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망상노트 제 7페이지.

댓글: 4 / 조회: 976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8-03, 2016 00:05에 작성됨.

이렇게 된 거... 내가 먼저 다가갈 수 밖에 없다. 내가 만들어낸 상황이니까.

 다음날, 나는 미나미네 반으로 찾아갔다. 친구야? 닛타 미나미 좀 불러줄 수 있을까? 후배들은 나를 훑어보다가 명찰를 보고는 약간 놀란 눈치를 보였다. 그리고 반 안으로 들어갔다. 나는 벽에 기대어 섰다.

 5분 동안 서있었는데 미나미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시작을 알리는 종이 울린다. 이렇게 나온다 이거지...? 나는 표정을 찡그리며 돌아갔다.

 점심시간. 나는 수업 끝나자마자 바로 미나미네 반으로 갔다. 젠장 드럽게 머네... 내가 다니는고 있는 교실은 3층이고 제일 구석반이란 말이지. 나는 미나미반에서 나온 학생들을 시켜서 그녀를 불렀다.

 "닛타는 이미 나갔는데요?"

 학생들은 무덤덤하게 말했다. 어? 나는 당황스러워서 교실 안을 들여다봤다. 지... 진짜네. 제길. 나는 표정을 찡그렸다. 그리고 걸음을 옮겼다. 어디로 간거야? 젠장. 거참 말 한번 하기 더럽게 힘드네.

일단, 대책없이 내가 항상 오던 곳으로 나왔다. 일단 바람이나 쐬면서... 어? 미나미...? 근데 저 많은 양은 뭐야? 벤치에는 미나미가 혼자서 밥먹고 있었다. 그녀는 혼자서 먹기에는 굉장히 많아 보이는 도시락을 먹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접근했다.

 어이. 혼자서 그 많은 걸 다 먹는 거야? 나는 벤치에 앉았다. 미나미는 대답없이 젓가락만을 계속 움직였다. 나는 허공을 봤다. 미안해. 내가 그때 너무 심하게 말했던 것 같다. 너는 단지 날 걱정해줘서 말해줬을텐데. 이제와서 사과해서 미안하다. 이 말을 하고 싶었어. 점심 맛있게 먹어라. 나는 자리에 일어났다.

 "멈춰요."

 미나미는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나는 말없이 멈춰섰다.

 "점심 아직 안 먹었죠? 이거 혼자서 못먹으니까. 좀 먹어줘요."

 미나미는 기어들어갈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 그래? 그럼 좀 먹어볼까? 나는 다시 벤치에 앉았다. 그나저나 많이도 싸왔네. 어쩌다 그런 거야?

 "기...니까요."

 미나미는 매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 뭐라고...? 미나미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한참 성장기니까요."

 어이... 너 방금 혼자서 다 못먹는다고 하지않았어...?

 "시끄러워요. 밥먹을 땐 조용히 하는 거에요."

 미나미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네. 나는 더이상 미나미에게 아무 말 않고 도시락을 들여다봤다. 와... 요리 좀 할 줄 아나보네. 반찬이 여러가지에... 그런데, 젓가락이 더 없나? 나는 미나미를 쳐다봤다. 그녀는 묵묵히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저... 저기 미나미. 미안한데 젓가락 하나 더 없어?

 "음... 없어요."

 미나미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없어? 알았어. 나는 도시락에 손을 뻗었다. 갑자기 젓가락이 나의 손등을 쳤다. 어...? 나는 고개를 들었다. 미나미는 고개를 좌우로 저어 보였다. 먹어달라며... 근데 왜?

 "젓가락이 없으니까. 어쩔 수 없네요! 제가 특별히 먹여드릴게요."

 미나미는 볼을 붉히면서 말했다. 어!? 나는 당황하지않을 수 없었다. 아냐! 내가 집어 먹을게...

 "손 내리세요. 어서... 그리고 뭐 드시고 싶은지 말씀하시고요."

 미나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아, 예... 저는 저 불고기가 먹고싶습니다. 나는 불고기를 가리켰다. 미나미는 바로 젓가락로 불고기를 집어 올렸다.

 "자, 아앙 해주세요."

 미나미는 내게 젓가락을 들이대면서 말했다. 이거 굳이 해야 돼...? 너... 너무 부끄러운데... 게다가 다른 사람들도 보는 것 같은데...

