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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제] 이젠 좌절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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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25, 2013 23:47에 작성됨.

선택곡: 가나하 히비키 - Rebellion
--
안녕하세요. 
시마무라 우즈키, 17살이에요.

현재 '신데렐라 프로덕션'이라는 곳에서 아이돌로 활동하고 있어요.

"프로듀서! 1주일에 8일동안은 휴식해야 한다고 생각해!"
"어둠에 삼켜져라!"
"안티앨리어싱은 중요하지, 나도 알아."
"꺄핫~ 나나는 우사밍별에서 온 17살!"

이런 다양한 개성의 아이돌이 가득한 곳이랍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동료 아이돌에 비해서는 개성이 부족하지요. 다시 말하면 '평범한 여고생"이나 다름이 없다는 거예요.

"트레이너 언니, 안녕하세요!"
"어, 우즈키 왔구나. 이번엔 승급 오디션에 꼭 성공하는거야! 레슨 시작하자"

---
눈물의 상처자국을 떨쳐내며
약하지 않다고 자신에게 말했어
운명 따위는 필요없는 거야

계속 계속 I just spit fire 살아간다
---

그래서, 노력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잘 안되고 있습니다.
개성이 없는 만큼, 남들보다 몇배의 노력을 더 하고 있어요.

'실력'으로 승부하려구요.

이렇게 개성이 넘치는 아이돌이 가득하지만, 오히려 개성이 없는 게 또 하나의 개성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우즈키, 오디션 결과 나왔다!"
"네, 프로듀서!!"

-죄송합니다. 시마무라 우즈키 양은 오디션에 불합격하였습니다.-

...또 실패했어요.
이런 적이 한두번이 아니예요.

정말 저 '시마무라 우즈키'는, 아이돌로서 재능이 없는 한 명의 평범한 아이인걸까요?


그 뒤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저랑 같이 데뷔한 동기인 '시부야 린'이, '신데렐라 프로덕션' 최초로 A랭크가 되었답니다.

"린! A랭크 아이돌이 된 것 축하해!"
"고마워, 모두 덕분이야..."

하지만...
동기의 성공을 바라보는 것이 반갑지 않은 건 무엇일까요...

저도 분명히 린만큼 열심히 했는데... 저는 왜 이렇게 안 되는 걸까요.

린은 분명히 우리 프로덕션 아이돌 중에서는 큰 특징은 없어요.

하지만... 린의 노래 Never say never는 린이랑 정말 잘 어울렸고, 사람들은 그런 린을 좋아하고 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린은 카렌, 나오와 '트라이어드 프리머스'라는 유닛으로도 나오게 되었어요.
셋이 꽤 잘 어울려서, 린의 쿨함이 튀지도 않았고, 셋 다 동반상승했었어요.

하지만 저는...

"우즈키, 또 풀이 죽어있구나..."
"아무리 노력을 해도... 안되니까요..."

정말... 저같은 아이가 '아이돌'이라는 것을 해도 되는 걸까요?

가끔, 신은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해요.

안즈같이 일을 전혀 안 하고 있는데도 크게 뜨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열심히 하는데도 잘 안 되고 있는 분들도 저희 프로덕션엔 많답니다. 저 뿐이 아니라요.

"하아... 또 떨어졌어."
"미오..."
"그래도 우즈키는 C랭크에라도 합격했잖아. 나는..."
"힘내, 미오..."

여기에 있는 혼다 미오도 마찬가지예요.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요. 성공한 다른 아이돌만이 눈에 보이는 것은.
린이라던가... 안즈라던가, 나나라던가 말이예요.

"우사밍성인들이 이번 달맞이 콘서트에 찾아와줘서 콘서트가 무사히 끝나서 나나는 기뻐요!"
"정말로 우사밍성인들이 있었을 줄이야..."
"나나 다시봤어!"
"후후. 사실은..."

