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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이 아이는 내 딸이야. 」 아이돌들「 엣?! 」 <1화-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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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8, 2013 02:05에 작성됨.

(*캐릭터 붕괴 주의입니다 피욧!!)





765프로덕션의 점심시간.
본래라면 일 때문에 촬영장이나 행사장에서 점심을 각자 해결하는 일이 많지만
오늘은 드물게도 다같이 사무소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미키 「 오늘은 특별히 더블사이즈 주먹밥인 거야!! 」

야요이 「 치즈버거에요!! 웃우!! 」

유키호 「 슈, 슈마이 도시락이에요. 」

마코토 「 닭튀김을 만들어봤어요. 」

이오리 「 야채샐러드야. 슈퍼 아이돌 이오리님은 자기관리도 철저하니까. 」

아즈사 「 어라어라? 저는 야채튀김이랍니다. 」

히비키 「 자신은 계란말이야!! 」

치하야 「 나는 그냥 삶은 달걀이야. 요즘 관리 중이라. 」

아미 「 아미는 미트볼입니다! 마미 대원은 무엇인가요?! 」

마미 「 예스→아미 대원! 마미는 햄버그입니다, 라져!! 」

하루카 「 특제 미트파이에요, 미트파이! 」

타카네 「 우후후 저는 닭찜이옵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백화요란의 장이 
되었군요. 」

리츠코 「 다들 화려하구나. 난 생선 커틀릿이지만. 」


모두가 각자의 도시락을 꺼내는 가운데,
이상하게 프로듀서만이 혼자 서성거리면서, 사무소의 시계에서 시선을 못 떼고 
있었다.


유키호 「 프로듀서? 혹시 도시락이 없는 건가요? 」

히비키 「 정말이야?! 자신이 계란말이 좀 나눠줘도 되는 걸까? 」

미키 「 허니는 내 주먹밥을 같이 먹으면 되는 거야! 」

이오리 「 고기만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구? 저, 저 인간이 간절히 부탁한다면
특별히 야채샐러드를 나눠줄 수 있는데? 」

아미 「 오오 이거 수상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마미 대원? 」

마미 「 거의 확신범입니다→아미 대원! 이건 아무리 봐도~ 」




아미마미 「 애인의 도시락을 기다리는 이벤트의 한 장면이라구~! 」




아미마미 자매의 발언에 마코토와 치하야, 하루카는 도시락을 엎을 뻔했다.
유키호에 손에 들려있는 찻잔이 덜덜 떨리며 수면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었고,
치하야의 손안에 있던 삶은 달갈이 푸직! 하고 박살이 났으며,
리츠코의 쇠젓가락이 꾸우욱! 구부러진다.

타카네는… 뭐랄까 굽힘없이 점심식사 삼매경에 빠져있었지만.

 
야요이 「 프, 프로듀서 씨에게 애인이?! 」

히비키 「 우갸아악!! 」

미키 「 미키적으로 이건 옳지 않은 거야!! 」

유키호 「 거, 거짓말!! 」

타카네 「 식사 중에 삽은 꺼내들지 말아주십시오, 유키호 」우물우물

치하야 「 모, 목소리가 안 나올 것 같아….」

마코토 「 여, 영원히 제 왕자님으로 남아주실 거라 생각했는데!! 」

아즈사 「 어라어라? 이왕 이렇게 된 거 일찌감치 기정사실이란 걸… 」

하루카 「 아즈사 씨. 젓가락으로 야채튀김 찌르는 거 그만두세요. 무섭게 
웃으면서 가방을 뒤지지 말아주세요!! 」

리츠코 「 정말이지. 요즘은 설교가 부족했나보네. 딴 데 한눈을 팔다니…. 」

이오리 「  」

하루카 「 눈을 떠, 이오리!! 이, 입에서 하얀 게 나오고 있다고!! 잠들면 죽어!!!  」


아이돌들이 패닉에 빠져가는 와중에도 프로듀서는 묵묵히 서성이며 시계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사무소 문이 열리면서 오토나시 코토리(29)가 들어왔다.


