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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 아이는 내 딸이야. 」 아이돌들「 엣?! 」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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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9, 2013 03:01에 작성됨.




사나에 씨와 마유와 함께 길을 걷던 도중,
이오리를 만났다.


P 「 이오리!! 」

이오리 「 왜 당신이 여기 있어? 병원에 있어야하는 거 아냐? 」

P 「 이오리!! 보고 싶었어!! 이오리!! 이오리!! 」

이오리 「 뭐, 뭐야? 왜 그러는 건데? 무슨 일 있었어? 」

P 「 아~무 일도 없었어!! 아무 일도!! 이오링은 어디 가는 길인가요?! 」

이오리 「 이, 이오링··· 야요이 집에 가는 길이야. 오늘 저녁에 초대받았거든.
어때, 부럽지?! 」

P 「 우후!! 과연!! 야요이의 친구인 이오링 양!! 멋져요!! 부러워요!! 」

이오리 「 ···어디 열이라도 있는 거 아냐. 당신? 」

P 「 왜 멀쩡한 사람을 환자 취급하는 거야?! 컨디션 풀 차지라고?! 멋져! 
멋져! 다 같이 노래를 부르자고 마빡이!! 」

이오리 「 마빡이라고 부르지 마!! 」

P 「 아니아니~ 이오링은 이마가 참 예쁘잖아!! 이마가 예뻐!! 너무 예뻐서
마빡이라고 부르고 싶어!! 」

이오리 「 예, 예쁘다니··· 그, 그렇게 아부해도 나오는 건 없ㅡ 」


할짝!
할짝할짝!!

이오리의 이마가 너무 반짝거려서 혀로 핥아보았습니다!
과연! 이오링의 이마는 최고네요! 반짝거려요!


이오리 「 이, 이 변태 프로듀서가아아아!! 변태가!! 변태가!! 」퍽! 퍽!

P 「 아하하하!! 아파! 아프다고, 이오링!! 아파!! 아파아아!! 아하하하하!! 」

이오리 「 변태!! 죽어버려!! 믿을 수가 없어!!! 산소가 아까워!!! 」퍽! 퍽!

P 「 네!! 네!! 전 변태랍니다!! 좀 더 세게 밟아주세요!! 」


한참동안 나를 밟아대던 이오리는 거칠게 숨을 씩씩거리며 나를 내려다봤다.
아아, 이거 중독될 것 같아.

사나에 씨는 왠지 날 비웃듯이 내려보고 있고.
마유는 위험하게 눈을 빛내고 있네. 
우선 손에 들려있는 그 가위부터 내려놓자. 응?


이오리 「 이 변태가···. 」씩! 씩!

P 「 아하하하~ 이오링은 예쁘구나~ 」

이오리 「 ···당신, 도대체 여기에 뭐하러 온 거야? 병원에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타카네 말로는 눈을 다쳤다고 들었는데? 」

P 「 여기서 비밀을 공개하지! 실은 난 초능력자였어!! 」

이오리 「 죽어줄래? 」

P 「 ···야요이한테 간다고 했지? 아까는 고마웠다고 전해줘~ 」

이오리 「 말이 나왔으니까 하는 말이지만 야요이가 얼마나 놀랬는지 알아?! 
프로듀서라면 담당아이돌 걱정은 끼치지 말아야지!! ···나도 걱정했으니까. 」

P 「 우후후!! 이오링은 귀엽구나!! 귀엽구나!! 」

이오리 「 으으으···!! 이 변태가 아까부터!! 」

P 「 야요이한테 전해줘. 문단속 잘 하라구. 이오링도 문단속은 철저히. 
알았지? 」

이오리 「 ···뭐, 전해주기는 할게. 그게 전부야? 」

P 「 응, 전부야. 이오링은 정말 친절하네. 결혼하고 싶을 정도로. 」

이오리 「 흥!! 슈퍼아이돌 미나세 이오리님은 원래 자비롭··· 지금 뭐라고?!
겨, 겨겨겨겨, 겨겨, 겨, 결혼?!! 」

P 「 결혼해주세요!! 마이 하트 이오링!! 」

P 「 이오링 옆에서 기둥서방으로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 」

이오리 「 ···그거 진심? 」

P 「 넵!! 그러니까 결혼해주세요!! 」

이오리 「 죽어!!! 」


이오리의 화려한 발리 슟이 내 얼굴을 강타했다.
아파!! 하지만 기분 좋아!! 
사나에 씨!! 
얼굴이 뭉개진 사나에 씨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아요!!
꽤나 유쾌한데요!!


