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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아미아밀로 다이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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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8, 2013 07:21에 작성됨.

 - 오리캐가 해당 기록에 등장함. 해당 요소에 취향이 호환되지 않으면 뒤로가기를 누르시오.
 - 매우 아스트랄함. 비사회적이며 21세기의 도덕/윤리에 위반하므로 취향이 호환되지 않으면 뒤로가기를 누르시오.

*

"룰룰......헛둘 헛둘."


어느 봄날의 아침, 온통 검은 실루엣의 한 중년 남성이 쌀쌀한 공기를 힘껏 들이키며 팔을 휘적거리고 있었다. 종종 지나가는 출근 샐러리맨들과 학생들이 이상한 눈길로 쳐다보기는 하지만, 원래 이 세계의 예능계에서 특정 지위에 오른 인간은 전신을 검은 실루엣으로 덮어씌워야 한다는 숙명이 있는 법이다. 왜냐고는 묻지 말자. 그것은 [데이터 말소됨]이니까. 여하튼 그, 타카기 준지로는 2/3박자 스텝을 밟으며 팔을 3/2박자씩 휘두르며 보도를 신나게 걷고 있는 중이었다. 아, 참고로 이것은 그의 장수 비결이다.


"우안기구기는 우안기구기......음?"


그렇게 평범하디 평범한, 다른 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출근길 보행을 하던 그는, 돌연 눈 앞에 들어온 한 기이한 행색의 소녀를 보고는 눈을 크게 떴다. 추레한 행색이라는 건 아니고, 그것이 꽤나 이 곳의 거리에선 생소한 차림이었기 때문이었다. 굳이 말하자면 사내 사무원인 코토리양이 자주 간다는 코미 어쩌구 하는 곳에서나 볼 법한 코스프레와도 같은 기이한 옷차림에 가까워 보였다. 더욱 정확히 묘사해 보자면, 그 십대 소녀쯤 되어보이는 여성은 어딘가의 공상과학물에 나올 법한 매끌매끌한 재질의 은색 옷을 입고 있었는데, 같은 색의 짧은 스커트도 다소 두께있는 여성용 자켓에 밤에도 환하게 빛날 녹색빛의 형광 장치인지 액세서리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다닥다닥 붙어있었기 때문이었다. 뭔가 본체 버튼같은 것도 있고,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타카기 사장은 꽤나 공을 들였다고 생각했다. 마치 '이것이 미래세계다 - 패션편'같은 느낌이다.

대놓고 버튼 같은 것이 달려있지는 않았지만, 타카기 사장은 조금은 엉큼하게도 그 외의 부분도 보고 있었다. 슴가는......적어도 미키양 정도는 되는 것 같다. 이미 그것만으로도 전혀 작은 건 아니지만. 그리고 힙은......준수하다. 아니, 우수하다. 다시 보니 미모적으로는 굉장히 훌륭해보이는 것이 아닌가? 나이는 어려보여도 이 정도면 이미 요염함이 성인 여성에게 아르헨티나 백브레이커를 걸 정도이다. 타카기 사장은 하이삭스 이상으로 길어보이는, 아니, 아예 전신 타이즈마냥 연결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매끈한 다리의 은색 스타킹인지 뭔지 모를 부위를 뚫어져라 쳐다보다가 헛기침을 하고는, 잠시 턱을 어루만지며 생각했다.


응, 보오디는 완벽하다. 녹색과 연두색의 형광펜색같은 그라데이션 머리색이 기이해보이기는 하지만, 그것은 긴 생머리의 청순해보이는 느낌이 왠지 들었기에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면서도 옆나라 반도의 의느님이라는 신들의 비술로써 이루어진 것으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적어도 몸매는 몰라도 얼굴은 더더욱 그랬다. 그래 마치......인간이 아닌 것 같아 보이는 것이다. 그것은 사실, 긍정적인 표현만 있는 건 아니었다. 

그렇다면 내면은 어떨까? 그래, 이미 이 검은 실루엣 중년 변태는 '팅' 하고 온 상태였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돌격 스카우트일 뿐이다.


"그런데......"


응, 하지만 타카기 사장은 섵불리 그녀에게 다가갈 수 없었다. 왜냐면 그녀가......


