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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8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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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4, 2016 00:01에 작성됨.

음... 이 친구도 나름 활동했던 친구구나. 아니지 내가 프로듀서를 늦게 시작한거구나.

 "자...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씨."

 치에리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네. 치에리씨. 잘 부탁드려요. 나는 치에리의 프로필을 내려놓고 그녀를 봤다.

음... 일단 귀여움 쪽으로 밀고나가면 된다는 거지??

 '치에리를 당분간 부탁하네. 아키라군. 치에리는 사랑스러운 아이니까 귀여움으로 밀고나가면 된다네.'

 프로듀서 쪽에서 높은 분께서 직접 부탁해오는 것을 보면 나도 나름 알려지긴 했구나. 나는 치에리를 봤다. 자, 치에리씨. 일단, 스케쥴은 내일 모래부터니까. 레슨을 하셔도 되고 여가시간 보내시면 되요. 저는 이제 일을 해야겠지만요.

 "네...! 네..."

 치에리는 제자리에서 머뭇거렸다. 음? 왜 그러시죠...? 아직 볼일이라도?

 "아... 아니에요... 그럼! 안녕히...!"

 치에리는 내게 폴더인사를 하고 황급히 사무소에서 나갔다. 그리고 타쿠미가 들어왔다.


"여! 아키라! 바빠?"

여! 타쿠미. 물론, 바쁘지. 그나저나 어쩐 일이야?

"레슨끝내고 여기서 쉬려고... 커피 마셔도 되지?"

타쿠미는 사무소 소파에 앉으면서 말했다. 응 마셔. 나는 키보드 자판을 두들기며 말했다.

"네것도 해줄까?"

오. 타주면 고맙지. 나는 모니터에 표시되는 기획안을 체크했다.

"흐응...? 이벤트 라이브라도 하는 거야?"

타쿠미는 내게 커피를 건네주며 말했다. 응. 이번에 맡겨진 새로운 친구의 무대. 커피는 잘 마실게.

"헤에...? 아까 급하게 나간 애 말인가? 그나저나 너 닛타씨 프로듀서 일도 대타뛰는데 그 애도 맡아?"

뭐, 대타는 이제 거의 끝났어. 미나미네 프로듀서가 잠깐 어디 좀 갔다온다고 내게 맡긴거니까.

"흐응... 그렇군. 그러면 이제 여유 좀 생겨?"

타쿠미는 의자를 끌고와서 앉았다. 시간이라면, 주말에 있잖아? 나는 키보드 자판을 두들겼다.

"주말마다 연락하면 곯아떨어져서 자고 있으니까."

어... 생각해보니까. 내 주말이 그런 식으로 없어지고 있었구나. 미안. 금요일날 일 끝나고 회식같은걸 하다보니 말이야. 그놈의 술이 문제군! 나는 타쿠미를 보면서 실실 웃었다.

"에엥!? 너 일 때문에 그렇게 자는 거 아니였어!?"

타쿠미는 표정을 찡그렸다. 미안 미안! 그래도 어떻게 하냐? 선배님들이 불러내는걸... 프로듀서계에 막내급인 내가 거절하기도 뭐 하잖아?

"윽. 너 그 정도밖에 안 됐냐."

타쿠미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너 그거 무슨 의미로 하는 거니...? 아, 그런데 주말마다 전화했었어? 왜?

"요즘 주말에 같이 안 놀아주니까..."

타쿠미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저기... 친구랑 노셔도 되지않나요? 서... 설마 친구가 없던가? 타쿠미는 표정을 찡그린다.

"그... 그런게 아니라...!"

타쿠미는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어이 어이. 잘 안 들린다구... 타쿠미는 얼굴을 붉히면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 아무튼! 주말에 시간 있다 이거지!?"

네... 언제나 주말은 시간있답니다. 다만, 늦게까지 자고 있을 뿐. 나는 코고는 소리를 내며 말했다.

"우씨. 그럼 내가 널 직접 깨우러 간다? 어...? 그게 좋을지도!?"

타쿠미는 자신의 손바닥에 주먹을 내리치며 말했다. 으엑? 전혀 좋은 생각이 아니야! 게다가 너 내가 사는 곳은 알고 그런 소릴하는 거냐? 타쿠미는 자신만만한 표정을 지었다.

"너의 거처는 진작에 알고있었지! 자, 기대하라구?"

너도 참... 쓸모없는 정보를 알고있구나... 에엥!? 진짜 오게? 나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타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야 아무리 그래도 아이돌이 남자 혼자 사는 집에 왔다갔다하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지 않냐?