코토리 「 휴우~ 겨우 사왔습니다. 한정 판매 삼색 도시락!··· 랄까, 왜 그렇게
다들 풀이 죽어있는 걸까요? 」

하루카 「 그, 글쎄요. ···그런데 코토리 씨? 」

코토리 「 응? 」

하루카 「 옆에 있는 그 아이는 대체? 」


원피스 차림의 작은 여자아이가 코토리의 다리에 바짝 달라붙어, 이쪽을 향해 
고개를 빼꼼히 내밀고 있었다. 
단정하게 정리한 일자 앞머리에, 젖은 까마귀의 깃털 같은 검은 생머리를 지닌
작은 소녀였다. 살짝 반쯤 잠겨있는 눈이 소녀의 과묵함을 더욱더 강조하고
있었다. 


코토리 「 아니, 그게··· 아까부터 사무실 앞에서 헤매고 있어서 말이죠. 」

리츠코 「 나 참. 부모님이 찾으면 어쩌려고 그래요? 우선 파출소에 맡기는 게
정답이라고요. 」

코토리 「 그, 그치만!! 이렇게 귀여운 아이라고요?! 」

미키「 잘은 모르겠지만 그걸 유괴라고 하는 거야. 」

코토리 「 유괴라니! 나는 단지 이 아이가 귀여울 뿐인데!! 너도 이 언니가 
좋지···? 아, 어디 가는 거야~? 」  


그 소녀는 코토리를 깔끔하게 무시하고, 프로듀서 앞으로 종종 걸음으로 다가
가더니, 등에 메고 있던 작은 가방을 내려놓았다.


 「 도시락··· 가져왔어. 」


P 「 미안해, 유키미. 더운데 이런 거나 시키고. 」

유키미「 ···괜찮아. 여기··· 도시락부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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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미라는 이름의 소녀가 작은 손으로 가방을 뒤지더니 도시락을 꺼냈다.
하지만 그 도시락은 상태가 엉망이었다.
까놓고 말해 텅 비어있었다.

가방 안에서 뭔가가 꾸물꾸물 움직이더니 “야옹~!!” 하는 울음소리와 함께
검은 고양이가 머리를 쏙 내밀었다.


P 「 ···야옹이가 가방에 숨어있었구나. 」

유키미 「 도시락··· 생선··· 야옹이가 먹어버렸어··· 열심히 만들었는데··· 」

P 「 울지마 울지마. 유키미가 날 위해 도시락을 만들어준 것만으로도 난 
기뻐. 」쓰다듬 쓰다듬

유키미 「 응··· 울지 않을게··· 착한 아이니까···. 」꾸욱

P 「 그래그래. 유키미는 정말 착한 아이구나. 」

유키미 「 ···에헤헤. 」포옹


읏차! 하고 작은 기합을 내뱉으며 프로듀서는 그 소녀를 오른팔로 안아들었다.
유키미는 매우 자연스럽게 프로듀서의 목에다 그 작은 팔을 두르고, 품안으로
파고들며 얼굴을 비빈다.
765프로덕션의 아이돌들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


유키호「 저기 프로듀서? 그 아이는 대체···. 」

P 「 아? 그러고 보니 내가 소개를 안했구나. 이 아이는 ‘사죠 유키미’야. 」


프로듀서는 모르고 있었다.
지금 내뱉게 되는 그 말이··· 앞으로 이 765프로덕션을 혼돈에 빠뜨리게 될
파란의 시작이었다는 사실을.




P 「 유키미는 내 딸이야. 」




미키, 야요이, 유키호, 마코토, 이오리, 아즈사, 히비키, 치하야, 아미·마미, 
하루카, 타카네, 리츠코토리 「 에···? 뭐라고요? 」 




P 「 그러니까 내 딸이야. 」



미키, 야요이, 유키호, 마코토, 이오리, 아즈사, 히비키, 치하야, 아미·마미, 
하루카, 타카네, 리츠코토리 「 에에에에엑?!! 말도 안 돼!!! 」







유키미 「 ·······. 」

유키미 「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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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765프로덕션의 하루가 끝났다.
그러나 딸과 함께 퇴근한 프로듀서와는 달리… 아이돌들과 사무원은 퇴근하지 
못하고 있었다.