-
눈물의 상처자국을 떨쳐내며
필사적으로 써온 이야기 자신이 일으킨 불꽃
[여기에 있었다]라며 잊지 못하게 하는 증거
이 노랫소리가 울릴 때 반짝임은 영원히

계속 계속 I just spit fire 잠들게 두지 않겠어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르겠어요.

프로듀서가 저랑 린, 미오 이렇게 셋을 불렀어요.

드디어 새로운 일을 따게 된 건가 기대를 하게 됐는데...

"린, 우즈키, 그리고 미오. 이제 이렇게 셋이 새로운 유닛을 결성하게 되는거야!"
"새... 새로운 유닛이요?"
"응. 이름은 '뉴 제네레이션'. 신데렐라 프로덕션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게 될 유닛이야."

하지만 알고 있어요.
린이 저랑 미오를 끌어주게 되는 형태가 된다는 것을.

"하지만... 아직 C랭크밖에 안되는 제가 할 수 있을까요?"
"우즈키보다 랭크가 더 낮은 저도..."
"괜찮아. 모두를 내가 톱 아이돌로 올려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렇게, 린이랑 저, 그리고 미오는 '뉴 제네레이션'이는 새로운 유닛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
흘러가는 듯한 지금을 바꿔보이겠다고 맹세한 날
약한 소리는 충분히 했으니까

[운명이었다]라고 포기한다고 프라이드가 용납할까?
선택한 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싶어
--

뉴 제네레이션으로서 처음으로 방송에 나간 다음날이었어요.
인터넷에서 시청자소감 게시판에 올린 

'시부린이랑 같이 나온 애들은 누구냐?'
'시부린과 아이들이냐?'
'그런데 시부린하고 대비가 되어서 시부린을 더 돋보이게 하는건 좋았다'
'그래도 노래는 꽤 잘 부르던데'

예상대로 악플 투성이였어요. 제가 그렇게나 사람들한테 낯설었던 걸까요? 데뷔는 분명히 린이랑 같은 때에 했는데...

"역시..."
"괜찮아. 우즈키. 그래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으니까. 이대로 계속 가면 되는거야."

그래요.

저도 저랑 함께 하고 있는 린이라던가, 그리고 안즈라던가, 더 나아가서는 765프로의 선배들같은 톱 아이돌이 되고 나면 저런 이야기들은 싹 사라지겠지요.

하지만... 

현실은 냉혹한걸요.

제가 이미 높은 위치에 있는 린한테 폐만 끼치게 되는건 아닌지...

--
가슴 속에 날뛰는 음은 얼버무릴 수 없는 고동
마음속에서 고동치며 깨어나는 진실의 붉은 색
바다의 광대함에 희망을 잃는다 하더라도
그래도 웃겠어 내일을 위한 칼날이 될 수 있을 거라며

계속 계속 I just spit fire 빼앗게 두진 않을 거야
--
또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요.

"우즈키! 이거 봐봐. 큰일났어!"
"미오, 무슨 일이야.."
"여기..."

'뉴 제네레이션 안티 사이트'
'우리는 시부린이 뉴 제네레이션의 떨거지들을 벗어나기를 바란다'
'시부린 파이팅!'

"이게...뭐야..."

우리가 린과 함께 한 게 그렇게 큰 죄일까요.
린의 팬한테 우리가 그렇게 못할 짓을 하고 있는 걸까요...

"프로듀서... 저, 뉴 제네레이션 활동... 그만 하고 싶어요. 우리 안티사이트까지 생겼어요..."
"...그런 사람은 소수일 뿐이야. 그냥 소수가 관심받고 싶어서 저러는 것 뿐이라구."
"정말 소수밖에 안 되는 걸까요?"
"여기. 우즈키한테 팬레터 온 거 있어."

팬레터라니... 제가 팬레터를 받게 되다니!

'우즈키누나!
뉴제네레이션 이전부터 쭈욱 지켜보고 있었어요.
누나의 깜찍한 노래를 듣고 있으면 항상 활기차게 지낼 수 있어요!