"자-잠깐! 어, 어째서! 사, 사장님 저 좀 도와줘요! 가, 갑자기 이 애가 제 응디를!"

"응디를?"

"찰지게 떄리려고- 아앗, 그만 두라니까! 피욧! 내 엉덩이는 누구에게도 타격당하게 놔두지 않아! 프로듀, 아니, 아무튼 정해진 한 사람 의외에는 절대 안 돼!"

"으음......"


하늘에서 뚝 떨어진 듯한 인형같은 외모를 한 코스프레 소녀가, 자신의 둘도 없이 소중한 회사인 '765'프로의 입구 앞에서 사무원, 오토나시 코토리의 응디, 아니, 엉덩이를 찰지게 때리려고 옥신각신 신랑이를 벌이면 아무리 그라도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게 도대체 뭔 영문이람? 타카기 사장은 자신의 새까만 실루엣-헤드를 긁으며 예의 그 찰진 소녀에게 말을 걸었다.


"거기, 오토나시양이 765에서도 자랑할 만한 찰진 엉덩이를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강요하면 안되지 않나. 그보다 본인이 지금 자네를 보고 '팅'하고 왔는데......"


그의 말에 코토리와의 밀고 당기기를 멈춘 그 기이한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팅?"

"그래, '팅'하고 말이지. '탕'도 '펑'도 아닌 '팅'이다. 유념해 두게나. 그러니까, 본론으로 들어가자면 말일세, 자네는 매우 훌륭하다네. 에- 그래, 자네......아이돌이 되어보지 않겠나?"

"아-이-돌?"

"그래 그래, 아이돌 말일세. 아이돌이란, 소년소녀들의 우상이지! 무수한 인기를 얻고, 스스로를 스테이지에서 반짝 반짝 빛내며, 사람들의 응디를 찰지게 쳐버릴 수 있는 그런 엄청난 직업일세! 어때, 끌리지 않나? 찰지게 끌리지 않나? 응? 찰지구나?"


옆에서 붙들린 코토리가 '어째서 찰진 응디로 끝나는 거예요!?'라고 비명 지르듯이 태클을 걸고 있긴 하지만, 평소 자기가 엉덩이와 엉덩이의 대결(♂)을 즐겨 본다는 걸 생각하면 그다지 놀랄 일도 아닌 것이다. 아무래도 망상 특화이기에 실전에는 약한 모양이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남친이 없[데이터 말소됨]그리하여, 타카기 사장의 스카우트 제의를 들은 그 소녀는 몇 초간 곰곰히 생각하듯 왼쪽 눈을 위로, 오른쪽 눈을 아래로(거기서 코토리가 또 다시 새된 비명을 질렀다)다시 오른쪽 눈을 2시 방향으로, 왼쪽 눈을 7시 방향으로 돌리다가 초점을 제대로 정상으로 되돌리고는 답했다.


"디스이야 포포투라니 시리모 카 텐자 아이도나 익시첸버 폴도?"

"......네?"


응, 아무래도 말이 안 통하는 나라에서 온 것 같다. 그대로 굳어버린 타카기 사장을 보며 다시 눈알을 이리저리 굴린 그 소녀는, 머리를 검지로 툭툭 몇 번 두드리고는, 재차 입을 떼어 답하였다.


"저 사무원 분의 주 지방층에 운동가속도를 가하는 것으로 아이돌 되는 걸 조건해도 좋나요?"


매끄러운, 그러나 어딘가 억양적으로 살짝 어색함이 나오는 일본어를 구사한 그 소녀를 향해, 타카기 사장은 말 없이 엄지를 들어올렸다. 덤으로 코토리양의 비명성이 또 다시 울려퍼졌다.


"아아아아, 안 돼요! 타카기 사장님! 어째서 제 응-디 타격권을 함부로 매각하려고 하시나요! 제 응디는 저의 것이므로 팔 수 없습니다!"

"으음- 하지만 이것으로 새 인재를 등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일세. 응-디 한 대 쯤은 희생해 주는 것이 도의가 아니겠나!"

"그럼 제 응딩이 대신에 사장님 응딩이를 파시던가요!"

"컴패니아 리다스 주타 시리모 카 텐자 오스마드오케 시마드."