"왜? 친구라고 하면 되잖아? 너랑 나랑 키도 비슷하고!"

타쿠미는 내게 다가와서 헤드락을 걸었다. 아무리 그래도 너보다 4살 많은 사람에게 헤드락은 너무 한 것 같습니다. 좀더 예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타쿠미는 웃으면서 내게 사과했다. 그래서... 주말에 뭐 할거냐?

"으음... 글쎄? 일단, 그때가서 생각하자!"

타쿠미는 왠지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래 그래. 그때 가서 생각하자. 그게 맘 편하지! 좋아 좋아! 나는 실실 웃으면서 타쿠미를 봤다.

"어! 그럼 이만 갈게!"

타쿠미는 손을 흔들면서 나간다. 그래. 레슨 화이팅이다. 나는 또다시 일에 집중했다. 하아, 일단 하나는 끝났는데... 다른 것이 있다. 제길... 그래도 이게 마지막이야. 커피 마시고 힘내자!

"후훗. 미나미랑 좋은 거 할래?"

귓가에 바람이 불어온다. 그리고 색기가 가득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푸훕! 나는 입에 머금은 커피를 뿜어냈다. 옆에서 웃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키라씨는 역시 이 목소리에 약하시네!"

 그 목소리를 듣고 이런 반응을 안 보인다는 것은 이미 평범함에서 초월한 거라고 생각하는데? 미나미. 나는 억지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미안해요. 제가 닦아 드릴게요."

 미나미는 웃으면서 티슈를 뽑아들었다. 아니야 됐어. 이 정도는 내가 할 수 있어. 나도 티슈를 뽑아들었다.

 "그래도... 저 때문에 그런 건데..."

 미나미는 말하면서 내 얼굴에 묻은 커피를 닦았다. 이미 행동으로 옮기셨는데요!? 그나저나 이제 돌아갈 준비는 끝났어? 대타기간 거의 끝났다구?

 "아... 벌써요...?"

 미나미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그런 표정하지 마. 너는 웃고 있을 때가 예뻐.

 "... 아이 참! 아키라씨도!! 그런 말씀하시면... 부끄럽잖아요."

 미나미는 볼을 붉히며 말했다. 왜? 나는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 그나저나 이제 얼굴은 됐는데...? 비켜줄래?

 "정말... 아키라씨. 히힛..."

 미나미는 자리를 비켜줬다. 어이... 그거 웬만하면 사람들 있을 땐 하지 않는게 좋아.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으니까.

 "그럼 없을 때는 해도 되고요...?"

 미나미는 내게 접근해왔다. 아니. 안 돼. 나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머나, 단호박하셔라. 그나저나 주말에 시간 있어요?"

 주말? 미안하군. 선약이 있어.

 "흐음... 주말이 하루만이 아닌데 다른 하루는요?"

 미나미는 달력을 보면서 말했다. 맞는 말이긴 한데 왜?

 "왜긴요? 데이트 신청이죠!"

 미나미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이야... 이런 거는 보통 남자가 하는 거 아닌가요?

 "으음... 그런 거는 상관없잖아요?"

 으음... 뭐 딱히 없으니까. 승락하기로 할까? 가고싶은 곳이라도 있어? 나는 달력을 체크하면서 말했다.

 "아키라씨랑 함께라면, 어디라도 좋아요."

 미나미는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 알았어. 정말 어디라도 간다는 거지? 나는 영악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농담이구요. 유원지에 가고 싶어요!"

 유원지? 그런데는 보통 연인들이 가는 곳이잖아...?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데이트니까요!"

 미나미는 기분이 굉장히 좋아보였다. 너무 설레발치는 거 아니야? 나 아직 간다고 안 했다고? 미나미는 슬픈 표정을 지었다. 안 간다고도 안 말했어. 미나미의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너 기분변화가 엄청 빠른 거 아니...?

 "역시! 아키라씨는 너무 좋아요! 키스해주세요!"

 미나미는 양팔을 벌리면서 내게 들이댔다. 야 야. 안 돼! 지금 누가 오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저... 저기 프로듀서씨."

누군가가 왔다!!!! 나는 경악했다. 미나미는 사무소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어머나...? 네가 아키라씨가 맡는 아이니?"

 아까 나갔었던 치에리였다. 그녀는 미나미에게 인사했다.

 "오가타 치에리라고 합니다... 닛타... 미나미씨 이지요...?"

 미나미는 치에리에게 다가갔다. 어이... 뭘 하려고...?

