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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봄의 향기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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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0, 2016 02:07에 작성됨.

아마미 하루카양의 팬픽입니다.

대사라던가, 무언가 캐릭터 붕괴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첫 투고이니 조금 봐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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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수많은 사람이 있고, 수많은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

우연에 우연을 겹치고, 노력에 노력을 겹쳐야만 성공하는 세상이다.

이 넓은 세상에, 그때 나는 무슨 생각으로 너를 데리러 갔을까?

어쩌면, 자그마한 벚나무의 향기에 이끌려 데리러 갔을지 몰라. 그런 사소한 이유라도, 너는 괜찮다고 말해줄까?

 

◆           ◆           ◆

 

길거리를 둘러보며, 꽂힐만한 상대를 찾는다. 나를 스카우트한 사장님의 방식대로 표현하자면, 「팅하고 왔다!」라는 걸까.

20대 중반이 다 지나갈 때쯤, 길거리를 방황하던 나는 우연히 현재의 사장님을 만났다. 갑자기 다가와서는 「자네, 프로듀서에 관심 없나?」라고 말하고는 근처에 있는 벤치에 앉아 나에게 설명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말이야, 이런 느낌이지.」

 

「아니 그러니까 하나도 모르겠는데요.」

 

「음, 그런가?」

 

「애당초 팅하고 왔다! 는 뭔가요...」

 

「그러니까 팅하고 온건 팅하고 온 건데 말이야.」

 

「그럼, 그 프로듀서라는 건 뭘 하는 것인지 들어볼까요.」

 

「아, 해주는 건가. 프로듀서.」

 

「애당초 저 같은 사람한테 부탁한 시점에서 이미 아웃인데 말이죠. 들어보고 생각은 해보죠.」

 

「아아, 매력적일 거야. 아이돌이 될만한 재목을 찾아내서 하나의 빛나는 별로 만들어 내는 직업이지.」

 

「무리.」

 

「에에?」

 

「무리라고요. 아이돌이 될만한 재목을 찾는 거부터 문제인데, 그런 애들을 어떻게 또 톱아이돌로 만든다는 건가요. 게다가, 혹여라도 제가 미스라도 내는 순간 그 아이들은 크게 상처 입겠죠.」

 

「음, 역시 그런 건가.」

 

「그럼, 가보겠습니다.」

 

「어딜!」

 

「아니, 포기한 거 아니었어요?」

 

「포기라니? 난 그런 말한 적은 없는데. 내 눈이 정확하다는 것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말이야.」

 

「하아?」

 

「자네는 자네가 실패한다는 기준을 먼저 생각했군. 최악을 먼저 본 거겠지. 그러면서도, 자신이 입게 될 피해는 생각하지 않았어.」

 

「아니, 그거야...」

 

「게다가 말이지, 그 아이들이 상처 입는 게 싫다고까지 말했고. 이 정도면 기본은 된 것 아닌가.」

 

「하...」

 

「뭐, 갑작스러운 것도 있겠지. 명함을 주지. 생각해보고 해볼 생각이 있으면 연락해보게.」

 

「... 하나 물어볼 게 있는데요.」

 

「뭔가?」

 

「사장님은, 실패한 적이 있나요.」

 

「...수도 없이 많지.」

 

「...그렇습니까.」

 

「뭐, 어떤가. 실패하면. 인생의 가장 큰 스승은 실패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그럼 이만.」

 

◆           ◆           ◆

 

실패라, 왜 그때 나는 실패를 먼저 떠올렸을까.

자신에게 충분한 재능이 있어서 성공한다는 자만심도 가질 수 있었을 텐데.

취업활동에 지쳐서 그런 것일까. 하긴, 번번이 실패하는 사람이 무엇을 제대로 하겠나.

선선하게 부는 바람도, 저 나부끼는 벚나무도 제 역할을 하고 있다. 애매하게 풍경 따위가 되고 싶었던 걸까.

너무 지쳤다. 안 그래도 면접 준비할 시간도 부족한데 넋이나 놓고 있을 여유는 없으니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한 찰나.

 

「아저씨는 이런 곳에서 뭐 하세요?」

 

아직은 젊은데. 벌써 아저씨라고 불릴 나이인 건가. 안타깝구만.

 

「에, 저, 저기요!」

 

「아. 어. 안녕.」

 

「아저씨는 이런 데서 이 시간까지 뭐 하세요?」

 

「아, 음. 조금 생각할 게 있어서 말이지.」

 

「흐음, 고민거리인가요?」

 

「뭐, 따지자면 그런것일까.」

 

「뭔데요?」

 

「열심히 취활을 하고 있던 사람에게 갑자기 스카우트 제의가 온 거야.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서 팅하고 왔다! 라며 명함을 받고는 고민하고 있는 거지.」

 

「...음, 어렵네요..」

 

「그러게. 그럼, 너는 여기 왜 온 거니?」

 

「아, 벚꽃을 조금 보려고..」

 

「그럼, 나는 이만.」

 

「잘 가요, 아저씨.」

 

아저씨라니, 가슴 아프구만. 하긴 이제는 아저씨라고 불려도 상관 없을 만한 나이지. 슬프네.

뭐, 그건 그거고. 어쩌지. 하...

