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슈코가 유령 2부 3화-2ND SIDE

댓글: 2 / 조회: 724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7-28, 2016 21:21에 작성됨.

 

 1부                                            2부

1화 어쩐지 좋은일이 생길것 같은 저               1화 이름이 뭐에요?

2화 슈코의 멘탈이 쓰러지지 않아                 2화 두근두근 리듬

3화 요시노만이 아는 세계

4화 네가 모르는 이야기

5화 월간순정 프로듀서군 

6화 후미카가 바라는 영원 

7화 마음이 외치고 싶어해

8화 MELT

9화 사기사와 후미카의 우울

10화 마음짓기

11화 모두의 기분

12화 자상무색

13화 Re:Zero

 

 

 

 

 

2부 3화-2ND SIDE

 

 슈코는 XX문고에 잘 적응해 나갔다. 이리 저리 골치 아픈일이 많았지만 후미카와 P가 묵묵히 슈코를 적응할 때 까지 아무말 안하고 도와주웠다. 슈코는 그런 두사람이 고마웠다. 그리고 슈코는 알게 모르게 P에게 어필을 했지만 어필의 방법이 잘 못 되었는지 여전히 P와는 묘한 거리감이 있었다.거리감이라고 할런지 오히려 친하다고 해야할지,  슈코는 반말로 애드리브를 치고 P는 존댓말로 태클을 거는 만담콤비, 다소 언밸런스 해보이는 조합이 스탠딩 코미디를 보는것 같았다. 남들이 보면 조금 웃긴 둘의 대화를 후미카는 웃으면서 쳐다보는 일상의 연속이었다.

"그러니까 시오미씨 쌀밥에 잡곡밥이 반찬이 될 수는 없는겁니다."

"왜 안되는건데, 밥에 얹어서 먹으면 그게 반찬인거지"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겁니까"

"소주 안주는 맥주란 말도 있잖아."

"누가 그렇게 마십니까, 당장 제 도시락 반찬을 돌려주세요"

"에? P의 반찬은 내가 준 잡곡밥이잖아"

"그러니까 그렇게 누가 밥을 먹냐고요"

"싫어 P가 해온 계란말이는 맛있어 보이거든"

"하나정도는 드리겠습니다. 그러니까 반찬통을 이리 돌려주세요 시오미씨도 반찬만 있어서는 의미가 없잖습니까"

"괜찮아 괜찮아 문제없어, 내가 정성껏 한 잡곡밥 맛있게 먹어줘"

"아니 밥은 시오미씨네 전기 밥솥이 한거지 시오미씨가 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리고 왜 잡곡밥입니까 잡곡 싫어하는데"

"반찬 투정 하면 안된다고,P"

"반찬이 아니고 밥이지 않습니까 말할거면 밥투정하면 안된다고 해야죠"

"아니아니 지금 P한텐 그게 반찬이니까"

"탄수화물 과다 섭취입니다"

"괜찮아 다 당으로 전환되니까, 오히려 P는 당섭취를 안해도 되는거야"

후미카는 웃음이 절로 나왔다. 후미카는 P와 자신이 처음 만났을때가 생각났다. 

"안녕하세요, P라고 합니다 여기 XX문고 매니저를 맡고 있습니다."

"아예.. 전 사기사와 후미카라고해요"

"...."

"...."

"그럼 일 시작해보죠"

어색함 뿐이었다. 자신이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었지만 P와 친해지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었다. 지금이야 만난지 1년이나 지났고 해서 많이 친해졌지만, 슈코가 P와 친해지는 속도를 보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마치 몇년 알고 지낸 사이처럼 둘은 친해보였다. 후미카는 다시 아웅다웅 하고 있는 두사람을 보았다. 싸우는것처럼 보여도 서로 대화를 통해 장난을 치고 있었다. 아무말 없이 둘의 만담을 후미카는 지켜봤다...뭔가 기시감이 들었다. 두통이 살짝 왔다. 후미카는 갑작스런 두통에 미간을 찌푸렸다. 괜히 슈코와 P가 흠칫했다. 슈코는 조용히 P의 반찬통을 돌려주었다. 두 사람은 후미카를 잠시 쳐다보고는 만담을 끝내고 조용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 P, 계란 말이 하나 준다면서"

"교섭은 결렬입니다 시오미씨의 졸렬한 행태에 저는 더 이상 호의를 베풀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앗 그러면 안주는거야? 남자가 한입으로 두말하는거네"

"입이 하나인거랑 말을 두번하는거랑은 전혀 논리적 관계가 없습니다"

"거기가 태클 걸 부분은 아니잖아"

몇 분 지나지 않아서 또 시끄러워졌다. 후미카는 피식하고 웃었다. 그리고 또다시 두통이 찾아왔다.  표정이 찡그러졌다. 두사람은 또 후미카를 보고 움찔하더니 조용히 밥을 먹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무섭게 했나, 후미카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P가 조심스레 말을 걸어왔다.