 "이건 어디까지나 젓가락이 없어서 하는 거라구요?"

 미나미는 나를 재촉해왔다. 어... 어. 알았어. 나는 입을 벌렸다. 미나미는 나의 입안에 불고기를 집어넣었다. 나는 천천히 고기를 씹었다. 맛있네. 너 진짜 요리 잘 하네?

 "히힛. 그래요?"

 미나미는 미소를 지었다. 빨라! 회복이 빠르다고! 나는 아직도 어색한데...

 "이것저것 전부 드시고 마음에 드는 거 말씀해주세요. 나중에 또 만들어 드릴테니까."

 미나미는 입꼬리가 씰룩거리고 있었다. 굳이 내 도시락 안 만들어줘도 돼. 나는 그냥 빵으로...

 "안 된다구요? 빵이랑 우유만 먹으면..."

 미나미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하... 내가 졌습니다. 마음대로 해주세요.

 "네!"

 미나미는 만세를 했다. 왜 그렇게 좋아하는 거냐. 네 할일이 늘어난 거라고?

 "괜찮으니까. 어서 드세요!"

 나와 미나미의 관계는 생각외로 쉽게 회복이 되었다. 이후, 나는 매일 점심을 그녀의 도시락을 먹게 되었다. 이렇게 있는 동안, 미나미가 내게 점점 다가왔다는 것을 나는 모르고 있었다.

 시간이 흐르고 나의 입시가 끝나고 입학할 대학이 정해졌다. 그리고 졸업식이 다음 날로 다가왔다. 그런 오늘 내게 한 장의 쪽지가 전달되었다.

 -방과후. 아무도 없을 시간에 1학년 4반 교실로 와주세요.

 어...? 이거 설마 프로포즈!? 아니 그런데, 졸업할 때 프로포즈라니. 너무 늦어버렸잖아. 어디에서 사는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타이밍 한번 구리다. 아무튼, 부름을 받았으니 응해줘야겠지.

 방과후. 나는 1학년 4반 교실로 이동했다. 음... 여기 안에서 기다리면 되는 건가? 나는 교실 안으로 들어왔다. 그나저나... 누구려나? 나 여태 고등학교 생활하면서 눈에 뛴적이 없었을 텐데... 조용하게 지냈잖아. 갑자기 창가 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음...? 나는 창가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창가에 있는 커튼 안에 누군가가 서있었다. 거... 거기 누구세요? 나는 다가가면서 말했다. 누군가는 내게 답해주지 않았다. 저기요? 나는 누군가의 바로 앞까지 갔다.

커튼 안에 있던 누군가는 내가 앞에 오자 모습을 드러냈다. 미... 미나미? 네가 왜 여기에 있지?

 "쪽지는 잘 받으셨나보네요..."

 미나미는 고개를 아래로 숙이면서 말했다. 쪽지...? 아, 설마 그 쪽지 네가...?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와 그녀 사이는 순식간에 침묵에 빠졌다.

 그... 그래. 날 여기로 왜 불렀지? 나는 약간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미나미는 숙였던 고개를 들었다.

 "아키라 선배."

 미나미의 눈빛은 결심으로 가득 차있었다.

 "좋아해요."

 미나미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다. 어... 어!? 나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좋아해요."

 미나미는 또다시 말했다. 어째서 네가 내게 고백을 하는 거야... 왜 나 같은 놈을... 나는 속으로만 말하고 실제론 말을 하지 않았다. 미나미는 나의 대답을 기다렸다.

 아무리 그래도 갑작스럽잖아... 나는 너를 친한 후배로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런 식으로 고백해오다니. 마음의 준비가 안 됐어. 나는 눈을 감고 깊게 호흡을 했다. 이대로 이녀석의 고백을 받는다고 치자. 나는 내일로 이 학교를 떠난다. 내가 다니는 대학은 이 지역 밖이라고... 원거리 연애가 될 것이 뻔하며...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한가지의 결론을 냈다.

 어떤 이유든 관계없어. 나는 이 친구와의 현관계가 좋다. 그 이상으로 가버리면... 안 될 것 같았다. 그래. 결정했어. 거절하자. 나는 눈을 뜨고 미나미를 봤다. 미나미.

 "네. 아키라 선배."