"오토나시양, 방금 그녀는 '늘어빠진 중년 남성의 엉덩이 따위는 타격하기 싫다' 고 말했다네. 자신의 응디에 자신감을 가지게나! 오토나시양의 응디는 시리 마스터임이 분명하니까!"


함부로 남의 엉덩이를 평가하지 말아주세요! 여전히 자신의 찰짐을 한사코 거부하는 코토리양을 보며 못마땅한 실루엣-표정으로 바라보던 타카기 사장은, 다시 고개를 돌려 소녀를 살펴 보았다. 일단 어떻게 안 되겠냐는 눈치를 보면서 말이다. 일단 '팅'하고 온 기회를 이대로 놓치기는 절대 싫었던 것이다. 소녀는 그런 타카기 사장을 보며 사람 같지 않은 미소를 지었다.


"합니다, 아이도나. 갑자기 와서 혼란스러웠어요. 그러던 중에 찰진 시리-모가 눈에 들어와서. 마음의 안식을 얻기 위해서 양해를 부탁했는데 액세스 허가를 안내주셨어요."

"에- 아까전부터 뭔가 알 수 없는 말을 거듭 했던 게 설마......"


경악한 코토리를 향해 고개를 연신 끄덕인 그 소녀는, 다시 한 쪽 손을 들어올리며 예의 앞으로 코토리가 잊을 수 없을 그 말을 내뱉었다.


"엉덩이를 한 번만 때리게 해줘요."

"싫어어어어어!!"


훗날 그녀는 '그 아이는 절대로, 반드시, 단언컨데, 제 엉덩이를 포기하지 않았죠.'라고 회고했다고 한다. 아아, 그만큼 오토나시 코토리, 2[검열됨]세 OL의 응-디는 찰졌던 것이다. 어딘가에서 왔는지도 모를 기이한 인형 아가씨가 첫눈에 반할 정도로 말이다. 아, 응디 찰지게 때리고 싶다. 착, 차악, 촵스틱. 촵스틱. 아 땡큐 썰.

*

"그래서......이름은?"

"미아미아-Ⅳ-움파. 클래식 네임으로는 '미아미아밀로 카푸와움파'라고 불러요. 짧게 미아미아라고 불러주세요."

"그......러니까, 참 기이한 이름이네. 어느 나라에서 왔어?"

"나-라? 나라-나라? 살던 곳은 나-라가 없어요. 작은 도시랑, 큰 도시랑, 더 큰 도시랑, 매우 더 큰 도시랑, 구골틱 도시랑, 미아미아밀로틱 도시만 가득하니까요. 나-라라는 건 옛날에 전쟁할 때 자주 있던 방식이죠?"


아. 765프로덕션의 류구코마치 프로듀서를 맡고 있던 리츠코는 양손에 얼굴을 파묻고는 신음성을 흘렸다. 어쩌다가 이런 아이를 잘도 데려온 것일까, 망할 검정 실루엣 사장님은! 전혀 사람 이름같지 않는 이름을 붙이는 것부터, 어느 나라인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뭘 어떻게 하라는 건가? 적어도 이 아이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지 않아서 망정이었지, 만약 아니었다면 그녀는 옛날에 폭발하고도 남을 정도로 심란한 상태였다.


'저 머리색은 또 뭐지? 저런 염색이 가능하던가? 그보다 미키의 개털같은 금발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윤기가 비정상적인데? 그보다 저 옷은 왜이리 반짝거려? 밤무대 의상인가? 무슨 아키바 지하 아이돌이야? 아아아아- 사장님 어째서 저에게 이런 시련을. 왜 하필 지금 P씨가 안계시는 거야. 누가 좀 도와줘. 아아아아아앙아으아으아앙아아집에가고싶다집가고싶다 호옹이이이이이이-'


결국 절찬 멘붕하는 그녀를 비둘기마냥 고개를 거듭 까딱거리며 관찰하는 그 소녀, 미아미아밀로는 주변을 360도로 목을 돌려 돌아보다가, 자신과 리츠코가 들어온 그 문에 시선을 멈춰 주시했다. 그러자 곧 문을 벌컥 열리며 또 다른 사람이 들어오기 시작하는 것이 아닌가? 리츠코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이 프로듀서, 즉 P라는 것을 꺠닫고는 곧바로 달려가 그를 붙잡아 자리에 앉히고는, 와드를 박듯이 단단히 고정시키고는 문을 박차고 도망쳐버렸다.


