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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베 「Mirror, mirror.」 미즈키 「Magic mirror.」 #1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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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7, 2017 12:55에 작성됨.

창댓판에서 진행중인 마카베 「Mirror, mirror.」 미즈키 「Magic mirror.」 의 #1과 #2를 한번에 읽으실 수 있도록 정리한 글 입니다.

재미있으시면 모쪼록 들려주셔서 참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사고를 당할 뻔 했다. 

제길....나는 왜 항상 이러는 걸까. 운도 지지리도 없지. 

.....이럴 때가 아니지, 빨리 심부름을 마쳐야.. 

교문 즈음을 지날 때. 역겨운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미즈키~」 


......또 시작인가. 

「뭐냐? 대답 안해?」 

「......」 

「나, 참. 누가 이름값 못한다고 할까봐. 다른 미즈키처럼 너도 무표정 아이돌이냐?」 

「......」 

「아앙?」 

지금 내 머리를 툭툭 치고 있는 이 놈은. 내가 그 아이돌이랑 닮았다고 해서 매번 날 괴롭히는 놈이다. 

학교에 한 두명씩은 있는, 질 나쁜 놈들의 우두머리. 그런 놈이라고 소문은 나 있었지만, 나랑은 관계 없는 일이라 생각했다. 


애초에 나는, 학교에서 공부를 아주 잘 하지도, 운동을 아주 잘 하지도, 인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모든 것을 표균보다 조금 위의, 무엇이든 잘 하는 아이였을 뿐 이다. 


그러나. 그 아이돌이 데뷔하고 나서, 내 일상은 바뀌게 되었다. 

나와 정말 비슷한, 아니. 내가 여자가 된다면 저렇지 않을까 할 정도로 내 얼굴과 정말 똑같은. 그 아이돌은 데뷔 직후부터 많은 인기를 끌었고. 자연스레 나에게는- 


「뭐야! 마카베 너, 동생이라도 있었던거냐?」 

「성도 똑같잖아!」 


같은 질문을 매일 듣는 일이 반복되었고. 자연스레 이 패거리의 눈에 띄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저항도 했다. 나는 운동도 평균 이상. 싸움도 그렇게 못 하는 편은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수많은 패거리를 상대하기엔- "평균 이상"은 당연히 부족할 수 밖에. 


「무시하냐? 이 자식아?」 

「으헉!」 

복부에 격통이 내달린다. 

「으윽....」 

왜, 내가 왜 이런 녀석들에게...... 

 

.....누워 있을 시간이 없다. 

애초에 내가 학교 밖으로 나갔던 이유는, 선생님이 심부름을 시켰기 때문이었다. 

이런 녀석들에세 잡혀있을 시간이 없다. 

「...으읏!!」 

「어?! 야! 어디가냐 이 자식아!!」 

 

불안정한 자세에서 시작한 달리기는, 자연스레 무게중심을 잡기 어려웠고. 

「으, 으아앗!」 

나는, 얼마 못 가 넘어지고 말았다. 

「푸하하하하! 너 뭐하냐?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줄 몸 개그라도 연습하는거냐?」 

「아무튼. 도망치려 한 벌은 받아야 겠지?」 

「.....쓰레기 같은 놈들.」 

「아앙? 뭐라는거냐? 기껏 귀여워해주고 있구만. 아, 그래. 다음번엔 치마라도 구해와서 입혀볼까? 크크큭.」 

「오, 그리고 사진을 찍어서 기자한테 팔아넘긴다거나?」 

「야, 이 XX는 진짜 그런 쪽으로는 머리 잘 돌아간다니까. 그 머리를 공부에 좀 써봐라.」 

「XX. 니가 할 소리냐?」 

......역겹다. 

「아무튼, 우리. 마카베 짱은 이 오빠들이랑 좀 놀아줘야겠어?」 

「큭......」 


////////////////////// 

「하아아....」 

내가 그놈들에게서 풀려난 것은, 한참 뒤에. 놈들이 나를 실컷 가지고 놀은 뒤였다. 

「뭐... 늦은 이유는 대충 알 거 같구나.」 

「.....죄송합니다」 

「아니다. 네가 잘못 한 것도 아니니...」 

「.....」 

「미안하구나. 해 줄수 있는게 없어서.....」 

「....아니에요.」 

그놈들의 우두머리의 아버지는 지방 유지라는 듯 하다. 

