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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마스X40k 유니버스] Guns and Flowers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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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5, 2013 06:39에 작성됨.

덕분에 계속 글을 업로드합니다. 계속 쓰고 있는 워해머 팬픽의 분량은 다음 번에 한꺼번에 업로드될 계획입니다. 도배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뭐 분량이 많으니.......

기본적인 명사에 변화가 있지만 설정에 변화는 적습니다. 다만 원작의 떡밥을 워해머와 잘 크로스해서 만드는 것도 중요하기에, 상당한 떡밥이 있으므로 자세한 설정까지는 업로드될지 못할거 같네요.

다만, 주 설정은 따르되 원작 내에서도 심층적인 설정들은 차차히 밝혀질 예정입니다.



Guns and Flowers 4편 : A Gentle Breeze (終)



사이먼이라고 알려질 것이며, 왠만한 장정을 웃도는 수준의 완력과 체격을 지녔으며 그와 동등한 수준의 제국을 위한 강렬한 의지와 충심을 지닌 견습 이단심문관 제이콥 칼카스는 프로듀서라는 직위 아래에 그가 전심전력으로 돕게 될 여러 명의 소녀들을 앞에 두었다.


그와 안면을 트고, 동시에 나이가 들었으나 제국을 위하여 칼카스에 대한 지원을 약속한 사장이 근엄한 미소를 지으며 뒷짐을 쥐고, 바로 옆에서 새로 부임한 그 청년에 대한 기대감으로 부풀어오른 한 명의 정장 차림으로 묶은 머리의 여성 프로듀서, 다른 한 명의 사무원이 보는 가운데에 소녀들은 그를 계속 응시하였다.


"흠. 내가 생각하던 프로듀서와는 다른데. 혹시 PDF 출신이야? 아이리스가 말한 것처럼 정말........ 건장하네." 어찌 본다면 무례하다고도 말할수 있을 표현이였지만, 이 도심에서 활보하는 비슷한 연령대의 다른 청년과는 달리 이런 말이 나올 수준으로 칼카스의 신장, 체격은 차원을 달리하였기 때문이였다.


바로 앞에서 그를 쳐다보는 다른 소녀들 중에서, 분명 동갑내기라고 생각될 정도의 키를 지닌 아이들은 그 체격에 놀라며, 근육이 잡힌 팔을 잡으면서 경탄에 빠져 있었다. 최소한 그녀들이 경악할 법한 사이버네틱스 임플란트를 아직까지 장착하지 않을수 있었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였는가.


몇 번이고 연습했던 것이였다. 일주일 전부터, 정확히 따지자면 몇 주 전부터 임무를 위하여 자신의 새로운 신분을 지급받은 칼카스에게는 그에 걸맞는 과거와 현재가 준비되어 있었다. 순탄치 못한 인생을 살아왔던 그였기에, 진실은 아니였지만 자신이 동경해오던 바였기 때문이다.




칼카스는 너털웃음을 지으며, 몸에 힘을 풀고는 고개를 숙여 물어본 그 도도한 아이와 비슷한 시점을 맞추며 대답해주었다.

"뭐, 비슷하긴 하지. 2년 전, 라이자 쪽에서 임페리얼 가드로 3년동안 복무하고, 사회 생활 준비를 위해서 이 행성으로 이민을 왔다고 생각하면 더 편해겠다. 덕분에 사장님과 아는 사이가 되었고."

"임페리얼 가드? 정말? 당신 정말 믿을 만한 사람이겠네. 그 정도면 이 이오리님을 충분히 보좌할수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막나가면 안된다고!"

순 간, 그 이단심문관은 무언가 수상찮음을 깨달았다. 비록 눈앞에서 비추어지는 장면에는 별 것 아닌 일상의 장면이 흘러나갈 따름이였지만, 그녀의 입에서 나온 말, 목소리는 자신의 기억 속에서 남아있는 파편과 너무나도 유사하였기 때문이였다.


지 금껏 그를 생존과 승리로써 이끌어, 그의 동료들에게 '진정한 황제 폐하의 가호'라고 칭송을 받은 육감을 믿고자 그는 바로 앞의 소녀에게 질문을 하였다. "실망시키지는 않을 거다. 일단 사장님께는 묻지 못했는데, 혹시 이름을 알려줄수는 있나?"

