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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 아이는 내 딸이야. 」 아이돌들「 엣?! 」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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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0, 2013 18:36에 작성됨.

(*캐릭터 붕괴가 있어요!! 웃우!!)






시죠 타카네는 어제 우연히 만났던 그 남자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카타기리 사나에가 소속되어 있는 신데렐라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리오P

본명은 리오 나츠키 


타카네 「 여자 같은 이름이옵니다. 」


아마 본인도 그게 콤플렉스인 모양이다.
어쨌든 그런 건 중요한 게 아니다.

살인마에게 살해당한 유키미의 친모인 사죠 하루미가 소속되어 있던 961
프로덕션의 프로듀서.
그리고 사죠 하루미가 살해당하고, 쥬피터의 아마가세 토우마가 행방불명
되자 갑자기 이직을 해버렸다.

뭔가 무시할 수 없는 타이밍이다.
타카네는 리오P에 대한 알 수 없는 기묘한 예감을 느끼며 생각을 정리했다.


이오리 「 자, 여기! 부탁했던 자료들. 」

타카네 「 고맙사옵니다, 이오리 양. 」

이오리 「 뭐, 나는 초 슈퍼 아이돌 이오리 님이니까~ 이 정도 부탁쯤은
간단하게 들어줄 수 있다고. 」

타카네 「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옵니다. 」

이오리 「 그 녀석을 위한 일이라고 해서 도와주는 건 저얼~대 아냐!! 
무, 물론 그 녀석이 없으면 사무소가 돌아가서 걱정이 되기는 해도!! 」

이오리 「 어쨌든 딱히 그 녀석을 위해서 도와주는 건 절대절대절대절대
아니니까!! 」


그렇게 얼굴을 붉히며 말해봤자 설득력이 떨어진다.


미키 「 아, 마빡이의 이마가 빨개진 거야. 」

이오리 「 마빡이라고 부르지 마!!! 」

미키 「 어쨌든 재밌어 보이는 거야. 탐정놀이 같은 거야. 」

타카네 「 ···딱히 놀이는 아니지만 말이옵니다. 」


철없어 보이는 미키의 발언에 타카네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이오리 「 그런데 대체 그런 자료는 왜 필요한 거야? 」

이오리 「 961프로덕션의 아마가세 토우마와 사죠 하루미가 살았던 집을 
각각 알아달라니. 이미 도산한 사무소 사람들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있어? 」

타카네 「 딱히 그 사람들에게 볼 일이 있는 건 아닙니다만··· 그 사람들이 
살았던 곳에는 좀 볼 일이 있사옵니다. 」

타카네 「 어제 이후로 정말 마음에 걸리는 게 있사와요. 그것도 좀 불안
합니다. 」

이오리 「 뭐··· 도움이 필요하다면 얼마든지 말해줘. 」

이오리 「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절대로 그 바보가 걱정돼서 그러는 건 
아니니까!! 오해는 하지 마!! 」

미키 「 마빡이의 이마가 빨개진··· 」

이오리 「 셔럽!!! 」


확실한 건 방금 이오리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초 슈퍼 아이돌의 입에서
나올만한 용어는 아니었다.
누구 하나 신경 쓰고 있지 않았지만.


타카네 「 그럼 말이 나온 김에··· 하나만 더 부탁드려도 되겠사옵니까? 」

이오리 「 ···하나 더? 」

타카네 「 신데렐라 프로덕션의 프로듀서인 리오 P의 자택에서··· 확인해
주셨으면 하는 물건이 있사옵니다. 」

이오리 「 ···확인만 하는 거라면 SP들을 움직이면 되니까 상관은 없는데, 
도대체 무슨 물건? 」


타카네 「 그건··· ■■■이옵니다. 」

타카네 「 리오 P의 자택에  ■■■이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해주셨으면 
감사하겠사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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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아카바네P는 사무소에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성인들,
오토나시 코토리와 미우라 아즈사와 함께 단골 술집에 모여 앉아있었다.


