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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들이 빵을 먹을 뿐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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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08, 2016 02:02에 작성됨.

리츠코 "자, 자, 다들 수고 많았고 잠시 휴식시간 가진 후에 다시 시작한다!"

아미 "역시...릿쨩은...귀신중사..."

리츠코 "뭐~라~고?"

아미 "으앗, 아닙니다."

이오리 "니시시~ 그래도 다들 처음 레슨 받을 때보다는 많이 적응한 것 같네. 불만도 크게 없는 것 같고."

시호 "하...하...이 정...정도야..."

안나 "..."

세리카 "...저기, 안나짱, 괜찮아요?"

안나 "..."

세리카 "아무래도 잠든 것 같아요."

마코토 "에- 아무래도 판단미스인 것 같네, 이오리."

이오리 "...그렇네."

P "쉬는 시간인가? 모두들 수고했어!"

하루카 "앗, 프로듀서 씨. 뭘 가져오신 건가요?"

P "아, 잠깐 근처에서 미팅이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너희들 간식 좀 가져다줄까 해서."

이쿠 "봉투에 뭐라 써있어요. 에, 오오하라 베이커리.. 아! 저 이거 텔레비전에서 본 적 있어요!"

P "그래, 이 부근에서 유명한 것 같더라. 빵하고 마실 것하고 좀 사왔으니까 다들 하나씩 챙겨가서 쉬면서 먹어."

모두들 "네~"

야요이 "우와아, 빵이 다들 다르게 생겼어요!"

P "너희들이 뭘 좋아할 지 몰라서 다 준비해봤어."

이오리 "당연히 내가 마실 건 따로 준비해놨겠지?"

P "아니, 음료는 우유로 통일했어."

이오리 "으윽..이 바보! 변태! 둔탱이!"

P "중간에 상관 없는게 들어가있는 것 같지만 그냥 먹어. 오렌지쥬스에 들어있는 시트르산은 아밀레이스의 프티알린이라는 녹말분해효소를 파괴해서 빵하고는 안 맞아."

미라이 "와, 뭐가 뭔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단해요! 저도 대학 졸업하면 저렇게 멋진 여자가 될 수 있을까요?"

P "아니, 이건 일전에 코토하가 알려준 거라 대학하고는 딱히 상관없다고. 게다가 미라이는 졸업보다 입학을 먼저 걱정해야 하는 거 아닐까?"

미라이 (시무룩)

 

토모카 "후훗, 이 빵, 아기돼지처럼 통통해서 귀여워요."

유키호 "와아, 이건 꽃 모양으로 구웠네요. 어떻게 했으려나~"

치즈루 "이 빵은 특이하군요. 마치 지방이 눈내리듯 박힌 최고급 차돌박이같아요...가 아니라! 전 스테이크는 항상 웰-던으로 먹어서 생고기는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호호호"

히나타 "오? 여기선 고향의 사과농장냄새가 나요. 이게 사과파이라는 건가요?"

치하야 "음, 이건... 그냥 납작하네요. 큿."

하루카 "음, 난 뭘로 하지."

마미 "하루룽은 당연히 이거JI!"

하루카 "프레첼이네? 아, 혹시 리본 모양?"

아미 "리본이 아니면 하루룽이라고 할 수 없JI!"

하루카 "역시 그런가...어쩐지 지난번에 마스크를 깜빡 잊고 쇼핑 갔는데도 아무도 못 알아본다더니..."

코노미 "아, 프레첼 하니 갑자기 떠올랐네. 혹시 과학 쪽에 관심 있는 사람 있나?"

유리코 "SF 때문에 어느 정도는 있어요. 그런데 코노미 언니, 프레첼이랑 과학이랑 무슨 관계인가요? 헉, 설마... 프레첼이 저렇게 꼬인 이유는 당대에 유명하던 제빵사가 어느 날 악마와 내기를 해서..."

시즈카 "유리코씨, 그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 o · ∇ · o ) "

유리코 "크읏, 세리카 스마일을 보면 현실로 돌아와버려..."

코노미 "그런 건 아니고 노벨상 얘기야. 그 있잖아, 최근에 노벨 물리학상 수상이 이슈가 되었는데, 에또..."

코토하 "아, 그거라면 저도 기사를 읽었어요. 분명 topological phase transitions and topological phases of matter 라는 주제였던가요.

치즈루 "토포..뭐요? 코로쨩, 저게 뭐야?"

로코 "제 이름은 코로쨩이 아니라 로코라구요! 그게 그러니까..유니버스의 룰을 어메이징하게 익스프레스한 임프레시브하면서도 프로그레시브한 시어리라는 뜻인 것 같네요."

사요코 "...번역하자면, '위상적 상태 변화와 물질의 위상적 상태' 정도려나?"

코노미 "응, 그래 그거. 역시 우등생들이 있으면 편리하다니까~"

타카네 "혹시 히비키 양께서는 어떤 이야기인지 이해가 가시는가요?"