왠지 마지막 말이 어린아이에게는 할 어미(語尾)는 아닌거 같았건만, 그녀는 표정을 찌뿌리며 그에게 반응을 보였지만 나름대로 대답을 할 것은 다 해주었다.


" 칫, 무슨 대답이 이래. 어쨌든, 이 몸은 제국에서 제일의 리멤브란서가 될 몸이자, 이 바르고스 프라임의 슈퍼 아이돌이 될 미나세 이오리라고 해. 뭐, 프로듀서같이 다른 행성에서 오는 사람들은 별로 익숙치 않은 이름이라고 하지만, 그게 개성을 만드는 법이잖아?....... 프로듀서?"

그 순간, 칼카스는 자신의 뒤통수를 타이밍 좋게 후려치는 듯한 충격과 함께 넋을 놓고 말았다.




만 약 그에게 자제력이 조금이라도 더 없었더라면, 곧바로 그는 다리에 힘을 스스로 풀어 그 자리에서 주저앉아 좋지 않은 방향으로 주목받을 뻔하였다. 최대한 표정을 조절하여 자신만의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는, 동시에 그녀에게 계속 사람 좋은 미소로써 유지하려 하였지만 그의 기억을 멤도는 경험은 오직 경악에만 가득차고 말았다.


칼카스에게 그 이름은 결코 잊을수 없는 것이였다. 바로 앞에서 마주하는 미나세 이오리라는 소녀를 지금 처음 본 것이 아니였기에 그것은 더욱 뇌리에 남고야 말았다. 그를 넘어서, 바르고스 프라임 근방 전체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가문명으로써 미나세는 칼카스조차 함부로 하지 못할 거대한 무언가였다.


"........ 프로듀서, 내 말 듣고 있는 거야?" 정신을 차리고 나니, 바로 앞에서 이오리는 칼카스가 딴청을 부린 것에 신경질을 내고 있었다. "아아, 그래. 미안하군. 잠시 무언가 생각난 것이 있어서. 뭐, 다른 아이돌과도 안면을 터야 하니 이쯤에서 그만두도록 할까."


"그래. 마침 내가 말하던 것도 있었는데, 덕분에 멈추고 말았네. 아무래도 너무 사람이 고지식하고 무뚝뚝하잖아. 치잇." 프로듀서로써 그가 벌써 마음에 들지 않았던 것인지 그녀가 뒤로 돌아가고 나서야, 칼카스는 그를 기다리고 있던 다른 여성들과 자신의 소개를 하며 동시에 그녀들에 대한 단편적인 소개들을 듣기 시작하였다.


비록 그에게 있어서 이것은 임무를 위한 잠복근무에 불과하였지만, 최대한 그것에 충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인격을 덮어씌우는 것처럼 충실히 역할을 다하는 것이 최선이였다. 가장 먼저, 이곳을 방문하기 전에 동행한 여인에게 자신을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하였다.




그 이후로 몇 시간이 지났을 시점이였다.

"힘드세요, 바르코나르 씨? 뭐, 이제 곧 저도 마지막 서류 작업만 마치면 집에서 두 발 뻗고 자겠죠. 여기 잠시 쉬면서 드시라고 차도 준비했는데."


" 으음........ 감사합니다, ㄱ.....코토리 씨. 제가 몇 행성들에 둘렀지만, 이렇게 이국적이면서도 아름다운 분위기를 띄고 있는 곳에서 직장을 가지니 정말 좋군요." 스스로 허울뿐인 말이라고 여겼지만, 분명 사람들을 기분 좋게 하는 말이라는 것을 상기하며 그는 이 사무소 내의 다른 연예인들처럼 현지인의 이름을 가진 단발의 예쁜 사무원으로부터 찻잔을 받았다.


본래 오늘이 휴일이였지만, 새로 부임하는 프로듀서를 반기기 위해서 모인 탓에 한 명도 남김없이 집으로 돌아가 한산한 풍경이 이루어졌다. 그렇기에 칼카스 또한, 하루의 여유로써 그녀들을 자세히 알아볼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였다.