"어, 잠깐, 리, 리츠코양!? 어째서 절 와드처럼 박아버린 겁니까!?"

"그 아이 새로 들어온 지망생인 모양이니까 잘 부탁해요! 저는 스케줄이 바빠서 이만!"

"리츠코야아우와앙? 큿, 아니, 큭......갑자기 일을 떠맡기다니......그래, 음......안녕?"


졸지에 박혀버린 CCTV 신세가 되어버린 불쌍한 P는, 어색한 침묵 속에서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는 미아미아밀로를 향해 짧게 인사를 하고는 속으로 젠장, 하고 외쳤다. 어쨌든 간이더라도 면접을 해야하는 것인데 이런 인사로 뭘 하자는 거냐! 프로듀서는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다시 알맞은 말을 골라 물었다. 예의 이름부터 출신지, 가족은 있는지에 대해서라던가, 연락처는 있는지. 거기에 대한 답은 리츠코가 머리를 싸매고 도망친 것을 십분 이해해줄 정도로 이해가 되지 않는 점이 산더미였지만, 대충 P는 이 아이가 현재 가족의 도움을 받거나 연락이 닫지 못하는 상태인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혹시 가출소녀가 아닐까 하는 불온한 생각도 들었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보건데 전혀 그런 건 아니어 보였다. 이런 가출소녀가 사회에 100명정도 돌아다니면 왠지 세상이 멸망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다.


P는 한숨 속에 안경을 만지작대며 다음의 질문을 계속했다.


"그럼......노래라던가, 춤이라던가, 무대 앞에 서본 경험은 있니?"

"엔터테이나를 말하는 거죠? 85살때 재롱잔치에서 춤춘 기록이랑, 182살때 파티에서 즉석 우승상을 기념한 기록이랑, 323살때 80000Hz급 노래잔치에서 신기록을 딴 기록이 있네요. 추가 기록된 메모리를 확인하실래요?"

"......응, 괜찮아. 거기까지만 해줘. 부탁이야."


80000Hz라고? 무슨 음파병기냐! 노이즈 마린이냐! P도 역시 리츠코마냥 머리를 감싸매고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그는 이미 그녀에게 와드로 박혔고, 어쨌든 일은 끝내야만 했기에 떠나지 않고 자리에 남아 마지막 요구를 던졌다. 사장님 말대로 굉장히 개성적이기는 했지만, 과연 그것과 본래의 실력은 어떨지 순수하게 궁금해졌던 것이다. 스스로 자신감이 없어보이지는 않았지만, 마치 서술하듯 풀어내는 것도 매우 객관적이어서 소름이 끼쳤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P는 그녀에게 자기가 아는 노래를 불러보기를 부탁했다.


"짧은 소절이라도 괜찮으니까, 아는 노래라도 불러봐 주렴."


사실은 대충 끝내려는 마음이 P에게 있어서는 매우 컸다. 아무래도 전혀 정보를 알 수 없는 사람을 쉽사리 신뢰할 수 없었기도 했고, 개성이 지나쳐도 독이 된다는 걸 경험상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그는 아직 경험이라고 할 것도 없는 신참급이기는 했지만, 그의 사람 보는 눈은 항상 틀리는 법이 없었다. 그녀는 상식에서 벗어나 있다. 그런 느낌이 들었기에 P는 조심스러워진 것이다. 행여나 그녀는 유닛을 결성하는 것과도 맞지 않을지도 모른다. 의견 차이가 나고 갈등이 빚어지면 일에 무리가 오는 것이다. 이미 일찍히 그는 그러한 난감한 일을 몇 번이고 거친 바가 있었다.


"노래, 말이죠?"

"응. 아 그......사람이 들을 수 있는 영역대로 불러줘......"


문득 섬뜩한 상상이 들었기에, P는 거짓말 같다고 여기면서도 그러한 당부를 했다.


"알았어요." 


그리고 미아밀로는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목소리는-

*


"...프......로듀......로......프로듀서씨!"

