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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 아이는 내 딸이야. 」 아이돌들「 엣?! 」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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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30, 2013 00:00에 작성됨.

(*캐릭터 붕괴가 있다고? 니히히!)





타카네 「 3년 전에 일어난 길거리 연쇄살인사건. 」

타카네 「 그 사건의 범인이 ‘아마가세 토우마’라는 것도, 」

타카네 「 사죠 유키미 양이 그 ‘아마가세 토우마의 친딸’이라는 것도, 」

타카네 「 귀하는 처음부터 알고 계셨지요? 」

P 「 ······. 」


아카바네는 조금 놀란 표정을 지었다.
시죠 타카네는 딱히 대답을 원한 건 아닌 듯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타카네 「 처음부터 이상하다 느낀 점이 있사옵니다. 제가 처음 사죠 양과 
만났을 때, 귀하는 사죠 양의 어머니가 길거리 연쇄살인마에게 살해당했다고 
단언하셨지요? 」
 
P 「 그게··· 어쨌는데···? 」

타카네 「 그걸 어떻게 아셨사옵니까? 」

타카네 「 사죠 양의 어머니는 자택에서 살해당했사옵니다. 길거리 연쇄살인마
의 수법이 아니지요.

타카네 「 그런데 귀하는 어째서 그 범인이 길거리 연쇄살인마라고 단언하실 
수 있으셨는지요?


아카바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타카네 「 그때 생각했사옵니다. 귀하는 길거리 연쇄살인마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말입니다. 」

P 「 그 범인이 아마가세 토우마라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어···? 」

타카네 「 아마가세 토우마가 실종된 건 3년 전이옵니다. 사죠 양의 어머니인
사죠 하루미가 살해된 것과 같은 시기지요. 」

P 「 단지 타이밍만으로 범인이라고 단정 짓는 건 오류 아닐까? 」

타카네 「 제가 놀이터에서 귀하와 사죠 양을 만났을 때, 사죠 양이 저에게 
이렇게 말한 적이 있사옵니다. 」

타카네 「 파파가 ■■■을 읽어준다고. 매일 밤마다 ■■■을 읽어준다고요. 」

타카네 「 그런데 귀하의 집 책장에는···■■■가 단 한 권도 없었사옵니다.  」

타카네 「그 흔한 신데렐라나 백설공주 같은 ■■■도 없었지요. 」

타카네「 그래서 저는 사죠 양이 전에 살던 집과 아마가세 토우마의 집을 조사
했사옵니다. 」


그리고 그곳에는 ■■■이 잔뜩 있었다.
사죠 유키미가 살던 곳에는 없었지만, 아마가세 토우마가 살던 곳에는 있었다.


타카네 「 1에서 100권까지 번호 순대로 있더군요. 그런데 그중에 42번 
자리가 비어있었사옵니다. 」

타카네 「 혹시 몰라서 그 ■■■을 출판한 문고회사에 문의를 해봤습니다. 」

타카네 「 그 42번 ■■■은··· 거짓말쟁이 양치기 소년이라는 ‘동화책’이었사옵
니다. 」


아카바네는 대답하지 않았다.
다만 이불을 쥐고 있는 그 손은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타카네 「 리오P가 사죠 양을 빼앗기 위해 사용한 물건이지요? 」

타카네 「 그만큼 동화책에 대한 사죠 양의 추억이 강렬했던 것이옵니다. 
왜냐면 그것은 아버지가 읽어주었던 물건이니까요. 」

P 「 ······. 」

타카네 「 사죠 하루미는 미혼이었사옵니다. 귀하께서 사죠 양의 아버지에 
대해 따로 언급을 안 하신 건··· 그녀가 미혼모라서 그런 줄 알았사옵니다. 」

타카네 「 하지만··· 아마가세 토우마가 사죠 양의 아버지라면, 복잡하게 꼬여
있던 실타래가 풀려나가옵니다. 」


시죠 타카네는 풀어버렸다.
사죠 유키미와 아마가세 토우마 사이에 꼬여있던 그 비밀의 실타래를.


타카네 「 아마가세 토우마와 사죠 하루미는 애인 관계였을 것이옵니다. 」

타카네 「 그러던 도중 사죠 유키미 양이 태어난 것이고요. 」

타카네 「 귀하께서는··· 이 모든 걸 덮어버리기 위해 살인마의 정체를 
은폐하셨던 것이지요? 」

P 「 ···맞아. 백기를 들게. 내가 졌어. 」


아카바네는 손을 양쪽으로 들어 올리며 씁쓸하게 말했다.


