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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이젠 지쳤어」- 1

댓글: 29 / 조회: 3145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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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2, 2013 02:57에 작성됨.

P「…나도 말이지, 이젠 적당히 지쳤단 말이야」

P「매일매일 사춘기 여자아이들을 관리하는 게 얼마나 힘든질 알어? 응? 넌 모르겠지!」

P「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술 한 잔 하면서 이 얘길 하니, 비웃더구만」

P「「그런 미녀들이랑 일 하면서 사소한 불평하지 마!

     매일 아저씨들이랑만 일하는 나한테 할 소리냐!

     그런 천사들이랑 같이 일할 수만 있어도, 아니 같은 공기를 마실 수만 있으면

     돈을 내고서라도 일할 텐데, 네 녀석은 배가 불렀냐!」」

P「아무 것도 모르는 주제에…! 이쪽도 이쪽대로 힘든 게 많단 말이다! 에에잇!」술잔쾅

토우마「…그래서, 그게 나를 부른 이유인가」



P「어차피 토우마, 한가할테니 적당히 어울려달라고」

토우마「!?」

P「그렇잖아? 961를 나온 뒤로 정기 라이브는 커녕 일도 거진 없을 거고 말이지」

토우마「네 녀석, 나를 도발하는 거냐!」

P「농-농-농- 도발이라니, 난 그저 허접한 아이돌의 현실을 말했을 뿐이라~구?」

토우마「왜 갑자기 아저씨(쿠로이)가 빙의한 거 같은…

        어쨌든, 난 간다! 쳇, 전화로 그렇게 징징대길래 뭔가 싶었더니…」

호쿠토 (토우마, 잠깐만)

토우마 (뭐야, 이런 민폐 그냥 두고 나가자고)

호쿠토 (잘 하면 재미있는 걸 들을지도 모른다고? 이 흐름이라면 십중팔구…)

토우마 (십중팔구?)

호쿠토 (담당 아이돌들의 뒷담화를 할 거란 말이지)

토우마 (하아? 뒷담화? 그런 거에 관심없어!)

호쿠토 (그러지 말라고, 토우마. 우리 엔젤쨩들의 숨겨진 모습이,

            지금 잠깐동안에 다 드러날지도 모른다고?)

토우마 (흥, 관심없어)

호쿠토 (정말로…? 엔젤쨩들의 이렇고 저런 모습들이…)

토우마 (이렇고 저런 모습…들…?)

호쿠토 (무대 앞에서는 볼 수 없고, 무대 뒤에서도 보기 힘들지도 모르는 그런 모습들 말이지)

토우마「」꿀꺽

호쿠토 (이렇고 저런 모습들이란 말이지, 돈 주고도 들을 수 없을 거라고★)

토우마 (이렇고 저런… 모습들을…」

P「어이 무슨 얘기하는 거냐」

호쿠토「…챠오☆」のヮの

쇼타「호쿠토, 그건 호쿠토가 쓸 표정이 아니잖아」



쇼타「그런데 765씨, 아직 우린 미성년인데 술집에 있어도 괜찮은 거야? 이제 곧 9시라고?」

P「아, 괜찮아 괜찮아 내가 보호자인 걸로 하지 뭐」

토우마「…칫, 좋아 들어줄테니 얘기해 봐」

P「…너 생각보다 야한 놈이었구나」

호쿠토「정말, 토우마도 솔직하지 못하다니깐」

토우마「…야」

P「그리고 말야, '들어줄테니 얘기해 봐'라니, 너무 태도가 위압적이지 않아?」

토우마「…하아?」

호쿠토「좀 봐줘, 토우마는 이래뵈도 이런 엉망진창인 성격 덕분에 여자들에게 인기가 없으니깐」

P「에에? 토우마, 인기 없었어!? 이런 미남이?」

호쿠토「아아, 잘생겨도 성격이 이러면 여성들은 좋아하지 않는단 말이지」

쇼타「토우마군, 갑자기 토우마군의 뒷담화 시간이 된 거 같은데?」

토우마「」



호쿠토「뭐, 그래도 아직 어려서 그런 거니 봐달라고, 765씨」

P「뭐, 하긴 아직 어리지…」

토우마 빠직빠직

호쿠토「자아자아, 오니가시마는 이제 내버려두고,

            엔젤쨩들과 항상 즐거운 한 때를 보낼 당신이

            왜 그런지나 말해달라고」

쇼타「…토우마군, 폭력돌이 되면 아이돌 활동, 더 이상 못한다고?」

P「역시 이쥬인 호쿠토, 너는 대화 상대가 되는구나!」

쇼타 (그나저나 역시 호쿠토는 마성의 남자구나…)

