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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P "불쌍한 놈 취급 받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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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3, 2017 15:42에 작성됨.

~사무실~

 

사각사각

 

미오 “…….”

 

사각사각

 

아냐 “…….”

 

팔락팔락

 

시키 “~♪”

 

타닥타닥

 

겨울P “흠.”

 

미오 “한창 성장 중인 아이돌 프로덕션의 사무실”

미오 “그곳에서 한창 인기를 구가하는 소녀 아이돌들은 무엇을 하는 가.”

미오 “때는 바야흐로 8월 중순, 여름 방학 종료 직전.”

미오 “그리고 우리들은 창창한 고등학생.”

미오 “그렇다. 우리는 방학 숙제를 하는 중이다.”

미오 “아이돌 일을 한다고 해서 숙제 면죄부가 주어지지는 않으니까.”

미오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준 청춘의 현장이 지나고 나면”

미오 “이렇게나 가혹한 현실의 시련이 다가오는 것이다!” 쿠궁

 

아냐 “미오? 누구한테 말하는 거예요?”

 

미오 “상황 설명을 위해 잠시 차원의 벽을 넘은 거야.”

미오 “그보다 숙제가 너무 어려워! 많아! 이대론 개학 전에 다 못 끝내!”

 

아냐 “미리미리 해둬야 했네요…….”

 

미오 “하지만 말이야! 우리 스케줄이 엄청 빡셌다고!”

미오 “방학 시작하자마자 아침마다 모여서 기초 체력 훈련하지!”

미오 “댄스, 보컬, 비주얼 셋 다 연습 시간이 왕창 늘었지!”

미오 “방학 중에 놀은 기억이라곤 아냐네 자취방에서 합숙한 것 밖에 없어!”

미오 “이게 다 겨울P가 스케줄을 엄청 늘려서 그런 거야.”

 

겨울P “그렇게 말하면, 섭섭한걸.”

겨울P “내 기억으론, 틈틈이 휴식 시간도 잘 챙겨줬는데.”

 

미오 “그렇긴 하지만…… 놀러 간 적은 없잖아!”

미오 “바다 가자고 몇 번이나 말 했는데 귓등으로도 안 들었으면서!”

 

겨울P “난, 바다 싫어.” 단호

 

미오 “여름 바다가 싫은 거잖아.”

 

겨울P “사람 많고, 덥고, 모래 묻고.”

겨울P “좋아할 이유가, 없어.”

 

미오 “아냐도 가고 싶어 했는데.”

미오 “이것 봐! 아쉬워하고 있잖아!”

 

아냐 “저는 море, 바다 갔었어요. 일 때문에.”

아냐 “즐거웠지만 다 같이 못 간 건, 역시 아쉬웠어요.”

 

미오 “아냐가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겨울P는 뭔가 할 말 없습니까!”

 

겨울P “해라. 숙제.”

 

미오 “네…….”

 

아냐 “Да(네)…….”

 

미오 “…….” 사각사각

미오 “으아아! 이거 너무 어렵잖아! 안 되겠어!”

미오 “이것 좀 가르쳐줘, 시키냥!”

 

시키 “음?”

 

미오 “시키냥은 우리보다 고학년이고 미국에서 월반까지 한 천재잖아!”

미오 “우리 학교도 어려운 학교긴 하지만 이 정도는 식은 죽 먹기지? 응?”

미오 “숙제도 다 끝내고 지금 혼자만 놀고 있잖아!”

 

시키 “그야 물론~ 하지만 나한테 물어도 소용없어.”

 

아냐 “어째서요?”

 

시키 “나는 문제를 보면 답을 알긴 하는데 그냥 팍! 하고 떠오르거든.”

시키 “남한테 설명을 못 하니까 가르치는 건 못해.”

 

미오 “뭐야, 그거. 평범한 사람은 이해 못 하는 천재만의, 그런 건가?

 

시키 “그런 거야~”

 

미오 “으으. 부러우면서도 아쉬워. 정녕 우리를 도와줄 사람은 없단 말인가!”

 

시키 “그러지 말고, 백야한테 물어봐.” 힐끔

시키 “의외로 아는 것도 많고, 어른이니까 이쯤은 가르쳐줄 수 있을지도?” 힐끔힐끔

 

미오 “그런가? 겨울P!”

 

겨울P “안 돼.”

 

미오 “제발 좀 부탁해! 기획서 짜느라 바쁜 건 알지만 이 정도는 알려줄 수 있잖아!”

미오 “숙제를 못 해서 보충 수업 받게 되면 아이돌 활동에 지장이 갈 수도 있다고!”

 

겨울P “안 된다기보다는, 못 해. 어려워.”

 

미오 “아. 겨울P 학교 다닐 때 공부 별로 못 했나보구나.”

 

겨울P “뭐, 초등학교 중퇴, 니까.”

 

미오 “어…….”

시키 “음?”

아냐 “프로듀서?”