"후미카 괜찮아? 뭔가 표정이 안좋아 보이는데"

"아, 아냐 잠시 머리가 아파서"

"미안, 시오미씨가 자꾸 이상한 말을해서"

슈코가 입에 계란말이를 물고는 대꾸했다.

"내가 뭘 잘못했는데"

"아니 아직도 자신의 잘못을 모르는겁니까 시오미씨, 그리고 어느새 계란말이를 몰래 먹은겁니까"

"한눈 판 P가 잘못한거야"

"어째서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책임을 씌우는겁니까 적반하장이군요"

"이 나라꼴이 그렇지 뭐"

"아뇨 지금 시오미씨에 한정해서 하는 말입니다"

"지금 그게 중요한거야 P에게는? 후미카언니 괜찮아? 머리아프면 좀 쉬지 그래"

후미카는 미소를 내비치면서 말했다.

"괜찮아 신경쓸정도 까지는 아니야"

"어떻게 P는 그럴 수 있어 후미카 언니가 컨디션이 안좋은 것보다 내가 계란말이를 먹은게 더 중요해?"

"아니야 그건 그거고 내가 후미카를 얼마나 걱정하는데 후미카 모든건 오해야 저 악의축이 선동과 날조를 통해 사실을 조작 하고 있는거야"

후미카는 살짝 차갑게 P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실망이야 P군"

"크흑"

P는 고개를 떨어뜨리며 좌절했다. 후미카는 웃음이 나왔다. 슈코도 짓궃게 웃고 있었다.

"P군이 항상 날 걱정해주는건 알고 있으니까~"

후미카는 P에게 속삭이듯이 말하고는 유유히 스태프 룸을 빠져나갔다. 슈코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이 부럽게 느껴졌다. 자신이 두사람이 먼저 만난 그만 큼의 시간은 자신이 따라갈 수 없는 시간의 격차였다. P의 생각을 알 수 는 없었다. 하지만 후미카에게 애정이 있다고 해도 이상하지는 않았다.

두사람은 서로의 든든한 서포터였다. 후미카는 P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자신은 P의 도움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하니 조금 답답해지는 슈코였다. P와의 거리감을 줄이려 계속 애쓰고 있는 슈코였다. 그래도 아직 P는 슈코에게 존칭을 철저하게 쓰고 있었다. 

 

"아 말도 안되 벌써 내일이라니"

뜬금없이 P가 카운터에서 말했다. 후미카가 듣고 대답했다.

"뭐가 말이야 P군?"

"응 내일 1년에 몇없는 우리 서점이 쉬는 날이잖아 평소에는 시프트로 휴일이 지정되는데 내일은 그냥 우리 서점이 쉰다고 하루 통째로!"

"그게 그렇게 기뻐?"

"응 기뻐 뭔가 쉬는 느낌도 나고..평소에 내 휴일날 쉬어도 쉬는 느낌도 아니고 문제 생기면 점포로 뛰어가야하니까"

"음..어떨까나 P가 그렇게 책임감 있는 사람이었나"

"그래도 매니저니까."

"그랬던가?"

"거기서 의문을 나타내지 말라고 후미카"

"흐응~"

"그리고"

"그리고..?"

P는 조금 쑥스러운지 머리를 긁적이면서 말을 이어나갔다.

"내일 너랑 나랑 같이 쉬잖아 평소에는 책임자 한명은 있어야 하니까 내가 쉬면 네가 매장에 있어야하고 네가 쉬면 내가 매장에 있어야되서 같이 휴일이 겹치는 적은 없잖아. 그러니까 내일 시내에 영화나 보러가지 않을래?"

"으..응?"

"오케이 하는거야?"

"어....어어?"

"그럼 오케이 한걸로"

후미카가 당황해 어버버 하는사이 P는 확정내버렸고 미카는 옆에서 킥킥대면서 지켜보고 있었다. 슈코는 착찹한 기분이 들었다. 부러웠다. 

 

다음날 아침 슈코는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휴일인데 그냥 집에 있고 싶지는 않았다. 마구잡이로 시내에 돌아다녔다. 혼자서 다트도 하고, 영화도 보고 그랬다. 혼자였다. 공원에 들어가 벤치에 앉아서 생각했다. 전 세계선에서 아이돌이었던 자신도 사실 P가 스카우트해서 아이돌 동료들이 생기지 않았다면 이랬을것 같았다. 지금 이 세계에서 슈코는 쉽게 혼자가 되버리는 상황이었다. 외롭다고 생각한적 없는데, 문뜩 외로워 졌다. 후미카와 P가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을거라고 생각하니 더욱 쓸쓸해졌다. 불쑥 일어나서는 공원을 거닐었다. 공원 한구석에 작은 천막이 있었다. 두사람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천막이었다. 슈코는 그냥 지나치려고 했다. 하지만 천막안에서 왠지 낯익은 목소리가 말을 걸어왔다.

"근심 걱정이 많아 보이는데 들어와서 점 한번 치고 가세요"

"응?"