 미나미는 기대로 가득찬 눈빛으로 나를 봤다. 나는 그녀에게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 나, 너의 고백은 못받아주겠어.

 "예...?"

 미나미는 넋을 잃은 채 나를 봤다. 나는 돌려말하기 못하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나는 말이야. 너와의 현관계가 좋아. 하지만, 그 이상의 관계가 되는 것은 아직이라고 생각해. 내가 준비가 안 됐거든. 네가 얼마나 생각하고 결정했는지는 모르겠는데...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를 안 됐다. 미안. 나 갈게. 나는 미나미를 뒤로 하고 교실 밖으로 나갔다.

 그 이후에 미나미를 본적이 없었지. 그리고 바쁜 대학생활에 그녀의 기억이 서서히 지워졌었고... 나는 눈을 감고 고개를 숙였다. 왜 나를 고른거야. 미나미. 나 말고도 다른 프로듀서 많잖아.

 "아, 프로듀서!"

 미나미는 내게 달려왔다. 일단, 이전처럼 해야겠지. 나는 마음을 잡고 평소대로 말했다. 아, 미나미씨. 고생하셨어요.

 "제 라이브. 어땠나요?"

 미나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최고였습니다. 역시... 미나미씨. 라는 느낌이였습니다. 나는 엄지를 세워보이며 말했다.

 "그래요!? 다행이네요! 그러면 이제 가실까요? 저 엄~청! 배고프거든요!"

 미나미는 과장된 몸짓을 보이며 말했다. 예. 일단 옷 갈아입으세요. 차량을 준비하겠습니다.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이며 탈의실로 이동했다. 나는 주차장 쪽으로 이동했다.

나와 미나미는 동네 레스토랑에 왔다.

 "어서오세요. 2분이신가요?"

 남종업원이 우리에게 말했다. 네. 자리 좀 안내해주시겠어요? 종업원은 우리들을 안내해서 창가자리로 이동했다. 잠깐, 이 자리 이전에도 왔던 자리잖아. 여기가 전경은 좋긴하나... 이쪽은 자리 안 차는 거야?

 "우와. 이쪽 지역이 전부 보여요!"

 미나미는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 마음에 드시나요?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행이네요. 자, 드시고 싶은 거 고르세요. 나는 미나미에게 메뉴판을 건네줬다.

 "이거... 옛날이랑 반대네요?"

 미나미는 메뉴판을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네...?

 "아, 아니에요. 헛 나온 말이에요."

 미나미는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했다. 네에... 나는 메뉴판을 보고 있는 미나미를 봤다. 선배의 말씀으로는 이 녀석은 나를 직접 지목했다고 했었으니까. 일단, 나를 기억하고 있다는 거겠지?

 "프로듀서씨?"

 미나미의 부름에 나의 사고는 끊겼다. 네. 전부 고르셨나요?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내게 메뉴판을 건네줬다.

저녁을 먹고 나는 미나미씨를 바래다 줬다. 도착했습니다. 미나미씨. 이제 내리셔도 됩니다. 나는 전방을 보면서 말했다.

 "프로듀서씨."

 미나미는 내리지 않고 나를 불렀다. 네. 미나미씨.

 "아키라씨."

 미나미는 다른 호칭으로 나를 불렀다. 네. 미나미씨...

 "아키라 선배..."

 마지막 호칭에 나는 흠칫 거렸다.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선배라니요. 미나미씨. 전 프로듀서로써... 미나미는 나의 말을 잘랐다.

 "선배. 아직도 저 모르겠어요? 저에요. 닛타 미나미. xx 고교 후배."

 미나미는 약간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슨 말씀하시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거짓말 쟁이... 이미 당신의 인적사항 전부 봤는걸요."

 미나미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아... 음. 그래 미나미. 나는 긴장감을 풀면서 말했다. 나와 미나미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너... 왜 아이돌이 된 거야? 네가 하던 공부는...? 침묵을 먼저 깬 것은 나였다.

 "스카우트 당했죠."

 그건 충분히 거절할 수 있는 문제잖아? 왜... 왜 아이돌을 하게 된 거야?

 "그야... 당신을 보기 위해서..."

 미나미의 대답에 나는 그녀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뭐...? 너 지금...

 "당신이 보고 싶었어요. 아키라 선배."

