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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ME OVER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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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3, 2017 11:08에 작성됨.

 처음에 있던 곳에서 그 마을까지 보다는 당연히 가까웠지만 길을 조금 해맸다. 길을 해맬때 경치를 보면서 문득 한가지 생각이 들었다. 정말 현실세계가 아니라면 아미나 마미가 하던 게임처럼 괴물이 많아야 할텐데 여기엔 그 큰괴물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뿐 이였다.
「도시에 가면 밥이라도 좀 먹어야겠다.」
 그 생각을 하자마자 주머니가 무거워진걸 느꼈다. 주머니에 손을 넣어보니 딱딱한 물건이 손에 닿았다. 하나를 꺼내서 보니 처음보는 동화였다. 무게로 볼때 동화양이 꽤 많은데 어떻게 주머니에 다 들어가는지 부터 궁금했지만 일단 윗옷을 벗어서 동화를 들고 다니기로 했다. 동화를 빼내다가 실수로 지갑을 떨어뜨렸다.
「지갑에 돈이 없어졌어... 이거 혹시」
바로 눈치챘다. 가지고 있던 모든 돈이 동화로 바뀐거였다. 뭔가 이상하게 많이 주는거 같지만 왠지모르게 환율문제는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손으로 들어보니 되게 무거운 것도 아니였다. 윗옷 보따리를 들고 가게를 찾아 해매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게는 커녕 사람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자기가 길을 해매고 있다는것을 깨달았다. 자기가 걸어왔던 길을 어렴풋이 기억하여 돌아갔더니 도시의 입구가 나왔다. 처음 보는 풍경이였다. 마치 18세기의 도시에 와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배고픔은 잊고 도시를 탐방하기 시작했다. 또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같은 고민은 눈꼽만큼도 들지않았다. 계속해서 앞으로 가다보니 사람들이 모여있는게 눈에 들어왔다.
 좀더 가까이 가서 보니 시장이였다.
「저기 사과 하나주세요.」
「감사합니다.」
마침 배가 고팠던게 생각나서 과일이라도 하나 사먹었다. 사과를 하나 먹으면서 마음에 드는 가게가 있으면 들어가서 구경해봤다. 그렇게 3~4개를 돌아다니다가 온곳엔 커피향기가 가득했다. 어쩌다보니 커피 한 잔을 시키고 커피를 만드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허공에 떠있는 천, 그리고 거기에 뜨거운 물을 부어 커피를 우려내기 시작했다.
「와...」
금세 커피 한 잔이 완성됬다. 그 커피에 설탕을 조금 넣고 마셨다. 난생 처음 보는 방식으로 만든거라 약간은 맛이 다르다고 느꼈다.
 커피를 마시면서 지금까지의 일들을 다시 되세겨 보았다.
'이상한곳에 와있었고, 칼에 찔리고 괴물에게 밟혔는데도 죽지도않고, 미키를 만났는데 좀 이상했지...그리고 지금은 옛날도시에 와있고'
커피를 다 마시고 가게를 나왔다. 옷이 많이 찢어지고 더러워져 있다는걸 그제서야 깨달았다. 이참에 옷도 사야겠다고 결심 하자마자 옷가게를 찾아 해맸다. 가게에 가면서 '치마는 엄청 불편 할거같다.'라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되었다. 그녀는 여자옷에서 추천해주면 어쩌나하는 생각에 당당하게 남자옷을 달라고 할 생각 이였다.
 「어서오세요. 으음」
잠시 뜸을 들이면서 치하야를 봤다. 치하야는 가만히 옷들을 둘러보면서 놀란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그야 당연히 연극때나 볼옷이 여기저기 걸려있으니.
「이 옷이 어울리시겠네요. 자 그럼 어서 입어보세요.」
남성용 의복을 추천해줬다는게 심히 신경 쓰였지만 일단 입어보기로 했다. 생각보다는 편하게 움직일 수 있었다. 복장은 꽤 맘에 들었지만 가격을 알 수가 없어서 고민하던차에 눈앞에 이상한 알림창이 떴다.
