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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 아이는 내 딸이야. 」 아이돌들「 엣?! 」 <10화(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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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2, 2013 11:31에 작성됨.





사랑받지 못했다는 말을 살지 못했다는 말과 같습니다.

사랑받지 못한 당신에게 사랑을.

상처입은 당신에게 시간이라는 치유를.

외로움에 몸부림치는 당신에게 따뜻한 포옹을.

세상은 이렇게나 따뜻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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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일담.
모든 걸 끝내고 나는 곧바로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내 오른팔은 조금만 비껴나갔어도 다시는 못쓸 뻔했다고 의사선생님이 잔뜩
화를 내셨다.
그리고 내 오른쪽 눈은··· 다시 한 번 진단을 받아봤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이오리 「 정말 당신은 질리지도 않네. 설마 간호사들이 보고 싶어서 입원하는
건 아니겠지, 이 변태가!! 」

P 「 그럴 리가. 난 누님 취향은 아니라서··· 」


병원 침대에 누워있는 내 앞에서 사과 껍질을 깎으며 이오리가 투덜대고 
있었다.
기왕이면 토끼 모양으로 깎아줬으면 했지만, 이오리는 사과를 깎는 게 서툰 
모양인지 쟁반 위로 동전만한 사과 껍질이 우수수 떨어지고 있다.
뭐, 괜찮겠지.
츤데레가 사과를 깎는 그 장면은 굉장히 희귀하니까요.


이오리 「 그건 그렇고 정말 괜찮은 거야? 」

P 「 괜찮아. 괜찮아. 」

이오리 「 당신 말이야··· 정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안 가르쳐줄 거야? 」

P 「 미안. 아무리 이오리라도 가르쳐줄 수 없어. 」

P 「 어라? 걱정해주는 거야? 」

이오리 「 누가!! 이 슈퍼아이돌 미나세 이오리는 담당 프로듀서의 건강에도 
신경을 쓴다고!! 그뿐이야!! 딱히 다, 당신이 걱정되는 건 아니니까!! 」

P 「 그런가···.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 」

이오리 「 캬앗!! 아니라니까!! 」

P 「 단순히 오른쪽 눈이 안보일 뿐이잖아. 왼쪽 눈은 멀쩡하고. 」

이오리 「 ···정말 괜찮은 거야? 」

P 「 아아, 내 시력은 원래 양쪽 2,0이었으니까. 」

이오리 「 그러면서 왜 안경을 끼고 다녔던 거야? 바보 아냐? 」

P 「 그냥···. 」


사람 얼굴을 직접적으로 마주보는 게 영 꺼려져서, 라는 말은 못하겠다.
그리고 할 생각도 없다.
이제 안경을 끼지 않고도 누군가와 마주보는 게 가능하니까.
나도 조금은 성장한 걸까? 

그렇다면 오른쪽 눈을 잃은 건 성장통이라는 건데.
생각해보니까 정말 고약한 비유법이다.


P 「 그런데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

P 「 어째서 아즈사 씨까지 여기에 있는 겁니까? 」


이오리도 동감이라는 듯이 불쾌한 표정으로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아즈사 씨가 언제나처럼 싱글벙글한 얼굴로 미소 짓고 있었다.

P 「 아니, 그러고 보니까 이오리가 여기에 있는 것도 이상한데? 」

자랑은 아니지만 난 옛날부터 꽤나 병원 신세를 지곤 했다.
이상하게 내 주위에서 꼭 사건 사고가 터지고, 그때마다 본의 아니게 부상을
입곤 했으니까.

그리고 이오리는 단 한 번도 병문안을 와준 적이 없다.
심지어 3개월 전에 내가 팔이 부러져서 입원했을 때도 말이다.

그런 이오리가 오늘 병문안을 와서 사과까지 깎아주고 있다?
오늘은 분명 여름인데··· 눈이 내리려나?


이오리 「 하아?! 이제 와서 무슨 소리야? 」

아즈사 「 아라아라? 무슨 볼일이라뇨? 」


그리고 서로 합창하듯이,






이오리 「 우리 결혼할 거잖아!! 」



아즈사 「 아라아라? 결혼하기로 했잖아요? 」






뭐랄까··· 뭐랄까··· 확실한 건 지금 내 목숨이 위험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망할 녀석과 대치할 때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지금!

내가 식은땀을 흘리며 반응이 없자, 이오리와 아즈사 씨가 어두운 미소를
지으며 조금씩 조금씩 내 앞으로 다가왔다.


이오리 「 설마 너··· 결혼사기?!! 그런 거야?!! 」

아즈사 「 아라아라~ 친구한테 결혼식에 초대하겠다고 말했는데··· 책임을
지셔야하지 않겠어요? 」


위장이 미치도록 따끔거린다.
두 사람이 옛날의 마유와 비슷한 표정을 짓고 있다고?
내 옷에 GPS를 붙였다고 환하게 웃던 그때 마유의 표정과 빌어먹을 정도로
닮았다니까!

