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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적 앵커로 아이마스를 진행해보았다~1부 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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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2, 2015 01:31에 작성됨.
지난 글은 죄송하지만 검색해주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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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소 문 앞에서, 오늘의 이상한 만남을 생각하며 나는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했다.
P "하, 오늘은 정말로 무슨 날인가."
하루카 "무슨 일 있으셨어요?"
P "어, 하루카?"
하루카 "에헤헤."
P "무슨 일이야? 오늘은 다들 쉬는 날로 하기로 했잖아."
내 물음에 하루카가 배시시 웃으며 말했다.
하루카 "집에 있기도 심심하고, 아직 노래도 춤도 힘드니까요. 치하야짱이 음정 측정기를 트레이닝 룸에 놔뒀다길래 그거라도 써서 연습해볼까, 하고."
P "그래, 그런가. 아무튼 들어가자."
하루카 "아, 네."
문을 열고 내가 먼저 들어가고, 하루카가 뒤따라 들어오다-가 넘어지는 것을 받아냈다.
하루카 "으앗."
P "역시나."
하루카 "죄, 죄송해요."
똑바로 일으켜 세워주자 얼굴이 리본만큼이나 빨개진 하루카가 조심스럽게 안에 들어갔다. 그 모습을 코토리 씨가 지켜보고 있었다.
코토리 "분위기 좋으시네요~."
P "다녀왔습니다, 코토리 씨."
내가 태연하게 대답하자 코토리 씨도 웃으면서 말했다.
코토리 "산책 치고는 오래 걸리셨는데요."
P "뭐,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그보다 저, 점심도 먹고 온다고 했던 것 같은데요."
코토리 "그러셨죠. 헌데 하루카와 같이 들어오신 거면 혹시?"
P "아뇨, 점심은 혼자 먹었고, 같이 들어온 건 그냥 우연이예요. 그보다 리츠코는 역시?"
코토리 "네, 연습실이예요."
P "그렇다는데요, 하루카."
내 말에 하루카가 파티션 너머로 고개를 내밀며 물었다.
하루카 "에, 리츠코씨가 연습실요? 혹시 아이돌 복귀?"
P "아니, 그건 아닐걸요..."
리츠코가 전직 아이돌이었던데다 꽤 인지도가 있었다는 건 알고 있긴 하지만, 이제 와서 복귀라니 본인부터가 거절하겠지.
하루카 "농담이예요. 그럼 오늘 연습실은 못 쓰나요?"
P "뭐, 일단은... 리츠코 쪽의 사용이 끝나야겠죠."
하루카 "어쩔 수 없네요. 그러면... 프로듀서, 혹시 제가 뭔가 도와드릴 일이라도?"
P "딱히 없긴 한데..."
내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하루카는 뭔가 큰 결심을 한 것처럼 말했다.
하루카 "에, 그럼 프로듀서!"
P "네?"
하루카 "저, 상담 좀 부탁드려도 될까요!"
P "얼마든지요. 어~, 여기서?"
하루카 "음, 기왕이면 옥상이라든가, 조용한 곳에서 상담하고 싶은데요..."
뭐 다른 사람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라도 하고 싶은 걸까. 나는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P "그럼 잠깐 나갔다 올까요. 코토리 씨, 사무소는 부탁드리겠습니다."
코토리 "네, 다녀오세요."
P "갑시다, 하루카."
하루카 "네!"
나와 하루카는 사무소를 나와 옥상으로 향했다.
사무소 옥상은 아직 선선한 바람이 불었다.
하루카 "조용하네요-."
P "휴일이고, 낮이고, 번화가도 아니고. 뭐, 그런 거지."
하루카의 말에 긍정을 표하며 나는 물었다.
P "그런데 무슨 일이야?"
하루카 "실은 저, 조금 자신이 없어져버려서..."
P "자신?"
하루카 "아이돌, 이요."
아아, 그런가. 아직 17살 소녀이니까 이런저런 불안한 것들이 있겠지.
P "아무래도 잘 될 것 같지가 않다?"
하루카 "실은 그래요."
P "그렇군."
하루카 "아이돌로서 데뷔는 했지만, 아직 제 얼굴을 모르시는 분들이 아는 분들보다 더 많고. 톱 아이돌이라는 레온 씨나, 미키쨩의 페어리도 저 멀리 달려나가고 있는 것 같아서."
P "그럴 수도 있지."
하루카 "프로듀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P "뭐가?"
하루카 "이런 제가, 톱 아이돌이 될 수 있냐고 생각하시냐구요. 재능도 보통이고, 얼굴도 평범하고..."
P "흐음."
나는 하루카를 위아래로 쓱 훑어보았다.
하루카 "...?"
P "하루카는 17살이지?"
하루카 "네."
P "그 나이에 그 정도 몸매면 별로 평범하지 않은데."
하루카 "프로듀서!"
하루카는 얼굴이 빨개져 빽 소리를 질렀다. 나는 손을 내저으며 태연히 말했다.