퇴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쇼크를 받았고,
갑자기 벌어진 이 사태에 대한 대화(라 쓰고 회의라 읽는다)를 나누는 도중이
었다.


하루카 「 프, 프로듀서에게 딸이 있었다니. 충격이야…. 」

히비키 「 자신 프로듀서와 함께 오키나와로 귀향하고 싶었는데!! 」

미키 「 싫어어어어!! 이건 미키적으로 옳지 않아!!! 」

이오리 「 왜 저 인간이 둔감했는지 이걸로 설명가능하네…. 」

마코토 「 확실히, 훌쩍! 딸이 있었다면… 우리가 아무리 어프로치해도 훌쩍! 
모를 수밖애…. 」

야요이 「 웃우! 이미 가족이 있으셨을 줄은 몰랐어요. 」

타카네 「 기이한 일이옵니다…. 」

유키호 「 이건 거짓말이야… 악몽이야… 못된 장난이야… 이지메야!!! 」

치하야 「 이, 일단 삽은 내려놔 유키호!! 유키호오오오오!!! 」

아즈사 「 아라아라… 삐뚤어지고 싶어. 」

리츠코 「 뭘까. 이 불합리한 분노는. 」


코토리 「 그런데 이건 뭔가 좀 이상한데요? 」


아이돌들 「 네? 」


리츠코 「 뭐가 이상하다는 건가요, 코토리 씨? 만약 이상한 망상이면 아미
마미의 처벌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

아미 「 우리는 언제나 준비 오케이야. 」

마미 「 오빠를 빼앗긴 분노를 실컷 풀어주겠다GU~? 」

코토리 「 피요!! 아니야!! 나도 나름대로 심각하게 생각한 거라고!! 」



유키호 「 …그딴 건 아무래도 좋아요. 설명이나 하세요, 코토리 씨. 」



아이돌들 「 (무, 무셔어어어어어!!!) 」


코토리 「 피, 피요…. 그러니까ㅡ 」


코토리는 일단 물 한잔으로 목을 축이고 나서 입을 열었다.


코토리 「 일단 여기 있는 사람들중에서 765프로덕션에서 제일 오래 일한 건
저라는 사실을 모두 잘 알고 있죠? 」

하루카 「 모, 몰랐어요…. 」

히비키 「 자신도 몰랐어. 」

미키 「 궁금하지도 않은 거야. 」

아즈사 「 아하하~ 저도 몰랐네요…. 」

치하야 「 ……. 」

마코토 「 저는 리츠코 씨가 제일 오래 계신 줄 알았어요. 분위기로나 관록으
로도 그렇고. 」

야요이 「 …죄송해요. 」

타카네 「 갑자기 지루해지려고 하옵니다. 」

아미마미 「 그런 건 알아도 재미없다구~. 」

이오리 「 아, 그래? 그래서 어쩌라고? 」



유키호 「 그딴 건 아무래도 좋으니까 계속하라고요!!! 」



코토리 「 예, 옙!! 어, 어쨌든 프로듀서 씨가 처음 입사했을 때, 그 당시에는
제가 프로듀서의 선배였다는 거죠. 그립네요~ 교육을 핑계삼아 성희롱의 나날
을 보냈던 그때가 정말 충실했는…. 」


유키호 「 ……. 」스윽


코토리 「 피요피요!! 농담이니까 삽은 치워주세요!! 부탁합니다!!! 」

리츠코 「 됐으니까 계속 지껄여보세요, 썩은 새. 」

코토리 「 …여기가 제일 중요해요. 당시 사장님이 꽤 바빴기 때문에, 제가 
사장님 대리로 몇몇 서류를 결제했었어요. 그중에 프로듀의 이력서 서류도 
있었거든요. 」

 

코토리 「 그때 프로듀서의 이력서에는 결혼했다는 기록이 없었어요. 」

 

아이돌들 「 에…?! 」


코토리 「 그뿐만이 아니에요. 프로듀서의 이력서에서 가족관계 칸은 말끔하게 
비워져 있었어요. 아예 공백이었다고요. 」


리츠코 「 그렇다면 프로듀서는…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천애고아였다는 뜻인가요? 」