슈코는 이끌리듯이 천막의 내부로 들어갔다. 깜짝 놀랬다. 요시노가 오컬트스러운 복장으로 슈코를 맞이 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요..요시노?"

"네 요시노 점집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누추하지만 자리에 앉아 주세요"

슈코는 자리에 앉았다. 요시노는 진지한 표정으로 슈코를 쳐다보고 있었다. 슈코가 말을 하려고 했다.

"아니요, 이야기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당신이 가진 걱정 제가 알것 같군요"

"음...그래..."

요시노는 슈코를 뚫어져라 바라보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음..음 그렇군, 그게 문제였군요 그렇네요"

"저, 그게 혹시 뭐 내가 다른걸 안해도 되는거야? 종이를 뽑는다거나 아니면 타로카드를 고른다거나, 하물며 손금을 본다거나 혹시 관상을 보는거야?"

"그런 하찮은 수로 미래를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저 당신을 바라보는것 만으로도 당신이 지금 처한 어려움을 알아낼 수 있습니다"

"그..그렇구나"

슈코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지금 얽힌 운명의 실을 풀려고 노력 중이시군요"

"어라?"

"어떻게든 이어 보려고 노력하는데도, 이어볼려고 노력하는 상대에게 얽혀있는 붉은실이 신경쓰이시네요"

"사짜가 아니었어?"

"사짜라니요 실례입니다. 어쨌거나 어허,, 지금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군요."

"응..그게 좀 그래"

"그렇군요, 안타깝습니다."

"......."

"....."

요시노는 그 말을 끝으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응? 끝이야?" 

"더 듣고 싶으시면 성의를 표현 해주시면 됩니다"

요시노는 탁자위에 올려져 있는 작은 돈통을 가리켰다. 

"무슨 체험판이냐!"

"저도 땅파서 장사하는거 아니지 않겠습니까"

"아니 일단 공원도 지자체 관할이니 돈이 들어가는것도 아니고 넌 그냥 천막쳐서 앉아있는게 다잖아"

"운명은 그렇게 쉽게 보여지는게 아닙니다"

"돈주면 보여지는건 쉽게 보여지는거 아니야? 그리고 말했던 내용이 묘하게 맞아떨어지는데 감질나게 끊어서 그냥 돌아가기도 찝찝하잖아"

"그것이 판매 전략입니다."

"약았어"

슈코는 투덜대면서 지갑에서 지페 한장을 골라서 돈통에 넣었다. 요시노는 흡족한 미소로 화답했다.

"그럼 계속하죠"

"응"

"지금 생각하시는 당신의 그사람이 진정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하십니까"

"응, 그 사람과 너무 많은 일을 겪었어"

"그러면 지금 그 사람과 엮이는 상대편 여성분을 저지할 생각은 안하십니까"

"그러고 싶은 마음도 드는데, 그 여자도 나한테는 소중한 동료야...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음..."

요시노는 잠시 생각에 빠졌다. 다시 슈코를 빤히 쳐다봤다. 그리고 입을 뗐다.

"당신은 뭔가 모를 많은 사건을 거쳤군요. 느껴집니다. 온갖 역경을 뚫고 왔다는것이"

"그렇지.."

"그렇게 많은 시간을 넘고 넘어서 여기까지 온거지 않겠습니까, 그 사람 하나를 위해서 그 사람도 당신을 위한 선택을 한것이고"

"...?"

"그러니까 쉽게 포기 하지 마세요, 물론 모든것을 세사람이 알게 되는 그 때 선택은 당신이 연심을 품고 있는 그 사람의 몫이겠죠"

요시노는 차분히 말을 이었다.

"그래도 평생을 후회하고 살수없진 않을까요, 운명의 상대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이 자신을 선택하게 만드세요"

"물론 연적.. 연적이란 표현이 나쁘지 않군요 같이 당신의 그사람과 엮이는 여성분이 많은 마음 고생을 했고 당신의 행동에 서로 마음이 아플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주저해서 당신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지 않는게 어떨까요"

"이제 당신은 더이상 돌이킬 기회는 없으니까요 이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요시노는 말을 끝으로 조용히 침묵을 지켰다. 슈코는 섣불리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조심히 인사를 하면서 나왔다. 

"고마워, 뭔지 모르겠지만..... 당신이랑 비슷한 사람을 내가 알고 있는데 뭐 비슷하다보기는 똑같지만 당신은 모르겠지 그 사람은 이럴때 이렇게 말할거야 '뭐.. 모든걸 알게될 때가 올겁니다' ....그래도 도움이 된거같아 고마워"

"조심히 가세요"

슈코는 천막 밖으로 나왔다. 아직 해가 지기에는 멀었다. 다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슈코가 나간뒤 천막안에서 요시노는 찻잔에 뜨거운 물을 담았다 그리고 차의 향을 음미하면서 나지막히 말했다.

"슈코공, 고생좀 하겠구려, 열심히 해보시오"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