코토리 「 마스터~!! 한 잔 더요!! 」

P 「 많이 취하신 것 같은데요, 코토리 씨. 」

코토리 「 뭘 모르시네요 프로듀서는~!! 술은 취하라고 마시는 겁니다!! 」

P 「 ···혀 꼬인 발음으로 그렇게 말해봤자 하나도 안 멋지거든요, 이 
썩은새가!! 」

P 「 그러니까 이 나이에 애인도 없는 거잖아요!! 」

코토리 「 피, 피요오오옷!!! 」


아즈사 「 아라아라~ 오늘만큼은 봐주세요, 프로듀서. 」

P 「 그래도 이건 좀···. 」

아즈사 「 어제도 맞선에서 차이신 모양이에요. 」소곤소곤

P 「 ···오늘은 실컷 마시세요, 코토리 씨. 아니, 오늘은 남자로서 제가
한 턱 내겠습니다!! 」

코토리 「 얏호!! 멋집니다, 프로듀서!! 결혼해주세요!!! 」

아즈사 「 아라아라~? 프로듀서는 일찍 들어가야 하지 않나요? 」

아즈사 「 귀여운 딸이 파파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P 「 아, 오늘은 괜찮아요. 」

P 「 사쿠마 마유라고. 예전에 제가 담당했던 아이돌이 있거든요. 」

P 「 지금은 배우로 전업했지만요. 」

P 「 어쨌든 그 아이한테 유키미를 오늘만 잠시 맡겼어요. 」


아즈사는 후후 웃으면서 술잔을 집어 들었다.
어째서인지 손에 묘하게 힘이 들어간 것 같다.


아즈사 「 아라아라~ 저번에 저희 사무소에 찾아왔던 그 아이 말인가요? 」

아즈사 「 엄청 커다란 하트 모양 초콜릿이 인상적이었어요. 」

P 「 참 귀엽고 착한 아이에요.  」

P 「 예전에 처음 사무소에 왔을 때 인사가 굉장히 인상적이었죠. 」


참고로 당시 사쿠마 마유가 했던 첫 인사는 다음과 같다.



마유 「 마유는 당신에게 프로듀서 되기 위해 왔어요. 우후··· 멋지네요··· 
이건 운명? 저기, 당신도 운명··· 느끼고 있죠? 그쵸? 우후··· 마유, 귀여워
해주시겠어요? 」



그리고 같은 자리에 있었던 아카즈키 리츠코는, 이 아이를 채용할까 말까 
진심으로 고민했다고 한다.
지금이야 아이돌을 은퇴하고 배우로 전업했지만, 심심찮게 프로듀서의 
집으로 찾아온다고.


P 「 제가 집안일이 서툰 편이라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유키미도 마유를
좋아하고 있고 말이죠. 」

P 「 ···아즈사 씨. 술잔에 금이 가고 있는데요? 」

아즈사 「 아라아라~ 싫어라. 또 실수해버렸네요. 」


실수로 술잔에 금이 갈 정도면 그 악력이 도대체 얼마라는 걸까.
프로듀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사나에 「 아카바네 군~!! 」

사나에 「 요즘 이렇게 만나는 일이 잦은 걸? 이것도 멋진 인연이라는
걸까? 」


카타기리 사나에가 한껏 혀가 꼬부라진 발음으로 주정을 부리며, 
프로듀서의 옆으로 다가와 안착했다.
아즈사 씨가 쥐고 있던 술잔에 또 금이 갔다는 건 사소한 일이다.


P 「 그러게요···. 요즘 자주 만나는 군요, 사나에 씨. 」

사나에 「 너무 매정한 거어얼~? 그래도 전(前) 애인이었는데 상냥하게 
대해주어어어~ 」

아즈사 「 ···아라아라? 전(前)애인이라니. 설명을 듣고 싶은데요, 프로듀서? 」

P 「 신경 쓰지 않으셔도 돼요. 제 인생 최대의 흑역사니까요. 」


그때, 멀리서 누군가가 사나에의 이름을 부르며 다가왔다.


