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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노그라시아 팬픽] Return - 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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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27, 2018 00:26에 작성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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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는 '그 날' 이후 말을 듣지 않는 임벨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예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지만 그 때완 달랐다. 그 때의 임벨이 자신을 완전히 무시했다면 지금은 받아들이긴 하되, 스스로 움직이지 않았다. 하루카는 매일 임벨을 찾아갔지만 임벨의 상태는 별반 달라지지 않아 하루카의 속만 태웠다.

 

"임벨... 도대체 뭐가 문제야... 그 때 그 일은 도대체 뭐고..."

 

늦은 시간이라 정비팀도 전부 퇴근했지만 하루카는 임벨의 콕핏 안에서 나올 생각이 없었다. 하루카는 이대로 영영 임벨이 움직이지 않을까 걱정되었다. 이렇게라도 한다면 임벨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하루카는 버티기로 했다. 하지만 수마까지 이겨내지는 못한 하루카는 콕핏 안에서 깜빡 잠들어버렸다. 한창 졸고 있던 그 때, 몬덴킨트의 경보가 울렸다. 하루카는 시끄러운 경보에 정신을 차렸다.

 

"뭐지? 왜 갑자기 또 경보가 울리는거야?"

 

하루카는 임벨의 콕핏을 열고 나왔다. 그녀의 눈 앞에 보인건 정체 불명의 아이돌과 그 아이돌의 위에 서 있는 마스터였다.

 

"당신이 아마미 하루카.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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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런 잔혹한 짓을..."

 

아마미 하루카를 포함한 이자요이 기숙사 멤버 전원은 후타미 아미의 병실에 모여있었다. 아미의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고 새벽 내내 수술을 거쳤다. 닥터는 다행히 생명에 위협이 갈정도는 아니었지만 한동안은 큰 충격으로 깨어나긴 힘들 거라고 말했다. 피를 얼마나 흘렸는지 피가 부족했는데 다행히 아미를 데려온 그녀의 동생 후타미 마미가 급하게 수혈을 해준 덕에 무사히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하루카는 한숨을 쉬며 아미의 병상 옆 커튼을 걷었다. 병실은 2인실이었고 커튼의 안쪽에는 또 한명의 환자가 누워있었다. 그 환자는 키쿠치 마코토였다. 마코토는 아미와는 달리 특별한 외상은 없었다. 대신 깨어있긴 했지만 제정신이 아니었다. 환상을 보는 것처럼 뭔가에 시달리는지 줄곧 떨면서 말을 하지 않았다.

 

"너는 마코토와 아미가 어쩌다가 누구한테 이렇게 된건지 알고 있는거야?"

 

하루카를 비롯한 모두는 아미가 처참한 꼴을 겪게 된 것에 대해 분노하고 있었다. 만약 트리아비터의 짓이라면 지금 당장이라도 트리아비터에 쳐들어갈 각오가 되있었다.

 

"언니는... 언니는 이용당한거에요. 절 위해서."

 

후타미 마미는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 순간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잠깐, 그 이후의 이야기는 따로 해줘야겠는데. 후타미 마미."

"아즈사씨!"

 

문을 연 사람은 미우라 아즈사였다. 그녀 혼자만 오진 않은건지 문 뒤에는 여러 명의 몬덴킨트 경호/전투팀에 소속된 사람들도 같이 있었다.

 

"미안하지만 언니는 우리에게 맡기고 마미? 넌 우리와 함께 가줘야겠어. 어제 일에 대해 해명해줘야겠지? 아니 10년 전의 일부터 전부. 지금 상부가 완전히 난리 났거든."

"아뇨. 전 가지 않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서 말씀드려야겠어요. 아마미 하루카와 미나세 이오리, 이 둘이 있는 자리에서 말이죠. 시간이 없습니다. 그건 아마 알고 계시겠죠."

"그렇게 허락하지 않는다면?"

"그렇다면 전 지금부터 아무 말도 하지 않겠습니다."

"아즈사씨!"

 

하루카의 간절한 외침에 아즈사는 이마를 짚었다. 그리곤 어쩔 수 없다는 듯 의자에 주저앉았다.