P 「 아하하!! 그럼 난 이만 쿨하게 사라지도록 하지!! 」

이오리 「 다음에 만나기만 해봐!! 그때는 죽을 때까지 짓밟아주겠어!! 」


그래도 더 이상 맞는 건 내 평화와 목숨과 코스모와 영압과··· 몰라몰라!!
사나에 씨, 마유!!
손에 손을 잡고 일본의 여명을 향해 달려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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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 「 ······. 」

이오리 「 아, 신도 나야. 사실 상담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

이오리 「 남편이 밖에 나가서 돈을 버는 건 구식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

이오리 「 아내가 밖에 나가서 남편을 먹여 살리는 가정도 나름 괜찮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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찻집 앞에서 아즈사 씨를 만났다.


아즈사 「 어라어라? 프로듀서··· 다치셨다고 들었는데···. 」

P 「 멀쩡합니다!! 」

P 「 저는 머리가 뭉개지지 않았고 손가락이 잘리지도 않았으니까요!! 」

P 「 아무 문제도 없어요!!! 」

아즈사 「 ···그러네요. 아무 문제도 없어요. 」

P 「 우후후!! 언제나 저는 강철 같지 않습니까!! 」

P 「 이 정도로는 끄떡도 없다고요?! 」

아즈사 「 어라어라? ‘이 정도’라니··· 무엇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

P 「 그, 글쎄요? 뭘까요? 스무고개라도 할까요?! 재밌을 것 같은데!! 」

P 「 스무고개지만 질문은 다섯 개만!! 허를 찌르지 않았습니까?! 」

아즈사 「 ···제가 묻고 싶은 질문은 한 가지에요. 」

아즈사 「 어디 아프신 건가요? 」

P 「 아하하!! 아하하!! 전 멀쩡!! 아주 멀쩡!! 백 퍼센트 멀쩡합니다!! 」

P 「 이 상태라면 전투력이 53만!! 지구가 날아갈 것 같아요!! 」

아즈사 「 아뇨. 」절레절레

아즈사 「 이 안이. 프로듀서의 이 안이··· 아파 보여요. 」


아즈사 씨는 내 가슴 위에 손을 얹었다.
드라마에서 본듯한 장면이다. 무슨 드라마였더라?
사나에 씨도 해주실래요?
아차! 손가락이 잘렸었죠? 자꾸만 까먹네요.
마유는? 마유! 마유! 마마유! 마유우우!! 마유!! 아하하!! 좋은 느낌이네!!

그때,
아즈사 씨는 내 머리를 감싸듯이 쓰다듬었다.
너무 편안해서 졸음이 몰려오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든다.


아즈사 「 ···제가 프로듀서를 위로해줄 수 있으면 좋을 텐데. 」

아즈사 「 아쉽게도 저는 그 방법을 모르겠어요. 」

아즈사 「 정말··· 아쉽네요. 」 

P 「 아즈사 씨는 다정하네요! 귀감이네요!! 멋지네요!! 」

P 「 아즈사 씨!! 」

아즈사 「 ···말씀하세요. 」

P 「 아즈사 씨랑 결혼하는 남자는 행복하겠죠?!! 저도 행복해지고 싶네요!! 
그러니까 결혼해주세요!!! 」

아즈사 「 ······. 」

P 「 아하하!! 깜짝 놀랐다!! 깜짝 놀라셨죠!! 깜짝이네요!! 깜짝 나노인 거야!!
아카바네적으로 재밌어요!! 아하하!! 」

P 「 저는 이만 쿨하게 사라지죠!! 친구들과 일본의 여명까지 달려가기로 
했으니까요!! 」


다리가 퉁퉁 부어서 아프지만요!
그런데 사나에 씨랑 마유는 다리가 없잖아? 어떻게 달리는 거야?
에라~!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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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사 「 여보세요? 오랜만이야, 토모미. 」

아즈사 「 나 실은··· 결혼할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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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앞에서 하루카와 마코토를 만났습니다!
미키도 있구나!!