P 「 나는 처음부터 아마가세 토우마가 길거리 연쇄살인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어. 」

P 「 밤에 편의점을 가다 우연히 그 녀석의 범죄현장을 직접 목격했으니까. 
나는 들키지도 않았고, 얼마든지 신고를 할 수도 있었다. 」

P 「 하지만 난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

타카네 「 어째서이옵니까? 귀하가 좀 더 일찍 살인마의 정체를 폭로했다면
무고한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지도 모르옵니다. 」



P 「 사죠 하루미와··· 유키미를 보호해주고 싶었으니까!! 」



타카네 「 ······. 」

P 「 난 삶의 보람을 잃고 있었어. 모처럼 시작한 프로듀서 일에도··· 나는
도저히 즐거움을 느낄 수가 없었다. 내 삶은 그냥 잿빛이었지. 」

P 「 그때 그 모녀를 만난 거야. 출근하다가 사죠 하루미와 유키미와 마주쳤
지. 그리고 난 그때··· 처음으로 일종의 기쁨을 느꼈어. 」


인생에 보람 같은 건 없다고 생각했다.
남은 앞으로의 인생은 그저 죽지 못해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카바네는 사죠 모녀를 만났다.
그들은 자신과는 너무나 다른··· 반짝이고 반짝이는 숭고한 존재.
이 두 사람이 행복한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아카바네에게는 너무나 
큰 행복이었다.


P 「 그 두 사람은 빛나고 있었어. 뭐랄까··· 정말로 숭고했다고!! 그 두 사람
을 보는 것만으로도 난 위안을 받았어. 구원받는 느낌이었어!! 」

P 「 만약 아마가세 토우마가 유키미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두 사람
은 그걸로 끝이야. 사죠 하루미는 살인마를 사랑한 여자가 되고, 유키미는 
살인마의 자식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되니까!! 」

타카네 「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일이었사옵니다. 」

타카네 「 아마가세 토우마는 연쇄살인마. 그자의 칼날이··· 사죠 모녀에게 
닿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어디 있었나요? 」

P 「 맞아. 그래서 후회했어. 」

P 「 사죠 하루미가 죽었을 때. 나는 직감했지. 아마가세 토우마의 짓이라는
사실을. 그 살인마가 설마 사랑하는 사람들까지 죽이려고 할 줄은 조금도
짐작하지 못했어. 」

P 「 내가 갔을 때 사죠 하루미는 살해당했고 유키미만 남았다. 나는
아마가세 녀석을 잡고 싶었지만 뒷모습만 쫓고 놓쳐버렸어. 」

P 「 그 날 이후로 아마가세 토우마는 행방불명. 그리고 유키미는 아버지가
자신을 살해하려고 했다는 충격 때문인지··· 날 파파라고 부르게 된 거야. 」

타카네 「 귀하는··· 사죠 양만큼은 지키고 싶으셨던 것이옵니까? 」

P 「 유키미는 행복해져야만 했어. 나 같은 놈이 되어선 안 돼. 유키미만은  
반드시··· 무슨 일이 있어도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했어. 」

P 「 그래서 생각했지. 유키미에게 거짓말을 하자고. 가짜 아버지라도 좋아.
유키미를 속이는 건 정말 구역질 날 정도로 죄악감이 느껴졌지만··· 그래도 
나는 할 수밖에 없었다. 」

P 「 그렇지 않고서는 유키미는 행복해질 수 없었으니까. 그 악몽을 머릿속에
서 지우지 않으면 유키미가 행복해질 일은 없었으니까. 」

타카네 「 하지만 지금은 사죠 양을 빼앗겼사옵니다. 」

타카네 「 이런 일은 조금도 예상하지 않으셨던 건지요? 」

P 「 나는 아마가세 토우마만을 경계하고 있었어. 」

P 「 언젠가 돌아와서 유키미를 죽일 지도 모른다고. 」

P 「 그런데 어째서··· 어째서 리오P가··· 왜 리오P가···. 」




P 「 아무런 상관도 없는 리오P가··· 왜 사나에 씨와 마유를 살해한 거야? 」

P 「 어째서 유키미를 빼앗아간 거냐고?!! 」




리오P.
그 사람은 이 사건과 아무런 관계도 없었다.
아카바네는 놀이터에서 그 사람과 마주칠 때까지··· 그자의 존재 자체도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런데 그 사람이 왜 사나에와 마유를 살해하고, 유키미의 진짜 파파를 자처한
것일까?


타카네 「 귀하. 리오P는 타인이 아니옵니다.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 있던 당사자이어요. 」

P 「 ······뭐? 」

타카네 「 이건 귀하에게는 잔인할지도 모르옵니다. 그렇지만 귀하는 모든 
진실을 알아야할 권리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그 다음부터 타카네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들은,
아카바네에게 있어서 너무나 끔찍한 진실들이었다.
마음을 찢어버리는 폭로였다.