 

"좋아. 그렇다면 여기서라도 말해봐. 진실에 대해서."

"일단 10년 전의 일부터 설명하죠. 저에게 병이 있었다는건 아셨나요?"

"그래."

"그렇다면 그 병이 왜 생긴지에 대해서도 알고 계시겠죠?"

"..."

"제 병은 아이돌을 컨트롤하기 위한 몬덴킨트의 과도한 욕심 때문에 생겼어요. 저와 제 언니 아미는 무슨 이유에선지 당시 너무도 어렸음에도 코어에 반응했죠. 그 당시 몬덴킨트는 누비엄을 트리아비터에 빼앗기고 이후 임벨이 마스터를 거부하자 조바심이 생겼어요. 키사라기 치하야라는 소중한 마스터 자원을 잃고 난 이후였으니 더욱 심했죠. 그런 상황에서 저와 제 언니가 나타나자 몬덴킨트는 저와 언니를 자신들이 찾아낸 3번째 코어를 이용한 아이돌, 템페스터스의 마스터로 만들려했어요. 결국 제가 탑승을, 언니가 하모니의 조율을 맡았죠. 하지만 그 어린 나이에 커다란 아이돌을 조종하기는 무리였고, 저는 원인 모를 병에 걸렸습니다. 그 상태에서 정부와 몬덴킨트 상부의 요구가 있었다는 이유로 모두가 보는 앞에서 템페스터스의 기동 시연을 시켰습니다. 제가 지금까지 말한 내용에 거짓이 섞였나요? 아즈사씨."

"... 모두 사실이야. 부정하진 않을게. 계속 설명해봐."

 

병실에 있던 모두가 경악한 얼굴이 되었지만 마미는 태연하게 설명을 이어갔다.

 

"하지만 템페스터스는 제가 병에 걸렸다는걸 알고 있었습니다. 템페스터스는 제가 계속해서 마스터 일을 수행한다면 그렇게 죽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의도적으로 폭주를 연출해 저 그리고 본인을 숨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에너지로 저를 치료해줬어요. 치료 후에도 병약해진 저를 계속해서 케어해줬고."

"잠깐, 방금의 얘기는 좀 이상한데."

"무슨 뜻이죠?"

"템페스터스가 네가 병에 걸린걸 알고 있었다니. 넌 꼭 아이돌이 의도적으로 널 챙겨준것 처럼 말하는구나."

"그렇게 말하는게 아니라 정말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템페스터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아니 그는 실체가 있어요. 잠시 코어에 봉인되었을 뿐. 아즈사씨도 알고 있지 않은가요? 정말 아이돌이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를."

 

아즈사의 표정이 굳었다. 어느새 날카로워진 눈매가 마미의 얼굴에 생채기라도 낼 듯 했지만 마미의 의지가 꺾이지는 않았다.

 

"좋아, 그건 넘어간다치고. 그럼 그렇게 숨었던 너희들은 어떻게 나온거지?"

"템페스터스가 비록 숨긴 했지만 계속해서 지상을 관찰했어요. 물론 아마미 하루카, 당신과 임벨 역시 알고 있었구요. 템페스터스는 무언가가 지구를 파괴할 거고 자신들은 그걸 막아야한다고 했어요. 그러다 언니가 납치된걸 알게 됐고 템페스터스는 언니를 구하기 위해서 일어섰어요."

"무언가를... 막아?"

"저도 자세하게는 몰라요. 그건 말해주지 않았거든요. 그 얘기를 할때면 얼굴이 금세 슬퍼지곤 했어요."

"그렇다면 아미를 납치하고, 마코토를 저렇게 만든 녀석의 정체는 뭐지?"

"그건 저도 잘 몰라요. 단지 템페스터스의 입을 통해서 들은 바로는 ''같은 존재라고 했어요."

"?"

", 그녀가 내려왔다. 그리고 네 언니를 납치했다. 이렇게 말했어요."

"그 신이라는 사람들의 목적은?"

"그것까진 모르지만 그들이 가진 5번째의 코어를 생각하면 적어도 좋은 뜻은 아니겠죠."