P 「 모두 안녕, 키라릿!! 」

하루카 「 ····프, 프로듀서?! 」

마코토 「 방금 ‘키라릿’이라고? 」

미키 「 허, 허니? 어떻게 된 거야? 많이 다쳤다고 들었는데?! 」

P 「 우후후!! 무엇을 숨기랴!! 사실 나 아카바네는 개조인간이야!! 나는 인류의
자유와 평화를 위협하는 쇼커와 싸우고 있지!! 」

하루카, 마코토, 미키 「 ······. 」

하루카 「 마, 마음 고생이 심하셨군요, 프로듀서. 」

마코토 「 프로듀서가 스트레스 때문에 이상해지신 것 같아!! 」

미키 「 미키가 잘못한 거야!! 앞으로 허니를 곤란하게 만들지 않을게!! 」

P 「 전혀!! 스트레스는 무슨!! 난 날아갈 것 같다고?! 」

P 「 이대로 날아서 천국에다 머리를 박아버리고 싶을 정도야!! 아차!! 나는 
아마 천국에는 못가겠지?! 」

P 「 그래도 여기는 천국이지!! 천사 같은 하루카랑 마코토랑 미키도 있으니까
말이야!! 」

하루카 「 처, 천사···!! 」

마코토 「 프로듀서가 나보고 천사라고··· 천사··· 에헤헤···. 」

미키 「 처, 천사도 나쁘지 않은 거야···. 」

P 「 아, 나는 정말 행복하달까!! 」

P 「 우리 사무소에 모두가 천사 같으니까!! 난 처음부터 천국에 앉아있었던
거구나!! 」

P 「 치하야도~ 유키호도~ 야요이도~ 히비키도~ 리츠코도~ 타카네도~
아미마미도~ 이오리도~ 코토리 씨도!! 」

P 「 결혼하게 된다면 천사들과 결혼하고 싶어!! 」

하루카, 마코토, 미키 「 ······. 」

하루카, 마코토, 미키 「 !!!!!! 」

P 「 그럼 안녕!! 아, 비가 올 것 같네? 감기 조심하라구, 키라릿!!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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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 겨, 결혼···. 역시 정히로인인 내가··· 결혼이에요, 결혼!! 」

마코토 「 제 왕자님이··· 저를 신부로 맞아주신다면··· 후아아아···. 」

미키 「 허니의 신부라면 당연히 미키인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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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온다.
우산도 없는데 비가 오는구나.
폭우네요, 사나에 씨.
미안해, 마유. 우산을 씌워주고 싶은데 우산이 없어.

주위를 둘러보니 평소에 출근길로 이용하는 길 중간 지점이었다.
옆에는 강이 흐르고 있는··· 마치 시골길처럼 보일 정도로 썰렁하고 고요한 
공간.
비 때문에 그런지 아예 지나가는 사람도 없다.

차갑네.
차가워.
이대로 자고 싶어요. 추운 현실에서 벗어나 따뜻한 꿈속으로 들어가고 싶네요.
성냥이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난로랑 음식이랑 할머니를 부를 수 있잖아요, 사나에 씨.
사실 할머니가 누군지도 모르지만.


P 「 차가워. 」

P 「 어쩌면 좋을까? 어쩌면 좋을까~? 이대로 죽어버려도 좋을 텐데. 」


나쁘지 않죠, 사나에 씨, 마유?
이제 지겹잖아. 그냥 끝낼까?
어차피 나 같은 건··· 구제불능인데.


P 「 난 구제불능입니다. 」

P 「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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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
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
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난 구제불능입니다.
아무것도 못했어요!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무것도 못했어!
언제나 이상하고 언제나 모든 걸 망쳐버려!
이제 됐잖아!! 더 이상 아무것도 망치고 싶지 않아!


 「 ······. 」


눈앞에 누군가가 있다?
누구야? 사나에 씨와 마유인가?
하지만 붉지 않아.
사지가 멀쩡하게 붙어있어.
얼굴도 뭉개지지 않았고,

누구더라?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은발이 있었던가?
아니, 내가 아는 사람이 있었던가?