리오P 「 사나에 씨. 오늘 너무 많이 마시셨··· 아, 또 만나네요. 
반갑습니다, 아카바네P!! 」

P 「 저도 반갑습니다. 」

사나에 「 이렇게 만났으니까 같이 마시자고~!! 」

코토리 「 부어라!! 마셔라!! 이 분 뭘 좀 아시네요~!! 아하하하하!! 
냐하하하핫!!! 」

사나에 「 남자 따위 없어도 된다고~!! 그쵸? 그런 거죠?!! 」

코토리 「 그럼요 그럼요!! 남자는 있어봤자 귀찮을 뿐이죠!! 독신 만세!! 」

사나에 「 나이 따위는 안 먹으면 좋을 텐데에에에에~!! 」


사나에와 코토리의 의기투합에(알고 보니 사나에도 얼마 전에 맞선에서
차였다고),
아카바네와 리오는 진땀을 빼야했다.
다행히 코토리는 이제 한계였는지 10분 만에 뻗어버렸지만.


사나에 「 그럼~ 나도 슬슬 가볼까아아~ 딸꾹! 」

P 「 혼자 가실 수 있겠어요, 사나에 씨? 」

사나에 「 괜차나 괜차나~ 하나도 안 취했어~!! 」

리오P 「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대리운전은 미리 불러뒀으니까요. 」

사나에 「 냐하하하~ 프로듀서가 최고네~!! 최고최고 미라클!!! 」


그렇게 카타기리 사나에는 떠나버렸다.
두 주정뱅이의 횡포(?)에 지쳐버린 아카바네와 리오는 서로를 연민의 
눈빛으로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P 「 고생하시네요. 」

리오P 「 그쪽도요. 」

아즈사 「 우후후, 재밌는 분이네요. 」

P 「 ···그런데 사나에 씨를 혼자 보내도 괜찮나요? 」


리오P 「 아하하, 강도나 치한 정도로 사나에 씨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보세요? 」

P 「 아뇨. 」



즉답이었다.
그렇게 남은 세 사람은 서로 회포를 풀며, 적당히 마시고 적당한 시간에
술집을 나섰다.


리오P 「 오늘 즐거웠습니다. 다음에도 종종 이런 시간을 갖죠. 」

P 「 아아, 그거 괜찮네요. 」

리오P 「 아, 그러고 보니 아카바네 씨는 그 유명한 사쿠마 마유의 
전(前) 프로듀서셨죠? 존경스럽습니다. 」 

리오P 「 솔직히 저는 아카바네 씨를 동경하고 있어요. 961프로덕션에서
근무할 때부터 말이죠. 」

P 「 ···전 별로 대단한 인간이 아니에요. 」

리오P 「 적어도 제 눈에는 대단해보입니다. 」

리오P 「 쓸데없이 말이 길었네요. 그럼 다음에 또 뵙겠습니다. 」


그렇게 말하고 리오P, 그러니까 리오 나츠키는 멀리 사라졌다.

술에 취해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로 인사불성이 된 오토나시 코토리는 
미우라 아즈사가 데려가기로 했다.
원래 이런 건 남자가 해야하지만, 아즈사 본인이 꼭 자신이 하겠다고 
밀어붙이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양보했다.


P 「 미안해요, 아즈사 씨. 원래 이런 건 제가 해야 하는데···. 」

아즈사 「 아라아라~ 괜찮답니다. 」

아즈사 「 요즘 프로듀서는 너무 어깨가 무거워 보이니까요. 조금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


과연 예리하다.
아무리 아카바네가 프로듀서라도··· 연상인 아즈사에게는 너무나도 쉽게 
간파당한다.


아즈사 「 저희들은 프로듀서의 일이라면 언제든지 도와드릴 수 있어요.
저희는 동료들이니까요. 」

P 「 ···그렇습니까? 」

아즈사 「 ···그리고 제 운명의 상대이기도 하고요···. 」소곤소곤

P 「 에, 뭐라고요? 」

아즈사 「 혼잣말이랍니다. 어쨌든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프로듀서. 」


그렇게 아즈사는 코토리와 함께 택시를 타고 멀리 사라졌다.(버스로 가겠다는 
걸 프로듀서가 말리고 말려서 겨우 택시에 태웠다)
사라져 가는 택시의 뒷모습이 코너를 돌아서 완전히 사라지자, 프로듀서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P 「 ···딱히 짊어진 건 없어요, 아즈사 씨. 」

P 「 애초에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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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시각.
시죠 타카네는 어떤 2층 주택에 도착해있었다.