누나를 계속 응원할께요. 사랑해요, 우즈키누나!

-학원도시에서, 우즈키누나 노래를 들으면서 공부하는 카미죠 토우마가'

"아..."
"봤지? 우즈키한테도 이렇게 하나둘씩 팬이 생기고 있어."
"정말... 노력한 성과가 이제야 나오는 걸까요..."
"그리고, 이번에 뉴제네레이션을 위한 노래를 하나 준비했어. 'Rebellion'이라고."
"리벨리온..."
"'반란'이라는 뜻이야. 개성넘치는 아이돌이 많은 우리 신데렐라 프로덕션에서, 개성은 약하지만 실력으로 승부하는 유닛이 성공할 수 있구나... 라는 걸 보여 주기 위해서 작곡자분께 부탁한 노래야."

반주를 들어봤어요. 그리고 노래 가사를 봤어요.

정말... 저랑 미오, 그리고 린한테 잘 맞는 노래인 것 같아요.

뉴 제네레이션을 통해서 린, 미오와 가까워졌고, 이번 신곡을 확실히 보여주는 것만으로 뉴 제네레이션의 입지를 늘릴 수 있으니까요.

"린! 이번에 나오게 될 우리 신곡이야!"
"신곡..."
"린은 이번 노래 어떤것 같아?"
"...노래 멋져. 내 파트가 그렇게 많지 않은건 아쉬운데, 이번에야말로 우즈키랑 미오가 빛나게 된다면 그건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래서, 그 뒤로도 열심히 레슨을 받고, 신곡 연습도 열심히 하게 되었어요. 

모든 사람들한테, 
달라진 시마무라 우즈키를, 
달라진 뉴 제네레이션을 보여주기 위해서요.

그리고 '기적'은 일어났어요.

"이번 주 1위곡은... 뉴 제네레이션의 신곡 'Rebellion'!!!"

네. 유닛이긴 하지만 제가 아이돌 데뷔한 이래로 처음으로 해본 1위였어요.
저같은 사람도 할 수 있구나......라는 것을 처음으로 알았어요.
그동안 아이돌 데뷔한뒤 무명이 길었다가 드디어 빛을 발하는구나...

"처음으로... 1위를..."
"축하해, 우즈키."
"린이야말로... 고마워."

--
모든게 숨겨진 세계에서 살아간다
눈동자 속 진실은 그곳에

꿈의 시작을 누군가가 부여해줬다라도
끝내는 것은 분명 자신 밖에 정할 수 없다는 것을 안 지금
[여기에 있었다]라고 잊지 못하게 하는 증거
이 노랫소리가 울릴 때 반짝임은 영원히

계속 계속 I just spit fire
계속 계속 I believe in myself 양보 못해
--

그 때, 앵콜 무대에서 이 노래를 불렀을 때 얼마나 기뻤던지 눈물범벅이 되어버렸어요...

물론 그 때에도 말이 없었던 건 아니예요.

'그냥 린한테 혼자 부르게 했었어도 떴을 거 아냐'
'우즈키랑 미오 저 둘을 띄우려고 신데렐라에서 발악을 하고 있네...'
'도대체 왜 린을 가로막는거야?'

결국 사람들은 저나 미오가 아닌, 린을 보기 위해서 우리 뉴 제네레이션을 보는 것 뿐일까요...

하지만 다른 리플들도 있었어요.

'린 옆에 있는 애들, 우즈키랑 미오. 맞지?'
'3인 3색. 셋 다 개성없어보여도 사실 각자의 특색이 있다는 걸 이번에 알았어.'
'우즈키라는 애 귀여운데!'
'나 이번에 미오인가? 그 애 다시보게 됐어.'
'저렇게 잘 어울리는 유닛을 신데렐라프로는 왜 여태 못 만들었던 걸까?'

다행인 건, 저희를 좋게 봐주는 리플이 악플보다 훨씬 많아졌다는 거예요. 뉴 제네레이션 데뷔 초와는 달리요.