 

겨울P “뭐.”

 

미오 “왠지 엄청 어두운 이야기가 나와 버렸어.”

 

아냐 “Да.”

 

겨울P “네들이 물었잖아.”

 

시키 “학교도 안 다니는 동안 뭐 했어?”

 

겨울P “아예 안 다닌 건, 아니고.”

겨울P “초등학교는, 중퇴. 중학교는, 다니긴 했지만, 사느라 바빴고.”

겨울P “고등학교에서야, 마음잡고 공부하려 했지만, 그럴 환경이 아니었어.”

겨울P “대학 포기하고, 알바랑 공장 전전하면서, 그렇게 살다, 일본에 왔지.”

 

미오 “…….”

 

미오 ‘어둡다! 너무 어두워!’

미오 ‘숙제할 맘이 싹 달아난 데다 왠지 죄책감이 몰려와!’

미오 ‘여기서는 미오쨩이 책임지고 분위기를 풀어야 해!’

미오 ‘따뜻하고 그리우면서도 즐거울만한 이야기!’

미오 ‘그래! 고향이야! 고향의 이야기를 하는 거야!’

 

미오 “그러고 보니 겨울P는 한국에서 왔었지.”

미오 “거기선 어떻게 살았어? 친한 친구는?”

미오 “언제 시간 내서 부모님도 뵈러 가야지.”

 

겨울P “친구……라고 할 만한, 그런 사람 없어.”

겨울P “부모님도, 어릴 때 돌아가셨고.”

 

미오 ‘더 어두워졌어!’

 

미오 “어, 어, 어쩌지? 겨울P 지금 침울해 하는 거 아니야?” 소곤소곤

아냐 “не знаю(모르겠어요). 프로듀서, 표정 변화가 없어서…….” 소곤소곤

시키 “만약 그런 거면 전부 미오 때문이네.” 소곤소곤

미오 “일부러 그런 건 아닌데……. 으아아아…….” 소곤소곤

시키 “흠.” 소곤소곤

 

시키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 아냐가 분위기를 띄우는 거야. 분명 좋아할 걸?” 소곤소곤

미오 “그렇지! 부탁해, 아냐!” 소곤소곤

아냐 “Да.”소곤소곤

 

아냐 “프로듀서가 기뻐할 만한 이야기…….”

 

아냐 “프로듀서!”

겨울P “응.”

아냐 “프로듀서의 생일, 언제인가요?”

 

미오 ‘그거다!

미오 ‘파티라던가, 받고 싶은 선물이라던가.’

미오 ‘자연스럽게 밝은 이야기로 몰고 가는 거야!’

 

겨울P “…….”

겨울P “언젠가부터, 잊어버렸어.”

 

미오 ‘실☆패☆다!’

 

미오 “크흑. 겨울P는 그렇게나 암울한 삶을…….”

아냐 “저흰 그런 줄도 모르고…….”

시키 “사이는 애매하지만 나도 부모님은 있는데 말이지.”

 

겨울P “자꾸 동정하니, 기분 나쁜데. 나, 요즘은 꽤 행복해.”

 

미오 “그건 다행이지만 어릴 적이 너무 불행하잖아!”

미오 “크리스마스 선물도 못 받아 본 거 아니야?!”

 

겨울P “받아봤어.”

겨울P “그것도, 산타한테 직접.”

 

미오 “어?”

아냐 “프로듀서…….”

시키 “백야, 설마.”

 

겨울P “또 뭐.”

 

미오 “그렇게나 힘든 시절에도 동심만은!” 울컥

아냐 “извините(미안해요)!! 프로듀서어어!” 울컥

 

겨울P “이것들이……. 하아.”

 

겨울P “그래, 뭐. 믿기 힘든 이야기지.”

겨울P “하지만, 이건 사실이야. 분명 내가 16살 때…….”

 

 

~회상 시작~

 

겨울P ‘중학교 졸업과 함께, 고아원에서 독립한, 그 다음 해였어.’

 

미오 ‘겨울P 고아원에서 자랐구나…….’ 울컥

 

겨울P ‘끊지 말고, 들어.’

 

겨울P ‘고등학생이 되고, 처음으로 맞은 크리스마스 이브.’

겨울P ‘그 날도, 아르바이트로 늦게까지 일하다, 자취방으로 돌아가고 있었지.’

겨울P ‘시간은 12시를 넘겨, 크리스마스. 그것도, 눈이 내리는 하얀 밤.’

겨울P ‘나는, 그 아이를 만났어.’

 

어린겨울P “…… 이건 뭐야.” 발로 툭툭

 

어린이브 “읍읍! 우우웁!” 버둥버둥

 

어린겨울P “기다려. 빼줄 테니까.”

 

어린겨울P “읏차.”

어린이브 “푸하!”

 

어린이브 “아, 정말 감사합니다.”

어린이브 “갑자기 바람이 불어서 브리첸이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썰매가 흔들렸거든요.”

