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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프로듀서가 미래를 책임질수 있을까?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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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26, 2018 15:59에 작성됨.

 "마지막 질문일세, 시어터 담당 프로듀서의 일원으로서 최선을 다해 일할 자신이 있는가?"
 "네! 있습니다!"
 "한국인 프로듀서는 자네가 처음이 아니지만, 문화의 차이가 있더라도 꼭 극복하길 바라네. 합격일세."
 "감사합니다! 사장님!"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연예기획사 프로듀서로 취업했다. 한국에서도 물론 여러 연예기획사 매니저로 취업하기 위해 면접을 많이 다녔지만, 한국대 경영학과 출신이라는 이유로 기획사측에서 부담을 느꼈는지 모두 낙방했다. 그러다가 765프로덕션에서 국적불문하고 시어터를 이끌 프로듀서들을 모집한다고 하여 시험을 보게 되었는데, 이렇게 단번에 합격한 것이다. 이렇게 막 합격시켜주셔도 되나.. 할정도로...

 "자네도 익히 들었겠지만, 우리 765프로덕션은 시어터 소속 아이돌 39명 이외에도 선배 아이돌 13명까지 해서 총 52명으로 구성되어있다네. 프로듀서 한 명으로는 52명을 전부 이끌기는 힘드니, 이렇게 프로듀서를 여러명 뽑는거야. 가끔씩 쉬면서 일하기도 해야지."

 물론, 아는 선배에게 들었지만 765프로덕션 초기에는 매우 작은 회사였던데다가, 소속아이돌도 단 13명이었다고 했다. 또한 그 13명을 프로듀서 한 분이서 이끌어가셨고, 13명의 아이돌 중에서 프로듀서를 겸직하는 사람까지 있었단다. 물론 우리나라도 매니저 한 명이 한 걸그룹을 이끈다고 하지만, 그 그룹이 커지거나 미스에이의 배수지처럼 엄청 성장하면 아예 그 한 명을 마크하는 매니저를 또 따로 구한다고 하니까, 여기도 그럴 필요가 있었겠지..

 "사장님, 저 그렇다면 제가 담당할 아이돌은 누구인가요?"
 "담당할 아이돌이라.. 그래. 아까도 말했듯이 52명을 혼자서 이끌 수는 없으니. 정해주긴 해야겠군. 여기 있는 아이들 중에 선택해보도록 하게. 아직 담당 프로듀서가 정해지지 않은 아이들이야."

 음, 나는 그래도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아이가 좋은데, 그래! 이 아이가 좋겠어!

 "정했습니다. 여기 카스가 미라이 라는 아이는 어떤가요?"
 "카스가 미라이 양이구만. 밝고 명랑한 성격을 가지고 있지만, 가끔 덜렁대는 감이 없잖아 있는 아이일세. 하지만..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인지 이 아이를 담당했던 프로듀서들이 협력사인 346프로덕션으로 이적신청을 하고,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어. 아직도 나는 그 이유를 모르고 있네. 그래도 괜찮은가?"
 "괜찮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현역군인 생활하면서 배운 것은 아무리 위기상황에 닥쳤더라도 무엇이든지 이겨내는 것입니다."
 "좋아, 좋은 대답이다! 강프로듀서, 내일부터 시어터로 출근하도록 하게. 행운을 빌겠네!"
 "감사합니다! 사장님!"

 카스가 미라이, 중학교 2학년이고 열 네살이라고 했던가.. 나하고 열 한살정도 차이 나는구나. 아냐, 벌써부터 걱정하면 안 돼. 첫 직장이잖아. 힘내자!

 "어머, 강프로듀서님 내일부터 시어터 출근이랬죠?"
 "네, 오토나시씨. 그런데 오토나시씨는 시어터로 출근하시는건 아닌가요?"
 "저는.. 아쉽게도 특별한 사항이 없으면 여기서만 근무해요. 시어터에 가면 아오바 미사키라는 귀여운 아이가 열심히 일하고 있을거에요. 내일부터 그 아이에게 안내를 받으시면 될거에요."
 "아니 귀여운 아이라니. 오토나시씨만큼 귀여우신분이 어디있다고.."
 "무무무무무슨! 엣헴. 프로듀서님, 우리 765프로덕션에서 사내연애는 금지돼있으니까 회사 안에서 그런 행위는 자제하세요."
 "에, 저 지금 작업건거 아닌데요."
 
 '샤샥'

 "안돼! 코토리! 그런 망상하면! 저 프로듀서님은 연하라구!"
 "오토나시씨~ 다 들려요~"
 "앗.. 아.. 아무튼 내일부터 열심히 일하세요!"
 "네!"

 코토리씨는 가끔 망상을 하시는 감이 있으시구나.. 일단 메모하고.. 근데 연하..? 나이는 안 알려주셨으니 일단 스물 다섯살은 넘어가는거겠네.. 뭐 이런건 그만 생각하고. 내일 9시까지 시어터 출근이랬으니까.. 얼른 집 들어가서 자야지..

 "프로듀서님! 저만 생각해주실거죠? 바람피면 안 돼요?"
 "아.. 아니 그게 무슨소리야?"
 "프로듀서님은 나에 대해서 너무 많은걸 알았어요.."