**************************************************************



타카네 「 아마가세 토우마는 행방불명이 아니옵니다. 그는 살해당했습니다. 」

타카네 「 그 범인이 바로··· 리오P인 것이지요.

P 「 아마가세가··· 살해당했다고?! 」

타카네 「 그의 맨션에서 시체를 발견했사옵니다. 아마가세 토우마는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닙니다. 」

타카네 「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아무리 ‘동화책’을 이용했다고는 
하지만··· 사죠 양이 이렇게 간단하게 리오P를 진짜 파파라고 받아들인 건 너무
부자연스럽사옵니다. 」

타카네 「 리오P도 아마가세 토우마만큼이나 사죠 양에게 강렬한 추억으로 
남겨진 존재였다면, 이 가설은 증명이 가능하옵니다. 」

P 「 그럴 리가···!! 유키미의 친아버지는 분명 아마가세야!! 그 사람이 아니라고!! 」

타카네 「 분명 친아버지는 아마가세가 맞습니다. 리오P의 집에도 ‘동화책’은 
단 한 권도 없었으니 말이옵니다. 」

타카네 「 그리고 리오P가 사죠 양에게 있어서, 친아버지와 동급일 정도의
추억으로 남겨진 것 또한 확실하옵니다.」


순간, 아카바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렇다는 건.
그렇다는 건!


타카네 「 사죠 하루미와 리오P는··· 내연 관계이옵니다.

타카네 「 사죠 하루미는 동료 아이돌인 아마가세 토우마와 연인인 동시에··· 
당시 자신의 프로듀서였던 리오P와도 정을 통하고 있었던 것이죠.


타카네 「 아마 리오P는 사죠 양이 진짜 자신의 친딸이라 믿었을 것이옵니다. 」

타카네 「 그러다가 우연히 아마가세가 살인마라는 것도··· 그리고 사죠 하루미가 
자신을 속였다는 사실도 알게 된 것이죠. 당연히 분노했을 것이옵니다. 」


타카네 「 사죠 하루미를 살해한 범인은 바로 리오P이옵니다.

타카네 「 그녀를 살해한 뒤 곧바로 아마가세도 살해. 행방불명으로 처리하기 
위해 시체를 은폐했고 말이옵니다. 」

타카네 「 그리고 곧바로 다른 사무소로 이직했사옵니다. 카타기리 사나에 
씨가 소속된 그 사무소로 말이옵니다. 」


P 「 ······. 」

P 「 ···뭐야? 」

타카네 「 귀하···. 」


P 「 뭐야? 이건··· 뭐야? 그렇다면··· 하루미 씨는··· 내가 아름답다고 여겼던
하루미 씨는··· 사실은 누구보다 더러웠던 여자라는 거잖아···.

P 「 내가 언제나 행복을 빌었던 그 사람이··· 사실은 그런 더러운 사람이었다고?


타카네 「 ···충격이 크실 것이옵니다. 」

타카네 「 그렇지만 사죠 양은 아무 죄가 없습니다. 모든 건 부모의 잘못이지요. 」

P 「 유키미··· 유키미··· 그렇다면··· 만약 그 녀석이 3년 전에 유키미를 죽이려고
했었다면···!!! 」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아카바네는 침대 위에서 날뛰었다.
타카네가 여성답지 않는 그 괴력으로 꽉 붙들었기 때문에, 아카바네는 간신히
침대에서 굴러떨어지지 않을 수 있었다.


타카네 「 왜, 왜 그러시옵니까, 귀하?! 」

P 「 유키미!! 그 녀석이 노리는 진짜 목적은 유키미야!! 내가 아냐!! 그 녀석이
진짜로 살해하고 싶은 건 유키미라고!!! 」

타카네 「 ···예?! 」

P 「 난 알아! 알 수 있어!! 」

P 「 그 녀석은 하루미 씨에게 증오를 품고 있어. 하루미 씨를 살해한 정도로
만족하지 못한 거야. 」

P 「 그런데 3일 전 놀이터에서··· 눈앞에 하루미 씨와 꼭 닮은 유키미와 
마주쳤지. 그렇다면 무슨 생각을 하겠어?! 」

P 「 녀석이 유키미의 파파를 자처한 건, 유키미가 성장할 때까지 눈앞에 두고
기다리기 위해서야!! 」

P 「 유키미가 하루미 씨와 비슷한 나이가 되면!! 그때 죽일 생각인 거야!!
유키미를 살해해서 하루미 씨에게 복수했다는 만족감을 느끼려는 거라고!! 」

타카네 「 꼭 그렇다고 단언할 수만도 없는 게ㅡ 」



P 「 확실해!! 난 알 수 있어!! 내가 그랬으니까!! 나도 그런 식으로 살해당할
뻔했으니까!!! 」



공기가 얼어붙었다.
이제까지 차분함을 유지하던 타카네도, 이번만큼은 창백해져서 아카바네를 
보고 있었다.