코토리 「 프로듀서가 여기서 일하신지 2년이 채 안 되었으니, 그 안에 결혼했
다고 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겠죠. 」

미키 「 그렇다면 그 아이는 허니의 친딸이 아니라는 거야? 」


핵심을 찌르는 미키의 한 마디에 공기가 변하기 시작했다.
아까까지만 해도 음울한 오라가 흘러넘치던 사무소가… 이제는 활력이 넘치다 
못해 스파크가 튈 것 같은 투쟁의 오라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오리 「 확실히 그 인간이랑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었지…. 뭐, 이 슈퍼아이돌 
이오리님이 특별히 자비를 베풀어서 같이 돌봐줄 수 있는데. 」

유키호 「 그, 그렇다면 프로듀서는 유부남이 아니라는 거네요?! 」 활짝!

마코토 「 아직 나의 왕자님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가!! 」

야요이 「 저, 저는 동생이 많으니까 경험이 제일 풍부하다구요, 웃우!! 」

하루카 「 그래도 여기서는 메인 히로인인 제가…. 」

치하야 「 미국에서 프로듀서의 아이랑 함께 살아도 좋을지도…. 」

미키 「 허니의 아이라면 허니처럼 똑같이 러브러브할 수 있는 거야~!! 」

아즈사 「 어라어라~ 이럴 때는 아이들이 마음놓고 기댈 수 있는 어른이 낫지 
않을까? 」

타카네 「 우후후. 그분의 딸이라면 저 역시 사랑으로 키워주고 싶은 것이옵니다. 」

아미 「 이럴 때는 어린이의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우리가 낫지 
않아? 그렇지 않아, 마미 대원?! 」

마미 「 아이에게는 엄마가 둘인 게 더 좋을지도 모릅니다 아미 중사!! 」

히비키 「 아이를 키우는 데에는 오키나와가 제일 좋다구!!! 」

리츠코 「 그 사람은 칠칠치 못한 구석이 있으니까, 이럴 때는 똑부러진 제가 
제일 적합하겠죠. 」

코토리 「 어머나~ 여기서는 적령기가 아슬아슬한 저에게 양보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


뭔가 일촉즉발의 오라가 공기를 진동시킨다.
잊은 물건이 있어서 잠시 돌아온 사장마저 도주하게 만들 정도로 엄청난 박력
이었다.


오가와 「 잠시 실례좀 할게요~. 」


하루카 「 아, 오가와 씨? 여기는 어쩐 일로? 」

오가와 「 아니, 그게. 아카바네 씨가 수첩을 두고 간 것 같아요. 그래서 전해
드리려고. 안 계시나요? 」

코토리 「 이미 퇴근했어요. 」

오가와 「 그래요? 그러면 여기 두고 갈게요. 대신 좀 전해주세요~? 」


타루키정의 오가와 씨는 고개를 살짝 숙이고 눈을 찡긋하면서, 테이블 위에 
프로듀서의 수첩을 두고 나갔다.
그리고 오가와 씨가 나가자마자,

13개의 손이 그 수첩 위로 일제히 겹쳐진다.

아이돌들이 정말 이래도 되는 걸까 모르겠지만.


치하야 「 어쩔 수 없네. 이럴 경우에 남은 방법은 단 하나 뿐이야. 」

타카네 「 그렇사옵니까? 」



그것은 바로,



하루카 「 가위바위보에요! 가위바위보!! 」


아이돌들 「 처음에는 주먹! 가위! 바위! 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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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바네P가 거주하고 있는 맨션.


P 「 아, 정말 고마워!! 잃어버린 줄 알고 걱정하고 있었거든. 」

타카네 「 아니옵니다. 귀하의 도움이 되었다니 오히려 기쁩니다. 」


프로듀서의 맨션에 방문할 아이돌 선발 가위바위보.
그 장대한 승부의 승자는 시죠 타카네였다.