그래서 교장이 건드리면 안된다고 했다나. 아무튼 더럽게 불평등한 사회다. 

선생님들도 무서워 하지 않고. 오히려 선생님들이 피해 다니는 정도다. 이정도로 괴롭힘 당하는 게 다행일지도. 

적어도 나는 매주 상납금을 바치거나, 심심할때마다 불려나가서 샌드백이 되어야 한다거나, 그러진 않으니까. 

그거 지나가다 날 보면 그 아이돌과 비교해대며 나를 괴롭히는 정도일 뿐. 

....하지만 나에게는 그것도 너무나도 큰 고통이다. 
 

드르륵. 

교무실 문을 닫고, 밖으로 나온다. 

....그럼. 이제 돌아갈까. 


/////////////////////// 

학교는, 부활동을 하는 아이들의 소리로 가득하다. 

운동장에서 들리는 체육계의 함성소리. 관현악단의 음악 소리. 그 외에도 여러가지의 소리가 겹쳐져. 시끄럽지만 아름다운. 청춘의 소리로 합쳐진다. 

나? 내가 그런 곳에 낄 수 있을리가. 

「....저기저기!」 

「응? 아, 쟤가 걔야?」 

「완전 닯았다...」 

「그치그치? 도플갱어 수준이라니까??」 

「봐봐, 표정도 진짜 똑같아!」 

「웃겨~ 무슨 숨겨진 쌍둥이라던가. 그런거 아니야?」 

「드라마를 너무 봤다, 얘」꺄르륵 

「아니 그래도~ 저렇게까지 똑같은걸? 게다가 성도 같다면서?」 


손이 차갑다. 

나는 어느샌가. 손이 새하얘질 정도로 손을 꽉 쥐고 있었다. 

내가 따돌림을 당하는 건 아니다. 

밥을 같이 먹는 친구도.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도 있다. 

하지만 그 아이들도. 뒤에서는 저렇게 얘기를 하고 있겠지. 

......그게 따돌림인건가. 


어쩌다가, 왜 이렇게 되어버렸을까. 

1년 전만 해도 내 학교생활, 아니. 일상생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지금은 어딘가를 걸어다니기만 해도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왜? 

도대체 왜? 

나는 그 아이가 아니란 말이야. 

나는 그 아이처럼 무표정한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야. 

나는 그 아이처럼. 톱 아이돌이라는 거창한 꿈을 꾸면서 살아가는 사람이 아니었단 말이야. 


한번 휘몰아치기 시작한 감정의 폭풍은, 점점 그 규모가 커져-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형태가 되어 외면으로 들어나게 된다. 

「어째서야.....」 


그 아이가 잘못한게 아니라는건 잘 알고있다. 

아니. 그 아이는, 자신의 꿈을 향해서 씩씩하게 나아가는- 

나와는 다른, 멋진 사람이다. 

「흑....흐윽......」 


마카베 미즈키. 데뷔한지 1년 남짓 된. 인기 아이돌. 

오늘 아침에 마주친, 그녀의 이름. 

톱 아이돌이라는 엄청난 꿈을 목표로 하는, 나와 동갑인 여자아이. 

나는. 그 아이를 좋아할 수 없다. 

순수한 마음으로 응원할 수 없다. 


마카베 오오무(大夢). 1년 전까진 평범했던. 어떤 남고생. 

나의 이름. 

평범하게 사는 것이 꿈이었던, 그저 모든 것을 평균 보다 조금 잘 해내던, 일반적인 고등학생. 

나는 모두가 좋아하는, 그 아이가 싫다. 

........인적 없는 공원이어서. 다행이었다. 

#1 - "마카베 오오무". END.


 

#2 

그 일이 있고, 얼마간의 시간이 흘렀다. 

「이번에 모실 게스트는- 최근 화제가 되는 인기 신인 아이돌! 미즈키 양 입니다!」 

「와아아아아!!!」 

미즈키는 여전히 잘 활동하고 있다. 

혜성같이 등장한 무표정 아이돌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자극을 주었고. 자연스레 미즈키의 인기는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이 업계에 다시 돌아올 줄은, 상상도 못했는걸. 