나는 주저하지 않고 너스 콜을 꾸욱 눌렀다.

그리고 의사선생님이 내게 처방해주신 약은··· 위장약이었다.



*************************************************************



그로부터 3개월 후.
이오리와 아즈사 씨는 물론이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765사무소 전원에게
결혼 또는 동거를 강요당한 나였지만 여차여차 잘 넘어갈 수 있었다.

지금도 가끔씩 아즈사 씨의 가방에서 혼인신고서 끄트머리가 살짝 보이기
때문에 진짜진짜 무섭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많이 나아진 거지.


치하야 「 그러니까 이 부분에서 약간 더 높게 가는 게···. 」

린 「 내 생각에는 더 부드럽게 흘러가듯이 부르는 게 좋을 것 같은데. 」

하루카 「 모두들~!! 간식 타임이에요, 간식 타임!! 」

카나코 「 저도 스위츠를 준비해왔어요~. 」

사치코 「 우후후, 마침 귀여운 제가 디저트를 원하고 있었어요. 」

안즈 「 귀찮아··· 집에 가고 싶어···. 」

야요이 「 안즈 씨. 사탕도 있어요, 웃우! 」

안즈 「 사탕?! 」

키라리 「 뇨와~! 야요이짱이랑 안즈짱 둘 다 귀여운 거야~!! 」

모모카 「 전 디저트에 어울리는 로즈 힙 티를 준비해왔답니다. 」

이오리 「 흥! 이 슈퍼아이돌 이오리님께서 티세트를 특별히 가져왔다고! 」

미키 「 주먹밥이 없다니··· 미키적으로 옳지 않은 거야···. 」

치에 「 정말 맛있어요~. 」


그리고 사무소가 이전보다 더 꺅꺅 시끄러운 건 절대 기분 탓이 아니다.
그 망할 녀석이 다니고 있던 사무소인 신데렐라 프로덕션.
그 사무소가 경영난으로 우리 765프로덕션과 합병하게 되었고, 그 사무소에 
있던 대략 세 자리 숫자의 아이돌들은··· 고스란히 우리 765의 소속이 되었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그 녀석도 나름 유능했던 모양이다.

그리고 이제 아즈사 씨만 문제가 아니라, 와쿠이 루미 씨와 미후네 미유 씨도
이상하게 결혼에 관해서 압박을 가해온다.

아니, 장난아니게 무겁다.
진짜 무거워.
여기서 한 발만 삐끗하면 얀데레라는 걸까?
에이, 설마.
···설마.


타카네 「 시끌벅적해서 좋지 않사옵니까? 」

P 「 아니, 그렇기는 한데···. 」

타카네 「 귀하와 함께 단둘이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건 저뿐이지만요. 」

P 「 타카네는 정말 이런 걸로도 괜찮은 거야? 」


타카네는 저번 사건에서 나에게 협력한 대가는 ‘매일 2시간씩 의무적으로
단둘만의 시간을 가질 것’이었다.
나로서는 꽤나 심플한 대가라 별로 상관없었지만··· 너무 가벼운 것 같아서
오히려 양심에 찔린다.


타카네 「 전혀 가볍지 않습니다. 저는 정말 대만족이옵니다. 」 

P 「 ···뭐, 본인이 그렇게 말한다면야. 」

타카네 「 귀하. 이번 주말에 함께 어울리시지 않겠사옵니까? 」

P 「 주말에? 」

타카네 「 예. 제가 귀하에게 꼭 해드리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

타카네 「 바로 귀하의 이름을 지어드리고 싶습니다.

P 「 이제 와서 갑자기 이름이라니···. 」

타카네 「 물론 중요한 사안이니 천천히 생각할 것이옵니다. 」

P 「 아하하, 그러고 보니 그런 얘기가 있었지? 누군가에게 이름을 지어준다는
건 그 사람을 속박하겠다는 의미와도 같다고 말이야.   」

P 「 설마 타카네가 그런 의도로 부탁한 건 아닐 테고. 」

타카네 「 ······. 」

P 「 어이. 왜 시선을 피하는 거야?! 」


아무튼 내 일상은 언제나 이런 느낌.
올해도 벌써 10월을 달리고 있다.

게다가 얼마 안 있으면 내 담당아이돌인 가나하 히비키의 생일이다.
765프로덕션의 모두가 히비키의 생일을 위한 서프라이즈 파티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그 와중에도 일을 해야만 했지만.
참으로 차가운 현실이다. 
일하기 싫다고 투정부리는 안즈의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간다.


치히로 「 프로듀서. 기뻐하세요, 새로운 일이랍니다. 」


참고로 이분은 새로 들어온 사무원인 센카와 치히로 씨.
코토리 씨보다는 일단 연하인데··· 약간 음흉한 구석도 있고, 코토리 씨의
훌륭한 술친구이자 망상동지다.


