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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9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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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5, 2016 01:23에 작성됨.

"아키라 오빠."

 어느 날, 치에리는 내게 이상한 것을 물어봤다.

 "벽쿵! 이라는게 뭐야...?"

 신나게 키보드 자판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던 나의 손은 멈춘다. 어...? 나는 멍하게 치에리를 봤다.

 "벽쿵!이 뭐야?"

 치에리는 다시 한번 질문해왔다. 으음... 치에리는 그 벽쿵! 이라는 걸 어디서 듣고 왔니?

 "길 지나가다가... 내 또래 애들이 하는 거 봤어."

으응!? 그... 그래? 걔들이 어떻게 했는데?

 "막... 상대를 벽으로 몰고가서는... 이렇게 해서..."

 치에리는 A4용지에 그림을 그려서 설명했다. 으응... 굳이 그렇게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지만 그냥 들어주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치에리의 설명을 들었다.

 "너. 내 여자되라.라고 말하는 거야!"

 치에리는 약간 흥분했는지 목소리가 높아졌다. 응. 진정해. 흥분한 것 같아.

 "그... 그래서 나도 한번 당해보고 싶다... 랄까?"

 치에리는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말했다. 그래? 그럼 친구에게 해달라고 하면 되는 문제 아냐? 나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 그렇긴 하지만... 나는 오빠가... 해줬으면 좋겠는데..."

 치에리는 볼을 붉히면서 말했다. 어...? 내가? 나는 나를 가리켜 보였다. 치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뭐 못해줄 것 까지는 없는데... 특별히 원하는 거 있어? 행동이라든지. 말이라든지?

 "음... 즉흥적으로 해줄 수 있어...?"

 치에리는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쳐다봤다. 에엑. 즉흥적으로...? 으음 글쎄다. 일단, 해볼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치에리의 몸이 움찔거린다. 아직 시작 안 했어.

 "기... 긴장되서..."

 긴장할 거 없어. 내가 널 어떻게 한다는 것도 아니고... 자, 의자를 치우고... 나는 자리에서 의자를 빼냈다. 쓸만한 자리가 딱 있네. 자, 저기 벽에서 약간만 떨어져 있어봐. 내가 밀치는 식으로 갈게. 치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자, 시작한다. 나는 치에리의 두 눈을 똑바로 쳐다봤다. 그리고 그녀에게 성큼성큼 다가갔다. 나는 그녀를 몸으로 밀고 벽을 때렸다.

 치에리... 너 귀엽다. 너 내 여자해라. 나는 진지한 톤으로 말했다. 치에리의 얼굴은 마치 홍당무가 된 것 같았다. 그녀의 떨리는 눈동자는 어디로 향해할지 몰랐다.

 "아... 아키라?"

 뒤에서 타쿠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타쿠미는 나와 치에리를 멍하게 쳐다봤다. 그녀의 눈동자는 심하게 요동치고 있었다. 저... 저기 이건 그러니까...

 "아, 아키라는... 그애가 취향인가보구나. 귀여운 아이... 잘 알았어."

 타쿠미의 표정이 점점 죽어간다. 타쿠미 지금 상당히 오해하는 모양인데 이건 치에리가... 타쿠미는 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듣지 않고 사무소에서 뛰쳐나갔다. 아아!? 타쿠미!

 나는 치에리를 봤다. 그녀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바닥에 주저앉아있었다. 나는 그녀를 일으키고 의자에 앉혔다. 미안해 치에리. 나 오해 좀 풀고올게!

 "히힛... 히힛..."

 치에리는 이미 제정신이 아니였다. 일단 타쿠미를 따라가자! 나는 빠르게 사무소에서 나갔다.

타쿠미! 타쿠미!! 타쿠미는 이미 복도에서 벗어났는지 보이지 않았다. 칫, 왜 이렇게 빠르냐. 나는 달리면서 타쿠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타쿠미녀석... 나는 표정을 찡그렸다.