히비키 "다, 당연하지! 자신, 천재니까!"

미키 "아후, 미키는 아직 잘 모르겠으니 10분 정도 잘래.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P "미키가 자는 건 딱히 이유가 필요없지 않을까...는 역시 벌써 잠들었네."

야요이 "우와 원하는 시간만큼 잘 수 있다니, 역시 대단해요!"

마츠리 "호? 그래서 그게 어떻다는 거예요, 코노미?"

코노미 "아니, 별 건 아니구. 그냥 수상자가 위상이 무언가를 소개할 때 빵으로 비유했었거든."

아리사 "그 기사라면 아리사도 서핑하다가 봤어요. 시나몬 번이랑 베이글이랑 프레첼을 가지고 나왔었죠?"

코노미 "응. 위상학적으로는 재료나 맛, 누가 만들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이런 건 관심이 없고 단지 구멍의 개수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했지. 번에는 0개, 베이글에는 1개, 프레첼에는 2개의 구멍이 있기 때문에 위상학자들은 셋을 다르게 취급한다고 하더라."

마츠리 "그럼 구멍의 갯수가 같으면 같게 취급한다는 거겠네요. 이상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거예요."

후우카 "그러고보니 예전에 들어본 적 있네요. 도넛과 머그컵은 각각 구멍이 한 개라서 위상적으로 봤을 땐 서로 동형이라고 말이에요."

P "...지마..."

치하야 "네? 프로듀서, 방금 뭐라고..."

P "속지마... 속으면 안 돼..."

치즈루 "속지 말라니... 무얼 말씀이신가요?"

P "그 위상이란 거 말이다! 친구가 꼬드겨서 뭔가 재밌어보이길래 혹해서 같이 수강신청했는데 그 친구는 얼마 안 지나서 군휴학내고 떠나버리고, 응? 드랍기간도 지나서 나 혼자서 쩔쩔매면서 강의 듣는데.. 뭐? 열려있으면서 동시에 닫혀있어? 아니 열린 건 뭐고 닫힌 건 뭐고 것보다 정의는 뭐가 또 이렇게 많아! 그냥 펜으로 쭉 그으면 연속 아니야? 왜 거기서 역사상이 나오고 그 놈의 열렸다는 소리가 또 나와. 그래, 정의 겨우 외웠다고 치자. 근데 왜 문제가 안 풀리는데! 증명은 뭐 이리 시켜, 맞는 말이니까 문제로 내놨겠지. 머그컵과 도넛이 위이사앙도옹혀엉? 아니, 내 머리랑 돌이 위상동형이고 위상하는 놈들은 변태와 동형이다!"

유키호 "히익!"

하루카 "치하야짱... 나 대학 안 갈래..."

미라이 "시즈카짱... 나도 대학 안 갈래..."

시즈카 "딴지 걸고 싶지만 지금은 참을게."

리츠코 "765프로덕션에 입사한 이래로 프로듀서 씨가 저렇게 폭주한 건 처음 보네.. 쿠로이 사장보다도 싫은가 보다.."

타카네 "이 얼마나 기묘한..."

미키 "zzz..."

코노미 "프로듀서, 힘 내." (토닥토닥)

프로듀서 "엉엉, 코노미 씨~ 코노미 씨는 제 마음 이해하시죠?"

코노미 "아니? 난 문과출신이라 잘 모르겠어."

리오 "응? 화장실 갔다 왔더니 이게 뭔 상황이야... 혹시 프로듀서, 술 마신 거야?"

아즈사 "아니, 그건 아닌데... 그냥 쌓인 게 많았나봐." (토닥토닥)

세리카 "무슨 상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위로해주면 되는 건가요?" (토닥토닥)

미키 "하아암, 잘 잔 거야."

리츠코 "자, 거기까지. 이제 휴식시간 끝났어! 다시 연습 시작할테니 슬슬 준비하고, 프로듀서 씨는 민폐니 그만 나가주세요."

P "엉엉 난 쓰레기야."

 

 

 

 

그 시각, 346프로덕션

 

우즈키 "시키 씨~ 도와줘요~"

시키 "응, 우즈키? 무슨 일이야?"

우즈키 "학교에서 선생님이 이상하신 분이라 이상하신 숙제를 냈어요오"

시키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데..."

우즈키 "그러니까, 이번 노벨물리학상에 대해서 조사해오래요. 근데 뭔 말인지 아무리 읽어봐도 모르겠어요.."

시키 "그래? 어떤 건지 보여줘봐."

우즈키 "어라, 시키 씨라면 이미 봤을 줄 알았는데..."

시키 "이봐, 난 이미 학계를 떠난 몸이라구. 딱히 관심없는데 찾아볼 당위가 없겠지?"

우즈키 "그런가요. 에-또, 찾았어요. 여기요."

시키 "...우즈키."

우즈키 "네?"

