 있었다.

뿔뿔이 흩어져 각자 맡은 건물에서 장비를 챙기던 린과 나오, 카렌.

저 멀리서 계속해서 총소리가 들려오자 M16A4에 삽탄을 하던 린은 서둘러 집 안을 나와 다른 멤버들에게 이야기했다.

 

"준비 다 되면 바로 내가 있는 곳으로 와! 먼저 갈 테니까!"

"뭐? 너 혼자서 괜찮겠어?!"

"우즈키를 빨리 구해야 해! 나 먼저 갈게!"

"잠깐! 린!"

 

나오의 부름에도 린은 상황이 급박했는지 조잡한 장비를 한 상태로 곧바로 우즈키가 불시착한 학교 옆 아파트 단지로 달려갔다.

조작 실수로 일행 중에서 홀로 학교, 아파트 단지에 불시착한 우즈키.

공간이 넓고, 은/엄폐가 쉬우며 장비를 획득할 수 있는 여건이 좋아 사람이 많이 몰리는 그곳에 게임을 처음 해보는 초보자가 홀로 있는다는 것은 거의 자살행위와 다름이 없었다.

능숙한 경험자라면 이런 상황에서 그냥 뒤도 안 돌아보고 위험한 장소를 빠져나왔겠지만, 긴급한 상황과 실수를 한 것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얼어붙었던 우즈키는 아파트 단지 구석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미안해요… 미안해요 린……."

 

아파트 2층에 숨어 권총 한 자루만 쥐어든 채 벌벌 떨고 있던 우즈키는 바로 옆자리에 있는 린에게 계속해서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다.

도망쳐 나오기엔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섣불리 아파트를 빠져 나왔다가 이미 자리를 잡은 적 스쿼드에게 제압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

도망가지도, 안에서 맞서 싸우지도 못하던 우즈키는 자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오던 린에게 미안했는지 계속해서 그녀의 이름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러던 그 때.

 

탕-!

 

"!!!"

 

어디선가에서 날아온 총알이 그녀가 숨어있던 방의 창문을 깨뜨려버렸다.

순식간에 창문이 깨짐과 동시에 유리 파편이 그녀의 앞에 흩뿌려진 순간.

 

"꺄아아아아아아!"

"우즈키!"

 

우즈키의 비명 소리와,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린의 목소리가 교차했다.

 

[현재 진행 상황 및 전투 기록]

 

 

- 카나데 스쿼드 (카나데, 프레데리카, 슈코, 시키, 미카) Pochinki 남서쪽 착지

- 미라이 스쿼드 (미라이, 츠바사, 유리코, 안나, 미즈키) Pochinki 북동쪽 착지, 미라이 견제사격에 당함

- 우즈키 스쿼드 (우즈키, 린, 나오, 카렌) 우즈키를 제외한 인원 Mylta 옆 쪽 농장에 착지, 우즈키 학교 옆 아파트에 고립

2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