 

아즈사와 마미의 얘기를 얼빠진것마냥 듣고 있던 모두가 또다시 놀랐다. 5번째 코어 마저 그들에게 넘어갔다면 분명 단순한 문제로 치부되지 못할 것이다.

 

"언니를 납치하고 네뷰러의 마스터를 저렇게 만든 존재, 그들은 위험해요. 템페스터스의 말에 의하면 그들은 이 지구에서 점점 적응하고 강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이라도 막으러 가야해요!"

"하지만 지금은 무리야. 아직 상부에서도 그 존재들에 대한 제대로된 파악이 덜 됐고, 템페스터스의 상태도..."

 

아즈사가 당장은 난처하다는 변명을 꺼내놓자, 마미의 표정이 딱딱해졌다.

 

"당신은!"

"..."

"제가 없던 10년이 지났는데도 당신은 그대로네요. 과거의 일, 그게 당신의 잘못은 아니겠지요. 하지만 저는 당신의 피하려는 태도가 정말 싫습니다. 전 언니의 복수를 위해서 뭐든지 할 생각이에요. 그게 설령 몬덴킨트의 뜻에 반하더라도."

 

마미는 그대로 병실의 문을 열고 나갔다. 아즈사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어색한 적막을 깬건 역시 어두운 표정으로 고개 숙인채 있던 하루카였다. 하루카는 자리에서 일어나 마코토와 아미를 나눈 커튼을 걷었다. 모두의 주목이 쏠렸다.

"아즈사씨. 아즈사씨가 과거 무슨 일을 했던 그런건 전혀 상관하지 않아요. 지금은 무슨 생각을 하더라도 결론은 단 하나 아닌가요? 그 목적이 뭐든, 녀석들은 아미와 마코토를 이렇게 만들었어요. 그러면 복수해줘야죠! 동료니까!"

 

이오리 역시 하루카의 말에 정신이 들었는지 곧바로 동조해줬다.

 

"그래. 마코토는 그닥 맘에 들지 않지만... 그 녀석들은 네뷰러도 해쳤다고? 그렇다면 당연히 가서 뭉개버려야지!"

 

아즈사는 둘의 태도에 순간 놀란듯 했다. 그리곤 커튼 뒤 떨고 있는 마코토를 계속해서 바라봤다.

 

"환자들이 안정을 취하게 하려면 이제 그만 나가야겠지."

 

아즈사가 마침내 생각이 끝났는지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그치만..."

"복수는?"

 

하루카와 이오리의 간절한 추궁에도 아즈사의 표정은 티끌 하나 바뀌지 않았다. 하지만 아즈사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이들을 만족시키기에 충분했다.

 

"24시간이야. 내가 너희의 단독행동을 커버쳐줄 수 있는 시간은 그것밖에 안돼. 그 시간 안에 적의 정체, 목적을 파악하고 제압한다. 피치못할경우 그 세력을 섬멸하는 것까지. 가능하겠어?"

"물론이죠!"

"물론이지!"

 

하루카와 이오리의 눈이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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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치하야는 심기가 매우 불편했다. 웬 정체도 모를 인물의 습격으로 자신의 자존심도 상했을 뿐더러 자신들이 찾고 있던 5번째 코어를 빼앗겼다는 것도 기분이 나빴다. 몬덴킨트와 그 찌질이들을 상대하는 것도 충분히 스트레스인 마당에 새로운 세력이 나타나 방해하는게 더욱 거슬렸다. 결국 이런 그녀에게 필요한건 임벨이었다. 임벨만 함께 해준다면 그녀의 앞을 막았던 모든 고민들을 떨쳐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임벨은 그 년한테 붙잡혀 있어. 그딴 허접한 마스터한테서는 하루 빨리 해방시켜줄게 임벨.'

 

임벨을 생각하니 다시금 치하야의 가슴에 천불이 일었다. 치하야는 전투를 앞두고 괜히 열받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에 마음을 진정시켰다. 그때 리파의 에피메테우스로 부터 연락이 왔다.