P 「 사실 유키미가 준 생일 선물이라서.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니까. 」

타카네 「 귀하는 따님을 많이 아끼시는 모양이옵니다. 」

P 「 당연하지. 딸이니까. 」

타카네 「 …저도 언젠가 귀하의 딸을 낳으면 그리 될지도…. 」소근소근

P 「 응? 뭐라고 한 거야? 」

타카네 「 아무것도 아니옵니다. 」


유키미 「 파파… 저녁 준비… 다 했어. 」


안쪽에서 유키미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고 보니 집안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기고 있다


P 「 마침 잘 됐네. 저녁이라도 먹고 가. 수첩을 찾아준 사례라고 생각하고. 」

타카네 「 그럼 사양하지 않고~ 실례하겠사옵니다. 」

P 「 아니, 별 상관은 없지만… 그래도 예의상 조금은 사양은 하라고…. 」

타카네 「 우후후. 어디까지나 귀하 한정이옵니다. 」


타카네가 프로듀서를 따라 집안으로 들어가자,
종종 걸음으로 부엌을 돌아다니며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 유키미의 모습이 
보였다.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굉장히 귀엽다.


유키미 「 …파파… 누구? 」

타카네 「 우후후. 시죠 타카네라 하옵니다. 앞으로 친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사죠 양. 」

유키미 「 파파…? 」


왠지 탐탁지 않은 듯한 눈빛으로 유키미는 프로듀서를 돌아보았지만, 프로듀서
는 그런 딸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P 「 자아, 유키미? 타카네는 손님이야. 손님에게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

유키미 「 손님에게는… 친절하게. 」

P 「 맞아요. 유키미는 참 착한 아이에요. 」쓰다듬 쓰다듬

유키미 「 …에헤헤///. 」포옹

타카네 「 (아, 귀엽사옵니다.) 」


프로듀서와 유키미, 그리고 오늘의 손님인 타카네는, 저녁식사가 차려져 있는 
거실의 탁상에 둘러앉았다.


타카네 「 고등어 된장조림입니까? 너무나 멋진 환대군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P 「 그거 유키미가 한 거야. 」

타카네 「 사죠 양. 멋진 환대에 진정으로 감사드리옵니다. 그런데 ‘한 그릇 더’
도 되는 것인지요…? 」

P 「 우, 우선 먹자!! 잘 먹겠습니다!! 」

유키미 「 잘… 먹겠… 습니다. 」

타카네 「 잘 먹겠사옵니다. 」


어느 가정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평화로운 저녁 식사가 시작되었다.
타카네는 유키미가 만든 고등어 된장조림이 정말로 마음에 들었는지 연신 
젓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타카네 「 우후후. 이것은 진정으로 훌륭한 맛이옵니다. 」

P 「 그렇지? 유키미는 최고라고. 」

타카네 「 이렇게 보니 꼭 가족의 저녁식사 같사옵니다. 여기서 제 포지션은 
귀하의 아내이옵니까? 」

P 「 타카네도 참 재밌는 농담을 하는구나. 」

유키미 「 ……. 」


고등어 조림을 깨작거리던 유키미는 손에 들려있던 포크를 조용히 내려놓았다.


P 「 응? 왜 그러니, 유키미? 」

유키미 「 식욕이… 별로… 없어. 」시무룩

타카네 「 그럼 그 고등어 조림은 제가 먹어도 되는 것인가요? 」

P 「 야, 너. 애가 먹을 것까지 뺏고 싶은 거냐?! 」

타카네 「 뺏는 것이 아니옵니다. 어디까지나 버려지는 음식이 없도록 처리
하는 것이지요. 음식은 소중하옵니다. 」

P 「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거 참. 」

타카네 「 우후후. 그렇다면 저는 귀하가 드시고 있는 그 고등어 조림으로 
참도록 하겠습니다. 」스윽!

P 「 어?! 언제 가져간 거야?! 그거 내거잖아, 타카네!! 」

타카네 「 무슨 말씀이시옵니까? 증거가 있습니까? 」

P 「 아, 있지. 지금 네가 초고속으로 그 증거를 인멸하고 있지만!! 」

타카네 「 우후후, 그만큼 사죠 양의 요리가 맛있사옵ㅡ 」

 





 

유키미 「 어째서? 」







  


순간 공기가 차가워졌다.
뭔가 이변이 일어났다는 사실을 시죠 타카네가 채 인지하기도 전에,




유키미 「 그거… 파파가 먹을 건데…. 」


타카네 「 …사죠 양? 」


P 「 큿! 유키미!! 」




공기를 가르며,
번쩍이는 무언가가 찍어내리듯이 휘둘러진다.