타카네 「 찾고 있었사옵니다. 」

타카네 「 멋대로 병원을 뛰쳐나가시다니. 리츠코 씨가 걱정하고 있습니다. 」

P 「 모르겠어. 모르겠어. 뭐지? 나 지금 뭐하고 있지? 아까부터 나 뭐하고
있었지? 난 어디에 있지? 뭐야 이거? 왜 오른쪽 눈이 안 보이지? 왜 사나에
씨와 마유는 아까부터 내 말에 대답하지 않는 거지? 」

P 「 타카네. 뭔가 이상하다고. 」

P 「 왜 아무도 내 말에 대답해주지 않는 건데?! 왜 대답이 없어?! 누가
말 좀 해줘!! 」

타카네 「 ···귀하. 」

P 「 왜 아무 말도 없어? 누구야? 여기 어디? 난 뭐였더라? 난 남자였던가?
지금 햇빛이 쨍쨍해? 그런데 왜 이렇게 차갑지? 바다 속인가? 바다인데 왜
물고기가 없지? 심해야? 하늘? 지옥? 뭐야 이거? 모르겠어? 하나도? 뭐지?
나 어떻게 된 거지? 여기 어디? 응? 응? 응? 대답해. 사나에 씨. 마유. 왜
대답해주지 않아?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응? 」


타카네 「 귀하는 어째서 여기에 있습니까? 」

타카네 「 사죠 양이 사라졌는데··· 어째서 이곳에 계신 것이옵니까? 」

타카네 「 왜 바닥에 엎드려서 발버둥 치시고 계신가요? 아까부터 왜 구정물을
마시고 계신 겁니까? 그런 걸로 도망치실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것인지요? 」

P 「 도망? 무슨? 도망이라니? 사죠가 뭐야? 난 몰라. 그러니까··· 」



퍽!!


어라?
뭔가가 내 뺨을 후려쳤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드는 기분이다.
나는 튕겨져 나가 빗물로 채워진 도랑 위를 형편없이 굴렀다.

우산인가?
우산을 접어서 내 얼굴을 후려쳤구나.
아픈데.
이거 심하잖아.


타카네 「 귀하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저는 답을 내려드릴 수가 
없습니다. 아니, 내릴 생각도 없습니다. 」

타카네 「 귀하를 이해할 생각도, 구해드릴 생각도, 위로할 생각도, 어리광을
받아줄 생각도, 흥미를 가질 생각도, 들어드릴 생각도, 그리고 배려할 생각도 
없사옵니다. 」

타카네 「 다만, 눈앞에서 한심하고 꼴사납게 빌빌대는 그 작태만큼은!!
여기서 두들겨 패는 한이 있더라도 정신을 번쩍 차리게 해드리지요. 」


타카네가 우산을 집어던지더니 내 위로 올라탔다.
그리고 주먹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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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 귀하는 바뀔 수가 없사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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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 귀하는 그 성격 그대로, 바뀌지 않은 채로 평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야 당연한 것이겠지요. 한 인간이 다른 누군가가 될 수 없고, 다른 
누군가가 되어주지도 않사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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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 귀하의 잘못이 아니옵니다. 귀하는 정말 지독하게 운이 없게도
인간이라 부르기도 아까울 정도의··· 그런 존재의 밑에서 키워졌으니 어쩔
수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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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 「 단언합니다. 귀하의 인생은 이미 엉망진창.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엉망진창이 될 것이옵니다. 」

타카네 「 귀하의 끔찍한 기억은 부정하고 싶어도 없었던 일이 되지 않습니다. 
불평하지 마세요. 익숙해지는 걸 거부하지 말란 말이옵니다!! 」

타카네 「 카타기리 씨와 사쿠마 씨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것처럼!! 」

P 「 무슨 소리야···? 사나에 씨와 마유는 눈앞에···. 」


타카네 「 닥쳐!! 이제 그만 좀 지껄이고 닥쳐!! 」


타카네는 마지막으로 내 안면에 주먹을 때려 박으며 고함을 질렀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숨 막히는 외침이었다.