야! 타쿠미!! 건물 밖으로 나오니 타쿠미의 뒷모습이 보였다. 멈춰! 멈추라고! 내 얘기 좀 들어봐! 타쿠미는 전혀 속도를 늦출 생각이 없어 보였다. 나와 그녀의 추격전은 계속 되었다.

 약 10분을 달리니 숨이 차기 시작한다. 젠장 얼마나 달려야 지치는 거야? 저 녀석... 토할 것 같다고... 하아... 나는 달리는 것을 멈추고 거칠게 호흡했다. 멍청이가... 사람 말 좀 들어보라니까. 나는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타쿠미는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았다. 하아... 이녀석이 갈만한 곳을 찾아봐야하나?

이곳에 없고...

이 넓은 상가를 돌아다녀야 되나...? 별 수 없군.

 약 2시간 동안 상가에 있는 가게 속을 들여다보면서 다녔지만 타쿠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집으로 갔나?

 "으라앗!"

 어디선가 타쿠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긴 게임센터잖아...? 타쿠미의 목소리를 따라와보니 게임센터에 도달할 수 있었다. 여기에서 타쿠미가 할만한 거...?

 쾅! 무언가가 격렬하게 맞는 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이동했다.

 "아키라...! 이 배신자! 멍청이! 바보!"

 타쿠미는 남들 시선을 신경쓰지않고 펀치기계를 때리고 있었다. 그녀의 펀치는 매회마다 최고득점을 냈다. 여기에 있군. 멍청이.

 "으라앗!"

 타쿠미가 또다시 펀치를 뻗으려하는 것을 나는 막았다. 그쯤 해둬. 멍청이 네 주먹상태의 꼴이 이게 뭐냐?

 "네가 무슨 상관인데!"

 타쿠미는 내 손을 뿌리쳤다. 타쿠미. 넌 지금 굉장히 오해하고 있다고...! 내 말 좀 들어보라니까.

 "시끄러워! 내가 어째서 배신자의 말을 들어야 하는 건데!?"

 타쿠미의 눈가가 촉촉해지기 시작했다. 주변에서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나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여긴 일단, 보는 눈이 많으니까. 다른 곳으로 가자. 나는 타쿠미를 억지로 끌고 게임센터에서 나갔다.

나는 타쿠미를 끌고 상가 근처에 있는 공원에 왔다.

 "이거 놔! 이거 놓으라고 배신자!"

 무카이 타쿠미! 타쿠미는 행동을 멈추고 나를 봤다. 내 말 좀 들어보라고... 아까 그건 말이야...

 "시끄러워! 로리콘! 변태!"

 타쿠미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짜증이 밀려온다. 이 녀석이 말을 듣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아까 치에리가 주저앉는 것이 떠오른다. 이 녀석에게 벽쿵!을 사용해볼까? 나는 타쿠미의 손을 거칠게 잡았다. 따라와. 나는 타쿠미를 끌고 화장실 뒤편 쪽으로 갔다.

 "너 너! 지금 뭐 하려고...!?"

 나는 타쿠미를 벽으로 밀쳤다.

 "뭐 하는 거야!?"

 타쿠미는 화를 냈다. 거참 시끄럽네! 나는 벽을 때렸다. 타쿠미는 약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잘 들어. 무카이 타쿠미. 네가 내 취향에 대해서 굉장히 오해를 한모양인데, 나는 일단, 로리콘이 아니라고... 나는 성숙한 여자가 좋다 이거야. 그리고 아까 치에리에게 한 것은 치에리가 이 행동을 당해보고 싶다고 해서 연기해준 거라고... 알아들었냐? 바보 타쿠미!?

 타쿠미의 얼굴이 붉게 달아올랐다. 나는 벽을 친 손을 그녀의 정수리에 올렸다. 알아 들었으면 돌아가서 네 손이나 치료하자. 많이 아파보인다.

 "아키라..."

 타쿠미는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왜?

 "미안... 내가 너무 성급하게 생각했나봐."

 타쿠미의 몸이 약간 떨리기 시작했다. 타쿠미...? 타쿠미는 얼마 못가 바닥에 주저 앉았다. 야. 괜찮아?