 "이렇게 귀여운 친구를 맡게된 거에요? 흐응..."

 미나미는 나를 곁눈질했다. 저기... 절 왜 그렇게 쳐다보시죠?

 "아키라씨는 어린아이도 좋아하나요?"

 미나미는 내게 질문해왔다. 어이. 그거 굉장히 사심이 담겨진 것 같지 않니?

 "나중에 봐요!"

 미나미는 그대로 사무소에서 나갔다. 사무소에는 나와 치에리만 남았다. 자, 무슨 일로 오셨지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치에리는 내게 갑자기 고개를 숙였다.

 "미안해요!"

 음? 당신이 제게 잘못이라도 했나요? 일단, 앉으세요. 치에리는 내 앞에다가 의자를 끌어와서 앉았다. 이거... 교무실 풍경 중 하나 같잖아.

 "사실... 그럴 생각은 없었는데 엿들어... 버렸어요."

 치에리는 죄를 지은 사람처럼 말했다. 응!? 어디서부터 들은 거야!? 나는 헛기침 했다. 으음... 그래요? 어디서부터 들으셨나요?

 "그... 그게... 무카이씨부터..."

 어이! 그건 처음부터라고...! 나는 나도 모르게 치에리에게 태클을 걸어버렸다. 그녀는 겁먹은 표정을 지었다. 아, 미안해요. 그나저나 그렇게 오랫동안 밖에서 서있으신건가요? 들어오셔도 됐잖아요?

 "그... 그게... 다른분들과 프로듀서씨가 어떤 식으로 친하는지 알고 싶어서..."

 치에리는 또다시 죄인같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그래요...? 치에리씨는 그게 왜 알고싶었어요?

 "저를... 담당해주시는 프로듀서씨와 친해지고 싶어서요..."

 아... 치에리씨는 저와 친해지고 싶다는 거죠? 그런 거라면 크게 걱정하실 필요없어요. 저는 어려운 사람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런 건 보통 프로듀서들이 고민하는 문제인데... 치에리씨는 적극적이시네요!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제가 적극적인건가요...?"

 치에리는 고개를 들었다. 네! 제가 타쿠미를 처음 맡았을 때도 힘들었고, 미나미를 맡았을 때도 약간의 고생했죠.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그... 그렇군요. 많이 친해져서 주말 약속도 잡으시고..."

 치에리는 볼을 붉히면서 말했다. 아... 뭐! 친해지다보면 만나서 놀기도 하지요. 치에리씨도 절 많이 어려워하지 않아도 되고요. 편하게 부르셔도 되요.

 "아...! 그러면 저 프로듀서씨를 오빠라고 불러도 되나요...?"

 치에리는 기대하는 눈빛으로 나를 봤다. 뭐... 그게 편하시다면야... 다만,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빼고요. 오해받을 수 있거든요. 치에리는 매우 기뻐했다.

 "네... 네! 히힛... 오빠가 생겼다아..."

 컥... 잠깐만 이건 너무 귀엽잖아...!

 "아키라... 오빠?"

 치에리는 떨리는 눈동자로 나를 쳐다봤다. 어... 어. 응. 치에리. 나의 머릿속은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느아악!!! 아키라! 진정해! 진정하라고! 상대는 아직 미성년자야!!!

 "으응...? 아키라 오빠...? 괜찮아? 땀 흘리는데..."

 치에리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어? 괜찮아! 아핫핫!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웃었다.

 나는 치에리의 오빠가 되었다.

오늘은 내가 맡는 치에리의 첫 라이브 날이다. 나와 그녀는 현재 탈의실에서 단둘이 있다.

 "아키라 오빠! 오늘 무대의상 좀 골라줘."

 치에리는 코디네이터가 골라준 옷은 뒷전이었다. 코디네이터씨가 골라준 것은...? 나보다는 그분이 더 센스가 좋을 텐데?

 "오빠가... 골라줬으면 좋겠는데..."

 치에리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아... 알았어. 기다려봐? 나는 오늘 무대의 컨셉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아니... 잠깐만 내가 여기서 의상을 골라버리면 코디네이터씨에게 미안하잖아... 나는 시간을 체크했다. 공연시작까지 약10분 남았다.

 "자, 치에리씨 무대 올라갈 준비해주세요."

 남스태프가 탈의실 문을 열면서 말했다. 오케이! 스태프씨 나이스! 나는 스태프씨에게 엄지를 들어보였다. 그는 내게 고개를 갸웃거리면서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치에리? 우리 무대 준비해야할 것 같은데 다음에 골라주면 안 될까? 치에리는 아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으... 응. 알았어."