「저번에 나나오 양이 추천해 주신 책이. 무척이나 재미있어서-」 

처음에는 토크쇼나 라디오에 나와도, 엉뚱한 말만 하던 미즈키도. 이제는 꽤나 익숙해진 듯 하다. 


-다만. 

「그래서. 그 골목에서 사고를 당할 뻔 했습니다. 두근두근....」 

「저런! 다친 사람이 없어서 다행이네요!」 

「네, 그래서. 프로듀서가 내려서 그분을-」 

...내가 보낸 사인을 드디어 봤구나. 

「그분을요?」 

「부축해 드리고, 다행히도 별다른 부상은 없으셔서 끝났습니다. 다행이었습니다. 후우.」 

「그건 정말 깜짝 놀란 경험이었겠네요! 하하하....」 

//////////////////////////// 


「자, 수고했어. 미즈키」 

「아...프로듀서... 감사. 합니다. 잘 마시겠습니다. 후힛.」 

말을 많이 한 탓에 목이 말랐는지. 내가 준 음료수를 맛있게도 마시는 미즈키. 

「...미즈키. 역시 그 때 그일. 신경쓰여?」 

「....신경이 안쓰인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흐음...흐음....」 

역시. 그 이후로 미즈키는 그 놈에 대해서 신경쓰는 것 같다. 

본인의 얼굴과 완전히 똑같은 사람을 만났는데, 신경이 안 쓰이는게 더 이상하겠지. 

역시, 조사해보는게 좋겠어. 

미즈키랑 다시 마주치게 할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정보정도는 알고 있는게..... 

사람 한명 뒷조사 쯤이야. 예전에ㄴ...... 

........그때 기억은, 미즈키랑 하지 않기로 약속했는데 말이지. 

문득문득 떠오르는 나의 과거에 대한 기억들은. 언제나 지금 내가 이렇게 살고 있어도 되는지 의문을 걸어온다. 


'저는, 당신을 믿어요....' 


「후우....」 

아무튼. 지금은 그런 과거에 얽매여 있을 시간이 없다. 

어서 이 일을 끝내야. 미즈키를 위한 업무를 마무리할 수 있을테니까. 


//////////////// 

「나원 참.... 양반은 못되는구만.」 

그때 그놈의 정보는. 한숨이 나올정도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마카베 미즈키 공원에 등장?] 

[마카베 미즈키, XX고 학생?!] 

「그냥 쓸데없는 합성영상이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지.」 

시어터 근처의 고등학교와 근처 거리에서 미즈키를 봤다는, 동영상들. 

물론 미즈키는 이 근처 고등학교를 다니지도 않을뿐더러, 걸어 다닐때는 변장을 하고 다니기에 당연히 관심을 받기위한 불쌍한 놈들의 합성짓일거라 생각하고 별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실제로 큰 이슈가 되지도 않았고. 

그런데 그놈을 만나고 나니, 이 퍼즐이 풀린 것이다. 

「마카베 오오무. 인가.」 

그나저나, 성까지 같을줄이야. 정말 쌍둥이라고 오해할수도 있겠군. 

「흐음.」 

평범한 녀석이었다. 

어느 무엇 하나 특출나게 잘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특출나게 못 하는 것도 없는. 그저 평범한 녀석. 

단지 미즈키와 얼굴이 도플갱어 급으로 닮았다. 라는 사실을 빼고는. 

「그런데 왜?」 

그런데 왜 그놈은 그렇게 생기가 없는 눈깔을 하고 있었으며, 그 눈으로 미즈키를 째려본 것인가. 

「평범한 학생이라면 왕따당할 이유도 없을텐데 말이지.」 

.........혹시? 

만약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게 맞다면, 그놈이 한 행동들은 설명이 된다. 

「흐으음.....」 

역시 이건 직접 조사를 해ㅂ 

「프로듀서?」 

「어,어어?! 미즈키?」 

「....프로듀서, 왜 그렇게 당황하는 건가요..? 뭔가 나쁜 짓이라도 하고 있었던 건가요? ......떽!」 

「아, 아니야! 그냥 깜짝 놀라서... 하하」 

「으응....? 이건..?」 

내 컴퓨터는, 아까의 동영상이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였다. 