 "이... 이상하다?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아."

 타쿠미의 다리는 부들부들 떨고있었다. 나참, 못말린다. 나는 타쿠미의 앞에서 자세를 낮췄다. 내 등에 업혀라.

 "어... 어!? 그치만..."

 타쿠미는 망설였다. 시끄럽고 어서 업혀라. 안 그러면 너 놓고 갈거다. 타쿠미는 나의 등에 업혔다. 물컹한 감촉이 등에서 느껴졌다. 맞다... 이 녀석의 흉부 사이즈를 잊고 있었다...! 뒤늦게 후회해봐야 소용없었다. 자, 돌아가자. 나는 타쿠미와 함께 사무소로 돌아갔다.

"아...! 오셨어요? 프로듀서씨."

 치에리는 미안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런 표정 짓지마. 어디까지나 의사전달이 서툴은 내 잘못이니까. 그나저나 서로 인사해라.

일단, 너희 둘다 내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이니까 말이야?

 "무카이 타쿠미다! 안녕."

 타쿠미는 기세 좋게 인사했다.

 "오가타 치에리 입니다. 안녕하세요."

 치에리는 소심하게 인사했다. 그래 서로 싸우지 말고 잘 지내라. 으음, 이제 일이나 이어서 해볼까?

 "또 일이야?"

 "아까 끝난 거 아니였나요?"

 타쿠미와 치에리는 거의 동시에 말해왔다. 이보세요. 나는 당신들 상대해주느라 일을 도중에 그만했거든요? 일단, 타쿠미는 손부터 치료 좀 하자. 나는 구급상자를 찾으면서 말했다.

 "미안."

 "미안합니다."

 두 사람은 또다시 동시에 말했다. 아, 여기에 있군. 타쿠미 이리와라. 타쿠미는 의자를 끌고 다가왔다. 손이 많이 까졌네. 나는 타쿠미의 손에 있는 상처부위를 소독액을 바르고 연고를 발랐다.

 "윽."

 타쿠미는 표정을 찡그렸다. 이런 거 가지고... 참아라. 나는 상처부위에 밴드를 붙였다. 자, 다 됐다. 이제 볼일들 보러가라. 나는 일을 할테니. 나는 구급상자를 원위치 시키면서 말했다.

 "고마워... 아키라. 미안하고 고생해."

 "프로듀서씨. 고생하세요."

 두 사람은 사무소에서 나갔다. 이거 참 벽쿵! 하나로 무슨 고생인지... 하아... 나의 손은 키보드 자판 위에서 춤추기 시작했다.

 

치에리의 사진 촬영. 저번 벽쿵! 사건 이후로 그녀의 얼굴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내가 그녀에게 무슨 좋은 일이 있냐고 물어보면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그냥... 히힛..."

 뭐, 관리하는 아이돌의 기분상태는 중요하니까. 나야 좋지만...

 "오빠!"

 사람들하고 같이 있을 때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오빠'라는 칭호는 나를 당황하게 했다. 치에리... 오빠라는 칭호는 단둘이 있을 때만 사용하라고 했잖아?

 "히힛... 미안 오빠."

 솔직히 내가 과민반응을 한 것일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치에리와 내 나이차를 생각해보면 오빠라는 칭호를 사용해도 되니까. 다른 사람들이 봐도 크게 신경쓰지않는 모양이다. 하지만, 혹시라는 것이 있으니...

 "자, 찍겠습니다. 하나, 둘, 셋!"

토끼나라 컨셉인가? 매우 귀엽게 잘 찍혔다. 미소를 짓게 만드는 귀여움이다.

 자, 촬영수고 많았어. 이제 갈아입고 이동할까?

 "네! 프로듀서씨!"

우리들은 사무소로 돌아왔다. 오늘 수고 많았어. 스케쥴 때문에 힘들었을 텐데 가서 쉬어.

 "오빠. 오빠!"

 치에리는 웃으면서 나를 불렀다. 응? 왜.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스케쥴있어?"