 





 




유키미 「 먹지 마!!! 」

 







 


푸슉!!
은색의 포크가 파르르 떨면서 붉은 색으로 물든다.
푸슉, 하고 붉은 액체가 퐁퐁 흘러나오고, 탁상 위와 접시들도 붉은 색으로 
칠하고 있었다.




유키미가 시죠 타카네의 정수리를 향해 포크를 휘둘렀고,

그 포크는 프로듀서의 오른손에 대신 박혔다.




프로듀서의 오른손바닥에 포크를 박아버린 유키미는 잠시동안 멍하니 있다가 
핫! 하고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유키미 「 파파… 손에서 피가 나…. 」


P 「 그, 그렇구나…. 크읏!! 」


유키미 「 붕대랑… 소독약… 가져올게. 」




타카네는 방금 전에 자신의 정수리에 저 포크가 박일 수도 있었다는 그 사실에 
충격을 받고 말을 잃었다가, 간신히 제정신으로 되돌아올 수 있었다.



타카네 「 사, 사죠 양!! 이게 대체 무슨…!! 」



유키미 「 시끄러워. 」



유키미는 오히려 타카네를 벌레 보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도 끔찍한 해충을 보는 듯한 시선이었다.



 

유키미 「 당신 뭐야…? 난 은발 따위는 몰라. 나 지금 파파의 손에
붕대를 감아줘야 해. 그런 장면에서 무슨 넉살로 끼어드는 거야? 
아무튼 종알종알 시끄러워. 닥쳐. 저리 가. 」



타카네 「 ……. 」




눈에 빛이 사라져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낀 타카네는 그대로 아무 말도 못하고 입을 
다물었다.
이제야 마음이 놓였다는 듯이, 유키미는 다른 방으로 종종 걸음으로 달려가 
수납장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 사이 P는 손바닥에 박혀 있던 포크를 조심스럽게 빼냈다.


P 「 우우우… 아파라…. 」주륵

타카네 「 귀하는 괜찮으시옵니까?! 」

P 「 괜찮아. 정말 언제나 인정사정이 없네. 뼈는 안 상했지만 근처까지 갔어. 
은근히 소름 돋네. 」

타카네 「 …도대체 이것은 무슨 상황입니까. 너무 기이하옵니다. 」

P 「 ……. 」

타카네 「 애초에 결혼도 안 하신 귀하에게 딸이 있다는 것도 이상하옵니다. 
그리고 방금 귀하가 아니었다면 전 죽을 뻔했습니다. 」

P 「 미안…. 」

타카네 「 …사과하실 필요는 없사옵니다. 오히려 절 구해주셨으니 귀하에게 
감사를 드려야겠지요. 」



다만, 이라고 타카네는 덧붙이며,


타카네 「 저에게 사정을 가르쳐주셨으면 하옵니다. 」

P 「 ……. 」

타카네 「 이 상황이 정상이 아니라는 것은 귀하가 더 잘 아실 터. 이대로 
두면 사죠 양에게도 큰 일이 일어날 것이옵니다. 」

P 「 …알았어. 타카네는 현명하니까… 사실대로 털어놓을 게. 대신… 」

타카네 「 물론 모두에게는 비밀로 하겠사옵니다. 」

P 「 아니. 모두에게 비밀로 하는 건 둘째치고, 지금부터 내가 할 이야기는… 
유키미는 절대 알아서는 안 될 이야기야. 유키미에게는 꼭 비밀로 해줘.

타카네 「 …약속하겠사옵니다. 」


프로듀서는 유키미가 오른손에 붕대를 감아주고 난 후에, 타카네를 배웅한다는
핑계로 그녀와 함께 밖으로 나갔다.
두 명이 도착한 곳은 작은 찻집.

그리고 그곳에서,

시죠 타카네는… 자신이 이제껏 들어본 이야기 중에서도, 가장 잔혹하고 
끔찍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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