P 「 으··· 집에 가고 싶네요. 」

치히로 「 프로듀서는 안즈가 아니라고요. 그리고 이번 일은 간단한 거예요.
이번에 새로 들어오는 아이가 있는데. 그 아이가 오늘 오기로 했거든요. 」

P 「 그러니까 대충 첫인상을 평가해 달라? 」

치히로 「 우후후~ 역시 프로는 다르네요? 척하면 척이군요. 」


마구 부려먹으면서 그런 말을 들어봤자··· 그냥 엎드려 절 받기라고!
더군다나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모르는 사람과 처음 대면하는 건 아직도
나에게는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이벤트였다. 
그냥 리츠코에게 부탁할까 싶은 마음이 들었을 정도다. 
듣자하니 그 아이는 스스로 765프로덕션의 아이돌이 되고자 지망한 모양이다.
리츠코의 말로는 척척 일도 잘해내고 재능도 출중한 새로운 유망주라고 한다.
 
과연 누구일까?
내가 사무소 문을 바라보며 크게 하품을 하던 그 순간이었다.



 「 안녕하세요···. 」



문이 열리고,
누군가가 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나는 차마 입을 열지 못했다.

이제 10살을 넘긴 듯한 어린 소녀.
조용하고 차분하게 착 가라앉은 분위기가 신비롭다.
그리고 저 검은 생머리는··· 내가 이때까지 보아왔던 그 어떤 생머리보다
예쁘고 반짝거린다.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귀여워 보이고,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반짝거려 보이고,
이 세상의 그 누구보다 사랑스러워 보이는,

그런 소녀를··· 난 눈앞에 두고 있었다.

그리고 난 이 소녀를 알고 있다.



 「 처음··· 뵙겠습니다··· 사죠 유키미··· 에요. 」



인사를 잘하는구나.
정말 예의바르게 잘 한다.
머리를 쓰다듬고 칭찬을 해주고 싶을 정도야.
좋은 부모 밑에서 잘 지내고 있었구나.

이대로 입만 다물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나도 똑같이 보답해줘야지.

이 기특한 행동에 칭찬을 해줘야만 한다.

그래서 나는 그 소녀를 향해 밝게 웃으면서 인사했다.

나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이처럼 웃은 것 같다.








P 「 어서와, 유키미. 」


유키미 「 에헤헤··· 다녀왔습니다. 」








안녕.

반가워.

잘 부탁해.










<+덤>


치에 「 프로듀서 씨는 유키미의 파파인 거지? 」

유키미 「 응··· 프로듀서는··· 유키미의 파파··· 세상에서 제일 멋져···. 」

카오루 「 선생님이 유키미의 파파인 거야? 」

카오루 「 선생님은 굉장해!! 」

치에 「 그런데 유키미는 왜 프로듀서 씨를 파파라고 부르지 않는 거야? 」

치에 「 거디가 성도 다르잖아. 치에는 어려워서 잘 모르겠어. 」

유키미 「 에헤헤··· 그건··· 말이지···. 」



유키미 「 성이 같으면··· 파파랑 결혼할 수가 없잖아···. 」



치에 「  」

카오루 「  」

치에 「 ···치에도 프로듀서 씨와 결혼하고 싶을지도. 」

카오루 「 서, 선생님이랑 결혼? 후와아아아··· 」



유키미 「 ······. 」

유키미 「 파파··· 아무한테도··· 안 넘겨줄 거야···. 」

유키미 「 6년만··· 기다려줘··· 파파···. 」

유키미 「 그때는··· 기정사실부터··· 에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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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끝났습니다~
딸을 지키기 위한 프로듀서의 분투기는 결국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축하해!!
축하해!!


아직 모든 이야기가 끝난 건 아니지만~!!








< 반짝반짝 카니발 >


10월 7일에 히비키는 의문의 초대를 받게 된다.
위치는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로 둘러싸인 절해의 고도.

그리고 히비키를 초대한 사람은 그녀의 먼 친척이자, 어렸을 때부터 절친한 
친구였던, 시구레 가의 유일한 영애인 시구레 츠바키였다.

히비키는 아카바네P와 타카네를 동행으로 데리고 오키나와의 고도에 도착한다.
그리고 시구레 츠바키와의 7년 만의 재회에 진심으로 기뻐하고, 츠바키 역시
그녀를 진심으로 환영하고 있었다.

그리고 밝혀지는 가나하 히비키를 초대한 이유.

그것은 시구레 츠바키가 소유하고 있던 백만 불짜리 환상의 보석 ‘카니발’의
후계자가 될 수 있는 권리를 히비키에게 생일선물로 주기 위해서였다.

고도의 저택에 모인 사람들은 환상의 보석의 후계자가 되기 위해 서로 
견제하기 시작하고··· 저택에는 불온한 공기가 감돈다.

그리고 히비키 일행이 섬에 도착한 둘째 날 아침.
모두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그것은 다름 아닌 시구레 츠바키의 죽음.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참혹하게 난도질당한 츠바키의 죽음 앞에서 모두가 
할 말을 잃게 되고,
심지어 환상의 보석인 카니발의 행방도 묘연해지고 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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