시키 "기본이 안 되어있어."

우즈키 "네에?"

시키 "자 복창한다. 하나, 학술검색은 구글을 이용한다."

우즈키 "저, 영문을 모르겠는데요."

시키 "복.창.한.다."

우즈키 "히익...하, 하나. 학술검색은 구글을 이용한다."

시키 "둘, 학술검색은 영어를 이용한다."

우즈키 "둘, 학술검색은 영어를 이용한다."

시키 "이 때, 키워드만 입력하면 충분하다."

우즈키 "이 때, 키워드만 입력하면 충분하다."

시키 "그래. 이 두 가지만 기억해도 앞으로 대학생활할 때 편할 거야."

우즈키 "시마무라 우즈키, 힘낼게요."

시키 "아무튼 보자. '2016 Nobel prize physics'를 치면..아."

우즈키 "뭔가요? 혹시 시키 씨한테도 무리였나요? 죄송해요..."

시키 "아니. 뭔가했네. 우즈키, 그거 알아? 노벨상은 보통 연구업적이 나오고도 수 십 년 후에 수상된다는 거."

우즈키 "그랬나요? 왜 그렇죠?"

시키 "실제로 어떤 연구가 얼마나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가는 단기간에 파악되기 힘들거든. 시간이 흐르면서 얼마나 그 연구가 피인용되었는가, 얼마나 응용되었으며 어느 정도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했는가 등등 이것저것을 고려해야지 가치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을 거야. 이론이라면 실제로서의 입증이, 실험결과라면 뒷받침해줄 이론이 필요하기도 하고. 전자로는 아인슈타인과 힉스 정도, 후자로는 드브로이 정도가 유명하려나?"

우즈키 "그렇겠네요. 그런데요?"

시키 "여기까지 말해도 모르겠어? 이 업적들, 7~80년대에 나온 오래된 업적이야."

우즈키 "음, 거의 30년 이상 흘렀네요."

시키 "그렇지. 주로 응집물리쪽에서 사용되는 이론이야. 위상 개념을 사용해서 물질의 상변화 등을 설명하는 건데, 절대 영도에서의 얇은 필름에 대해서 설명하던 처음에 비하면 지금은 꽤 많이 진척됐지.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우즈키 "후에에,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돼요."

시키 "이게 지금 이해되면 아마 우즈키 최종학력이 달라졌을 걸. 그냥 수학을 통해 물리현상을 설명해낸 정도의 의의가 있다고 기억하면 좋을 것 같아."

우즈키 "음, 잘은 모르겠지만 물리라는게 원래 수학으로 쓰이는 거라고 들었는데, 원래는 아니었나요?"

시키 "뉴턴 이전을 얘기하는 거라면 그렇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마 질문 의도는 그게 아니겠지. 미적분처럼 처음부터 물리에 써먹으려고 탄생한 수학이 아니라, 위상수학이라는 순수수학의 영역이 쓰인 게 차이점일까나. 따지고 들자면 필요성 없이 스스로 발생한 수학이란 것도 없기야 하겠지만."

우즈키 "흐음...그런데 위상수학이 뭐하는 건가요?"

시키 "위상수학? 거기부터 설명이 필요하구나. 음...그렇지. 우즈키, 혹시 빵 좋아해?"

 

 

 

 


저 빵 뻥에 낚여 위상수학책을 지르고, 위상의 정의를 보고 바로 책을 덮은 후에 영수증을 들고 서점에 찾아갔으나, 포장을 뜯어버려 환불이 안된다는 통보를 받고 절망중에, 더더군다나 과제도 손에 안 잡혀서 휘갈긴 글입니다. 위상과 응집물리 어느 쪽도 전공이 아닌 지라 틀린 개념이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보다는 캐릭터들을 잘 몰라서 생긴 오류가 훨씬 더 많을 것 같지만...(아직은 밀리 애들을 겟산과 LTP, 그리고 극장판 정도로밖에 알지 못합니다...어서 밀리붐이 와야...급한대로 위키와 '구글링'을 이용해 참고했습니다.) 혹시 오류가 있다면 같은 실수 안하게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어요.

원래 세번째 글은 시리어스한 글을 써 볼 계획이었는데, 그냥 떠오른 이 아이디어를 버리기는 조금 아쉬워서 써봤습니다. (사실 이는 핑계이고 과제하기 싫은게 주된 이유지만..) 처음에는 생각나는 이과돌이 시키랑 아키하밖에 없어서 346쪽으로 쓸까 하다가, 765쪽도 다뤄보고 싶어서 노선변경했습니다. 하지만 다 쓰고보니 용량미달이라 급하게 시키 쪽도 끄적였어요. 일부러 이번에는 [화자 "발화"]의 형식으로 내용을 전개해봤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힘드네요. 쓰면서 저로서는 이 방식으로 내면서술을 못하겠다고 통감했어요. 관찰자 시점으로 쓰는 것도 능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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