 미나미는 갑자기 내게 다가왔다. 미나미! 스톱...! 나는 손을 뻗어서 미나미를 멈춰세웠다. 어째서 아직도 나를... 그때 이후로 끝난 거 아니였어? 졸업식때도 안 보였고, 연락도 두절 됐잖아.

 "졸업식땐... 피치 못한 사정으로 못 나왔고, 연락두절은 애초에 저희 휴대폰 번호 교환도 안 했었잖아요."

 미나미는 늘어지면서 말했다. 아... 확실히 맨날 보니까. 번호교환 안 했었구나.

 "게다가 그때는 준비가 안 됬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미나미는 나를 쳐다봤다. 어이... 잠깐만 너 설마... 미나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미나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유감스럽지만, 이번에도 안 돼. 현재 너랑 나와의 관계를 생각해봐. 고등학교때의 관계가 아니야.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라고...? 우린 이어질 수 없어.

 "그러면... 제가 아이돌을 그만두면 받아주실 건가요?"

 미나미는 간절한 눈빛을 보내왔다. 아이돌을 그만두다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야?

 "그렇지만 저는... 이렇게 선배를 좋아하고 있는데...! 선배는 절 받아주지 않으니까. 비지니스 관계로써 곤란하니까. 그러니까 저랑 선배가 그런 관계가 아니면 받아주실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미나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그런 억지가 어디에 있어. 미나미. 너... 변했어. 예전의 넌 어디로 간거야? 그간 3년동안 무슨 일이 일어난 건데...?

 "...선배가 나쁜 거에요. 제 마음을 그렇게 갖고 놀고..."

 미나미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나는 미나미를 끌어와 안았다. 내가 널 갖고 놀았다고 생각한 적은 없는데 말이야. 뭐... 네가 그렇게 느꼈다면 그런 거겠지. 나는 미나미의 등을 토닥였다. 그녀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그리고 나의 품에서 나를 때렸다. 윽... 그래. 마음껏 울고 때려. 네 마음이 풀릴 때까지...

아, 미안합니다. 미나미씨 프로듀서인데, 많이 피곤한 모양이에요. 잠들어 버려서요.

 "아! 고마워요. 우리 미나미 잘 하고 있나요?"

 미나미의 어머니는 자신의 딸을 엎으면서 말했다. 네... 오늘 라이브 최고였어요. 나는 미나미의 어머니와 약간의 잡담 후, 집에서 나갔다.

 바깥공기가 유난히 차갑다. 나는 한숨을 내쉬고 차량에 탑승했다. 하아... 이거 괜찮은 걸까?

 

여, 타쿠미 오늘도 고생했다. 편히 쉬어.

 "오우! 아키라도 고생했어! 내일 봐!"

 타쿠미의 스케쥴을 마무리하고 나는 그녀를 집에다 바래다 주는 사이. 내게 한통의 메시지가 날아왔다.

 -저 아이돌 그만둡니다.

 메시지는 미나미에게서 왔다. 무... 무슨 소리야. 미나미... 나는 미나미에게 답장했다. 하지만,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그녀는 답장해오지 않았다.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야! 나는 집으로 가지 않고 곧장 미나미네 집으로 이동했다.

저기... 미나미씨 담당 프로듀서인데요. 나는 미나미네 집에가서 문을 두들겼다.

 "어머나? 프로듀서씨. 웬일이세요?"

 미나미네 어머니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집에 미나미씨 있나요?

 "음? 아니요. 미나미. 시내에 나가고 안 왔어요. 그런데 무슨 일 있어요?"

 미나미네 어머니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 아닙니다. 그럼 이만...

 "무슨 일 있으신 거 맞은 듯 싶은데요...? 오늘내내 미나미. 거의 죽어가는 표정이었거든요."

 미나미네 어머니는 근심으로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제가 한번 그녀를 달래보져. 나는 현관에서 나가려고 발걸음을 옮겼다.

 "아, 자세히 보니까. 프로듀서씨. 저희 딸이 항상 이야기하던 인물상하고 똑같네요?"

 미나미네 어머니는 나를 훑어보며 말했다. 네...?

 "아, 당신이 야마모토 아키라씨 인가요...?"

 예... 맞는데요. 미나미네 어머니의 두 눈이 커졌다. 그리고 나의 두 손을 잡았다. 에엑!?