"우즈키, 미오, 린! 오리콘차트 한번 봐봐!"

네. 오리콘 싱글차트를 보고도 깜짝 놀랐어요. 저희들의 노래인 Rebellion이, 765라던가 961 등 다른 쟁쟁한 프로덕션들의 곡들 사이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고 있었던 거예요!

가요프로 1위에, 싱글 1위까지...

"정말... 우리 노래로 이렇게까지 되다니..."

그 때, 사무소 전체가 축하 파티를 열였어요. 저랑 미오가 처음으로 가요 프로, 그리고 데일리 싱글차트 모두 1위를 했다는 것으로요. 

"프로듀서... 쉬고싶은거야... 인세를 받고 싶은거야... 방송출연같은거 하기 싫은거야..."
"뇨와~ 키라링 파워가 우즈키쨩한테 닿았네!!"
"나나는 언젠가 우즈키쨩이 이렇게 메르헨 체인지를 할 줄 알았어요!"
"우리 프로덕션도 고랭크 아이돌이 점점 늘어간다는게 축복이야!"
"우즈키씨도 스태미너 드링크를 저렴하게 한잔?"

물론 제가 그 날 기뻐서 하도 많이 먹어서, 그 다음날 병원으로 실려가게 되었다는 건 별로 자랑할 게 못되었지만요.

이렇게 Rebellion 노래가 크게 성공한 것이 계기가 되었는지, 그 뒤로 CF라던가, 방송이라던가 출연제의가 많이 들어왔어요.

"저게 그 뉴 제네레이션의 그 시마무라 우즈키야?"
"예능감도 좋네. 그 아마미랑 비교해도 그렇게 꿇리지 않아..."
"노래도 잘하고..."
"우즈키는 더이상 개성없는 아이돌이 아니야! 모두가 개성적인 신데렐라 프로덕션에서 개성보다 실력으로 성공한 것도 충분히 개성이라고 할 수 있잖아!"
"...그건 뉴 제네레이션 세명이 모두 그렇지만."

사실 저도 지금의 이런 성공이 믿어지지가 않아요. 그 동안 무명기간이 너무 길어서일까요... 꿈만 같아요. 하지만 지금은 꿈이 아니라 현실인걸요.

"역시, 우즈키는 언젠가 성공할 줄 알았어. 좀 늦긴 했지만..."
"아니예요. 그동안 방황하던 저를 이렇게 잡아준 것이 프로듀서였으니까요."

"우즈키... 이제 정말로 톱 아이돌이 됐구나..."
"고마워, 린... 린이 아니었다면... 난 지금쯤 어떻게 됐을까..."

"나도 곧 린이랑 우즈키같이 뜰 수 있겠지?"
"미오도 예능프로 많이 나가고 있잖아~"
"아, 맞다. 그랬지."
"헤헷"

고마워요, 제 팬 여러분.

고마워요, 프로듀서.

고마워, 시부야 린.

고마워, 혼다 미오.

한 명의 꿈이 많았던 소녀, '시마무라 우즈키'의 꿈을 이루어 줘서...



뒷이야기가 있어요.
사실 뉴 제네레이션의 곡으로 나왔던 Rebellion이라는 곡, 원래 765 프로덕션의 가나하 히비키 선배를 위해 썼던 곡이래요.

"우걋! 그런데 나한테 그런 노래가 안 왔던 건 뭐냐구!"
"...미안. 그때 신데렐라프로한테 줄 곡과 히비키한테 줄 곡을 헷갈려서..."

---
헉헉... 겨우 다 썼습니다.
역시 이런 글을 쓰는건 쉽지가 않네요...
결국 그냥 평범한 성장물 하나가 되었습니다.

시마무라 우즈키. 그녀야 말로 신데렐라 걸즈라는 타이틀에 잘 어울리는 아이돌이 아닐까요? 개성이 없는 것이 오히려 개성이 되는 신데마스이긴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이벤트에 참가하게 된다면 필력을 좀 더 키우고 참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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