타카네 「 제정신이 아니야!! 정상인이 아니야!! 정신이 어딘가 이상하고!! 딱히
제대로 된 친구도 없고!! 전부 다 이상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상인 건 아무
것도 없어!! 주위와 어울리지도 못하고!! 한참 삐뚤어져 있고!! 불쾌한 장난밖에 
모르는!! 아무튼 비정상이야!! 그게··· 그게 당신이야!! 」

타카네 「 그렇지만!! 그렇다고 도망치라는 법은 없어!! 앞을 봐!! 구석에 처박
혀서 파고들지 마!! 추해도 좋잖아!! 망쳐버려도 좋잖아!! 스스로가 정상인지
아닌지 머리 굴리고 있을 시간은 이미 지났어!! 움직여!! 그것만으로도 좋아!!
모두 그런 식으로 살고 있어!! 당신만 피해자인 게 아니야!! 」


울고 있구나.
타카네는 울고 있었다.


타카네 「 똑바로 들어!! 당신은 분명히 불행했어!! 그리고 그 불행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당신이 불행했었다는 사실은 사라지지 않는다고!! 픽션이
아니니까!! 없었던 일이 되지 않아!! 당신은 평생 그 악몽에 쫓길 수밖에
없어!!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당신의 불행은 끝까지 끈질기게 따라붙어!! 」

타카네 「 카타기리 씨는 죽었어!! 사쿠마 씨도 죽었어!! 그 사람들의
죽음은 당신의 불행에 달라붙어서 평생을 따라다니겠지!! 죽을 때까지!!
당신은 두 사람의 죽음에서 벗어나지 못할 거야!! 」

P 「 사나에 씨··· 마유··· 죽었다고···? 」

P 「 죽었어? 」

타카네 「 죽었어!! 이미 알고 있잖아!! 시선을 피하지 말고 앞을 봐!!
죽음밖에 없으니까!! 살아있는 사람은 없어!! 」

타카네 「 두 사람은 죽었어!! 」

타카네 「 다시 한 번 말하지!! 두 사람은 죽었어!! 」

타카네 「 죽었어. 죽었다고··· 죽었어···. 」



타카네 「 그래도···. 」

타카네 「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귀하가 행복해지면 안 되는 이유가 
되지는 않사옵니다!! 」



P 「 사나에 씨··· 마유···. 」

타카네 「 귀하는··· 두 사람을 좋아했잖습니까. 」

타카네 「 더 이상 도망치지 말고··· 두 사람을 좋아했지요? 」


무엇을 묻는 걸까?
사나에 씨는··· 한없이 밝고, 열심이고, 사랑스럽고··· 내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여자니까.
마유는··· 상냥하고, 부드럽고, 열심이고··· 내가 처음으로 꿈을 이뤄준 아이돌
이니까.


P 「 사나에 씨··· 마유··· 미안해. 」

P 「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미안해!! 난 두 사람을 좋아했어!! 구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괴롭게 해서 미안해!!


토해낸다.
얼어붙어있던 마음을 녹이고,
굳어있던 마음을 부수고,

토해낸다.

안에 쌓여있던 질척한 마음의 덩어리들을 토해낸다.


P 「 외면해서 미안해!! 도망쳐서··· 도망쳐서 미안해!! 미안해!! 」


도망쳐서 미안해.
두 사람의 죽음에서, 그 괴로움을 외면하고 도망쳐서 미안해.
어떻게든··· 난 어떻게든 너희에게 사과하고 싶어.

그러니까··· 이제 도망치지 않을게.
이게 내 속죄니까.
너희의 죽음에 대한 내 속죄니까.

나는 몸을 일으켰다.
비는 어느새 그쳐있었다.

뭐냐고 이 엄청난 편의주의는.
그래도 나쁘지는 않구나.


P 「 도망치지··· 않겠어. 」

P 「 두렵지 않아. 이 불행도··· 원래부터 내거니까. 도망치지 않을게. 」

P 「 고마워, 타카네···. 정신이 번쩍 들었어. 」

타카네 「 때려서 죄송하옵니다. 」

P 「 아하하, 무슨 소리야? 이건 전봇대에 부딪친 거야. 타카네는 아무 잘못도
없다고. 그냥 신님이 내린 따끔한 일침이라고 생각하지 뭐. 」

타카네 「 귀하는··· 이제 무엇을 하실 것이옵니까? 」

P 「 적어도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아. 내가 뭘 해야 할지 알았으니까.