'500코인 입니다. 구입하시겠습니까?(현재 1코인 2천개, 10코인 0개, 100코인 0개, 500코인 0개소유)'
「이건 역시 게임 속이 맞는건가? 내가 갖고있는건 동화가 아니라 코인 이였구나. 그런데 여기 있는 버튼은 뭐지」
버튼을 눌렀다. 무슨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는데 서늘한 느낌이 들었다. 윗 옷안에 있던 코인의 양이 줄었는지 무게가 약간 줄어든 기분이 들었다. 옷은 자동으로 갈아입혀졌다.
 이제 슬슬 원래 목적였던 미키의 행방찾기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가게밖으로 나와서 왠지 갔을법한곳으로 가기 시작했다.
 길바닥에는 왠지 모르게 물이 고여있었다. 더더욱 의문이 간것은 자신이 이곳에 있는동안 비는 단 1분도 내린적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미키가 탈출해서 지나간자리의 얼음이 녹은 것이라 생각해서 그 물들을 따라가기 시작 했다. 그 물을 따라가보니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가 나왔다.
「이런곳에 지하가 있다니 들어가야하나...안가보면 미키는 못찾겠지? 그럼 들어가야겠네.」
일단 들어가보기로 결정하고 심호흡을 했다. 왠지모르게 긴장이 됬다. 들어가려고 하는 순간 쥐 몇마리가 뛰쳐나오는것을 보고 깜짝 놀라서 넘어졌다. 생각해보면 보통 쥐보다 약간 컸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서 지하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두컴컴한 지하속에서 한줄기의 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치하야는 그곳으로 곧장 향했다. 그러나 그곳에는 아무도 없었다. 그앞은 벽으로 막혀있었고, 네 사람이 누울수 있을정도 크기의 공간만이 있었다.
「걸어오는듯한 소리가 들리는데...」
 치하야는 소리를 감지하고 귀를 기울였다. 소리가 점점 다가올수록 심장박동이 커져갔다. 왠지 모르게 식은 땀이 나기 시작했다.
「오늘도 허탕이네...이렇게 사는것도 지긋지긋해...」
왠지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뭔가 안심이라도 되는듯 한숨을 쉬었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털썩 주저 앉자 크게 쿵소리가 났다. 그리고 익숙한 목소리의 여성은 소리를 쳤다.
「거기 누구야!! 당장 나와! 안그러면 이 칼로 찌를거야!. 왜 아무런 대답이 없는거지? 최대한 안심하게 말했는데...」
 바로 누군지 알아챘다. 누군지 알아채자마자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살짝 뒤를 돌아보니 익숙한 얼굴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치하야는 작게 말했다.
「하루카...?」
좁은 공간이라 소리가 울려퍼진건지 하루카에게도 치하야의 목소리가 들렸다.
「치하야..? 정말 치하야인거야...?」
 하루카는 얼른 다가가서 치하야의 얼굴을 봤다. 둘의 얼굴은 10년이상 만나지 못한 사람처럼 그리움과 반가움이 뒤섞여 있었다. 둘은 예전처럼 수다를 떨기 시작했는데 치하야는 하루카의 얼굴에 난 상처에 대해 물어봤다.
「아마 내가 여기온지 10년쯤 된거같아. 벌써 이정도로 몸이 성장했잖아. 근데 언젠가 깨달은건데 여기에 오래 있어도 왠지 모르게 기억이 안사라져. 그시절 기억 말이야. 나랑 같이 왔던 미키는 벌써 나조차도 잊어버렸어. 아 그러고 보니 치하야도 처음왔을때 얼음 근처에서 있었어?」
「아니, 난 거대한 괴물이 있던 들판이였는데」
「그럼 이게 뭔지 모르겠구나」
 하루카는 주먹크기만한 얼음덩어리를 보여줬다.
「이건 미키가 갇혀있던 얼음덩어리의 일부분이야. 난 그 근처에 있었는데 미키가 얼음안에서 스스로 깨서 나오고는 어디론가 가더라고. 따라갈려고 했는데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서 못따라갔어... 계속 불렀는데 누구냐고 하더라고.. 그후로 몇번인가 봤는데도 못알아보는거 있지...」
치하야도 마지막 말에 동감이라고 생각했다.
 어째서 미키는 기억을 잃어버린건지 아직도 의문이였다. 하루카는 치하야에게 같이 온 사람이 없는지 물어봤다.
