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Ninomiya Sisters-사고뭉치지만 제 언니에요

댓글: 6 / 조회: 1175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8-21, 2017 23:36에 작성됨.

"그것은 어둠 속에서 들려오는 메아리. 그대들은 나를 금지된 성역으로 들이게 함으로서 파멸을 인도하였노..."
"학생 질문에 대답해!"

칠흑의 색의 마치 가죽옷과 곳곳에 달려진 지퍼와 까마귀의 털을  달아놓은 듯한 후드티 그리고 곳곳이 찢어진 자국이 남겨진 스타킹을 입은 복숭아색의 머릿결의 소녀는 길게 따놓은 에쿠스테를 쓰다듬어주고 있었다.

"질문? 대답?"
"아까부터 이상한 소리만 지껄이고 있잖아! 제대로 얘기나 해!"
"답... 그것은 인류가 항상 찾아온 위대한 것... 그것은 인류를 발전시켰지만 동시에 나락으로 빠뜨리게 했지."

옆에서 보던 같은 동료 경찰들도 뭐야 저 여자애?라고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더 울상인 것은 이 에쿠스테 소녀를 취조 중이던 경찰이었다. 이 수상해 보이는 여자애는 간단한 질문을 뭔가 이상한 사고방식으로 풀려나가려고 하고 있어... 진전이란 게 전혀 보이지 않고 다람쥐 수레바퀴처럼 제자리걸음 하고 있던 것이다.

"인간들은 왜 항상 답을 찾으려고 하지? 지금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하고? 그것은 언젠가 모든 것을 집어삼킬지도 모를 것을. 그 망할 답으로 인해 도도새 같은 불쌍한 동물들의 씨도 말라 버렸지...."

천장을 바라보면서 소녀는 쓰다듬던 에쿠스테를 손가락으로 꽈배기처럼 돌리고 있었다.

"언젠가는 그것은 인간을 파멸로 이끌 것이다. 인간은 스스로가 쌓아놓고 얻어온 답에 결국 잡혀먹히게 될 것이다. 고대의 문명을 이룩하던 아틀란티스 사람들처럼 말이다."
"너네 부모 누구야!"

쾅! 하는 소리는 소녀를 경찰 쪽으로 바라보게 하는데 충분했다. 항상 쿨하게 있던 그녀가 이번에는 놀랐는지 눈을 크게 떠 버렸고 경찰 쪽도 얼굴이 붉어진 체 상어 마냥 이빨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질문에 대답하라니까 자꾸 엉뚱한 얘기만 말하는 소녀로 인해 인내는 바닥을 들어 냈으며 그의 입에서 크르릉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네 부모 집 전화번호 다 말해! 아니면 가족 중 한 명이나! 그렇지 않으면 감방에 처넣고 콩밥 먹일 줄 알아!?"
"부모...부모....? 훗..."

깜짝 놀라 잠시 경직해 있던 소녀는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여유 만만한 표정을 지으면서 에쿠스테를 뒤로 넘겼다. 동시에 저것이 또 무슨 얘기를 말하려는 거야라고 속으로 말하는 경찰이었고.

"부모.... 그래 부모라..... 미안하지만 그대 같은 자는 오늘 볼 수 없을 것이다. 대신 누군가가 오고 있겠지."
"누구? 너 또 무슨 쓸데없는 소리 하려는 거야!?"
"하나의 빛줄기라는 이름을 가진 자... 나의 어둠 속의 빛이 되어준 존재지. 아아 그래... 느껴진다 지금 그 빛의 한 줄기가 도착했다는 것을..."
"언니-!"

덜컹-하는 문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경찰 앞에 있던 소녀와 비슷한 복숭아색 머리카락의 사이드 포니 테일 머리카락의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앙증맞은 가방을 멘 소녀가 들어온 것이다. 마치 먼 곳에서부터 달려왔다는 듯 숨이 차 허억 거리는 것은 덤.

"허억 허억... 학교까지 달려오느라 힘들었네."
"왔는가 나의 벗이여. 빛의 벗이여. 내 그대를 기다리고 있었노라."
"빛이고 뭐고 간에 언니 또 사고 쳤지!?"


니노미야 레이.
현재 취조 중인 에쿠스테 소녀이자 유명 아이돌인 니노미야 아스카의 2살 어린 여동생이다.


...동시에 또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이번 일이 한두 번이 아니라는 듯.

Ninomiya Sisters
She is a trouble maker yet my sister


"나는 이해를 할 수 없다 동생. 난 그저 나의 생각을 전파한 거뿐인데 왜 그리 얼굴에 불을 피운 것을 알 수 없구나."
"언니 쪽이 이해를 할 수 없는 것이겠지."

레이는 가방끈을 양손으로 쥔 뒤 아스카랑 같이 있는 게 좀 민망한지 옆으로 조금 떨어지려 했다.

"언니 같아도 질문에 대답하라 했는데 이상한 얘기만 오고 가면 기분 좋겠어? 나 같아도 성질 날 텐데."
"그것이 이해 못하는 것이다."

손가락을 돌린 체 싱긋 웃는 아스카. 레이는 저 망할 언니 또 무슨 얘기하려는 거야라고 속으로 말하면서.

"지식이 없는 자는 감정을 먼저 들어낸다는 말이 있듯이, 그는 지식이 부족해서 이해를 못해서 그래서 감정을 드러낸 것이지."
"그전에 언니가 왜 경찰서로 끌려갔는지 알고 있는 거야?"
"왜 금지된 성역으로 끌려갔나고? 그건 말이다..."