 그래 그래. 착하지. 나는 실실 웃으면서 치에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히힛..."

 치에리는 그대로 무대로 향했다. 나는 그녀를 지켜보기위해 관객석으로 이동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치에리에요!"

 치에리의 등장은 관객들의 환호를 만들어냈다.

 "느아아! 치에리! 귀여워!"

 주변 관객들은 치에리를 보며 열광한다. 인기많은 걸...? 이 친구를 과연 내가 담당해도 되는 건가?

치에리의 라이브가 끝나고 꽤 늦은 시간이 되었다. 나는 그녀를 태우고 그녀의 집으로 이동했다. 이야. 치에리 오늘 공연 열기 대단했어!

 "히힛 고마워."

 치에리도 자신의 공연에 대해서 기분이 좋은 모양이다.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지않았다. 일단은 당장의 스케쥴은 없는데 빠른 시일내로 잡아줄게.

 "아키라 오빠."

 응. 왜 그래? 치에리는 아무 말도 하지않았다. 치에리...? 나는 치에리를 봤다.

 "히힛... 아니야. 오빠라는 단어가 너무 좋아서 불러봤어."

 치에리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치에리는 집에서 형제없어? 나는 다시 전방을 봤다.

 "사실 동생이 있는데... 장녀다보니까..."

 흐응...? 어리광을 부리고 싶어도 못 부린다?

 "응...! 그거야. 나도 아직은 어리광 부리고 싶은데..."

 그래 그래. 내게 마음껏 어리광 부려. 다만, 둘이 있을 때만...

 "응! 고마워. 오빠."

다음날, 오늘은 일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비교적 한가했다. 얼른 처리해버리고 쉬어야지. 나는 흥얼거리면서 키보드 자판을 두들겼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문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안경하세요! 프로듀서씨."

 센카와씨였다. 아, 센카와씨 고생하시네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요즘은 힘든 거 없으시죠?"

 센카와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이 생활도 많이 익숙해져서 말이죠. 나는 자리에 앉았다. 선배님들이 쓸데없이 짬 때리는 일만 없으면 더 좋겠지만... 나는 속으로만 말하고 키보드 자판을 두들겼다.

 "으음 닛타씨도 얼마 안 남았군요."

 네. 당분간은 한시름 놓을 것 같네요. 나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글쎄요...?"

 센카와씨는 의미심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나는 센카와씨를 봤다. 그녀는 서류를 보고 있었다.

 "요즘들어서 프로듀서씨의 평가가 좋아서요. 닛타씨가 끝나면 얼마 지나지 않아서 다른 아이돌을 맡으실 것 같아요."

 센카와씨는 서류를 넘기면서 말했다. 으아아... 그건 좀 봐주세요. 하아...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무슨 비결이신지는 모르겠지만 프로듀서씨가 맡은 아이돌들은 불만이 거의 없는 것 같네요?"

 그야... 제가 맡은 애들은 지금까지 3명 밖에 없는 것이 가장 크고 애들에게 부담되는 일은 안 받고 있으니까요. 아, 끝났다.

 "뭐... 맡고 계신 아이돌들이 프로듀서씨에게 호감을 느끼는 것도 없지않아 있지만요."

 센카와씨는 나를 흘겨보며 말했다. 아하핫... 그럴리가요... 이렇게 말하면서도 나의 양심이 찔린다. 다른 2명은 모르겠지만, 미나미는 확실히 내게 호감을 나타내고 있으니까.

 "프로듀서씨라면, 그러지는 않으시겠지만 최근 다른 프로덕션에서 프로듀서랑 아이돌이 스캔들나서 난리가 아니였어요."

 센카와씨는 자리에 앉으면서 말했다. 아, 그거 말이죠? 서로 좋아했다고 하던데...

 "프로듀서씨는 그러지 않고 있죠?"

 당연하죠...! 하핫! 나는 호탕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아, 저는 바람 좀 쐬고 올게요. 오늘분 일은 끝났네요.

 "네. 그러세요."

 센카와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나는 그대로 사무소에서 빠져나왔다. 자... 시원한 음료수나 한 잔마시면서 바람이나 쐴까나...? 나는 복도를 걸었다.

 복도를 걷다가 레슨룸에서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나는 문쪽으로 가서 유리창을 통해 안쪽을 들여다봤다.