 "당신이 그 사람이군요!"

 따님께서 저에 대해서 얘기했었다구요...? 나는 침착하게 질문했다. 미나미네 어머니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고등학교때부터 줄곧 얘기해왔어요."

 아... 그래요?

 "당신 덕분에 미나미가 많이 밝아졌어요.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딸 좀 기운차리게 해주시겠어요?"

 미나미네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연하죠! 미나미씨는 제가 담당하는 아이돌이니까요.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부탁드릴게요!"

 나는 그대로 미나미네 집에서 나와 차량에 탔다. 제길... 어디로 간거야. 그 멍청이. 나는 빠르게 차량을 출발시켰다.

나는 열심히 돌아다니며 미나미를 찾았다. 하지만, 갈만한 곳을 아무리 찾아도 그녀를 찾을 수 없었다.

이쪽에도 없다.

이곳에도 없다. 느아아! 어디에 있는 거야! 시간이 흐를 수록 불안감은 더욱 커져만 갔다.

이 지역을 전부 다 돌아보고 마지막으로 온 곳은 공원이였다. 나는 차량에서 내려서 공원을 탐색했다. 여기 밖에 없는데... 여기 아니면 답이 없다고...?

 공원의 중심부에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어...? 나는 울음소리를 따라서 중심부로 이동했다. 분수대는 달의 은은한 조명을 받으면서 물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 앞에는 미나미가 있었다.

 주변에 맥주캔이 나뒹굴고 있었다. 미나미는 고주망태상태로 있었다. 하아... 이 멍청이. 야... 정신차려봐. 나는 미나미의 어깨를 잡고 약하게 흔들었다. 그녀는 힘없이 흔들렸다.

 "으와아... 아키라 선배다아..."

 미나미의 울음은 그쳤다. 왜 이러고 있는 거야. 멍청아. 게다가 아이돌은 왜 그만두겠다는 거야?

 "선배가... 선배가 나빠요... 선배가아..."

 미나미는 또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이거 참... 나는 미나미를 안아 올렸다. 그녀는 내가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이 나의 가슴을 때렸다.

 "내가... 좋아하는 거 하나도 몰라주고...!"

 이거... 일단 드라이브 좀 하면서 얘 술기운 좀 날려야겠군. 나는 미나미를 차량 조수석에 태웠다. 그나저나 술에 엄청 약하구나.

나는 미나미를 태우고 바다에 왔다. 어이 미나미. 일어나. 나는 자고있는 미나미를 깨웠다.

 "으응... 선배도 참...! 여기에선 안 돼요."

 미나미는 잠꼬대를 했다. 이녀석은 또 무슨 꿈을 꾸는 거냐. 나는 미나미를 안아서 모래사장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모래사장에 앉았다. 야. 미나미... 미나미. 나는 미나미를 흔들어서 깨웠다. 그녀는 천천히 눈을 떴다.

 "으... 응? 서... 선배!?"

 미나미는 화들짝 놀라면서 윗몸을 일으켰다. 이제 제정신으로 돌아왔냐. 나는 달이 비치는 바닷물을 보면서 말했다.

 "여... 여기는 어디죠?"

 어디긴 어디겠냐. 바다잖아? 설마 아직도 꿈에서 헤매고 있는 건 아니겠지? 지금은 현실이다. 내가 네 꿈속에서 무엇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에엑!? 제가 뭐라도 했나요?"

 미나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음? 말해줄까? 말해주면 너 부끄러워서 나뒹굴지도...?

 "그렇다면 사양할게요..."

 미나미는 비틀거리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어이... 어디가?

 "이제 집에 돌아가야죠. 어머니가 걱정하실텐데..."

 그거라면 걱정하지마라. 내가 너 데리고 간다고 했으니까. 그리고 너 이미 걱정끼치고 있거든...? 너 오늘 다죽어가는 표정했었다며... 미나미는 말이 없었다. 게다가 아이돌도 그만둔다고 내게 걱정끼치고 말이야. 이리와서 앉아. 선배님께서 후배님을 따끔하게 혼내줄거니까. 나는 옆자리를 치면서 말했다.

 "집에 왔다가 오신건가요...?"