토우마 (여자들에게 괜히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니깐 말이지)



P「후, 일단 한 잔」꿀꺽

P「호쿠토, 너 말이다 765소속 아이돌을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

호쿠토「엔젤쨩들 말이지… 으음, 귀엽고 아름답고…」

P「……」

호쿠토「마코토쨩도 말이지, 보이쉬하지만 사실 그거 말고도 매력이 엄청 많고…」

P「마코토의 매력, 인가」꿀꺽꿀꺽

토우마「어, 어이 술은 잘 모르지만, 그렇게 빨리 마시면 안 좋지 않아?」

P「안 마시게 생겼어!?」술잔쾅

토우마「!」깜짝

P「크크큿… 지금 마코토가 하는 일들은, 대충 어떻지?」

호쿠토「…으음~ 그녀만의 매력을 살린 보이쉬한 일들부터…」

P「……」

호쿠토「…아니, 보이쉬한 일들 뿐인가」

P「그래, 보이쉬한 일들이지

   결혼식 모델에서 정장을 입는다든가, 왕자님어쩌고하는 채널에 나온다든가

   그거 아냐? 최근엔 영화 제의도 들어왔어」

토우마「그, 그거 잘 됐구만」

P「여고생들이나 좋아할 만한 영화의 왕자님 역할, 로 말이지」



호쿠토「뭐, 그것도 그거 나름대로 어울리니 괜찮지 않을까?」

P「이쪽이 괜찮지 않아」

쇼타「에?」

P「…너희들 말이야, 마코토가 어떤 일을 '하고 싶어'하는지 알지?」꿀꺽꿀꺽

토우마「솔직히 말하면 들은 적 없어서 모르지만…

             이건 흐름 상, 아마 여자아이다운 일이겠지?」

호쿠토「팔랑팔랑거리고 삐비비비빗한 일인가」

쇼타 (삐비비비빗이라니…)

P「아아, 그래 마코토가 하고 싶어하는 일은 여자아이다운 일이야

   애초에 그 녀석, 좀 더 여자아이다워지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했으니 말야」

호쿠토「헤에, 그건 처음 들었어」

P「그런데 들어오는 일은 남자역할뿐!

   덕분에 나만 죽겠단 말이지!」술잔쾅

토우마「깜짝이야!」

P「그 녀석, 그렇게나 남자역에 소질이 넘치면서 말이지 정~말로 남자 역할을 하고 싶어하지

   않는단 말이야. 덕분에 남자일이 들어올 때마다 이 쪽은 마코토에게 머리를 조아려야 해!

   「마코토, 이번만 어떻게든 하자, 응?」

   「다음엔 반드시 그, 팔랑팔랑한 옷을 입게 해줄게, 알았지?」

   「이것도 다 마코토가 잘 하니깐 들어오는 걸거야~」

   「마코토, 제발… 5분 뒤까진 저 쪽 프로덕션에 전화를 하지 않으면 펑크라고…」」

쇼타「…뭔가, 어른의 세계라는 게 보이는 기분이…」

P「젠장! 마코토도 말이야! 한 두번도 아닌데 이제 적당히 받아들이면 안 되는 거냐고!

   스스로도 잘 알거란 말이야, 자신이 얼마나 남자 역에 어울리는지 말이지!」꿀꺽꿀꺽

호쿠토「그래도 여자아이에겐 여자아이로서의…」

P「이젠 그런 것도 없어!」술잔쾅

토우마「어이!」

P「저번엔 말이야, 한 시간 동안이나 사정사정해서 겨우 영화제의에 OK했더니 말이야

   영화장에 가서는 신나서 하더군, 액션 역할을 말이야!

   거기다가 남자 역할도 완벽 그 자체! 나보다 더 남자다워!

   촬영할 때 보면 아무리 봐도 즐기는 것처럼 보일 정도로 열심히 하고!

   길거리에서 팬을 만나도 말이야,
 
   바로 목소리를 완벽히 보이쉬한 톤으로 바뀌어서 사인 해주고 말야!