자 신이 옛날에 아이돌이였던 시절에 부르던 노래를 콧노래로 흥얼거리며 지나가던 코토리를 뒤로 한 채로, 옅은 갈색을 띄며, 유리로 커버가 되어있는 책상에 앉아있던 칼카스는 잠시 이맛살을 꼬집고 나서 다시금 펼쳐놓은 서류들을 차차히 보기 시작하였다. 당연히 기밀에 관련된 것은 아니였기에 그는 여유를 지닐수 있었다.


가장 먼저 앞서서 끼어들은 그 고압적인 소녀가 남긴 강렬한 충격 탓이였는지, 그 이후로써 남은 기억은 두고두고 그에게 약간의 두통과 함께 기억 속에 차차히 새겨지기 시작하였다. 확실한 것은, 그 이후로는 자신 스스로를 제대로 제어한 탓인지 크게 문제가 될 것은 하나도 없었다.


대성전 시대 당시부터 제국의 기록을 아름답게 후손들에게 남기며, 또한 그들 스스로를 남긴 리멤브란서라는 명예로운 의의를 물려받은 제국의 수많은 예술가들과 연예인들 중에서 아직까지 무명으로 남아있는 그녀들에게 있어서 군에 몸을 담고 새로 이 세계에 발을 들인 프로듀서는 매우 신선한 존재로 다가왔다. 분명 바르고스 프라임의 현지인이 아닌 타지인으로 우직하면서도 고지식한 모습에 담겨져 있는 매력은 적었지만, 신뢰할수 있는 자라는 것은 확실하였기 때문이다.




이 사무소 내에서 흔히들 '아이리스 씨'라고 호칭되는 풍만하면서도 청초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아이리스 미우라와는 처음부터 그 호칭으로 부를 만큼 친밀도를 쌓을수가 있었다. 놀랍게도, 약간의 경외심으로써 거리를 두던 다른 소녀들과는 달리 그 여인은 그를 더욱이 반갑게 여겨주었다.


그 이후로, 칼카스는 계속 기억을 헤아리며 새로 받은 서류를 차차히 보기 시작하였다. 대부분의 소녀들은 바르고스 프라임 출신으로써, 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유한 뜻의 이름들을 지니고 있었다.


예 로 들어서 이 행성의 개척에 커다란 공헌을 세운 로그 트레이더 '미나세' 가문의 삼녀로 알려진 미나세 이오리가 대표적이였지만, 그 다음으로 예의바르게 그녀 스스로를 소개한 암피테 하루카처럼 섞인 경우도 존재하였다. 아마도 그가 호위하며 동시에 조사해야만 하는 '목표 대상'인 다이애나 세이죠우 또한 그 경우에 속하리라.


아니면, 다이애나와 동격으로 유난히 눈에 띄는 이리저리 뻗힌 화사한 금발을 지녔으며 15세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글래머러스한 체형을 지닌 스텔라 호로시치오와 같이 자신과 같은 타지인이라고 여겨지는 소녀도 존재는 법이였다.


이 행성 특산물로 지명된 차가 담긴 찻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시며 그는 다시금 되읆기 시작하였다. "스텔라, 이오리, 아이리스 씨, 히비키, 유키호, 클라라 키쿠치, 다이애나, 아마....아니, 아미/마미 쌍둥이, 치히야, 야요이, 암피테 하루카, 리츠....... 아니, 그녀는 제외인가. 다행히도 지금껏 체력을 쌓아둔 것이 발휘될 때겠군."


서류들을 덮으며, 그는 책상 위에 설치된 기록 단말기를 통하여 내일의 일정들을 확인하기 시작하였다. 기본적으로 이 소녀들의 오디션을 담당해주는 것이 주요 사항이였다. 내일만 보아도 일정이 빡빡하지만, 그 사이를 틈타 자료들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였다.

그렇게 한숨을 쉬며, 그는 단말기의 저장 버튼과 전원 버튼을 약간의 간격을 두고 동시에 누르며 내렸다.




"사장님께 일단 보고하겠습니다. 오늘 많은 것들을 공부하셨어야 할 텐데, 잘 적응하시네요. 군 복무에서 행정직에 있으셨나요?"