 금요일? 확인해보자. 나는 탁자달력을 확인했다. 이번주 금요일 칸은 빈칸이였다. 음, 금요일은 아예 비었어. 근데 왜?

 "혹시 축제있는데 같이 갈래?"

 축제? 요근래에 축제가 있었나? 치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흐음... 뭐 저녁때면 할 것이 없긴한데 나랑 같이 가도 되겠어? 이성친구라든지. 친구랑 가지...

 "오빠랑 가고 싶은걸... 안 돼...?"

 치에리는 애절한 눈빛을 보내왔다. 나라도 좋다면야 같이 가줄게.

 "와아! 오빠 너무 좋아!"

 치에리는 갑자기 내 품에 안겼다. 에엑!? 치... 치에리!?

 "아... 아하핫... 미안해. 오빠."

 치에리는 뒤로 물러나면서 말했다. 여동생이 자신의 오빠를 좋아할 순 있다. 하지만, 벽쿵! 사건 이후에 치에리의 행동이 굉장히 많이 변했다. 눈에 뛸만큼 스킨쉽이 많아지고 '좋아!'라는 말도 아무렇지 않게 말하게 되었다. 이건... 조절이 필요하다. 나와 치에리는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니까.

 치에리... 아무리 오빠가 좋아도 이러면 안 돼. 네가 나를 오빠라고 부르는 것은 어디까지나 너와 내가 친해지기 위해서 만든 약속이니까. 너와 나는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라는 것을 잊으면 안 돼.

 "으응... 미안해. 오빠..."

 치에리는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나는 그녀를 쳐다보다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래도 네가 나와의 약속을 잘 지켜준다면 이 관계는 계속 이어질 거야. 나도 여동생 한명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왔었으니까.

 "응...!"

 치에리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나저나... 그 축제땐, 내가 데리러 갈게. 밤에 하는 축제니까. 혼자 다니면 위험하잖아?

 "에...? 괜찮은데..."

 원래 공주님은 왕자가 데리러가잖아? 네가 읽는 동화에서도 그렇게 나오지않아?

 "응... 그렇긴한데, 치에리는 공주님이 아닌걸...?"

 치에리의 표정이 죽어갔다. 무슨 소리야? 너는 모두의 공주님인걸? 귀여운 공주님. 내가 담당한 공주님이기도 하고...! 나는 치아를 드러내며 웃었다.

 "그러면... 오빠는 왕자님이야?"

 치에리의 표정이 살아난다. 으음... 나는 왕자라기보단 기사가 어울릴 것 같아! 그 축제의 날엔 나는 너의 기사님이야. 치에리. 치에리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오빠가 나보고 공주님이라고 해줬으니까. 나도 오빠를 왕자님이라고 해줄래!"

 치에리는 천진난만하게 웃었다. 그래? 그거 고맙네요. 공주님.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치에리는 나를 따라서 실실 웃었다.

열심히 아이돌들과 함께 스케쥴을 헤쳐나가다보니 축제의 당일날이 찾아왔다.

 "음... 치에리는 잘 하고 있는 모양이군. 그나저나 자네 오늘 할일 없는가?"

 치에리를 담당하는 프로듀서가 내게 연락해왔다. 아, 아뇨. 개인적으로 일이 있네요.

 "흐음... 그런가? 아쉽군. 그럼 다음 기회에 보지. 자네에게 제안할 것이 있어서 말일세."

 아... 제안사항이요? 많이 중요한가요...?

 "아, 당장 해결해야할 만큼 중요하지 않다네. 이건 나중에 이야기함세. 이번 주도 치에리 때문에 힘써서 고생했을 텐데. 잘 쉬게."

 치에리의 프로듀서는 곧바로 전화를 끊었다. 내게 제안...? 무슨 제안이지? 그분이 내게 제안해올만한 것이 없을 텐데...? 뭐, 나중에 천천히 들어보고 치에리네로 가자. 나는 차량을 몰고 이동했다.

 차량을 몰고 치에리네로 이동하니 그녀는 집 앞에 나와있었다. 그녀의 복차림은 고운 기모노를 입고 있었다. 여, 치에리! 나와있었군. 어서 타.