   저번에 유키호랑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남자아이들의 심리는 완벽히 꿰뚫고 있더구만!

   그런데, 왜! 그 놈의 남자 역할이 들어올 때마다 1시간씩은 빌지 않으면 안 되는 거냐고…」

쇼타「…765씨도 엄청 고생이네」

토우마「들으면 불쌍하긴 하다만, 뭐 그것도 댁 일이니 어쩔 수 없…」

P「하아아아~앙?」



호쿠토「그래도 그 정도는, 토우마 말 대로 당신이 조금 참아야지

        상대는 사춘기 여자아이들이라고? 섬세한 엔젤쨩들이란 말이지」

P「그래, 사춘기 여자아이들이지, 크크크크크크크크큿…!」벌컥벌컥

쇼타「아, 맥주 비었다」

P「여기 맥주 한 잔 더요」예에~

P「후우… 그래, 마코토면 그래도 낫지」

호쿠토「그래도 낫다?」

P「아아, 치하야보다는 말이지」

토우마「가희의 차례인가」

P「치하야도 말야, 제 맘에 안 드는 일이면 삐진단 말이야

   게다가 치하야는 한 두시간으론 택도 없어!

   적어도 하루 이틀은 빌어야 해! 제길 하루 이틀동안 계속해서 나보다 어린 아이에게

   빌고 있다보면 말이야, 살기 위해 이래야 하는 건가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라고!」

토우마「어이어이, 하루 이틀이라니… 그러면 일은 아예 하지도 못할텐데

        좀 오버하는 거 아니야?」

P「오버…? 농-농-농- 이건 사실이야

   마코토는 차라리 한 두시간 후면 완전히 풀리는데 말이지, 치하야는 일단 일은 받아들여

   '뭐, 일이라면 어쩔 수 없죠'라고 하면서 말이지, 뚱한 표정으로」

호쿠토「아, 왠지 그 표정 보고 싶은데」

P「그리고 그 표정이 내내 지속된단 말이야」

토우마「그런…」

P「그래도 이젠 프로라고 일하는 도중에는 괜찮아 아주 잘 처리해!

   그라비아 촬영도 최근에는 촬영 중에만은 어찌어찌 표정관리를 하더라고!

   촬영 중에만 말이지…」벌컥벌컥

토우마「그래도 일을 한다면 다행이잖…」

P「아니야! 넌 방금 도대체 뭘 들은거야!」술잔쾅!

토우마「아 진짜!」



P「일을 마치면 말이지, 뚱한 표정이 돌아와

   '도대체 왜 내가 이런 일을 해야 하는 거람…'이라는 표정 말이지!

   그리고는 사무실로 돌아오는 차 안에서도, 사무실에서도, 퇴근할 때도 그 표정을 지속해!」

호쿠토「귀엽구만, 치하야쨩도」

P「하아아아~? 귀여워?

   너 말이야, 하루카랑 웃으면서 잡담하던 치하야가, 내가 말을 거는 것 만으로

   바로 표정이 휙 바뀌면서 '뭐죠, 프로듀서?' 하고 저음으로 말을 하는 걸 보면

   그런 말 안 나올걸!?」

쇼타「헤에…」

P「나도 자존감이라는 게 있단 말이야… 인간은 인간으로서 존엄한 거 아니었어?

   그런데, 일을 받아왔다는 이유 만으로, 마치 못할 짓을 저질렀다는 표정으로 본단 말이지!

   목욕탕에서 목욕전에 바구니에 있던 딸아이의 팬티를 아무 생각없이 들어 옮기던 아버지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한 딸아이가 아버지를 보는 시선이라고, 그건!」술잔쾅!

토우마「알았으니 술잔은 좀!」

종업원「손님, 여기 맥주입니다

        그리고 주위 손님에게 폐를 끼칠 수 있사오니 술잔은…」

P「아, 죄송합니다」굽신굽신

호쿠토「아아~ 어른은 힘들구나」

쇼타「…그 전에 아무도 저 비유에 태클은 안 거는거야?」



P「하아… 그래서 나는 계속해서 사과하지

   치하야, 그래 알어알어… 그라비아와 가수는 상관이 없을지 모르지만

   일단 치하야도 프로 아이돌이고 말이지, 그리고 팬은 기뻐한다고?