"아? 응? 어, 코토리씨?"

"지금까지 어디 계셨나 했더니, 여기서 멍하니 계신 거에요? 이러다 일에 늦겠어요!"

"어, 시간이......켁! 늦겠다! 어째서 내가 지금까지 여기에 있던 거지? 분명 그 아이의 노래......를......듣고 나서?"


P는 급히 옷걸이에 걸린 외투를 입고 나가려다 멈추고는, 표정을 딱딱하게 굳히곤 아까 전의 일을 애써 기억해냈다. 그녀가 부른 '노래'라는 건, 전혀 가사를 알 수도 없는 데다 어떤 장르의 음색인지도 모를, 혹은 불협화음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꼬여 있는 리듬에 가까웠다. 처음 몇 초 간은 그저 그런 느낌만 들 뿐이었지만, 어느 샌가 P는 대략 정신이 몽롱해지고, 마치 손발이 오그라드는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약에 취한 것처럼 반쯤 의식이 뭉개진 채로 뻗어있었던 것이다. P는 그 느낌이 더할 나위 없이 쾌락적이었다는 사실에 기쁨을 느끼다 또 한 편으로는 섬짓함을 느끼며,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는 양식서가 완벽하게 작성되어 있고, 또한 자신이 거기에 승인을 했다는 걸 알고는 입을 꾹 다물었다.


"저기, 프로듀서씨?"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럼 늦기전에 애들을 모으고 가도록 하죠......그런데, 그 아이는 어디에?"

"미아미아라고 했나......제 엉덩이를 한 번만 때리게 해 달라고 사정사정하다가, 결국은 시무룩해져서는 그대로 연락처만 남기고 나가버렸어요. 내일 다시 온다는 것 같네요."

"그, 그렇습니까."


P는 영 찝찝한 표정을 지으며 코토리를 뒤로하고 방을 나섰다. 도대체 그 아이는 무슨 짓을 한 거지? 마치 소리로 된 마약이라도 맞은 듯 했다. 실은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리는 것이, 심장은 쿵쾅쿵쾅 뛰고, 동공은 술을 한사발 마신 것처럼 풀려 있고, 정말로 꺼림칙한 데다 그 스스로도 인정하기 싫었지만 오금이 무서워질 정도로 민감해져 있었던 것이다. 그는 결사적인 심정으로 마음을 가라앉히고, 자신의 '아들'도 애써 가라앉히며 자신의 담당 아이돌들이 한참 기다리고 있을 업무용 차량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화장실은 일단 얼른 도착하고서 가자, 하고 다시 한 번 결심하고서.


"자, 잠까아아아안! 왜 갑자기 달려와서 리본을 떼려고 하는 거야!? 프, 프로듀서씨! 광녀에요, 광녀! 좀 도와주세요!"

"하?"

"으그그그극! 이 아이, 뭐 이리 힘이!"

"응?"

"기이한! 어찌 이리 괴물같은 힘이! 어서 떨-어지세요!"

"하아?"


그리고 P는 자신의 사무용 차 앞에서 하루카의 리본을 빼내려고 하는 미아미아와, 그녀에게 매달리고도 전혀 제압하지 못하고 있는 마코토와 타카네를 보며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아니 이게 무슨 소리야. 아, 다시 말해서, 정상은 없다는 말이요. 이보시오 사장 양반, 상식, 상식좀 갖다 달란 말이오! 상식은 이야기에 해로우니 그냥 푹 쉬세요. 그럼 이만. 이보시요, 이보시요! 아유. P는 양 손에 얼굴을 파묻으며 신음을 흘렸다.

*

미아미아밀로 카푸와움파. 왜 있잖아요, 신데마스에도 미래인 컨셉 아이돌은 없는 것 같아서 말이에요. 질러봤습니다. 네? 이야기의 컨셉이요? 그런거 생가각기각각안했습니다그냥쓰는거지그딴게어디있어미아미아미아미아밀로로로로로 참고로 미아미아밀로 카푸와움파라는 단어는 무진장 큰 수라고 합니다. 구골이나 구골플렉시안, 그레이엄수보다도 큰 수입니다.

앞으로 내키면 더 써보겠습니다. 일단 소재는 많으니까요. 뇌는 좀 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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