 

◆           ◆           ◆

 

「안녕하세요.」

 

「여, 자네 왔는가.」

 

「...처음부터 올 걸 알고 있었다는 듯이 말씀하시는 이유는 뭔가요.」

 

「뭐, 팅하고 왔다고 해두지.」

 

「그거 이해 할 수가 없다니까요.」

 

「결심이 선 것 같군.」

 

「제가 만약, 실패한다면 어찌하실 건가요.」

 

「아주 잘했다고, 다음엔 더 잘하라고 말하겠지.」

 

「...왜죠.」

 

「나는, 꽤 오래 사회에 몸을 담가 왔지. 자네 같은 사람들도 많이 봐왔고. 그런 사람들은 말이야, 자신의 실패는 자신이 더 슬퍼하기 마련이거든. 그런 사람들에겐 호통보다는 위로의 술 한 잔이 더 값진 것 아니겠는가.」

 

「이해하기 힘든 사람이네요.」

 

「그러면 그런가 보다 하고 사는 게 사람이네.」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 한번 열심히 해보자고.」

 

【10 분 뒤】

 

「그래서, 저는 무엇을 하면 될까요.」

 

「음, 밖을 돌아다니거나 양성소를 방황하면서 톱 아이돌이 될 만한 재목이 있나 찾아주면 되네.」

 

「처음부터 어렵네요.」

 

「음, 이렇게 생각해보게. 이 아이는 어떻게 하면 뜰 것 같다. 이 아이는 이런 점이 매력이다. 이런 것을 확실히 어필 할 수 있는 아이를 데려오는 거야.」

 

「이러나저러나 어려울 것 같네요. 뭐, 일단 해보죠.」

 

「그럼, 기다리고 있겠네.」

 

◆           ◆           ◆

 

이럴 때는 유동 인수가 많은 곳이 좋겠군, 빨리 움직이는 편이 많은 사람을 볼 수 있겠지.

사무소에 있는 큰 지도를 보며 가장 여학생이 많을 만한 곳을 둘러본다.

 

「백화점, 유원지, 공원. 근처에는 세 곳뿐인가.」

 

또한, 이곳을 제외한 변수인 길거리는 돌아다니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세 군데를 다 둘러보면 시간은 반드시 부족하다는 것.

 

「그럼, 일단 백화점과 유원지로 크게 돌고 공원은 집에 가면서 가볼까.」

 

어차피, 집에 가봤자 아무도 없을 테니까.

 

◆           ◆           ◆

【XX 백화점】

 

「...저 아이는 음.. 역시 안되겠군.」

 

「...무언가 부족해.」

 

「음... 역시 뭔가 아니야.」

 

백화점에서 지나다니는 여학생들을 관찰하며 사장님이 준 힌트에 맞추어 보기 시작한 지 3시간째. 건진 사람은 0.

생각보다 자신의 눈이 굉장히 높아지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끼기 시작했다.

 

「...시간이 애매하네. 사무소에 들렀다가 퇴근 해야겠는데.」

 

「오, 자네. 여기 있었나.」

 

「사장님?」

 

「뭐 하나 살 게 있어서 말이지. 자네도 뭘 사러 온 건가?」

 

「아뇨, 그런 건..」

 

「흠, 그럼 재목을 찾고 있었다는 거군. 어때? 좀 찾아지던가?」

 

「무슨 느낌인지는 알겠는데, 다들 무언가 조금씩 부족하다고 해야 할지...」

 

「...호오?」

 

「음, 예를 들면 저기 있는 여성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아마 의상을 입고 노래를 부르면 더욱 눈이 부시겠죠.」

 

「그럼 왜, 여기 가만히 있는가?」

 

「저 여성에게는 가장 큰 문제가 있습니다. 노래를 못해요.」

 

「그걸 자네가 어찌 아는가?」

 

「...간단 합니다. 평소에 앉아 있는 자세, 구부정하죠? 그리고 아까 서 있을 때 허리가 약간 휘어 있었고요. 교정하려면 꽤나 시간이 걸릴 겁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지막이라. 뭔가?」

 

「재수 없어요. 얼굴만 믿고 설치는 게 딱.」

 

「하하. 그런 거였나. 자네도 꽤 사람을 가리는구만.」

 

「뭐, 그렇죠. 그래서 아직 저에겐 맞는 재목은 못 찾았습니다.」

 

「아, 괜찮다네. 첫날부터 당장 찾아오라는 것은 아니었으니까. 애당초 처음부터 그런 걸 원했다면 양성소로 가라고 했을 거야.」

 

「그런 겁니까?」

 

「음, 그런 거지.」

 

「그럼, 가보겠습니다.」

 

「아, 들어가게.」

 

◆          ◆          ◆

 

그 뒤로 바로 퇴근한 나는 공원으로 발길을 돌렸다. 어차피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이니까 한 번쯤 들렀다 가도 늦지 않겠다고 생각하고는 입구에 발을 내딛는 순간.

 

「어, 아저씨 안녕!」

 

「또, 너냐?」

 

「아직 한 번밖에 안 봤는데 말이죠?」

 

「아, 그랬나?」

 

잠깐, 그 전에 이 아이도 스카우트 대상에 포함 시켜보자.

인성, 나 같은 거에 친절하다. OK

외모, 준수. OK

노래. 목소리는 괜찮은데. 흠.. 시켜보면 알겠지.

댄스, 음.. 뭔가 허당같아서 시키면 안될 것 같기도 한데, 또 시키면 잘할 거 같기도 하고..

어제의 사소한 접촉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이 흐려지기 시작했다. 이럴 땐 간단하게.

 

「아이돌에 관심 있니.」

 

「네?」

 

「말 그대로.」

 

「아마도, 동경이 아닐까요. 반짝이는 무대는.」

 

「이름은?」

 

「아마미 하루카, 입니다.」

 

「P, 잘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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