「아니 나는 혼자 왔는데 오기 전에 이오리랑 아미마미를 본 것 같아. 근데 정확한건 아니야. 정신 차리고 보니 여기에 와있었거든.」
 치하야는 하루카에 얼굴을 봤다. 하루카의 얼굴엔 예전의 그 미소가 나타나지 않았다. 치하야는 표정에 관한건 입 다물고 있기로 했다. 하루카는 입을 열었다. 「치하야도 그랬어?! 아미마미 이오리 요 녀석들을...」이라고 하며 예전과는 약간 다른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치하야에게 질문을 던졌다.
 「치하야는 이제 어떻게 할거야?」 하루카가 물었다. 잠시 고민을 하다가 입을 열었다.
 「미키를 찾아야겠지. 일단」 치하야는 자신의 원래 목적을 말해줬다. 그리고 추가설명을 덧 붙였다.
「사실 여기도 미키가 있을거 같아서 들어온거야. 그런데 뜻밖에 만남이 생긴거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해」
 하루카는 결심을 한듯이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럼 난 치하야를 따라갈게. 겨우겨우 다시 만나게된 친구랑 이렇게 헤어질수는 없잖아?」
 치하야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표정도 한결 편해졌다. 그리고 솔직한 생각을 털어 놓았다.
「사실 하루카 너를 보고 같이 가지 못한다면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했는데 다행이다.」
 그 둘은 찾으러 떠날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치하야는 돈을 빼면 그 불량배들에게 뺏은 칼 밖에 없어서 바로 갈수있었다. 그러나 하루카는 이곳에서 지낸만큼 이것저것 챙기는게 많았다. 둘은 밖으로 나와서 도시쪽으로 향해 가기 시작했다.
 둘은 밖으로 나왔으나 하루카는 뭔가 어색해했다. 치하야가 자꾸 말을 걸어도 대답을 들을까말까할 정도로 하루카 쪽 에서는 어색한 분위기가 맴돌았다.
 어느덧 도시에 도착을 하고 일단 배를 채울 겸 식당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었다. 치하야의 윗옷에 무언가 두둑히 들어있는걸 본 패거리가 성큼성큼 다가왔다.
「어이 형씨 그 물건이랑 이 물건이랑 바꾸는게 어때? 의외로 값진물건인데」
「지금이라면 바꾸는것 만으로도 용서는 해주지」
 매우 형편 없는 말솜씨를 가진 패거리였다. 오히려 자신을 습격한 일행이 더 협박을 잘한다고 생각할 정도 였다. 거기다 대놓고 자신들이 할 짓을 예고 했기에 무시하고 가려는데 어느새 주변에 있던 일행들이 하나 둘씩 와서 포위 당해 있었다. 의외로 패거리가 많아져서 당황했다. 주변에서는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고, 특히 경찰이 지나다니지 않았다.
 그때 하루카가 속삭였다.
 「맞다...여기 경찰이 안다녀서 이런패거리들이 많이 다니는곳 이라는걸 잊고 있었어...정말 미안해...」
 쥐가 스스로 쥐덫으로 들어간 꼴이였다. 그 쥐덫으로부터 탈출해보려고 머리를 이리저리 굴려봤다. 치하야는 자신의 자가치유능력이라면 혼자 맞고 하루카를 먼저 탈출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하루카에게 속삭였다.
 「하루카, 내가 저놈들을 유인해서 시간을 벌테니까 넌 그틈에 도망가.」
 하루카의 대답은 정말 뜻밖이였다.
「치하야가 무슨 능력을 가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안돼」
 하루카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와 동시에 패거리중 한놈이 소리를 버럭지르며 한마디를 했다.
「이봐 빨리 내놓지 않으면 우리도 폭력을 쓸수밖에 없다고」
 그렇게 말하며 꽤나 값나가 보이는 칼을 꺼냈다. 귀족의 집에서 훔친것으로 보였다. 칼을 치하야의 윗옷에 들이댔다. 아예 옷을 찢어서 들고가려는 속셈 이였다.
 치하야는 슬쩍 뒤를 보았다. 그녀의 눈 앞에는 믿지못할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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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건 생각보다 빨리 써졌네요. 2달걸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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