뒤 에서 서류들을 하나씩 챙기며, 동시에 오른쪽에 두꺼운 폴더 몇 개씩을 능숙하게 챙긴 사무원인 코토리는 그를 위하여 자리를 잠시 비켜주며 사적인 질문을 물어보았다. 분명, 임페리얼 가드에 복무하였다는 그의 말과는 달리 다른 사람이라면 혀를 내두를 만한 양의 정보와 자료를 잘 취득하는 모습을 보며 감탄하였기 때문이였다.


그에, 칼카스 또한 기지개를 펴며 대답해주었다. "흐음....... 그렇습니다. 제가 복무한 지역에서 벌어진 교전은 그렇게 많지는 않았기에, 다행히도 대부분의 시간을 병영 안에서 단말기와 엄청난 양의 서류와 함께 씨름하는 수밖에 없었죠. 한 장 한 장당 플랙 아머 수천벌씩 오가는 것을 보면 혀를 내두를 것입니다."


"그렇겠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이렇게 해주신다면 다른 아이들을 톱으로 끌어올리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겠네요. 혹시 바르고스 프라임에 집을 얻어두신 것은 있으신가요?"


" 예. 덕분에, 여기서 30분 거리로 쉽게 도착할수 있지 않습니까. 어찌하였건, 이제 퇴근 시간 아닙니까? 내일 봅시다." "그래요. 사장님께 안부 전할게요." 코토리는 이 사내가 지닌 특성이 무뚝뚝함이 아니라, 마이페이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무언가 뿌듯한듯이 눈을 감고 지근히 웃음을 지었다. 고개를 살짝 숙이며, 프로듀서에게 인사를 전해주었다.


동시에 그 또한 손을 흔들며 외투를 걸친채로 밖으로 나서기 시작하였다. 분명 한적한 사무소를 뒤로 한 채로 서류가방을 챙겨둔 그의 모습에 별로 위화감을 느끼지 못할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저,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앞으로는 달라질 일상을 코토리는 기대하고 있었다.


그 러나, 빠르게 발걸음을 옮기는 모습에 무언가 기품을 느꼈다. 그녀는 그가 결코 평범한 사내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직감할수가 있었다. 잠시동안 그녀는 멀뚱히 바라보았지만, 이내 그가 임페리얼 가드에 복무하였다는 사실을 다시 자각하며 시선을 돌렸을 뿐이였다.

이미 칼카스가 건물을 떠났을 쯔음으로부터 몇 분이 지나고야, 사무소의 마지막 전원이 꺼지고 말았다.




제 국의 안보와 영토를 위협하는 외계종을 사냥하며, 멸망시키고 또한 정화할 의무를 띈 이단심문청 오르도 제노스 소속의 견습 이단심문관 칼카스는 마침내 자신에게 걸맞는 고독의 시간을 그에게 배정받은 집에서 찾을수가 있었다. 그의 본 모습을 떠오르게 하며, 붐비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진정으로 사념을 띌 수 있는 공간을 칼카스는 가장 반겼다.


그가 복무한 제국 내의 각 행성과는 달리, 신발장에 신발을 벗고 나서 양말을 신을 채로 그는 이단심문청을 통하여 구입한 작은 집의 조명을 켜고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병영과는 달리 아득한 기운이 있어서 그에게 피로를 덜어내기에 매우 적합하였다.


저 너머에 탁 트인 커다란 창문을 통해서는 바르고스 프라임의 가장 번영한 도시의 야경이 아름답게 비추어졌다. 도심을 비껴, 도시 전체를 남북으로 분단하는 강을 중심으로 하여 첨단을 상징하는 마천루들이 빛나고 있었다. 그가 얻은 집은 그러한 곳에서 거리가 떨어졌지만, 교외라고 부르기에도 어정쩡한 구역이였다.


"피곤하군. 어떻게 된 게 그 좁은 함선에서 48시간동안 웅크리고 있던 때보다 더 피곤해." 그의 짧은 머리카락을 스스로 스다듬으며, 뒤로 비껴낸 다음에 그는 헬피스톨을 위시하여 이단심문청으로써 남겨진 인장, 서류들이 담긴 가방을 문으로부터 연결된 복도의 왼쪽에 난 숨겨진 금고에 넣어두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이 빼어둔 반지 형상의 장신구를 안주머니 깊은 곳에서 빼내어 다시금 손가락에 끼웠다. 제국에서 공존될 것을 허락받은 몇 안되는 외계종으로써, 조카에로라는 종족이 제작한 라스 계열의 강력한 디지털 웨폰이였지만 그 형상은 아름답게 세공된 반지에 불과하였다.