   그러면 말야, 「알고 있습니다 저도 프로니 일은 제대로 처리할 생각이지만…큿!」

   …정말이지, 차라리 마코토가 나아… 뭐라고 말해도 치하야는 다 꼬박꼬박 정론으로

   대답은 하니 더 이상 뭐라 빌 말도 안 나온다고…

   아니, 속마음은 삐진 걸 아는데 삐지지 않은 척 하는 게 상대하는 입장에서는 더 힘들다고…

   …그렇게 하루 이틀 빌면 그제서야 조금씩 기분이 풀리고… 제길…」벌컥

토우마「어, 어이어이… 다 큰 어른이 울지 말라고…」

쇼타「훌쩍」

호쿠토「…힘내라고, 765씨

        그래도 다른 아이들은 그렇게 삐지진 않을 거잖아?」

토우마 (이 와중에도 다른 아이들의 이야기로 진행하다니)

쇼타 (역시 호쿠토…!)

P「…차라리 삐지는 게 낫지 말야」꿀꺽꿀꺽

토우마「어? 방금까지…」

P「타카네는 말이지!」술잔쾅… 하려다가 살짝

토우마「어이 좀 작… 아, 안 했군」



P「타카네는 말이지… 차라리 나에게 화를 냈으면 좋겠단 말이다…」

호쿠토「아니 달공주님이 왜…」

P「타카네는 저리뵈도 성질이 쎈 편이야, 알어?」

쇼타「헤에… 그거 의외네 그냥 4차원 아닐까, 싶었는데…」

토우마「난 그냥 먹보인 줄만 알았는데 말이지… 그냥 먹을 거 많이 주면 되는 거 아니었어?」

호쿠토「토우마군, 그거 여자아이에게 실례인 말이라고?

        그래도, 역시 타카네는 뭔가 성품이랄까, 고귀한 출신같으니 말이지,

        성질이 셀 수 밖에 없겠지」

쇼타 (왜 그걸 아는 거야)

P「그렇다고 방송 중에 더 이상 못하겠으니 사무실로 돌아가자든가

   마술쇼 방송에서 저런 위험한 것을 할 수 있을리 없다든가

   저런 저급한 말, 용서할 수 없습니다든가…

   그 때 그 때 터지는 데 말이지, 옆에서 보는 입장에선 엄청 조마조마하다고

   타카네한테는 그냥 일일진 몰라도, 나한테는 거래처 높은 사람들이란 말이지?

   한 번 밉보이면 그 날로 끝! 일이 들어오지 않게 된다고!」벌컥벌컥

토우마「어이, 천천히 마시라고…」

P「후우… 타카네랑 일을 하고 있으면 수명이 주는 기분이야

   거기다가 꼭 마지막엔 나를 부른단 말이지

  「귀하, 이런 일에는 응할 수 없습니다!」

  「귀하, 저 무슨 저급한…!」

  「귀하, 돌아가도록 하죠!」

   그렇게 말하면, 저 쪽 PD랑 감독님은 나를 휙, 하고 본다고

   휙, 하고 째려 본다고! 그럼 나는 어떻게 하라는 거야…」

토우마「……」

P「양쪽에서 어떻게든 비위를 맞추면 말이야,

   그것 만으로 그 날 쓸 힘은 다 쓴 기분이 된다고…

   겨우 오전 촬영이 끝났을 뿐인데…」벌컥

호쿠토「힘 내라고, 765씨…」

쇼타「저기, 토우마군. 어쩌면 961아저씨가 삐뚫어진 것도 이래서였던 것 아닐까…」

토우마「…지금까지 독신인 아저씨를 생각하면 맞을지도…」



호쿠토「그래도 말이야, 마코토쨩이랑 치하야쨩, 타카네를 빼면 그렇게까지 기가 쎈 아이는

        없지 않어?」

P「…차라리 기가 쎘으면 하는 아이는 있지만 말이지, 크큿…!」

토우마「이번엔 하기와라인가…」

쇼타 (토우마군, 생각보다 765프로 아이들을 다 파악하고 있는 거 같은데…)

P「아아, 유키호다

   유키호가 두려워하는게 뭔 줄 알어?」

호쿠토「분명히 유키호쨩은 강아지랑 남성이 서툴렀지?」

토우마「호쿠토, 너 너무 잘 파악하고 있잖아?」

쇼타 (호쿠토군이야 파악하고 있어도 이상하진 않지만…)

P「그게, 제길! 그나마 많이 나았다만… 말이지!