어린이브 “선물을 지키느라 중심을 못 잡아서 눈에 박혀버렸는데”

어린이브 “이렇게 지나가시던 분이 도와주실 줄이야.”

어린이브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어린겨울P “그냥 지나가다 도와준 건 아니지.”

어린이브 “그렇게 겸손해 하실 필요는 없어요.”

어린겨울P “아니, 추락하는 네 썰매에 부딪힐 뻔했다고.”

 

어린이브 “…… 운동신경이 굉장히 좋으시네요.”

어린겨울P “그게 할 말이냐. 운동신경 좋은 건 맞지만.”

 

어린이브 “아아, 정말 죄송합니다! 제가 오늘 썰매를 처음 몰아보는 거라서!”

어린겨울P “사과 참 빠르네. 됐어. 어린애한테 뭐라 할 생각은 없으니까.”

 

어린겨울P “나이 먹은 놈이었음 이 정도로 안 끝났겠지만.” 고고고

 

어린이브 “무, 무서워…… 아니! 어쨌든 정말 죄송합니다!”

어린겨울P “그래서, 넌 산타인 거냐?”

어린이브 “어떻게 아셨어요?”

어린겨울P “머리 다쳤니?”

 

어린겨울P “상식적으로 모를 리가 없잖아.”

어린겨울P “상식적으로 산타가 존재하는 게 가장 신기하지만.”

어린겨울P “심지어 산타 할아버지가 아니라 산타 소녀라니.”

 

어린이브 “저는 이브 산타클로스라고 해요. 아직 견습 산타죠.”

어린이브 “나중에 훌륭한 산타가 되기 위해 훈련 중이었답니다.”

어린이브 “겸사겸사 선배 산타 분들의 일도 돕고요.”

 

어린겨울P “산타 놈들 죄다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잡아넣어야겠군.” 중얼

어린이브 “네? 뭐라고요?”

 

어린겨울P “몰라도 돼.”

어린겨울P “그래, 머리 말고는 다친 데도 없는 것 같으니 다행이네.”

어린겨울P “얼른 기절한 네 순록 깨워서 선물 돌리러 가. 시간 많지 않다.”

어린겨울P “요즘 애들 까졌으니까 삥 뜯기지 않게 조심하고.” 저벅저벅

 

어린이브 “잠깐만요! 아직 학생이신 것 같은데 선물 하나 가져가세요!”

 

어린겨울P “필요 없어. 나이만 학생이지 몸도 마음도 삭았으니까.”

 

어린이브 “그럼 도와주신 답례로 드릴게요! 자, 여기요.”

어린이브 “너무 늦게까지 돌아다니지 마시고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보내세요! 그럼 이만!”

 

어린겨울P “누가 누구 보고 늦게 돌아다니지 말라는 거야. 가족도 없는데.”

어린겨울P “…… 선물을 줘도 찌그러진 걸로 주냐.”

 

 

~회상 종료~

 

미오 “겨울P가 유창하게 말하니까 되게 어색해.”

 

겨울P “시끄러.”

 

겨울P “뭐, 찌그러졌지만, 맛있었어. 아이스크림 케이크.”

겨울P “나름대로, 감동이었지. 선물이란 걸, 받아본지 오래 됐었으니까.”

 

시키 “백야, 술 마셨어?”

 

겨울P “뭐?”

 

아냐 “프로듀서는 술, 안 마셔요.”

아냐 “아마 너무 춥고, 외롭고, 힘들어서…….” 울먹

 

겨울P “야.”

 

시키 “잘 들어, 백야.”

시키 “산타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아냐 “Нет(안돼요)! 시키!”

미오 “그러지 마, 시키냥! 겨울P의 마지막 동심이야!”

 

시키 “벌써 스물다섯이나 먹은 어른이야. 어디 가서 저런 얘기하면 놀림 받는다고.”

시키 “잔인하지만 진실은 알려줘야지. 있잖아, 네가 본 산타는…….”

 

미오, 아냐 “안 돼!”

 

아냐 “Все в порядке(괜찮아요), 프로듀서. 저랑 미오가 지켜줄게요!”

미오 “받고 싶은 선물이 있으면 말해! 크리스마스는 아니지만 뭐든지 들어줄게!”

 

겨울P “…… 네들, 닥치고 숙제나 해.”

 

 

 

 

 

 

 

 

 

 

창작이야기판에 올리던 겨울P 개그(?) 시리즈를 조금 길게 써봤습니다.

천천히 연재 중인 '화이트 나이트'의 일상 외전? 패러렐월드? 뭐 그런 느낌으로 써봤습니다.

본편은 어둡고 시리어스한 내용이라 분위기가 많이 다를 거예요.

 

프로듀서는 계절별로 하나씩 있고 창작판에 이야기는 쌓일 테니까

아마 이런 식으로 정리하는 글도 계속 올라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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