 "아, 오빠다. 히힛. 안녕!"

 치에리는 차량에 탑승했다. 오... 오늘 의상 많이 신경썼구나. 예쁘다. 축제에 같이 가는 상대만 재대로 된 사람이면 좋았을 텐데... 나는 실실 웃으면서 차량을 출발시켰다.

 "응? 아니야! 나는 오빠로 좋은 걸?"

 치에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거 참 고맙구나. 우리들은 사소한 잡담을 하면서 이동했다.

 축제하는 장소에 도달하고 나는 적당한 위치에 차를 파킹시켰다. 자, 이제 즐겨보자고? 어디가고 싶어?

 "우선... 여기!"

 치에리는 사격장을 가리켰다. 오... 치에리. 처음부터 사격이라니. 잘 하나봐?

 "아니. 나 사격 잘 못하는데 재미있거든!"

 흐음 그래? 나도 사격 하나는 정말 못할 자신이 있는데 말이지. 어디 내기 해볼까? 내기에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의 소원 하나 들어주기다. 어때? 해볼텐가?

 "진짜?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무엇이든지 소원 하나 들어주기...?"

 치에리의 눈에서 불꽃이 발생하는 것 같았다. 윽... 그... 그래! 무엇이든지! 할테냐! 치에리는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설마 내가 여자에게 질까... 나는 치에리와 함께 사격을 했다.

 나의 예상은 크게 빗나갔다. 치에리는 내 생각 이상으로 사격을 잘했다.

 "하아으... 3발 빗나갔어."

 치에리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분명 우리에겐 약 40발의 총알이 주어졌는데 내가 쓰러뜨린 과녁은 총알수의 반토막인 20개. 치에리는 37개를 쓰러뜨렸다. 윽. 완패다... 치에리 사격 무지 잘 하네...?

 "응? 이게 잘 하는 거야?"

 치에리는 순진무구한 눈으로 말했다. 이건 순진함을 벗어난 것인지 아니면 완벽주의자인 건지...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자, 내게 어떤 소원을 빌고싶니? 하나 들어준다.

 "흐응... 생각 좀 해볼게! 일단, 다른 거 하러가자!"

 치에리는 나의 손을 잡고 끌고 가기 시작했다. 어... 어이! 축제는 이제 막 시작했다고? 천천히 가도 되잖아!

 "신데렐라는 12시에 떠나. 그러니까. 1분 1초가 아깝다고...?"

 그거랑 이거랑 무슨 상관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많이 놀고 싶다는 거지? 치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어서 가자.

 치에리의 행동력이 엄청났다. 이 축제의 거리가 넓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와 함께 돌아다니니 그렇게 넓다고 생각되지 않았다. 물론, 놀이에 대해서만... 먹거리를 보기위해서 다시 역으로 이 거리를 돈다. 이거 참, 대단하다.

 먹거리 가게를 돌아도 치에리 본인은 그렇게 많이 먹지는 않았다. 산 먹거리의 대부분이 전부 나의 뱃속으로 들어갔다. 나도 소식하는 편이라서 얼마 못가서 배가 꽉 차버렸다. 으욱... 치에리. 오빠 더 이상 못먹어... 배가 너무 부르다.

 "자, 이제 불꽃놀이... 15분뒤에 하니까. 일단은 작은 걸로 갖고놀자."

 치에리는 또다시 나를 끌고 이동했다.

이 축제의 메인 이벤트가 시작되기 전에 나와 치에리는 작은 불꽃놀이하면서 시간을 떼웠다. 치에리는 정말 즐거워보였다. 치에리. 그나저나 아직 너의 소원을 못들었는데...?

 "으응... 그건 메인 이벤트가 시작할 때 말할게."

 치에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이 흘러 메인 이벤트가 시작하기에 앞서서 우리들은 이벤트 관람에 용이한 곳으로 이동했다. 자, 치에리... 소원을 말해봐. 나는 앞쪽 강을 보면서 말했다.

 "으응... 치에리의 소원은..."