타카네 「 그게 무슨···? 귀하께서 그런 식으로 살해당할 뻔했다니···. 」

P 「 ···타카네. 넌 내 이름을 알고 있어? 」

타카네 「 ···부끄럽지만 모르옵니다. 아니,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

P 「 난 아무에게도 이름을 말해준 적이 없어. 그도 그럴게··· 처음부터 나는
이름이 없었으니까.

P 「 나에게는 아무도 이름을 지어주지 않았어. 」

타카네 「 기, 기이한!! 부모님이 이름을 지어주지 않으셨다니!! 어떻게 
그런 일이···!! 」

P 「 나는 사생아야. 」

P 「 내 어머니는 고등학생이었어. 같은 학교의 불량아들에게 능욕 당했고, 
그 더러운 행위의 결과물이 바로 나였던 거지. 」

P 「 어머니는 날 가진 이후 집에서 쫓겨났어. 아마 어머니의 집안은 꽤 
유명한 명문가였던 모양이야. 지금에 와서는 아무 상관도 없지만. 」

P 「 어머니는 날 지우지 않았는데. 그건 결코 내가 가여워서 라는 숭고한 
이유가 아냐. 」

타카네 「 ···설마? 」

P 「 그 설마다. 어머니는 두고 두고 날 학대했지. 그런 식으로 분풀이를 
했어. 날 기른 이유는··· 내가 자랄 때까지 기다려서 강간범과 같은 나이가
되었을 때··· 죽일 생각이었던 거야. 」

P 「 하지만 어머니는 우연히 그 강간범과 마주쳤고··· 살해해버렸지. 
즉, 나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진 거야. 」

P 「 당시 여섯 살이었던 나는 어머니에게 목이 졸려 죽을 뻔했다. 」

타카네 「 그런··· 어찌 그런··· 어찌 그리 잔혹한···!!! 」

P 「 나는 필사의 힘을 다해 집을 뛰쳐나와 경찰서까지 달려갔지. 그때
칼을 들고 내 뒤를 쫓아오던 어머니의 모습은 아직도 잊혀지질 않아. 」

P 「 나를 죽이겠다는 그 일념. 이미 인간처럼 보이지도 않았어. 」

P 「 어머니에게 붙잡히기 전에 나는 먼저 경찰서에 도착할 수 있었고,
어머니는 현행범으로 체포. 나는 곧바로 고아원에 보내졌어. 」

타카네 「 그래서··· 이름이 없다는 것이옵니까? 어머니가 이름도 지어주지
않으셨다는···? 」

P 「 나는 사실 어머니의 성도 몰라. 고아원에서 사전으로 글씨를 배웠는데.
거기에서 괜찮아 보이는 단어를 골라서 내 성으로 삼은 거야. 」

P 「 이름을 스스로 짓지 않은 건 자존심 때문. 그때의 나는 어머니에게 버림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


고아원을 집으로 삼아 학창시절을 보내고,
간신히 대학에 입학했지만 중퇴.
그리고 765프로 사장의 눈에 띄어 스카우트 되었다.
이것이 바로 아카바네P가 살아온 인생이었다.

불행과 거짓, 미움, 증오, 위선··· 뭐 하나 정상적인 게 없는 인생.
아카바네는 분명 비정상이었다.

영원히 벗어날 수 없는 악몽에 쫓길 수밖에 없는.


타카네 「 ···귀하께서는 경찰에 신고하실 생각은 없으시겠지요? 」

P 「 응. 」

P 「 만약 경찰에 알린다면··· 그 녀석은 분명 유키미의 아버지가 연쇄살인마
라는 사실을 세상에 폭로하겠지. 」

P 「 그럼 사죠 유키미는 연쇄살인마의 딸이 된다. 그건 용납할 수 없어. 」

타카네 「 카타기리 씨와 사쿠마 씨의 죽음은 덮어버리실 것이옵니까? 」

P 「 응. 」


아카바네는 자기 자신이 놀랄 정도로 차갑게 대답했다.