     아직도 그 아이는 개만 보면 패닉을 일으킨다고…」

호쿠토「? 그건 앞의 경우보단 나은 거 같은데 말이야?」

P「나도 개가 무섭다고…」

쇼타「아…」



P「예전에 말이지, 한창 무명일 때 말야」

호쿠토「일년 전 얘기인가…」

P「정말이지, 나도 처음이라고 있는대로 기합이 들어가서 말이야

   유키호가 개를 무서워하는 걸 어떻게든 극복하게 할려고 괜한 폼을 잡은 적이 있다고…

   그랬더니 그 다음부터 개만 보면 나를 의지하는데 말이야…

   문제는, 나도 정말 개가 무섭단 말이다!」술잔

토우마「에에잇!」쾅 하기 전에 필살 손으로 받아내기

쇼타「오오, 토우마군 순발력 대단해!」

P「하아…너희들 말이야, 무서워하는 건 있냐?」

호쿠토「음~ 무서…」

P「공포증이라는 건 말이야, 어떻게 의지로 할 수 없으니 공포증이란 말이다!」

쇼타「이젠 듣지도 않는 거 같은데」

P「그런데도 계속해서 개만 보면

  「프, 프로듀서 저기 개가…!」

  「프, 프로듀서… 저기 저, 검은 도베르만…!」

   …저기 말야, 나도 개 무서워. 검은 도베르만 보면 나도 그냥 도망치고 싶다고…

   그런데 뒤에서 그렇게 내 등을 꾹꾹 밀어대고 있으면, 나도 도망칠 수 없고 말야

   그래도 꼴에 어른이니 무서워 할 수도 없으니 말야 어떻게든 처리를 한단 말이야

   반 쯤은 패닉 상태에서 일을 처리하면,

   솔직히 반나절은 아무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라고…」

호쿠토「공포증이라는 것도 큰 일이구만」

P「거기다 최근엔 삽에 취미가 더 붙은 거 같은데…

   아이돌인데 삽질이라니, 무슨 소리야 대체… 이미지 관리라는 게 있다고, 유키호……

   팬레터를 걷어내고 있다 보면 유키호쨩은 삽질이 취미같던데, 왜죠? 라는 편지도 있고…

   이미지 컬러도 흰색에 조용한 이미지인데, 취미가 삽질이면 이 쪽도 일 짜기 힘들다고…

   아니 히비키도 취미는 뜨개질인데 왜…」

쇼타「분명 저번에 브라질까지 뚫고 가는 영화가…」



토우마「어, 어이 그래도 좀 좋게 생각해 보라고!

        다르게 보면 말이야, 조금 꼴사나울지 어떨진 몰라도 하기와라를 지켜주는 거잖아?

        남자로서 멋진 모습이란 말이지, 등을 펴! 자랑스러워해도 좋잖아!

        아니, 그냥 자랑스러워하고 말면 좋잖아!」

P「…그렇지만도 않다고… 유키호가 꾹꾹 누르는 걸 유키호 아버지가 봤을 때 말이지…

   일주일 동안 주위에 검은 양복을 입은 형씨들이 어슬렁거렸다고…」

쇼타「이 발언 좀 위험하지 않어?」

P「하아… 스킨헤드에 뺨에는 쫙, 하고 흉터가 계신 분께서 껌을 질질 씹으시면서

   집 앞에 있다가, 내가 출근하려고 나오기만 하면

  「이 새X아아아--- 허튼 짓 하면 죽이삔다 아아아앙!?」

   이러고 가버리는데 말이지,

   아니 왜 샐러리맨인 내가 이런 영화같은 일까지 겪어야 하는 거지?