타카네 「 여기옵니까? 」

이오리 「 응, 틀림없어. 여기가 3년 전에 사죠 하루미가 살던 곳이야. 」


사죠 유키미가 친모인 사죠 하루미와 함께 살았던 집.
그리고 사죠 하루미가 살해된 장소.


이오리 「 살인사건이 일어나서 아무도 이 집을 사려하지 않는데. 유령이 
나온다나? 」

타카네 「 그럼 들어가지요. 」

이오리 「 자, 잠깐만···!! 정말 들어갈 거야?! 」


미나세 이오리의 품에 안겨있는 토끼 인형 '샤를'은,
어느새 그녀의 손에 목이 졸리고 있었다. 조금만 더 힘이 들어가면 솜이 
튀어나올 정도로.


이오리 「 물론 이 초 슈퍼 아이돌 미나세 이오리님은 유령 따위 하나도 
무섭지 않지만!! 」

이오리 「 그, 그래!! 남의 집에 함부로 들어가는 건 좀 아니야!! 진짜 
유령 따위는 하나도 무섭지 않지만! 애초에 유령이란 게 있을 리가···!! 」

타카네 「 저는 먼저 들어가겠사옵니다. 」

이오리 「 기, 기다려!! 날 혼자 두지 마!! 」


타카네가 주저하지 않고 집안으로 들어가자, 이오리도 얼떨결에 함께 
따라 들어가고 말았다.
참고로 문은 잠겨있지 않았다.
사죠 하루미가 살던 집은··· 곳곳에 쌓인 먼지와 지워지지 않은 희미한
핏자국이 남아있다는 것만 빼고는, 3년 전의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그래도 충분히 으스스했지만.


이오리 「 이, 이제 충분하잖아. 나가는 게 좋다고···. 」

타카네 「 ···역시 없사옵니다. 」


이오리의 애원은 들리지도 않는지,
타카네는 혼자 뭔가를 곰곰히 생각하고 있었다.


타카네 「 (이상하옵니다.) 」

타카네 「 (사죠 양의 언행으로 추측하자면… 이 집에는 분명 ■■■이 
있어야 하는데···.) 」

타카네 「 (기이하게도 이 집에 ■■■은 하나도 없사옵니다. 그렇다는
건….) 」


모순점.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는 지독한 모순점의 발견.
시죠 타카네는 한 가지 가설을 내놓는다. 그리고 이 가설의 증명을 
위해서는 또 다른 확인 작업이 필요하다.


타카네 「 이오리 양. 리오P의 집에는 ■■■이 있었사옵니까? 」

이오리 「 어, 없었어. 애초에 남자 혼자 사는 집에 그런 게 있을 리가···
꺄아아악!! 쥐야!! 쥐가 나왔어!! 」

이오리 「 빠, 빨리 나가자!! 제발!! 우우우우··· 훌쩍! 훌쩍! 」

타카네 「 알겠사옵니다. 알아볼 건 다 알아보았으니 말이지요. 」


그 길로 시죠 타카네와 미나세 이오리는 사죠 하루미의 집을 나섰다.

여담이지만,

돌아가는 길에 미나세 이오리가 계속 훌쩍거리는 바람에,
시죠 타카네는 그녀를 껴안고 한참을 다독거리며 달래주어야만 했다.


이오리 「 다, 다시는 안 가!! 유령 때문에 무서운 게 아, 아냐!! 
쥐 때문이라고!! 쥐를 좋아하는 여자아이가 있을 리가 없잖아!! 」

이오리 「 유령 따위는 하나도 안 무서우니까!! 훌쩍! 훌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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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아카바네P는, 전(前) 아이돌이자 배우인 사쿠마 마유가 살고 
있는 맨션의 초인종을 눌렀다.
그리고 초인종을 누르자마자 문이 벌컥 열리면서, 이제 소녀의 티를 벗기 
시작한, 조금씩 여자의 모습을 칠해가고 있는 사쿠마 마유가 나왔다.