P 「 사나에 씨와 마유는··· 이미 죽었어. 」

P 「 두 사람이 없어도, 그래도 나는 살아갈 수 있어. 죽은 사람은 죽었을 
뿐이야. 」

P 「 사나에 씨와 마유에게 미련 따위는 없어. 」


그 대답을 들은 시죠 타카네는 입을 다물었다.
잠시 아카바네를 응시하던 그녀는 몸을 돌려 그대로 병실을 나섰다.

나가기 직전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타카네 「 거짓말. 」



거짓말일까.
아니면 거짓말이 아닐까.
아무래도 상관없다.

거짓말과 정직함은··· 어차피 별 차이도 없으니까.



*************************************************************



[아카바네 Side]


타카네가 병실을 나서고,
나는 스스로 퇴원해버렸다.
아무에게도 허락을 받지 않은, 탈출에 가까운 느낌이었지만 말이다.

밖은 아침이었다.
하루 이상이나 잠들어 있었구나.


P 「 유키미를 구해야하는데···. 」


누구를 구해야할까.
유키미를 구해야한다.
유키미? 유키미? 누구? 그거 누구? 그거 누구? 유키미는 딸이잖아. 
아니, 유키미는 인형이었던가.
유키미가 누구지?
누구지? 나는 누구를 찾고 있지?


P 「 나는 어디로 가야하죠? 」

P 「 나는 어디로 가야해? 」






P 「 대답해주세요, 사나에 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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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 대답해줘, 마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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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에 씨와 마유는 대답하지 않았다.
심술궂다.

이렇게 가까이서 물어봤는데 왜 대답이 없지?
내가 투정하듯 매달리자 겨우겨우 대답을 해준다.

역시 사나에 씨와 마유는 좋은 사람들이야.




P 「 사나에 씨? 손가락이 어디 있어요? 얼굴은 왜 그 모양이에요? 분명 
어제 과음해서 그런 걸 거예요. 」


P 「 마유는 양팔이 어디 갔니? 이제 버스는 못 타겠구나. 뭐? 내장이
찢어져서 이제 밥도 못 먹어? 걱정 마. 내가 먹여줄게. 」


P 「 그 머플러 괜찮네요, 사나에 씨. 붉고 질척거리는 게 따뜻해 보여요. 」


P 「 랄까 그거 사나에 씨 내장인데요?! 내장을 머플러로 삼으면 안 되죠!!
그렇게 쓸데가 없으면 마유한테나 주세요!! 」


P 「 잘됐네, 마유. 사나에 씨가 내장을 주신데. 」


P 「 뭐? 입도 없다고? 입이 망치로 뭉개졌다고? 이빨도 산산조각 났구나. 
그렇다고 사나에 씨의 이빨을 드릴 수는 없는데. 」


P 「 사나에 씨는 눈이 안 보이세요? 눈은 어디로 갔어요? 강변의 까마귀가
쪼아 먹고 있다고요? 농담도 참. 또 어딘가에서 잃어버린 거겠죠. 」


P 「 마유는 그래도 눈이 있구나. 뭐? 눈이 아니라 유리구슬이라고? 머릿속에
뇌 대신에 유리구슬을 채워넣었다구? 아하하하!! 머릿속이 반짝거리겠네!! 」


P 「 반짝반짝이라니!! 배우로서는 최고잖아!! 축하해, 마유!! 넌 누구보다
반짝반짝해!! 」


P 「 사나에 씨는 이대로도 멋져요. 손가락의 위치가 전부 바뀌어있고, 혀가
없어도, 눈이 없어도, 내장을 머플러로 삼아도 멋져요. 」


P 「 전 사실 사나에 씨를 좋아했는데. 지금이라도 좋으니까 프로포즈해도
괜찮나요? 」


P 「 마유도 같이 결혼할까? 일부다처제라니. 그거 괜찮을지도 몰라. 법에
걸린다고? 사랑 앞에서 법은 무용지물이지. 암, 그렇고 말고. 」


P 「 정말 두 사람이랑 이렇게 얘기하니까 너무 좋다. 」


P 「 골치 아픈 일은 다 잊을 수가 있어. 」


P 「 유키미? 」


P 「 그거 중요한 거였나? 역시 아무래도 상관없겠지? 」


P 「 나는 두 사람이 정말 좋은데. 」


P 「 이대로 계속~ 계속 어울리자구요. 한 잔 마시러가죠!! 제가 낼게요!! 」




나는 사나에 씨와 마유의 손을 잡고 콧노래를 부르며 앞으로 걸었다.

아차.

사나에 씨는 손가락이 전부 뒤바뀌어있지?
마유는 팔이 잘려나갔고.

나도 참 덜렁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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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갑시다!!

해피엔딩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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