언 제라도 그는 항상 경계를 풀지 않았다. 만약 그가 파워 아머를 입고 있었더라면, 볼트-런쳐를 팔목에 끼울 것이다. 그가 서류가방을 들고 있다면, 언제라도 열어제낄 준비가 되어있는 헬피스톨을 준비할 것이다. 맨몸으로 나선다면, 그는 디지털 웨폰을 가동시킬 준비를 할 것이다. 그에게서 전쟁은 언제라도 그 스스로의 목을 조를 잔인한 일상이였기에, 어떠한 때라도 무기를 함부로 떼어놓을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다.




서서히 떠오르는 위성은 테라형 행성처럼 하나만이였다. 그가 듣기로는 수천년 전, 행성을 개척할 당시에 행성 크기와는 달리 세 개의 달이 있었지만, 테라포밍 및 광물 채취를 겸하여 두 개를 파괴하여 하나만을 생태계 유지용으로 남겨두었다고 들었다. 별로 와닿는 감흥은 없었다.


누군가 새로 갈아둔 것인지 새하얀 시트가 침대 위에 고스란히 펼쳐져 있었다. 벽지라고는 존재하지 않으며, 기본적인 주방과 화장실, 창고가 마련되어 있는 메인 룸의 왼쪽에 붙어있는 하나뿐인 침실에 있는 가구는 침대와 책상, 그리고 분명 오르도 제노스 측에서 손을 써놓은 불명의 방을 통하는 장치가 숨겨진 거울밖에 없었다.


셔츠와 바지를 남겨둔 채로 고스란히 옷들을 벗어서 책상 위에 두었다. 구겨질 테지만, 손을 좀 쓰면 된다고 판단하였다. 힘을 한꺼번에 풀듯이 그는 침대 위에 풀썩 하고서 앉아있었다. 아무래도 자신의 위장 소속 덕분인지 바로 옆에는 실제로도 도움이 될 장비들이 있는 더플 백이 있었다.


당장에 그는 손을 뻗어, 더플 백 내에서 근방에서 대기하고 있을 서보 스컬 내의 기록 장치와 연동되는 녹음기를 꺼내들었다. 작동 버튼을 누르며, 그는 조용히 읆었다.


"1 일. 현지 목표 대상과 접근이 가능한 사무소에 잠입, 취직에 성공하였다. 소속의 모든 여성들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확보하였으며, 주목할 대상은 추후 전하도록 하겠다. 현재까지 어떠한 문제도 없으며, 향후 확보할 목표물을 위하여 추가적인 작업을 진행하겠다........."


잠시동안 그는 멍하니 저 너머의 야경을 바라보다가, 이내 말을 이으며 계속된 보고를 하였다. 상세하기 그지없었으나, 대부분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상투적인 내용일 뿐이였다. 그러나, 하나 하나가 치명적일 정보일수도 있으니 그로써는 반드시 기록을 남겨야만 하였다.




어느새 그는 자세를 편히 하여, 침대를 의자삼아 앉아있던 자세에서 벗어나 다리를 쭉 뻗은 채로 누워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 크기가 1인용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컸지만, 칼카스의 체격 덕분에 싱글로 여겨질수 있었다.


그의 품에 있던 것은 꺼내둔 침낭이였다. 이단심문관 칼카스는 항상 타지에 복무하였을 때부터, 자신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있을 때에는 침대에 있든 침낭을 펼쳐둔 다음에 수면을 취하는 습관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라면 특이하다고 여길 것이지만, 너무나도 편안하게 여겨진 탓에 버릇이 되고 말았다.


주방 쪽의 천장에 있는 조명이 건너편을 밝혀둔 가운데에, 문은 반 이상 닫혀져 빛을 충분히 차단하고 있었다. 방에는 창문이 없었기에 바깥의 빛은 완전히 차단당한 상태였다. 어둠이 깔리고, 어젯밤부터 잠을 취하지 못한 그에게 있어서 달콤한 꿀과도 같은 수면의 욕구가 서서히 그를 지배하기 시작하였다.