훗 하면서 귀엽다는 듯 동생을 쓰다듬어 주는 아스카 하지만 동시에 좋아하기는커녕 엄청 불안해진 레이였다. 불안이라는 이름의 불씨가 저 망할 언니가 기름 붓는 바람에 더 커진 느낌이랄까. 히히히 거리면서. (실제로 그렇게 안 웃지만)

"내가 끌려 간 게 아니라 내가 스스로 걸어서 간 거다."
"언니... 스스로?"
"그렇다 빛의 벗이여.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에 들어가야 한다는 말이 있듯 나의 존재를 모두에게 알리기 위해서는 금지된 성역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었노라. 하지만 아쉽게도 그렇게 하는 것조차 많이 어렵더구나."
"아니 그거 때문에 그런 거 아니라 언니 옷 때문에 끌려 간거 같은데?"


그 말은 한참 걷고 있던 아스카를 멈추게 하는데 충분했다. 아스카는 레이를 바라보았는데 표정이 마치 "그게 무슨?"이라고 딱 말해주고 있었고 레이는 하아 하고 한숨 쉬면서 말을 이어갔다.

"언니가 아이돌 일을 한다지만 누가 봐도 언니 불량소녀로 보인다고. 찢어진 스타킹에 길게 늘어 드린 에쿠스테, 게다가 언니 입은 그 복장만 해도 뭐랄까..... 그래 경찰 아저씨가 봐도 비행 청소녀로 찍히기에는 딱이라고."
"비행... 청소녀... 라..."


레이의 말에 충격을 먹었는지 아무 말도 없이 레이를 바라보고 있었다. 레이는 속으로 드디어 이 언니에게 한방 먹였구나 하면서 기분 좋아해 하고 있었고.

"그 뜻은 나의 존재를 어느 정도 알리는데 성공한 거구나."
".... 뭐?"


하지만 세상 절대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던가? 아스카는 오히려 싱글벙글하게 웃었다.

"그들이 나를 직접 끌고 왔다는 것은 결국 나의 존재를 증명 시키는 것에 성공했다는 것. 사람들의 나를 우러러 바라본다는 의미로다."
".... 저기 언니 그게 아닌..."
"너 또 한 알고 있었을 것이다 빛의 벗이야."

귀엽다는 듯 또다시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아스카. 아스카의 표정은 사탕 받은 어린아이처럼 웃고 있었고 레이는 언니의 반응에 아무 말 없이 바라볼 뿐이었다.

"이 무한의 루프 속에서 답을 찾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사람들은 말하지. 하지만 결코 그렇지 않단다. 이렇게 작은 희망은 곧 거대한 희망으로 번져 나가 하나의 불꽃이 될 테니까. 화이어 오브 호프로..."
"아오!! 됐어 언니!!"



자신을 쓰다듬어 주는 언니의 손을 탁 치면서 레이는 가방을 제대로 맨 뒤 그대로 앞질러 갔다. 정말 이 망할 언니랑 얘기하는 것 자체가 시간 낭비요 짜증 제대로 나게 만들었으니....
레이는 분필을 꺼낸 뒤 바닥에 줄을 한 줄 그은 뒤 말을 이어갔다.


"지금부터 2미터 나한테 떨어져 있어!! 가까이 오면 언니와의 인연 끝이야!!!"


...라는 외침과 함께 어느새 저녁놀로 물들인 길가를 걸어갔다.
아스카는 그런 레이를 오히려 싱긋 웃으면서 바라보고 있었고. 후후후 하면서.

"... 레이..."

 

나의 빛의 한줄기여...




그날 저녁

후우-하면서 자기 방으로 돌아온 레이.

"힘든 날이었어..."

언니가 아이돌 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주말은 그야말로 힘든 나날이었다. 심심하면 경찰에게 끌려가지 않나, 어디 딴 데로 세지를 않나... 무슨 어린애도 아니고.
안 그래도 학교 일로 인해 힘든데 언니마저 덩달아 끼니... 자신하고 언니하고 무슨 전생에 악연을 맺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오죽하면 자신이 언니고 아스카가 동생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동시에.

"... 그래도..."


탈칵-하는 소리와 함께 불이 켜졌다.
레이의 방에는 온톨로지라 적혀진  분홍색과 검은색의 스타킹을 입은 검은 짧은 치마와 스웨터 그리고 기이한 문양의 셔츠를 입고 베레모를 쓴 언니의 포스터와 앨범들이 보였었고 선반 및 책상에는 아스카의 모습으로 만들어진 인형과 피겨들이 즐비여 놓여 있었다. 침대에는 곰인형 대신 아스카 봉제 인형이 놓여져 있었고. 커다란것에서부터 작은거 까지....

아무도... 특히 언니가 보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한 뒤 레이는 책가방에서 무언 가를 꺼내었다. 하얀색 정복을 입은 아스카 피규어를 책상에....

 

"...... 언니는 나의 영원한 아이돌이니까." 

----------------------------------------------------------------------------------------------------------------------------------------------------------------------------------------

원래는 아리스가 나오는 Alice and White Rabbit 을 먼저 연재할까 했지만 다크 일루미네이션 기념으로 아스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소설을 써봅니다.

중2병 언니를 둔 동생 레이와 레이의 상냥한(?) 언니인 아스카의 이야기를 기대해주시길.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