 앗.. 뭐야.. 꿈인가.. 아직 시어터 출근도 안했는데 전담아이돌이 꿈에서 나오는건 뭐람.. 그리고 카스가 미라이 양은 열 한살 차이라고.. 잡았다 요놈 그거라니까.. 어 근데 벌써 6시 반이네.. 아야세에서 시어터 근처 역까지... 얼마나 걸리더라... 한 시간...? 으아... 빨리 안챙기면 지각하겠다.

 시어터는 공원 부지의 일부를 사서 그 위에다가 신키바 스튜디오 코스트를 본따서 건축한 곳이었다. 스튜디오 코스트는 좀 칙칙하게 생겼는데 그래도 여긴 좀 건물이 이쁘게 생겼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765 시어터 담당 프로듀서의 일원으로 출근하게 된 강경필이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흐음. 새로운 프로듀서님이 또 한 분 오신다더니. 이 분이었군요. 반가워요. 바바 코노미라고 해요."
 "엣. 진짜로 스물 네살이세요? 어린아이인줄 알았는데..."
 "입사 처음부터 실례를 범하시다니. 입사 초기이니까 봐드릴게요. 다음부턴 얄짤 없어요."
 "죄송합니다. 그런데 아오바씨는..."
 "아, 지금 먼저 출근하신 프로듀서님이랑 업무 관련해서 의논하는 중일거에요. 아, 잘 됐다. 아오바씨 나올때까지 저랑 시어터 카페 가서 차 한잔 마시면서 이야기나 하실래요? 궁금한거 있으면 물어보세요. 저는 원래 사무원을 노리고 들어왔던거라. 웬만한 시어터 관련 소식은 꿰고 있으니까요. 커피는 제가 살게요."

 입사 처음부터 소속 아이돌과 카페에 가서 커피를 마시다니!! 신이시여.. 저는 이 765프로에 들어오길 정말 잘한것 같습니다.

 "프로듀서에게 중요한건 아이돌과의 소통이에요. 특히 담당으로 정한 아이돌이 있다면 그 아이돌과 더 원활하게 소통하시길 바라요."
 "실례가 될진 모르겠지만.. 코노미씨는 전담해주시는 프로듀서분이 있으신가요?"
 "있죠. 제 담당도 한국인인데, 갑자기 한국에서 급한 일이 생겨서 한 2년간의 휴직신청을 냈다는 소식을 받았어요. 그래서 사실상 담당 아이돌이 오프인 다른 프로듀서님들이 돌아가면서 관리해주고 있어요. 그 바보는 언제 쯤 돌아올는지."

 맞다. 어제 사장님이 한국인 프로듀서는 처음이 아니라고 하셨었다. 협력사로 이적한 프로듀서도 있지만 휴직한 프로듀서도 있구나.. 2년이면, 군대를 간거겠지. 그리고 돌아가면서 관리해준다는거면... 거의 아오바씨가 지시를 해주시겠구나 업무를..

 "이건 조금 민감할지 모르겠는데, 카스가 미라이양을 담당하셨던 프로듀서님들이.."
 "쉿."
 "아메리카노 핫이랑 에스프레소 나왔습니다!"
 
 타이밍 한번 기똥차네. 근데 코노미씨가 왜 갑자기 조용히 하라고 하시는거.. 어라...?

 "손님, 무슨 문제라도 있으신가요?"

 아니 잠깐만..

 "고마워 미라이. 오늘 학교 쉬는 날이었지.. 아직 스케줄도 없겠고... 몇시까지 일해?"
 "열 두시까지 일하면 오프에요! 새로운 프로듀서님도 맞이해야 하니까.. 너무 설레요~ 오랜만에 전담 프로듀서님이 생긴다고 해서 도시락까지 싸왔지 뭐에요."
 "그래. 저번 프로듀서님이 그만두신지도 좀 됐지.. 열 두시까지 파이팅!"
 "네~ 즐거운 시간 보내세요~"

 코노미씨가 갑자기 말을 끊으신 이유가 있었구나.. 하마터면 처음부터 전담 아이돌을 상처줄 뻔 했네.

 "어떤 질문을 하려던 건지는 알겠지만, 저도 자세한 사실을 몰라요. 만약 저 아이를 담당 아이돌로 정하신거라면, 바꾸라고 말하진 않을게요. 나름대로 밝고 명랑한 아이이지만, 그 속은 알 수 없는 법이니까요. 군대를 갔다오셨다고 들었는데, 그렇다면 어떤 일이 있더라도 잘 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요."

 결국 명확한 답은 알 수 없다는건가.. 그래. 처음부터 회사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면 재미없지.. 코노미씨가 아이돌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셨으니까 그 말 꼭 명심해야겠다.

 '웅~ 웅~ 웅~'
 '091-xxxx-xxxx'

 "네, 강프로듀서입니다."
 "아! 프로듀서님! 처음 뵙겠습니다! 아오바 미사키에요! 죄송해요. 9시까지 출근하신다고 하셨던거 같은데 다른 프로듀서님이랑 의논하는게 조금 많이 걸렸어요. 지금 시어터 사무실로 오시면 돼요."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갈게요!"

 "코노미씨, 이제 아오바씨가 부르셔서, 사무실로 가보겠습니다."
 "그래요,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이겨내세요! 파이팅!"

 코노미씨의 응원을 받고, 나는 드디어 첫 업무를 하러 시어터 사무실로 간다. 과연 앞으로 나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기대되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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