   기왕 영화라면 로맨스 영화 같은 것도 있잖아…」벌컥벌컥

토우마 (이미 댁 직업이 로맨스 영화같은데 말이지…)



쇼타「이제 마코토, 치하야, 타카네, 유키호 뒷 담화를 했으니… 5명 남았나?」

토우마「류구는 일단 제외인 거냐」

호쿠토「그럼 이번엔 야요이쨩 얘기 해줘, 765씨」

쇼타「호쿠토 이젠 대놓고야…」

P「야요이 말인가? 야요이는 착하고 문제 없어」

토우마「오오, 역시 신뢰의 천사 타카츠키!」

쇼타「토, 토우마…?」

P「하지만 나한텐 문제 있다」

쇼타「에?」



P「야요이는 말야, 아주아주 순수해… 거기다가 착하고,

   사무실일을 아직도 짬날 때마다 도와주고

   여전히 근검절약하는 버릇은 버리지 않은 데다가, 항상 활기차지

   보고 있으면 이 쪽도 어느새 활기차게 되는 기분이야」

토우마「그래, 그게 타카츠키의 장점이지」

P「그리고 뒷처리는 내가 한다…」

호쿠토「그건 무슨 의미?」

P「너 말야, 야요이가 저녁에 사무실에서 종종걸음으로 빙글빙글 돌면서

  「…오늘은 분명히 역 앞 슈퍼에서 숙주나물이 할인인데…」

  「아아, 7시면 슬슬 고기에 반값 스티커가 붙을 시간이에요…」

  「그러고보면 쵸스케, 오늘 운동회라서 배가 고플텐데… 벌써 6시…」

   이러면 어떤 기분이 들 거 같아?

   분명히 다음 날 아침 일찍 방송이 있어서 관련 내용을 정리하고 좀 숙지해야 하는데

   야요이가 그러고 있다고! 그것도 말 할 수 없는 고민이라고 쇼파에 쭈그려 앉아서!

   머리에 손을 얹고! 난감한 듯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중얼! 하지만 이 쪽은 다 들리고!」

토우마「귀엽잖아…」

P「아아, 그래 귀엽지! 근데 말야! 나도 말을 걸어 그러면 야요이, 오늘은 이 쯤 할까?

   그러면 당황한 야요이는 아와와 프로듀서 아니에요, 혼잣말이었어요! 이러고!

   제길! 그게 아무런 의도도 없다는 걸 아니깐 더 힘들단 말야……!!!」벌컥벌컥

쇼타「이건 뒷담화가 아니라 자랑같은데…」

P「그러면 말야, 사실 할 일은 태산같고 야요이 도움도 잔뜩 필요하지만 대충 10분만 하고

   나는 호기롭게 외쳐! 야요이 오늘 일은 끝이니 돌아가자, 늦었으니 태워줄게 하고 말야

   그러면 야요이는 우와, 프로듀서 감사합니다(걸윙)라고 한단 말이지!

   그래서 야요이를 집까지 태워주면 벌써 저녁 7시! 하지만 아직 일은 한가득!」

쇼타「그, 765회사의 문제아닐까? 세간에서는 그런 거, 블랙회사라고 한다고?」

P「제길, 그러면 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서류를 붙잡아

   그리고 어떻게하면 다음날 아무 무리 없이 야요이의 아침 방송을 끝낼 수 있을까, 고민하지!

   그러면 둘이서 하면 1시간이면 될 일을 혼자서 4시간 걸려서 끝내!

   그냥 야요이에게 물어보고 같이 맞추면 되는 일을!

   혼자서 '야요이라면 이렇게 하면 아마 잘 해낼테니 이렇게 하자!'고 3시간은 더 고민하지!

   그러면 저녁 11시야!