 치에리는 하늘을 보면서 말했다. 나는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치에리...? 대답없는 치에리를 부르는 순간 밤하늘 위로 불꽃이 올라간다. 그녀는 그것을 확인하고 나를 쳐다봤다.

 "치에리의 소원은..."

 치에리가 소원을 말하려는 순간 불꽃이 폭발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폭발음에 묻혀서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그녀의 입은 첫번째 불꽃이 사라지고나서 멈췄다. 치에리...? 안 들려서 그러는데 다시 말해줄래? 치에리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 말할 필요없어. 치에리의 소원은 이미 이뤄졌거든."

 치에리는 양손을 모으고 눈을 감았다. 또다시 불꽃이 폭발한다. 나는 멍하게 그녀를 봤다. 이미 이뤄졌다고...? 두번째 불꽃이 끝났다.

 "오빠가 생겼으면 좋겠다. 라는 소원. 이미 이뤄졌어."

 치에리는 내게 다가왔다. 그리고 내 품에 안겼다.

 "고마워. 아키라 오빠."

 치에리의 말이 끝나는 동시에 또다시 불꽃이 터진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우리 치에리... 착하네.

 축제의 밤은 깊어져 가지만 어린 치에리의 통금시간으로 인해서 나는 그녀를 태우고 집에다가 데려다줬다.

 "잘 가. 오빠. 다음주에 봐."

 치에리는 손을 흔들었다. 응. 치에리. 잘 자고 오빠는 갈게. 나도 치에리에게 손을 흔들었다.

 주말은 빠르게 지나갔다. 나는 치에리의 프로듀서인 스즈키씨와 술자리를 함께 했다.

 "자, 일단 한 잔 받게나."

 스즈키씨는 내게 술을 따라줬다. 감사합니다. 제 잔도 받아주십시오. 나는 스즈키씨에게 술을 따라줬다. 나와 그는 그대로 첫잔을 마셨다.

 "자, 지난번에 말했던 제안에 대해서 말일세..."

 올 것이 왔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키고 스즈키씨의 말에 집중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네. 아키라군. 자네 그 작은 프로덕션에서 나와서 우리 쪽으로 오겠나?"

 스즈키씨는 나를 똑바로 쳐다보면서 말했다. 예...?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자네의 프로듀서로써의 크게 성장할 가능성을 봐서 말이지. 그 작은 프로덕션에서 냅두기에는 아까운 인재란 말이지. 어떤가? 우리 프로덕션에 오겠는가? 강요하는 것은 아니라네. 자네에게 기회를 주는 거라네."

 너... 너무 갑작스러운 제안이군요. 나는 스즈키씨의 잔에 술을 채웠다.

 "내가 지난번에 말했네만... 천천히 결정해도 된다네."

 스즈키씨는 나의 잔에 술을 채워줬다.

 '요즘 들어서 프로듀서씨의 평가가 좋아져서요.'

 센카와씨의 말이 떠올랐다. 이게 그건가... 나는 스즈키씨를 봤다. 금방 선택하기에는 좀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선택하면 연락해드리겠습니다.

 "알겠네. XX 프로덕션은 항상 자네를 기다리고 있다네."

 이를 어떻게 해야 하나...? 초짜에게 너무나도 크나 큰 제안이지 않은가...?

 

 

 망상노트 제 9페이지 끝. 안녕하세요. 야마모토아키라입니다. 아아... 요즘 수면리듬이 망가져서 10시30분에 졸려버려서... 오늘분 망상노트를 작성못했음 ㅠㅠ 란코스토리라서 더더욱 어려운데... 하 또 4시까지 쓰다가 자겠군... 치에리 스토리는 마음에 드셨는지요? 치에리 스토리에서 잠깐 미나미와 타쿠미가 아키라에게 '주말 약속' 언급이 나오는데, 치에리 스토리 끝나면 주말에 있었던 스토리를 보내드리겠습니다. 데이트(?) 스토리라서 반응이 역대급이었으니... 기대해주셔도 좋을지도...? 아... 아닌가?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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