P "농담이야."
하루카 "성추행이라구요."
P "뭐, 평범하다고 하니까 하는 말인데, 진짜 평범한 애들은 앨범을 낸다고 해서 사람들이 노래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진 않지."
하루카 "아..."
입사 첫 날, 하루카를 도와 앨범을 팔았던 기억을 상기시키며 나는 말했다.
P "뭐, 그런 거야. 노래는 연습해서 발전할 수 있고, 댄스도 연습하면 어떻게든 돼. 비주얼은, 애초에 765의 아이돌들은 다들 좋으니까 괜찮아. 게다가어쩔 수 없는 부분은 어쩔 수 없는 거고."
하루카 "하지만 아이돌은, 그게 전부가 아니잖아요."
P "말 잘 했어."
하루카 "네?"
나는 살짝 웃으며 하루카에게 물었다.
P "하루카는 아이돌이 어떤 존재라고 생각해?"
하루카 "아이돌, 인가요."
곰곰이 생각하던 하루카가 이윽고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하루카 "잘 모르겠어요."
P "나도 잘 몰라."
하루카 "프로듀서..."
어딘지 실망한 듯한 눈치인 하루카를 향해 나는 진지하게 말했다.
P "아이돌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시각이 존재해. 대중의 돈을 빨아먹는 기생충이나 웃음을 파는 반 기생이라든가, 혹은 광대라거나 하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지."
하루카 "....."
P "아이돌들은 노래하고, 춤추고, 예능에서 구르고, 가끔 놀림감도 되고, 스쿠프 기사의 먹잇감이 되기도 하고, 청소년들의 망상 소재가 되기도 해. 그런데..."
나는 하루카를 가리키며 물었다.
P "돈만 보고 하면 그거, 다 해낼 수 있겠어?"
하루카 "그런 건 싫어요."
P "그렇지? 그러니까, 나는 그 반대편에 아이돌의 존재 의미에 대한 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해."
하루카 "반대편..."
생각에 잠긴 하루카에게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
P "뭐어, 이건 내 생각이고."
하루카 "에?"
P "하루카는 현직 아이돌이니까, 맨 처음에 아이돌이 되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겠지?"
하루카 "아..."
P "뭐, 그런 거지. 단순히 비쥬얼이 좋고, 노래를 잘 부르거나 춤을 잘 추는 게 전부가 아니거든."
하루카는 잠시 생각하더니 내게 물었다.
하루카 "프로듀서는 그럼 사람들이 아이돌의 무엇을 본다고 생각하세요?"
P "전부."
하루카 "네?"
P "전부. 얼굴, 몸매, 노래 실력, 춤추는 모습 같은 외적인 부분뿐만이 아니라 즐겨 부르는 노래의 종류, 좋아하는 음악, 책, 취미, 성격, 교우관계 등등."
하루카 "어-."
P "말하자면 그래, 사람들은 아이돌이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를 보는 것 같아."
하루카 "어렵네요."
P "뭐, 어차피 모든 사람들이 한 사람을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마왕엔젤처럼 이상적인 이미지를 일부러 만들어내 덧씌우는 케이스도 있겠지만 말이지."
하루카 "에엑, 그런 게 있나요?"
P "없겠어?"
하루카 "...아뇨."
나는 웃으며 하루카의 어깨를 토닥였다.
P "너무 걱정 마. 하루카는 잘 하고 있으니까. 부족한 부분은 나도 도와줄테니까, 열심히 하면 괜찮을거야."
하루카 "네, 열심히 할게요!"
P "다만 한 가지만은 부탁하고 싶은데."
하루카 "뭔가요?"
나는 슬며시 웃으며 말했다.
P "즐겁게 일해줘. 힘든 거 있으면 빨리 말하고."
하루카 "네!"
즐거운 모습이야말로 아이돌의 힘, 이라고 생각하니까. 거기까지는 뭐 굳이 말할 필요는 없을테지.
상담을 마치고 내려오자 리츠코와 이오리, 아미, 아즈사 씨가 사무실에 모여 있었다.
하루카 "어라, 모두들?"
아미 "하루룽~."
이오리 "무슨 일이야, 하루카?"
아즈사 "혹시 트레이닝?"
하루카 "아하하, 음정 연습이라도 좀 해 볼까 해서. 그런데 세 사람은 어쩐 일이야?"
이오리 "흐음."
이오리는 리츠코를 보고, 리츠코는 나를 보았다.
P "왜 나에게로 화살이..."
리츠코 "뭐어, 이제 슬슬 말해도 되지 않겠어요?"
아즈사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P "뭐, 이제 와서는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저도 마찬가지입니다만."
하루카 "그러니까 무슨 일인가요?"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아미가 씨익 웃으며 당당하게 말했다.
아미 "그러니까 하루룽, 우리 세 사람이! 무려 유닛으로 데뷔를 할 예정이라네! 응훗훗~."
하루카 "에에~!"
사무소 안 구석구석에, 경악한 하루카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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