마유 「 우후후, 좋은 아침이에요, 프로듀서. 」

P 「 좋은 아침이야. 유키미를 맡아줘서 고마워. 」

마유 「 괜찮아요. 마유는 프로듀서에게 도움이 된다면 뭐라도 할 수 
있답니다. 마유를 더 칭찬해주세요~. 」

P 「 저기··· 난 이제 더 이상 마유의 프로듀서가 아닌데···. 」

마유 「 우후후, 소속이나 장소는 중요하지 않아요. 프로듀서와 저는 
보이지 않는 붉은 실로 연결된 인연. 프로듀서는 언제나 마유의 운명의 
프로듀서에요. 」

P 「 그거 참 기쁘면서도 무거운 신뢰구나. 」

P 「 유키미는 잘 있지? 」


유키미 「 파파··· 유키미··· 졸려. 」스윽스윽


마유 「 아직 잠이 덜 깬 모양이에요. 귀여워라~ 유키미가 마유의 
딸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

P 「 아하하···(마유가 말하면 농담이 아닌 것 같아서 무서워!!). 」 

P 「 마유도 이제 출근해야 하지. 차로 데려다 줄까? 」

마유 「 우후후. 고맙지만 마유는 대중교통을 이용한답니다, 」

마유 「 대신 버스 정류장까지 함께 가주세요. 프로듀서와 함께 갈 수만
있다면 마유는 기쁠 거예요. 」

P 「 뭐, 어려운 일은 아니니까. 알았어. 」

P 「 자아, 유키미. 아빠한테 업히렴. 」

유키미 「 에헤헤··· 파파의 등··· 따뜻해···. 」와락

유키미 「 푹신푹신··· 에헤헤··· 」음냐음냐

마유 「 우후후, 잠들었네요. 유키미는 정말 귀여운 아이에요. 」

P 「 물론이지. 내 딸은 세계에서 제일 귀여운 아이야. 」


사쿠마 마유는 기분이 아주 좋은지 밝게 활짝 웃었다.
그렇게 프로듀서와 사쿠마 마유는 버스 정류장까지 나란히 걸어가기로 했다.
어차피 버스 정류장은 그의 출근길과 경로가 겹치기 때문에 별 상관없었고.


마유 「 이렇게 나란히 걷고 있으니 기분이 좋아요. 마유가 프로듀서의 
가족이 된 것 같아요. 」

마유 「 언젠가 프로듀서와 진짜 가족이 되고 싶어요. 」

P 「 참아줘. 딸은 한 명으로 족해. 」

마유 「 ···우후후, 아직은 이 정도지만 언젠가는 마유를 제대로 의식하게
만들어드리겠어요. 」

마유 「 (한 명의 여자로서 말이죠.) 」

P 「 (왜일까? 등골이 좀 서늘한데···.) 」


아무튼 프로듀서는··· 아카바네는 이 일상이 마음에 들었다.
평화로운 일상.
더 이상 과거의 족쇄에 구속되지 않는 현재.
그리고 내일도 이 일상이 반복된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아카바네는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모르고 있었다.
변화 없는 일상은 없고,
이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정지하는 것 따위는 그 어디에도 없다.

사쿠마 마유에서 버스 정류장까지,
딱 절반 정도 되는 거리에서··· 아카바네는 그 사실을 뼈저리게 인지한다.

그것은 일종의 악의.
그 터무니없는 악의에··· 그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으로 휙 돌아버렸다.



비유를 들자면 다음과 같다.



사자의 발톱과 이빨이 빠진다.

나락으로 떨어지고 떨어져 구더기의 먹이가 된다.

에고(ego)가 붕괴될 정도의 정신적 임팩트.


씨앗은 그 껍질을 깨기도 전에 축축하게 썩어버리며,

가면 속의 얼굴은 드러나기도 전에 갈기갈기 찢겨나가며,


살고 싶다는 그 의지는 비웃음을 당하며 추락하고,

해를 더 이상 볼 수 없도록 어둠만이 가득하고,

당연한 일인 마냥 그 움직임을 정지하고,

했었다는 식의 과거형으로 밖에 남지 않고,

다시 시작할 기회마저 잔혹하게 유린된다.





이 비유들이 향하는 의미는 단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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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나에 씨가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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