 

"치하야. 거의 다 왔어. 신호는 분명 이 제도 안에서 나오고 있어. 근데 섬이 한 두개가 아닌데다가 신호도 잡히지 않아. 어떡할래?"

"그래? 그럼 하나씩 날려버리면 돼. 못견디면 알아서 나오겠지."

 

리파는 그럴줄 알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누비엄의 총기가 섬 한 쪽을 향하여 겨누어지는 순간 레이더에 아이돌의 신호가 잡혔다.

 

"꺄하- 너희들 나를 보러온거야? 미키는 너무너무 기쁜거야!"

 

치하야는 예상했다는듯 바로 총구의 방향을 미키의 목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돌렸다.

 

-

 

폭음과 함께 섬 일대가 날아갔지만 아이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레이더에서도 사라진 신호에 치하야는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역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순간 리파로부터 메시지가 날아왔다.

 

"치하야! !"


치하야는 누비엄으로 부터 느껴지는 충격에 순간 정신을 놓을 뻔했다. 그만큼의 강력한 공격이었지만 총탄에 맞은게 아니었다. 미키의 아이돌로부터 직접 가격당한 것이다.

 

"어떻게 레이더에도 잡히지 않는거지?"

"꺄하하 미키가 말했지? 다음에 보면 그때는 죽여버린다고."

"죽는다고? 내가?"

"어머~ 어느새 미키가 무서워지기라도 한거야? 나는 치하야 씨가 맘에 드니까 내 앞에서 무릎꿇고 목숨을 구걸하면 살려줄 수도 있는거야."

"크크큭 네 앞에서 무릎을 꿇으라고? 네 년의 관짝 앞에서는 무릎 한 번 꿇어줄 생각이 생길 수도 있겠네."

"미키는 분명히 기회를 준거야!"

 

미키의 아이돌이 빠르게 쇄도해 누비엄의 앞에 나타났다. 하지만 치하야는 섣불리 누비엄을 움직이지 않았다. 그리고 1초의 시간이 채 지나가기 전, 누비엄이 기체를 뒤틀었다.

 

"잡았다!"

 

이번에도 뒤를 노릴 거라는 치하야의 생각이 적중한건지 어느새 누비엄의 손이 미키의 아이돌을 붙잡고 있었다.

 

"이번엔 내 차례다!"

 

누비엄의 총구가 잡혀있던 아이돌의 헤드에 갖다대어졌다. 누가봐도 치하야의 승리가 자명해보였다. 제로거리에서의 총격이라면 누구라도 찢어발겨질 것이다. 그리고 총구에서 불이 뿜어져 나온 순간 치하야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미키의 아이돌이 투명해지며 누비엄의 속박으로 부터 빠져나왔고, 총탄 역시 통과해버렸다.

 

"... 괴물이구나."

"~ 그렇게 따지면 나 만큼이나 너희들도 괴물이지 않아?"

 

치하야의 표정이 더욱 차갑고 딱딱해졌다. 이제 그녀의 얼굴에는 분노에 찬 일그러짐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지. 맞아. 나는 괴물이야. 미키라고 했나? 너 진짜 괴물을 본 적 있어? 지금부터 보여줄게."

! 그 주둥이는 잘 놀리는 구나. 기왕 나를 잡고 싶으면 저기 옆에 있는 꼬맹이도 같이 덤비라고. 이제부터 너 혼자서는 내 손끝 하나 건드리지 못할거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누비엄의 총구가 돌아가더니 불을 뿜으며 앞으로의 피튀기는 전투의 시작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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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후일담을 썼는데 다 날아갔네요... 아이커뮤 서버 실화야? Return 3화를 2화때 말씀드렸던 1주일을 훨씬 넘겨 한 달이 지나고나서야 업로드했습니다. 기다리신 분이 계시다면 사죄드리겠습니다. ( _ _ ) 4화는 언제 업로드할지 장담드릴 수 없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연중은 없을겁니다. 어떻게든 완결을 짓도록 하겠습니다. 올리고 나서 보니 3화 내용이 유독 적네요. 대신 4화를 길게 올리겠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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