P 「 난 죽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래도 좋아. 」

P 「 내가 죽어도··· 대신 유키미가 살아갈 테니까. 」


내 소중한 것들이 부서지고 죽어간다.
이미 두 사람은 죽어버렸다.

더 이상 두고보지 않아.

질 수 없어.

이건 질 수 없는 싸움이다.

자기합리화라고 떠들어도 좋아.
그래도 난 지키겠어.
더 이상··· 소중한 게 찢겨 죽어나가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지만은 않겠어.

나는,
나는 죽으러 가는 게 아니야.

죽으러 가는 건 아니다.
내 딸을 살리고 싶을 뿐이다.

죽으러 가는 게 아니야.
내 목숨을 내 딸에게 주러 갈 뿐이니까.


P 「 타카네. 나 말이지··· 이번 일이 끝나면··· 결혼할까봐.

타카네 「 ···알아서 사망 복선을 깔지 말아주십시오. 」

P 「 난 언제나 예상을 뒤엎는 남자였다고? 」

타카네 「 귀하. 조심하세요. 」

P 「 ···응. 」


바람이 신선하다.
더 이상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질척하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그냥 시원하다.

상쾌해.
태어나서 이런 상쾌한 기분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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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내가 도착한 곳은 765프로덕션의 사무소였다.
굳이 이곳에 들린 이유는··· 미련 때문이다.

고등학교도 채 졸업하지 못하고 나는 이곳에 왔다.
맨 처음 마유를 톱 아이돌로 키우고··· 하루카, 유키호, 치하야, 마코토,
야요이, 이오리, 아미, 마미, 히비키, 미키, 아즈사 씨, 코토리 씨, 리츠코를
만났다.
아, 타카네를 빼먹을 뻔했네.

즐거웠습니다.
즐거웠어요.


P 「 안녕, 유키호. 」

유키호 「 프로듀서? 다, 다치셨다고 들었는데··· 히, 히익!! 얼굴이?! 얼굴이
멍투성이에요!! 괜찮으세요? 」

P 「 응. 그보다 부탁이 있어. 」

P 「 차 한 잔만··· 따뜻한 차 한 잔만 부탁할 수 있을까? 」


유키호는 내 얼굴 상태가 신경 쓰인 듯 했지만 아무 말 없이 급탕실로 들어가
차를 타기 시작했다.
타카네도 참. 적당히 사정 봐줬으면 좋았을 텐데.  
어떻게 보면 마코토보다 더 힘이 센 것 같다.


유키호 「 ···여기요오. 」

P 「 고마워. 역시 유키호의 차가 최고구나. 어디를 가도 이것보다 맛있는
차는 못 찾을 것 같아. 」

P 「 유키호는 나중에 좋은 신부가 될 것 같아. 」

유키호 「 ······. 」

유키호 「 저는 프로듀서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게요. 」

P 「 ···유키호? 」

유키호 「 지금 프로듀서가 뭔가를 짊어지고 있다는 거··· 전 알 수 있어요.
그렇지만 그게 뭔지 묻지는 않을게요. 」

유키호 「 왜냐면 전 프로듀서를 믿고 있으니까요. 그게 무엇이든 간에···
프로듀서는 금방 해결하고 언제나처럼 저희 곁에 있어주실 거죠? 」

유키호 「 전··· 프로듀서를 믿어요. 」


차가··· 따뜻하다.
그리고 말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따뜻하다.

이제 됐어.
더 이상 뭘 바래?
내 인생에 있을 따뜻함은 이걸로 충분해.
후회는 없어.


P 「 그럼··· 이제 가볍게 가볼까? 」

유키호 「 어디로 가시는 건가요, 프로듀서? 」


나는 가볍게 웃으면서 대답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소원을 말했다.




P 「 행복을 찾아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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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화 남았습니다.

아직 단 하나의 반전을 남겨놓고 있습니다만...

내공이 쌓인 여러분들은 대충 무엇인지 아시겠죠.


해피엔딩까지 앞으로 2화!!


참고로 후속작도 있습니다.


다음 주역은... 아마 히비키가 될지도 모르겠군요.(생일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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