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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쿠마 마유는 어째서 얀데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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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16, 2013 22:37에 작성됨.


(*캐릭터 붕괴있습니다!! 조심하세요!!)



0


 “혹시 우리 사무실에서 아이돌로 일해볼 생각은 없니?”

저는 옛날부터 운명(運命)이라는 단어에 남다른 울림을 느끼는 여자아이였습
니다. 주위의 모두가 “운명 따위가 어디에 있어?”라고 비웃을 때도, 저는
운명이라는 것을 믿는 그런 아이었습니다.

어쩌면 외로워서 그랬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계속 외로웠으니까요.

저는 이 외로움에서 저를 벗어나게 해줄 운명의 상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나는 아카바네 P. 765프로덕션의 프로듀서야.”

언제나처럼.
언제나 똑같은 장소,
언제나 똑같은 시간,
그리고 언제나 똑같은 인연으로,
언제나 기다리고 기다려왔던 그 운명의 상대를 만났습니다.

제 이름은 ‘사쿠마 마유(佐久間 まゆ)’.
오로지 프로듀서 밖에 사랑할 수 없는 얀데레(ヤンデレ)입니다.





『 사쿠마 마유는 어째서 얀데레인가. 』





 “마유는 당신에게 프로듀서 되기 위해 왔어요. 우후··· 멋지네요··· 이건 운명? 
저기, 당신도 운명··· 느끼고 있죠? 그쵸? 우후··· 마유, 귀여워해 주시겠어요?”

765프로덕션의 사무소에 처음 들어왔을 때 제가 했던 첫인사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언제나, 언제나 똑같습니다.

믿을 수 있는 어른인 리츠코 씨.
망상이 심하시지만 누구에게나 상냥한 코토리 씨.
누구에게나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이오리 씨.
언제나 “하이 터치!”를 외치며 저를 즐겁게 해주는 야요이 씨.
달콤한 과자와 머리의 리본이 매력적인 친언니 같은 하루카 씨.
엄마처럼 다정한 아즈사 씨.
정신없지만 언제나 유쾌한 아미마미 쌍둥이 씨.
누구보다 반짝반짝한 미키 씨.
귀여운 햄조와 늘 함께인 히비키 씨.
아가씨 같이 우아한 타카네 씨.
향긋한 차로 사무소에 안식을 주는 유키호 씨.
동화책의 왕자님 같은 마코토 씨.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치하야 씨.

언제나, 언제나 똑같습니다. 
 

 “유키호 씨. 찻주전자는 여기에 있어요.”
 “저, 정말···? 어떻게 안 거예요?”
 “우후··· 여기에 있을 거라는 예감이 들었어요.”

모든 것이 똑같습니다.
책상, 소파, 책장 같은 가구들의 위치.
찻주전자를 포함한 사무실 용품들이 수납된 장소.
심지어 벽에 묻어있는 작은 얼룩의 위치까지도 언제나 똑같습니다.

저는 알 수 있어요.
언제나 똑같기 때문에 알 수 있어요.

이번이 ‘××× ×××× ××××번째’니까요.


2


첫 만남부터 정말 그 사람이 제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했습니다.
집에서 열쇠를 쥔 채 엄마와 아빠를 기다리던 어린 시절.
감기에 걸려도 혼자 침대에 누워있어야 했고,
벼락이 치는 날도 혼자 식탁 밑에서 부들부들 떨어야만 했습니다.

제가 16살이 될 때까지··· 저는 언제나 외로웠습니다.
그렇기에 프로듀서 씨와의 만남은 그야말로 운명적이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제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톱 아이돌이 돼서 프로듀서 씨가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노력했습니다.
하루빨리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아이돌 랭크가 오를수록 프로듀서 씨는 기뻐하셨습니다.
저를 칭찬해주셨어요.

더 칭찬해주세요.
저는 프로듀서 씨를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프로듀서 씨의 기쁨이 저의 기쁨.
왜냐면 당신은 제 운명의 상대니까요.

언젠가 톱 아이돌이 되면,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전해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제가 S랭크의 아이돌이 되던 바로 그날.

프로듀서 씨는 그 어느때보다 기쁜 표정으로 저를 축하해주셨습니다.
저도 프로듀서 씨의 기쁜 얼굴을 보니 그 어느 때보다 행복했습니다.
이제 당신에게 제 마음을 전해드릴 수 있어요.

4년입니다.
16살의 ‘어린 소녀’는 20살의 ‘여자’가 되었습니다.
저는 프로듀서 씨에게 사무소 건물의 옥상에서 저와 따로 만나주시기를 부탁
드렸습니다. 

 “프로듀서 씨. 저는··· 마유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저를 받아주세요.”

4년 동안 꾸밈없이 온전히 간직해온 저의 마음입니다.
오로지 당신만을 향해왔던 제 사랑입니다.

 “미안해, 마유. 나는 그저 네 프로듀서일 뿐이야.”

