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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캡틴 아메리카가 자신을 도와준다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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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1, 2017 21:13에 작성됨.

더러운 담배 냄새 자욱하게 흘러나오는 방문을 박차고 열어본다.

오물과 온갖 양주병들로 어지럽혀진 테이블,

그때와 똑같은 못된 아저씨들.

그리고 그 오물들 가운데서 유일하게 빛나는 은발의 여자 아이. 

나의 가장 소중한 친구 타카네.

 

타카네 「히, 히비키?」

 

사장3 「뭐야?!」

 

히비키 「타카네, 나가자!」

 

사장3 「아 이 x년이 진ㅡ컥!」

 

그 개자식의 면상을 앉은 자리에서 그대로 차버리고,

타카네의 가느다란 흰 팔뚝을 잡아 일으켜 세워서 밖으로 끌고 나갔다.

타카네는 한참 동안이나 말이 없었다.

 

뒤에서 소리치는 추한 아저씨들을 무시하고,

한참 동안을 끌고 걸어간 후에야 타카네를 놓아주었다.

그제서야 타카네는 입을 열었다.

 

타카네「..실망하셨나요?」

 

히비키 「...」

 

타카네「(울컥) 죄송합니다. 

히비키가 제 옆에서 너무 힘들어 하시기에..

당신은 제 은인이니까요. 그래서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마음에ㅡ」

 

히비키 「그만!」

 

타카네 「..히비키?」

 

히비키 「..자신, 이제 아이돌 같은건 그만 해도 상관없으니까..

자신에게는, 타카네야말로 정말 소중한 친구니까.

언제라도, 함께할 거라고?

..캡틴 아메리카가 실망할 지도 모르지만..그래도 상관없어(울컥)」

 

히비키 「계속, 같이 친구로 지내자. 타카네.」

 

더 이상 말을 할 수 없었는지,

울먹이던 타카네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히비키 「자! 그러면 우리 배고픈데 라면이라도ㅡ」

 

ㅡ퍽!

 

어? 여기까지 쫓아온거야?

그런데, 뺨이 얼얼하고 머리가 어지러워서

나는 그대로, 더러운 길바닥에 추하게 나자빠져 버렸다.

 

못된 변태 아저씨들이 다시 타카네를 끌고 가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도 못난 자신은, 몸이 움직이질 않아서

그대로 바닥에 누워서 지켜보기만 하고 있다.

 

사장1 「이 썅년이 나한테 물을 먹여? 

얘들아 일단 이 은발년부터 손 좀 봐줘라.」

 

부하들 「예!」

 

히비키 「거기..멈..」

 

말도 안 나온다.

눈 앞이 가물가물해서, 보이질 않아.

그래도 그 변태 자식의 종아리를 냅다 깨물고, 어떻게든 잡고 늘어진다.

변태에게 붙잡힌 타카네가 울면서 일어나라고 애원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자신은 그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제발, 도와줘요. 캡틴.

타카네가..타카네가..

 

사장1 「이 씨x년이!」

 

ㅡ퍽

 

그리고, 암흑.

 

 

 

6.

머리가 어지럽다.

마치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아.

천천히 두 눈을 떠보니, 

캡틴 아메리카가 나를 안고 안전한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캡틴 아메리카 「괜찮나 히비키?」

 

히비키 「..캡틴! 타, 타카네는요?」

 

캡틴 아메리카 「그 친구는 안전해.」

 

그제서야 긴장이 풀려서, 마음도 같이 풀려버린다.

한동안 안 흘렸던 눈물이 다시 흘러나온다.

 

히비키 「자신..이제 아이돌 포기할까 봐.

역시 자신에게는 무리였어.

자신은 캡틴 같이 멋진 히어로도 아니고, 

얼굴도 검고 못났으니까..」

 

캡틴 아메리카「히비키..넌 용기 있었다.

내가 도착할 때까지 충분한 시간을 벌어 줬잖니.」

 

히비키「아냐..난 캡틴 아메리카 없이는 아무것도 아닌걸..(울먹)」

 

캡틴 아메리카 「그렇지 않아. 너도 알고 있잖니?」

 

캡틴 아메리카 「너는 그 이상이라는 걸.」

 

히비키 「..정말로 그럴까?」

 

캡틴 아메리카 「히비키 너는 그 누구보다도 뛰어난 아이야. 너 스스로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그것은 본인이 보장한다!

..오디션만 해도, 결국엔 네 스스로 성공한 거잖니?

여기서 포기하지 말아줘. 타카네도 그걸 바라고 있으니까..

설령 또 넘어져도 괜찮다.

실패해서 끝나는게 아니라, 포기해서 끝나는 거다.

너를 응원하는 사람들을 생각해서라도, 다시 일어나는 거야.

알았지?」

 

마지막에 고개를 끄덕인 것을 끝으로,

자신은 다시 정신을 잃어버렸다.

 

...

다시 정신을 차려보니,

경찰차 몇 대가 와 있었고

그 못된 아저씨랑 다른 깡패들은 수갑을 찬 채 경찰차에 들어가 있었다.

자신의 옆에는, 타카네가 손을 붙잡은 채로 같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히비키 「..캡틴은?」

 

타카네 「..무슨 말씀이신지?」(갸우뚱)

 

타카네 「저를 구해준 건, 히비키였답니다?