레슨룸 안에는 치에리가 레슨을 받고 있었다. 열심히 하고 있군. 음료수나 뽑아다 줄까. 나는 레슨룸을 뒤로 하고 자판기가 있는 휴게실로 이동했다.

 으음 이온음료가 좋겠지? 나는 자판기에서 내가 마실 커피와 치에리가 마실 이온음료를 뽑았다. 다시 돌아가볼까? 나는 휴게실에서 나갔다.

나는 휴게실에서 나와 바로 레슨룸으로 향했다. 마침 타이밍 좋게 치에리는 휴식시간을 갖고 있었다. 고생한다. 치에리.

 "아, 오... 가 아니라 프로듀서씨! 안녕하세요."

 나는 치에리에게 이온음료를 건네줬다. 자, 힘들지? 이거 마시고 힘내라.

 "감사합니다. 히힛..."

 치에리는 캔을 자신의 볼에 갔다댔다. 레슨은 괜찮니? 치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다행이군. 나는 커피를 들이켰다.

 "그런데, 여기는 웬일로...?"

 치에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 오늘분 일 끝나서 말이지. 바람 좀 쐬려다가 레슨룸에 네가 보여서 와봤어.

 "헤... 그랬구나. 그러면 딱히 스케쥴 없는 거죠?"

 치에리는 나를 쳐다보면서 말했다. 응. 없지 뭐... 왜?

 "저 곧 레슨 끝나는데, 이따가 북카페에 같이 가주실 수 있어요?"

 치에리는 기대로 가득한 눈빛으로 내게 말했다. 음? 책사러 가는 거야? 치에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히힛... 그럼 금방하고 올게요...!"

 치에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리고 트레이너가 있는 쪽으로 달려갔다. 하... 귀엽구만. 아, 잠깐만 이러면 안 돼. 으으 정신차리자.


 치에리의 레슨이 끝나고 나와 그녀는 바깥으로 나갔다. 우리들은 북카페가 있는 상가로 이동했다.

 "히힛..."

 치에리는 기분이 매우 좋아보였다. 치에리는 무슨 책 읽어?

 "동화책...! 치에리는 동화책을 좋아해."

 치에리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래... 나는 실실 웃으면서 치에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내가 만약에 진짜 여동생이 있다면 이런 여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상상을 하면서 걸었다.


 치에리는 나를 북카페로 안내했다. 꽤나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띠고 있었다. 그냥 이곳 자체가 동화 속일지도 모른다. 이곳에는 일반 카페같이 디저트와 음료를 팔고 있었다. 치에리는 책 고르고 있어. 디저트랑 음료 주문하고 갈게.

 "응!"

 치에리는 천진난만하게 웃으면서 달려나간다. 그녀의 나이는 16살이지만, 그 이하로 봐도 무방한 느낌이었다. 나는 치에리를 보다가 점원을 봤다. 아, 주문할게요.

 주문받은 디저트와 음료는 금방 나왔고, 나는 그것들을 들고 적당한 자리로 이동했다. 치에리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아무래도 읽고 싶은 것이 많은 모양이다.

치에리는 얇은 동화책 여러 권을 들고왔다. 그건 무슨 동화야? 나는 치에리에게 질문했다.

 "납치된 공주를 구하는 용사의 이야기."

 치에리는 책에 시선을 떼지않고 말했다. 집중력이 좋은 걸...? 그나저나 납치된 공주를 구하는 용사의 이야기라... 흔한 동화네... 치에리는 페이지를 빠르게 넘겼다. 어...? 그 페이지 펼친지 1분도 안 된 것 같은데? 다 읽은 거야?

 "응. 다 읽었어."

 치에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책 한 권을 덮고 다음 책을 펼쳤다. 헤에... 치에리는 책을 빨리 읽는 구나?

 "응!"

 치에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것도 좋은데... 디저트는 먹어가면서 읽으면 안 될까? 너 먹으라고 산건데...

 "아! 응! 고마워. 오빠!"

 치에리는 책을 뒤집었다. 그리고 디저트를 먹었다.

 나와 치에리는 그 상태로 북카페에서 시간을 보냈다.

 

 망상노트 제 8페이지. 미나미 편이 끝나고 치에리 편으로 시작합니다. 현재 블로그에 올린 것의 반이상을 여기에 올렸는데요... 다음편이 빨리 보고 싶으싶다! 싶으시면 네이버 블로그에 검색하셔서 찾으셔도 됩니다. 이야기들이 다소 짧게 짧게 되어있어서 블로그에 있는 것을 읽는 것이 좋을지도...? 부디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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