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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밤의, 아름다운 꿈의 이야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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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18, 2018 23:08에 작성됨.

1화 링크 2화 링크




프로덕션에서 조금 떨어져있는 어느 한 빌딩의 1층에, 늙은 약사가 혼자서 운영하는 약국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 약국은 평소에는 긴급해보이는 환자도 없이, 가끔 병원에서 처방전을 받고 오는 사람들밖에 없었습니다.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어서오세요....."

"과산화 수소수 3% 있나요!!"

"어디.. 과산화수소.... 원액은 있는데, 희석액은 따로 안들여놔서..."

"아......"

"필요하면 좀 만들어줄수는 있는데, 소독용으로 하기에는 포비돈 요오드가 나을거여."

"과산화 수소 희석액이.. 필요..해서..."


아이는 숨을 헐떡이며, 행여 넘어지지 않을까 약국 문의 손잡이를 꼭 잡고있었습니다.


"... 잠시 앉아있으렴. 무슨일이 있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일단은 희석시켜서 만들어 줄게."

"감사합니다...."


아이는 그렇게 말하며, 의자에 걸터앉았습니다.


"그런데, 왜 꼬마가 그리 소독약을 찾으실까?"

"... 소독하려고 쓰는건 아니고... 잠시 필요한 일이 있어서요...."

"..... 흠. 일단은 취급 조심하고. 알겠지? 먹으면 안된다?"

"네...."


그렇게 말하며, 아이는 과산화 수소 3% 용액 하나와 원액 한통을 가방에 넣고, 돈을 지불한뒤 밖으로 뛰쳐나왔습니다.


"어서..."


아이는, 화장실로 뛰쳐들어가  희석액을 잔뜩 마신뒤, 속을 게워냈습니다. 한참 개워내고도 아직 모자란듯, 한번더 마셔서 속에서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을정도로 토해냈습니다.


".... 겨우 살았다..."


그렇게 말하면서 아이는 밖으로 나와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걸어가기 시작했습니다.


.

.

.


다음날, 프로덕션에 새로운 활기가 불어왔습니다. 성공적으로 라이브를 마친 아이돌들이 다시 프로덕션으로 돌아와 프로덕션의 여러 시설들을 이용하면서, 전체적으로 밝아진 분위기였습니다. 날까지 엄청나게 춥지는 않아 산책하기에도 좋은, 그런 날씨였습니다.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아이돌들도 하나 둘씩, 프로젝트실로 들어왔습니다.


"으아...... 놀다가 나오니까 몸이 찌뿌둥해..."

"안즈쨩도 해피해피하게 놀자궁!"

"저...저기.. 같이 피크닉 가실래요?"

"흠... 그거 좋네."

"키라리도 찬성!"


아이돌들은 밖으로 나갈 채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치에리는 샌드위치와 큰 바구니를, 카나코는 달콤한 과자를 잔뜩. 키라리는 사탕을, 린은 밖에서 마실 음료수를 준비했습니다. 그 이외의 아이돌들도, 모두 나갈채비를 끝냈습니다. 추운날씨라 아직은 따뜻하게 입어야 했지만, 그래도 아이돌들은 모두 행복했답니다.


.

.

.


"네잎클로버.. 어디있으려나...?"


공원으로 나오자, 시원한 공기가 아이돌들을 마중나오듯이 감쌌습니다. 아이돌들은 짐을 풀고 돗자리를 깔며, 화기애애하게 어제 무슨일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했습니다. 물론, 미오가 겪었던 일도 빠지지는 않았습니다.


"아, 근데 린, 어떤 꼬마가 너 찾더라?"

"어떤 모습이였는데?"

"음... 키는 안즈만하고.. 옷은 하얀색에... 은발."

"모르는 아이인데."

"에? 정말?"

"그렇다니까."

"음... 이거, 나 속은건가?"

"그럴지도."


린이 말을 끝내자마자, 린의 옆에는 거대한 늑대가 있었습니다. 은색 털을 가지고있는, 한눈에 봐도 80kg은 넘을듯한 늑대가요.


"...."

"...."

"니나...?"

"그르르르....."

"어.. 아닌것같네."


모두, 죽은척을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늑대는 가만히 있다가 린을 툭툭 앞발로 건드렸습니다. 린이 반응이 없자, 늑대는 사라지고, 그 자리에는 어제 미오가 보았었던 아이가 있었습니다.


"... 안녕하세요?"

"뭐...뭐야?"


모두가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아까의 공포가 뒤늦게서야 순식간에 몰려왔습니다.


"드디어 만났네요. 시부야씨."

"...이야기는 어느정도 들었는데. 날 개인적으로, 알아?"

"... 이러면 섭섭해요!"

"?"


린과 다른 아이돌들은 당황해했습니다. 처음보는 사람에게 지극히 정상적인 대응을 했을 뿐 인데 아이는 그 사실이 상당히 섭섭한듯 해 보였습니다.


"저를 바로 옆에 두기도 하고.. 껴안기도 하고... 그런게 어제같은데! 어떻게 저를... 왜...."