이럴 수는 없습니다.
프로듀서 씨는 저를 거부했습니다.
4년 동안 간직해온 제 마음을 거부했습니다.
너무 아픕니다.
외로워요. 외로워서 견딜 수 없이 마음이 아픕니다.

차라리 죽고 싶을 정도로 아픕니다.

저는 그대로 건물에서 뛰어내렸습니다.
프로듀서 씨에게 거부당하는 고통을 느낄 바에야 이렇게 죽어버리는 게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깨어났습니다.


프로듀서 씨와 만나기 10년 전.
6살의 봄. 
어린 시절에 안고 자던 곰 인형의 감촉을 느끼며 저는 눈을 떴습니다.

처음에는 기뻤습니다.

다시 한 번 프로듀서 씨와 시작할 수 있습니다.
제 운명의 상대를 다시 만날 수 있어요.
이번에야말로 저의 사랑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10년을 기다린 저는 다시 프로듀서 씨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프로듀서 씨를 위해 노력하고 노력해서 톱 아이돌이 되고,
다시 한 번 프로듀서 씨를 향해 마음을 고백했습니다.

 “미안해, 마유. 난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다른 건 전부 똑같았는데··· 이 순간만큼은 그때와 다릅니다.
분명한 건 저는 이번에도 거부당했습니다.
제 사랑은 이번에도 꽃잎처럼 흩날려 산산이 부서졌습니다.

이번에는 뛰어내리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천장에 목을 맸습니다.


저는 죽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깨어났습니다.

프로듀서 씨와 만나기 10년 전.
6살의 봄. 
어린 시절에 안고 자던 곰 인형의 감촉을 느끼며 또다시 저는 눈을 떴습니다.



[ 5번째. ]

이번이 다섯 번째입니다.
제가 프로듀서 씨를 만나고, 프로듀서 씨를 사랑하고, 프로듀서 씨에게 거부
당해 죽는다.
그리고 죽으면 여섯 살의 시간대에서 다시 깨어납니다.
악몽 같은 윤회의 고리를 다섯 번째에 와서야 깨달았습니다.

이번 생에서도 저는 프로듀서에게 거부당했습니다.
프로듀서 씨는 아즈사 씨와 결혼했습니다.
저는 손목을 그었습니다.


[ 36번째. ]

제 수명은 언제나 20살까지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언제나 20살이 되는 생일날에 죽음을 맞이합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제가 프로듀서 씨에게 고백하는 날도 언제나 20살이 되는
생일날입니다.

이번 생에서 프로듀서는 코토리 씨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저는 강으로 뛰어들었습니다.


[ 57번째. ]

지쳤습니다.
이번에는 프로듀서 씨와 만나지 않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떤 상황에서든 프로듀서 씨와 만나게 되고, 어김없이 그에게 
사랑을 느낍니다.

이번 생에서 프로듀서는 미나세 가의 데릴사위로 이오리 씨와 결혼했습니다.
저는 약을 먹고 죽었습니다.


[ 125번째. ]

16살 생일.
이번 생에서는 드디어 프로듀서 씨와의 만남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다음날 저는 죽었습니다.
교통사고였습니다.


[ 564번째. ]

한 가지 법칙을 알아냈습니다.
16살 생일에 프로듀서 씨를 만나지 않으면, 저는 그 다음날에 죽습니다.

이번 생에서 그 사실을 확실히 깨달았습니다.
은행 강도에게 살해당했습니다.


[ 1935번째. ]

간신히 슬픔을 참아내고··· 이번에는 프로듀서 씨에게 거부당해도 목숨을 끊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삶을 살고, 새로운 사랑을 찾기로 결심했습니다.

다음날 저는 죽었습니다.
스토커가 휘두른 칼에 살해당했습니다.


 [ 7946번째. ]

20살의 생일에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아도 다음날에는 반드시 죽게 됩니다.
그것도 언제나 끔찍한 방식입니다.

이번 생에서는 강간범에게 살해당했습니다.


 [ 27659번째 ]

이번 생에서 모든 법칙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1) 16살 생일에 저와 프로듀서 씨는 만납니다. 만약에 만나지 못한다면 
다음날에 저는 죽습니다.

2) 프로듀서 씨와 만나면 저는 반드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3) 20살 생일에 저는 프로듀서 씨에게 고백을 합니다. 그리고 언제나 
제 사랑은 거부당합니다.

4) 20살 생일에 저는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다음날
에는 죽습니다. 그것도 끔찍한 방식으로.


법칙을 전부 깨달았기 때문에 이번 생은 비교적 편하게 끝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처럼 옥상에서 뛰어내렸습니다.


 [ 1억 1123만 4353번째 ]

이번 생에서 저는 불치병에 걸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프로듀서 씨와 만났고 20살에 죽습니다.

병의 고통이 너무 끔찍해서 당장에라도 죽어버리고 싶었지만,
20살이 되기 전에는 어떤 방법으로도 죽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번 생에서의 죽음은 병사(病死)였습니다.