 미나미는 옆으로 와서 서있었다. 당연하지. 네가 아이돌을 그만둔다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것 같아? 뭐해? 안 앉고... 나는 미나미의 팔을 잡아당겨서 강제로 착석시켰다. 그래서 왜 그랬냐? 아이돌을 왜 그만두고 싶어했어?

 "그... 그건..."

 미나미는 말을 더듬었다. 나는 어젯밤에 있었던 일을 떠올려봤다. 아, 너 설마 어제 했던 말 진심이였냐?

 "그... 그래요! 진심이에요... 그게 나쁜가요...?"

 미나미는 얼굴을 붉히면서 말했다. 너도 참... 별난 녀석이다. 나는 미나미의 머리에 손을 올렸다. 미나미. 나는 말이야. 네가 좋아.

 "예...?"

 고교시절때나 지금이나 네가 좋다고... 친한 후배, 친한 직장동료로써 말이지. 미나미는 말없이 나를 봤다. 예전에도 말했듯이 지금 관계가 이어졌으면 좋겠어. 그 이상 가버리면...

 "겁쟁이..."

 미나미는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그래... 나는 겁쟁이야. 너와의 현관계가 깨질까봐. 조마조마하고 있지. 나는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너는 어쩔거냐? 나는 내 생각을 말했어. 이제 네 생각을 말해줄래?

 "저... 저는..."

 미나미는 약간 망설이는 것 같았지만 곧 말을 이었다.

 "사실... 많이 후회하고 있었어요. 고교시절때나 지금이나..."

 나는 미나미를 봤다. 뭘 후회했는데? 날 만나게 된 거? 미나미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선배하고 싸우고나서 한동안 피해다닌 거... 그리고 오늘 했었던 행동들..."

 미나미는 얼굴을 자신의 무릎 속으로 파묻었다. 나는 그녀의 말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선배가 나를 싫어하는 구나.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저를 후회하게 만들었어요."

 미나미의 목소리에는 슬픔이 담겨졌다.

 "하지만, 선배는 고교시절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저를 먼저 찾아와줬어요. 저는... 그게 너무 기쁘고..."

 미나미는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미나미... 나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우는 미나미를 봤다. 미나미. 얼굴 좀 들어봐. 미나미는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야. 내가 왜 너를 싫어하냐. 이렇게 예쁘고 착한 후배인데... 나는 미나미의 눈물을 훔쳤다. 다만, 아이돌을 그만두면 널 싫어하게될지도...? 그래도 그만둘거라고 말할거냐? 미나미는 말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래. 착하지. 나는 미나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다 울었니? 이제 집에 가야지. 미나미는 겨우 울음을 그쳤다.

 "고마워요. 선배... 항상 이런 저를 잘 받아주고..."

 뭐... 너도 이런 날 잘 받아줬잖아? 네가 고교시절때 내 사과 안 받아줬다면 현재의 우리는 없었을 거다. 아니... 네가 내게 말을 안 걸어왔다면 현재의 우린 생판 모르는 남이었겠지.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미나미에게 손을 뻗었다.

 "고마워요."

 미나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그럼 갈까? 나는 발걸음을 옮겼다. 발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미나미...? 미나미는 갑자기 내게 달려와서 안겼다. 왜... 왜 그래? 갑자기...

 "선배... 키스해줄 수 있어요?"

 미나미는 간절한 눈빛으로 말했다. 에엑? 갑자기!? 으음... 나는 미나미를 똑바로 쳐다봤다. 그래? 해달라고? 그러면 눈 감아보지 않으련? 미나미는 눈을 감았다. 그녀의 입술이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나는 소리없이 웃었다. 그리고 미나미의 볼에다가 입맞춤했다.

 "에...? 선배?"

 미나미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키스라고만 했지. 어디에 해달라곤 안 했잖아? 그리고 이제 호칭 좀 바꿔줄래? 나와 넌 이제 고교생이 아니거든. 프로듀서와 아이돌이거든? 프로듀서씨나 아키라씨로 불러라.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아키라씨도 참..."

 미나미는 평소처럼 미소를 지었다. 그래. 넌 그 얼굴이 좋다고? 이젠 울지말도록... 가자. 걱정하시겠다.

 "네!"

미나미네 어머니는 늦은 시간에도 안 주무시고 기다리고 계셨다. 그녀는 미나미의 표정을 보고는 만족해하는 표정을 지었다.