「아아.... 그게..... 그렇게 된 거더라고.」 

「과연.... 그분이. 저라고 오해를 받으신거군요..... 워낙 닮았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음음.」 

「그렇지....」 

「저도 처음에는..... 숨겨진 제 동생이나, 오빠가 있는 줄 알았습니다. 두근두근.」 

「설마 그럴리는 없겠지.....」 

「프로듀서.」 

「응?」 

「그분은, 왜......저를 싫어하실까요...?」 

「........」 

역시 신경쓰고 있을줄 알았다. 

이 아이는, 너무나도 착한 아이니까. 

「사고를 당할 뻔 했으니까.... 아닐까? 누구라도 다칠 뻔 하면, 그 가해자한테 처음부터 좋은 기색을 비출수는 없을테니까 말이야.」 

「흠흠.... 그럴 수도 있겠군요.... 과연.」 

「미즈키는 신경쓰지 않아도 돼. 그건 내 잘못이었으니까.」 

미즈키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어 준다. 

「신경쓰이긴 합니다만..... 프로듀서가 그러신다면야.....후힛.」 

나에게는 어울리지 않은, 타인을 생각해주는, 너무나도 착한 아이. 

이 아이가 이 더러운 업계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도와주는것이 나의 속죄라면 속죄겠지. 

 

/////////////////// 

딸랑, 하고 익숙한 가게의 벨이 울린다. 

「어서 오십시오. 자주 드시는 걸로 준비할까요?」 

「어, 부탁해.」 

겨우 술따위에 돈을 쓴다는 놈들도 있지만, 뭐. 돈이야 평생 백수로 놀고먹어도 될 정도로는 쌓아놨으니. 

게다가 인생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돈을 투자하는게 맞기도 하고. 

「....흐음」 

바텐더가 얼음을 깎는 동안, 나는 사고 당시의 기억을 되짚기 시작했다. 

미즈키한테 그렇게 말해놓긴 했지만, 역시 그놈이 미즈키를 쳐다본 눈에는 증오가 담겨있었다. 

단순히 사고 가해자한테 증오스런 눈빛을 보낼 이유는 없지. 다치지도 않았는데 말이야. 

그렇다고 그놈이 아무한테나 시비걸고 그러는 시덥잖은 놈 같지도 않단 말이지. 

...사각...사각... 

생각할 수 있는건..... 

「여기, 드십시오.」 

「아, 고마워.」 

「아뇨, 매번 감사합니다.」 

오랫동안 숙성된 황금빛 액체가, 내 목을 타고 넘어간다. 

........역시. 미즈키랑 닮은게 문제이겠지. 

잔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내가 내린 결론은 이것이었다. 

[그 마카베 오오무라는 소년은, 마카베 미즈키와 놀라울정도로 똑같았기에,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그렇기에 미즈키를 증오의 눈으로 쳐다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역시 직접 가봐야겠군.」중얼 

잔 밑에 술의 가격보다 약간 더 돈을 남겨놓고, 나는 가게의 문을 나섰다. 

「다시 방문해주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아, 응.」 

딸랑. 

「아저씨! 방금 그 사람, 누구에요?」 

「아, 우리 가게 단골 손님이셔. 너도 얼굴 외워놔.」 

「흐응~ 근데 어디서 본 얼굴같은데...」 

「....불쌍한 사람이야.」중얼 

「응? 아저씨, 방금 뭐라 했어요?」 

「일이나 해. 이 자식아.」 

「아 말로 하면 되지 왜 때려요!」 

/////////////// 

다음 날, 나는 그 소년이 다니고 있다는 학교에 찾아갔다. 

찾아갔다- 라고 해도, 주변을 어슬렁거리고 있을 뿐이지만. 

그렇다고 아무런 계획 없이 어슬렁 거리는것도 아니다. 

어젯 밤, 좀 더 뒷조사를 해 본 결과. 

이 학교에는 어느 지방 유지의 아들이 다니고 있다고 한다. 교육차로 여기로 보냈다나. 

아무튼, 그 아들이라는 놈이 꽤나 되먹지 못한 놈이라는 듯 하다. 사고 몇번 친걸 아버지가 막아줬다고. 

그 아비는 아들내미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거 같지만, 자신의 경력에 흠이 되면 안 되니 막아 주고는 있다는 모양이다. 