히비키가 경찰이 올 때까지 그 사람을 붙잡고 놓질 않아서ㅡ

그러다가 정신을 잃으시고 쓰러져서 걱정했답니다?」

 

히비키 「역시..다 꿈이였나? 머리가 어지러워서 잘 모르겠어.」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정말로 꿈이였을까?

지친 날의 자신이 만들어낸 환상 같은 걸까?

 

하지만, 설령 어느 쪽이든 상관없을지도.

 

애초에 누군가에게 의존하려 했던거 자체가 잘못인지도 몰라.

결국에 마지막은, 내 선택에 달린 문제이잖아.

나를 약하고 못나게 만들었던 건, 다름 아닌 나 자신이였는걸.

 

이제 다시 시작해보는거야. 당당하고, 완벽한 자신으로.

그러니까..

 

이제는 안녕, 캡틴. 

 

 

 

 

엔딩.

경찰 조사가 끝나고, 히비키는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 한동안은, 여러가지 조사랑 일들로 바쁘겠지..

쿠로이 사장도 조만간, 아이돌 관련 사기 범죄로 잡혀갈 터이다.

 

마지막으로 진술을 마치고, 히비키와 함께 경찰서를 나가면서,

타카네는 두 경찰관들의 말에 잠시 귀를 기울인다.

 

경찰관 「그나저나..그 사장이랑 조직원들을 제압한 사람은 누굴려나?

사장 말로는, 무슨 슈트 같은걸 입고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는데..」

 

경찰관2 「정말, 캡틴 아메리카 아냐? 하필 CCTV도 고장나버려서 뭔 증거가 없으니..

하지만 사장은 혈중 알콜 농도가 그렇게나 높아서 진술에 신봉성이 없고..

그렇다고 여자아이 둘이서 건장한 성인 남성들을 그렇게 두들겨 패놨다고 믿기에도 좀 그렇고..나, 참.

걍 지들끼리 싸운걸로 처리하자고. 만취 상태에서」

 

.....

 

타카네 「이제는..어쩌실 건가요?」

 

히비키 「헤에..쿠로이 사장은 감옥에 들어갈테니까..

나는 연습생 생활을 더 이상 못하게 되겠지?

그래도 일단, SP 오디션은 계속 해 볼까 봐.

..그리고, 사실 요즘 765 프로 프로듀서라는 사람이 자꾸 찾아오는데..모르겠어. 나쁜 사람 같지는 않은데..

다음 일은, 이기고 나서 생각해보지 뭐.」

 

타카네 「(미소)..어느 쪽이든,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겁니다. 저도 항상 응원할테니까..」

 

히비키 「타카네는? 설마..다시 내려가려고?」

 

타카네 「히비키를 냅두고, 그럴리가요. 다만..살짝 일이 바쁠 것 같습니다.」

 

히비키 「어쨌든, 꼭 연락해달라죠!」

 

 

 

 

엔딩.2

....

히비키가 사라지고,

타카네는, 착신 진동이 나고 있는 작은 스마트폰을 주머니에서 꺼냈다.

스마트폰에는 어떤 로고도 없었고, 다만 A자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을 뿐이다.

 

??? 「그래, 타카네. 히비키는 잘 들어갔나?」

 

타카네 「예. 덕분에요. 그나저나 매번 히비키를 도와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군요.」

 

타카네 「캡틴 아메리카」

 

캡틴 아메리카 「아니, 나야말로. 히비키 같은 이쁘고 착한 아이는 꼭 돕고 싶어진다고?

어쨌거나..빌런 쿠로이를 잡기 위해 그동안 잠입 임무 하느라 수고 많았네.

증거도 확실히 수집했고, 지은 죄가 많으니 당분간 감옥에서 나오기 힘들겠지.

세상 사람들은 그의 진짜 정체에 대해서는 모르겠지만..그게 우리 일이니 이해하리라 믿네.

어쨌거나, 어벤져스의 다음 임무가 우릴 기다리네.」

 

타카네 「저기..혹여, 계속해서 도쿄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는 없는 겁니까?」

 

캡틴 아메리카 「..히비키 때문인가 보군. 알았네, 한동안은 도쿄에서 임무를 수행하도록.

안 그래도, 미나세 가문의 딸이 어느 조그마한 연예 기획사로 들어간다는데..거기에 잠입해서 확인 부탁하네. 

덧붙여서, 본인을 대신해서 히비키도 잘 도와주고..

이런, 토니 스타크가 부르는군. 그럼 이만.」

 

경찰서 앞에는, 검은 리무진 한 대가 대기하고 있었다..

 

싱긋 웃으며, 타카네는 차에 오른다. 

자신을 기다리는 다음 임무를 위해서.

 

 

 

 

 

ps. 원래는 별로 안 좋은 이야기로 가려고 했는데,

너무 배드 엔딩만 찍어낸다는 말이 있어서 좋은 엔딩으로 바꿈.

그런데 안좋은 이야기를 좋은 이야기로 바꾸려다보니,

너무 확 바꾼거 같기도 하네요.

다음 이야기는 이오리가 납치당하는 글 아니면 하루카의 과자나 흡혈귀 이야기.

어느 쪽이든 상상하지 못한 이야기 보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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