아이돌들은 모두 경악했습니다. 설마 자신의 친구가 그런 성 도착증을 가지고있는... 그런 친구였다는 생각을 하자, 상당수의 아이돌들이 소름끼쳐했습니다.


".... 시부린. 정말이야? 이거 진짜면 파파라치들에게 특종감인데."

"린, 정말인가요?"

"..... 내가 그럴리가 없잖아."


아이돌들은 다행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의구심이 아직 남아있었습니다. 그것이 사실이라 주장하는 아이는, 그럼 누구일까요? 일단 키라리는 아무런 의심없이 아이에게 자신의 어깨를 내주었습니다.


"키라리에게 기대라궁☆"

"감사합니다!"


아이는 키라리의 어깨에 기대면서도, 린만 바라보았습니다. 마치 어린 자식이 부모를 쳐다보는것처럼요. ... 아니면 그저 집착의 산물일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우리가 방금 봤었던 늑대, 너도 봤어?"

"어... 은색 늑대요?"

"응."


린이 질문하자, 아이는 웃으면서 린이 기억을 끄집어내는것을 돕기 시작했습니다.


"...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전에, 늑대와 함께 촬영 하신적이 있으시잖아요?"

"...."


생각해보면, 분명히 있었습니다. 은색과 회색이 반쯤 섞인듯한 늑대와 함께 촬영을 한 기억이 말이죠.


.

.

.



mEbts36.jpg


".....이렇게 하면 되나요?"

"네,네. 일단은 지금은 얌전해진 상태이긴 한데, 조심하셔야 합니다. 자극시키면 좀 많이 거친녀석이라..."


그말을 듣자, 린은 살짝 웃음을 지으며 늑대에게 말했습니다.


".... 마음에 드네."


"네?"

"아무것도 아니에요. 촬영 시작하죠!"


.

.

.


분명히, 린의 기억에도 늑대와 함께 촬영한적이 있었습니다. 란코가 자신과 동류라고 생각할정도로 그때가 좋았다고 여러번 말할 정도로, 정말 기분좋았었던 경험이였습니다.


".........그래서. 너가 그 늑대다... 이말이야?"


아이는 그 말을 듣자마자, 린에게 달려들어 안겼습니다. 아이돌들은 모두 당황해 아이를 때낼 생각도 못하고 바라보았습니다.


"정말... 정말... 절 잊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 솔직히, 지금도 잘 이해는 안가지만.. 그런데 말야, 어떻게 사람이 된거야?"

"음... 옛날 이야기를 잠시 해드릴게요."


.

.

.


'제 기준으로 옛날에, 한 은색 늑대가 태어났습니다. 그 늑대는 또래 늑대들과 친하게 지내며, 사슴같은 야생동물들을 사냥하며 잘 지냈습니다. 커서는 아이까지 만들고 무리의 우두머리가 될정도로, 정말 행복한 생활이였습니다.'

'하지만 그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은색 늑대가 사냥을 나가자, 뒤에서 다른 무리의 늑대들이 은색늑대를 기습해, 배를 찢어 내장들을 반쯤 뜯어먹었습니다.'

'결국 은색늑대는 도망가는것밖에 할수 없었습니다. 사냥꾼의 덫에 걸리고 나서는, 의식이 흐릿해졌습니다. 다시 의식이 또렷해지자, 한 철창 안에서 갇혀살게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뒤 오랜 세월이 흘러, 잠시 밖으로 끌려 나오게 되었습니다. 무슨일이 있을까 생각하며, 한 산으로 올라가자, 그곳에는 사람들에게 유명한 아이돌, 시부야 린이 있었습니다. 그 상냥한 아이돌은 늑대가 마음에 든다고 말해주었습니다. 늑대는 그 아이의 마음에 답하기 위해 철창 안으로 다시 끌려간뒤,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밤에 늑대는 어린 사람의 외모로 변했습니다.'


.

.

.


"뭐. 대략 이정도."

"잠깐. 린. 이상한게 있는데, 분명 개과는 평범한 초콜릿 못먹어서 너도 무슨 이상한 콩 넣어서 초콜릿 만들었지 않았어?"

"어... 그런데?"

"저 녀석은 그냥 먹던데??"

"... 전 토해냈어요."

"아."


미오가 조용해 지자, 이번에는 란코가 입을 열었습니다.


"푸른소녀의 사역마여, 어찌 사역마가 부름도 없이 성을 침범하느냐!"

".....저기, 한번 물어봐도 될까요?"

"히익!!!"

"...."


다소의 언어적인 오해가 있는듯, 란코는 치에리를 방패삼아 뒤에서 떨고있었습니다. 아이는 조금은 속상한듯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린에게 더욱 파고들었습니다.


".... 다 좋은데. 좀 이 애좀 때주면 좋겠는데."

"어.. 저기.. 과자... 아. 초콜릿.. 안됬었지...."

"일단은 돌아가서 프로듀서에게 이야기를 해두는게 좋을것 같은데 말야..."


안즈가 합당한 이야기를 하자, 모두들 다시 짐을싸서 프로젝트실로 돌아갈 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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