그리고- 

「야, 장난하냐? 내가 5천엔이라 했지?」 

「하, 하지만 이젠 정말 돈이 없어.....」 

「그럼 훔쳐서라도 가져오던가!」 

「악, 으악!」 

예상대로. 저딴 시덥잖은 짓을 하고 있단 말이지. 

지 아비가 뭐라도 되는 인간이니, 지도 뭐라도 된 것 마냥 행동하는 저딴 애X끼들은 왜 사라지질 않을까. 짜증나게스리. 

아무튼, 이놈 패거리를 관찰하면 뭔가 실마리가 나오지 않을까, 해서 지금 보고있는 중이란 거다. 

/////////////////////// 


「하아... 요즘 따까리 X끼들이 진짜 배가 불러서....」 

「뭐, 그러니까 따까리지. 큭큭」 

......학교가 끝나고 부활동을 하고있을 시간이다. 

아무래도 오늘은 허탕인거 같군. 

「아오.... 스트레스 받네. 어? 어이! 아이돌 씨!」 

문득 반사적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곳엔, 내 별과 똑같은 얼굴을 한 소년- 마카베 오오무가 서있었다. 

「닥쳐. 누가 아이돌이라는거야?」 

「에이, 또 그러신다 우리 마카베 짱.」 

「아! 그래, 야, 니 여친한테 전화좀 해서 치마좀 가지고오라 해라!」 

「엉? 그거 진짜 하는거야? 킥킥.」 

「뭐 하는 거야?!」 

「마카베 짱, 우릴 위한 개인 공연 좀 해달라고~ 큭큭큭」 

「이거 놔! 난 그 아이돌이 아니라고!」 

「그렇게 똑같은 얼굴 하고는~ 너, 실은 남장한 마카베 미즈키라던가 그런거 아니냐?」 

「벗겨서 확인해볼까?」 

「오, 그거 좋네.」 

.....예상대로. 

저 소년은, 미즈키랑 얼굴이 닮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다. 

「큭큭. 이거 사진 찍어서 기자한테 넘기면 돈 깨나 주는거 아니냐?」 

......역겹군. 

니들 일은 니들 선에서 끝내란 말이다. 이 꼬맹이들아. 남의 별한테 너희들의 더러운 오물을 닿게 할 생각 하지 말라고. 

......열이 뻗치긴 하지만, 지금 내가 나가서 저놈들을 제제할 이유는 없다. 

저놈들이 기자한테 제보를 한다 해도, 기사화 되지 못하도록 막으면 그만이다. 

미즈키와의 약속을 어기는 게 되긴 하지만, 예전 인맥을 이용하면 전화 한 통 만으로도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지금 괜히 끼어들었다간 상황이 악화되기만 하겠지. 

오늘은 넘어가겠지만, 그 이후에 저 소년은 더 심한 괴롭힘을 받으면 받았지 덜해지진 않을 것이다. 

게다가, 미즈키의 프로듀서가 저 소년을 도와줬다는게 소문이라도 나면 그때는 아무리 인맥을 총동원해도 막지 못할 것이다. 

그냥 지나가던 길에 보고 도와줬다고 해도, 대중들은 믿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무엇보다. 내 별에게 그따위 눈초리를 한 놈에게 호의를 베풀어 줄 생각도 없다. 

뭐, 애써서 살아남아 보라고. 소년. 

나는, 학교를 뒤로하고 천천히 걸어나갔다. 


나는 이런 놈이다. 

과거에 온갖 더러운 일을 한 주제에, 지금은 멀쩡히 한 아이돌의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 뻔뻔한 놈. 

미즈키와 765 프로와 관련된 일이 아니면, 관심을 가질 생각도 없고, 참견을 할 생각도 없는 놈. 

'전 몰랐던 일이에요!' 

'제가 지시한 적 없습니다. 저 친구가 독단으로 행동했을 뿐이죠.' 

'음. 팅 하고 왔네! 자네를 프로듀서로 영입하도록 하지!' 

'저는, 당신을 믿어요...' 

.......뭐. 요약하자면, 시덥지 않은 쓰레기 같은 남자라는 거다. 

#2 - "시덥지 않은 쓰레기 같은 남자".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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