 [ 5억 8756만 6734번째 ]

이번 생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저를 학대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교사에게 약점을 잡혀 몸을 더럽혔습니다.

그러나 프로듀서 씨를 만나고, 그를 사랑하고, 그에게 거부당해 죽는 건 
언제나 똑같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고백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생에서 저는 너무 더럽혀졌으니까요.


 [ 11억 9846만 1254번째 ] 

제가 이 윤회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단 한 가지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프로듀서 씨기 제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 이외에는 없다’ 라는 결론을.

이번에는 18살에 고백을 했습니다.
프로듀서 씨는 제 마음을 받아들였습니다.

기쁜 것도 잠시··· 다음날 저는 죽었습니다.

제가 프로듀서 씨에게 마음을 고백할 수 있는 시간은 20살의 생일 뿐.
그 이외에는 허락되지 않는 모양입니다.


 [ 35억 7438만 2394번째 ]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20살의 생일날에 765프로덕션의 모두를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 사람들만 없다면 프로듀서 씨는 저만을 바라봐주실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제 예상은 틀렸습니다.
프로듀서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저를 비웃는 것처럼.

저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다시 깨어나는 건 언제나처럼 똑같았습니다.


 [ 99억 9999만 9999번째 ]

프로듀서 씨를 죽였습니다.
그리고 저도 죽었습니다.

함께 죽은 지금··· 드디어 우리가 진정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시 깨어났습니다.


 [ ×××억 ××××만 ××××번째 ]

바로 지금입니다.
저는 다시 프로듀서 씨를 만났습니다.
언제나처럼.

저는 다시 765프로덕션의 모두와 만났습니다.
언제나처럼.

이번만큼은 이 윤회에서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제 운명의 상대를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미쳐버렸습니다.
사랑에 미쳐버렸습니다.

미안해요, 모두들.


하루카 씨.
당신을 스토커에게 팔아 넘겨서··· 정말 미안해요.


미키 씨.
트럭에 치이는 건 너무 아팠을 텐데··· 정말 미안해요.


치하야 씨.
무대 위에서 당신을 밀어버려서··· 정말 미안해요


야요이 씨.
불은 너무 뜨거웠을 텐데. 그것도 가족들 전부··· 정말 미안해요.


유키호 씨.
땅 밑은 너무 추울 텐데··· 정말 미안해요.


마코토 씨.
바닷속은 너무 차갑고 외로울 텐데··· 정말 미안해요.


아미마미 씨.
하늘에서 떨어지는 철근은 너무 무거웠을 텐데··· 정말 미안해요.


이오리 씨.
목을 졸리는 건 너무 괴로웠을 텐데··· 정말 미안해요.


아즈사 씨.
절벽 밑은 너무 외로울 텐데··· 정말 미안해요.


타카네 씨.
속이 붙타듯이 뜨거웠을 텐데··· 정말 미안해요.


히비키 씨.
개의 이빨은 너무 날카로웠을 텐데··· 정말 미안해요.


리츠코 씨.
쓰레기장은 너무 더러울 텐데··· 정말 미안해요.


코토리 씨.
당신 뱃속의 아이까지 같이··· 정말··· 정말 미안해요.


미안해요. 모두들 미안해요.
제가 행복해지기 위해 당신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렸어요.
미안해요.
정말 미안해요.

이번만큼은 행복해지고 싶었어요.
이걸로 이 윤회에서 벗어나고 싶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거치고 거치며··· 드디어 내 20살 생일이 되었습니다.

 “프로듀서 씨. 저는··· 마유는 당신을 사랑하고 있어요. 저를 받아주세요.”
 “나라도 괜찮다면··· 꼭 마유를 행복하게 해줄게.”

미쳐버린 사랑의 끝에서.
저는 드디어 프로듀서 씨와 맺어질 수 있었습니다.
프로듀서 씨가 제 마음을 받아주셨습니다.

제 운명의 상대.
운명의 이끌림에 당신을 사랑하고 사랑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날은 너무나 행복한 기분을 느끼며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음날 눈을 떴습니다.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이제 그마아아아아아안!! 이제 그마아아아아아아안!!
이제 그마아아아아아안!! 이제 그마아아아아아아안!!
이제 그마아아아아아안!! 이제 그마아아아아아아안!!
이제 그마아아아아아안!! 이제 그마아아아아아안!!"






"제발 이제 그마아아아안!!!"





프로듀서 씨와 만나기 10년 전.

6살의 봄. 

어린 시절에 안고 자던 곰 인형의 감촉을 느끼며,

또다시 저는 눈을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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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 넷 입성입니다.

이 사이트가 있다는 걸 이제야 알았군요.

아쉬워요 아쉬워!!

예전에 썼던 걸 조금 추가해서 올렸습니다(그래봤자 조금이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오 웃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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