   오토나시씨도 저녁 9시면 퇴근한다고… 프로듀서씨, 저도 오늘은 약속이 있어서 먼저…

   젠장! 약속이라니! 어차피 노처녀들끼리 노는 거겠지! 오토나시씨가 데이트? 하!」벌컥벌컥

토우마「어이, 오토나시씨에게 갑자기 화풀이하지 말라고!」

쇼타「토우마는 어째서 765프로의 사무원의 존재까지 아는거야…」

호쿠토「아니, 그 정도는 기본이라고?」

쇼타「……」



P「하아… 그래도 야요이라면 괜찮아… 내가 자발적으로 그러는 거니깐…

   그저 내 책임일 뿐이야… 그래, 다 내 책임일 뿐이야…」

쇼타「예전에 본 책에서 말야, 뭔진 까먹었는데 어떤 과정이

         분노 다음엔 자책이라고 했었어

         근데 그거 암 환자가 병명을 받아들이는 과정이었던 거 같…」

호쿠토「이번엔 히비키쨩으로 부탁해

        아, 여기 콜라요」예에~

토우마「아, 나는 진저 에일로」

쇼타「이미 관객의 태도야…」

P「히비키? 히비키인가… 완벽하지… 히비키는 완벽하다…」

호쿠토「헤에」

토우마「아, 예전에 아저씨가 큰 잘못을 저질렀던…」

P「그래, 그게 문제다」

토우마「어? 아저씨가? 여전히 무슨 이상한 짓을 하는 건가…」

P「아니, 쿠로이씨는 문제 없어

   문제가 있는 건 히비키의 '주위'다」

호쿠토「기묘한…」

쇼타「그것도 호쿠토가 쓸 대사가 아니야…」



P「이상하게 말이야, 히비키의 주위에는 불행이 꼬여들어

   마치 이 세계가 히비키에게 악의를 가지고 있듯이 말이야

   아주 사소하지만, 집요한 악의가 말이지! 아주 간단히 행해지는 지독한 불행들!」

토우마「하지만 그건 가나하의 문제가 아닐텐데」

호쿠토「다른 차원의 간섭일 수도 있다고?」

쇼타「호쿠토 그 발언 왠지 위험…」

P「아아, 그래, 히비키의 문제는 아니지! 하지만 내가 피곤해진다고…

   히비키에게 문제가 생기면 움직여야 하는 사람은 누구? 바로 나다!

   길을 헤맨다든가 위험한 일이 생긴다든가 방송사고가 생기면 말이야, 내가 다 처리한다고!

   거기다가 히비키도 무슨 일만 있으면 나한테 와서 프로듀서, 프로듀서~ 이러는데

   내가 도X에몽이냐!」

호쿠토「조금 피해망상일지도, 765씨…」

P「히비키도 야요이만큼은 아니라도 순수하니 말이야, 뭐라 할 수도 없어…

   스스로 해결해보렴, 이란 말이 목까지 올라오다가 올려다보면서 울먹거리는 얼굴을 보면…큿!」

토우마「이 녀석 이건 자랑이잖아」

P「그럼 결국 내가 움직여… 근데 더 웃긴 건 종종 내가 모르는 데서 일이 생기더구만…

   어? 히비키? 절벽에서 떨어졌었다고? 에에에 그거 큰 일이잖아! 근데 어떻게 돌아온거야!?

   뭐? 햄조가 도와줬다고? 응? 이번엔 이누미?

   …히비키는 말이야, 아이돌보다는 발더스게X트의 세계나 워X래프트의 세계에서

   더 잘 나가지 않았을까? 비스트마X터에요, 비스트X스터!

   아니아니, 그건 아무래도 좋아! 근데 왜… 내 책임도 아닌데 마치 내 책임이라는 듯이

   뾰로통한 얼굴로 나에게 투정을 부리고 그러는데…」

토우마「자랑이야 이거 분명」

P「그래 뭐 초창기에는 귀여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피로가 풀렸단 말이야…

   근데 말이야, 전 날 저녁엔 야요이의 일을 처리해서 피곤한 상태에서 아침에

   마코토에게 빌고,

   여전히 삐진 치하야를 점심시간에 달래다가 오후엔 갑자기 나타난 이누미때문에 유키호가

   나한테 들러붙은 상태에서, 색골 감독의 시덥잖은 농담에 화가 난 타카네가 분노하는 걸

   보고 아 이거 망했구나 하는데 갑자기 와서 항의하는 히비키는…

   거기다가 이야기를 얼추 들어보면 사소한 것도 아니라서 적당히 상대해줄 수도 없어…

   절벽에서 떨어지고 누군가에게 속고 비오는 날에 마이크가 안 나와서 방송 통째로

   편집하게 생겼고 무슨 해양 뭐시기 조약에 있는 상어를 잡았다고 항의가 들어왔다고 하고…

   이런 세상에서 순수하게 자란 히비키가 대단해! 대단하지만 말이야!

   이 쪽도 좀 봐 달라고… 그냥 세상이 나를 싫어하는데 히비키를 매체로 나를 괴롭히는 거

   아닐까 싶다고, 이젠…」벌컥벌컥벌컥

토우마「어이어이, 좀 위험한 거 아니야…」

호쿠토「맥주 두 잔은 별 거 아니라고, 토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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