"흐으음........" 심드렁한 소리와 함께 침낭 속에 파묻힌 그의 몸은 늘어지지도 못하였다. 한동안 제대로 된 훈련도 하지 못한다는 것에 집에 운동기구 하나쯤을 들여놔야만 겠다고 생각하며 자신의 오른손을 활짝 폈다. 굳은살이 잔뜩 박힌 가운데에, 약지에는 그의 반지라고 할 수 있는 디지털 웨폰이 미약한 광원에 빛나고 있었다.


순수하다는 느낌마저 부족할 푹신한 침대 위에 놓여진 짙은 녹색의 침낭 안에 누워있는 칼카스는 다시금 임무를 되새기기 위해서 그녀들의 이름을 하나씩 읆으며 그 날 겪었던 모든 풍경들을 자신의 기억에 의존하여 되새기기 시작하였다.


어 떠한 의미에서는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다. 이러한 평화를 얼마나 기대해 왔건만, 정작 그것을 손에 넣자 적응하지 못하는 것에 스스로 조소를 하였다. 만약 자신이 실패한다면, 이 행성은 인류를 위협하는 외계종에 의하여 철저히 이용당하고, 불바다로 되고 말 것이다. 지나친 영웅심이라고 칭하기에는 그가 몸을 담은 단체는 그만한 임무를 띄고 있었다.




그는 눈을 감고 나서, 저절로 빠지는 수면을 취하기 시작하였다. 하루에 수 시간이 허락된 고요에도 불구하고, 반쯤 열린 침낭을 통하여 언제라도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 디지털 웨폰으로 적을 향한 통렬한 일격을 가할 준비가 되어있었다.


바르고스 프라임의 밤은 쏜살같이 지나가기 시작하였다. 제국의 느리게 박동치며, 그만큼 매우 중요하여 모든 뱃사공들이 지침으로써 삼을 아스트로노미칸이 빛날 홀리 테라를 중심으로 제국의 행성들 중 24시간 체계가 유지되는 행성은 적지 않았다. 본래 항성계마다 결정되는 공전은 천지차이였건만, 제국이 행성을 개척할 때에 사용하는 고대의 기술은 그 차이조차 극복하게 할 수준이였기 때문이였다.


참 으로 어두운 시대가 아닐수 없었다. 제국 전체를 뒤흔들고, 나아가 멸망시킬 가능성이 존재한 제 13차 흑십자군 성전은 카디아를 혼돈에 휩싸이게 하였다. 외은하에서 침입하는 끔찍한 티라니드 하이브 함대들은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집어삼키는 맹수로써 그 탐욕스러운 발길을 들이고, 제국이 혼란에 휩싸인 틈을 틈타 마구 분동하고 있다.


최악의 때라고 여겨진 41번째 천년기가 끝난지 211년이 지났건만, 여전히 전쟁은 끊일줄 모르고 있었다. 비록 그것은 영원히 근절하지 못할 것이지만, 이단심문관 칼카스를 위시한 제국의 방패는 바르고스 프라임을 수호하고 있었다. 자연스레, 그 신민들은 안정된 평화를 만끽하며 문화를 꽃피우고 있었다.

분명, 여명은 밝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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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래도 주인공인 인P지터가 과거에 이단심문청 신속대응팀 부대원이라는 설정으로(대충 현실에 옮기자면, 2화에 들어온 P가 전직 그린베레라고 생각해 보십쇼. 맙소사 내가 뭘 쓴거지) 회상 에피소드들을 외전 형태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 분명 본작과 연관이 깊은데, 아무래도 워해머 특성상 올릴까 말까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냥 '옛날에 이랬다' 식으로 풀고 싶기도 한데, 이 팬픽의 주제 의식 자체라서 문제거든요. 

그리고 주인공인 인P지터, 그러니까 제이콥 칼카스(가명으로 사이먼 바르코나르)의 용모는 기본적으로 통상적인 이미지인 애니마스의 프로듀서를 따왔고, 여기에 설정상 스펙 옵스: 더 라인의 마틴 워커 대위를 따왔습니다. 줄거리를 예측하지 말아주세요. 꿈도 희망도 없는 수준은 아니니

각각의 이미지는...... 요청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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