 "고맙습니다. 프로듀서씨."

 미나미네 어머니는 내게 고개를 숙였다. 에엑!? 저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입니다!

 어찌되었건 잘 해결되었다.

 이후 미나미에게 휴가에 대해서 언급했지만, 그녀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싫어요. 제가 휴가 나가버리면 아키라씨를 볼 수 있는 계기가 사라지잖아요?"

 뭐 이런 이유로 거절당했다. 그래서 현재 그녀는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영화에 주역으로 등장하거나...

라이브를 하거나...

"저기 아키라씨? 이것 좀 올려주실래요?"

 어이... 아무리 그래도 남자인 내게 이걸 맞기는게 굉장히 문제가 될 것 같다고 생각은 안 해본거니? 게다가 너... 그... 그거 안 찼다고!?

 "흐응? 뭘 안 찼죠?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겠어요?"

 이건 100% 일부로 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것을 해보고 미나미는 최근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다.

 "아키라씨! 이번에 녹음있는데 와주실 수 있어요?"

 으음... 네 녹음 도중에 가야될 것 같은데 괜찮아? 앞에 스케쥴 하나 있거든.

 "괜찮아요! 꼭 와주셨으면 해요!"

 요즘들어서 더 열심히 하는 거 같다? 조금은 쉬엄쉬엄해. 보는 내가 안타깝다.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인데요."

 미나미는 기분이 좋아보였다. 자자 이따가 보자고? 난 스케쥴 때문에...

 "네! 이따가 뵈요."

나는 스케쥴을 마무리하고 미나미가 녹음하고 있는 스튜디오로 왔다.

 안녕하세요. 나는 조용히 입장해 관계진들과 인사했다.

 "아, 미나미씨의 프로듀서씨군요. 의자에 앉아주세요. 미나미씨 연기가 보통이 아니네요."

 관계진 중 한 사람은 미나미에 대해서 무한에 가까운 칭찬을 했다. 감사합니다... 나는 유리창의 건너편을 봤다. 그곳에는 미나미가 혼자서 녹음을 하고 있었다. 흐음... 보이스 드라마인가? 나는 커피를 들이키면서 포스터를 봤다.

음...? 잠깐만...?

어이... 이거 내용이 딱 보일 것 같은데...

이거 참 판매촉진 시키는 포스터일세... 나는 또다시 커피를 들이켰다.

 "자, 이리와. 미나미하고 좋은 거 하자."

 순간 색기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그대로 입에 머금고 있는 커피를 뿜었다. 뿌훕!! 콜록! 콜록!

 "프로듀서씨!? 괜찮으세요?"

 관계진들은 녹음을 중단하고 내게 다가왔다. 아아... 괜찮아요. 켁! 켁! 하아... 미나미가 저런 목소리를 낼줄은 몰랐는데...

 "아키라씨! 괜찮아요!?"

 미나미는 녹음실에서 뛰쳐나왔다. 죽을 정도는 아니니까. 다시 돌아가. 나는 관계진에게 티슈를 받고 입가를 닦았다. 미안합니다. 저 때문에 녹음실이... 녹음실 사방으로 커피가 튀어있었다.

 "괜찮아요! 자주 있는 일인걸요.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자, 닛타씨. 다시 갈게요."

 이 부분을 또 한다고...? 이거 참 난관이네. 이 부분이 이러면 이전 부분은 어떻게 되먹은 거야?

 "자, 이리와. 미나미하고 좋은 거 하자."

 미나미는 나를 주시하면서 대사를 뱉었다. 어이... 날 보지말고 대본을 보라고...

 

 망상노트 제 7페이지로 미나미편이 끝납니다... 네... 미나미씨 좋지요. 좋아요. 필자 취향은 쿨계열 원톱 미나미.

패션계열 원톱 히나코.(그런데 왜 히나코를 먼저 안 쓰고 타쿠미를 썼느냐. 히나코는 단순하게 표정만 보고 좋아하는데... 나중에 히나코 스토리가 짧게 나와요.) 큐트 원톱은.... 누구더라? 기억이 안 나...;;

아무튼... 하루에 하나씩 올려드리고 있는데요... 네이버 블로그에 올라가는 분량의 차이가 2배 차이나기 때문에 언젠가는 2틀에 한번씩 올릴듯 해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