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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 어쨌거나 계속해서 시간은 흘러간다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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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6, 2017 23:21에 작성됨.

 

 

엔딩.

히비키「고, 고향?」

 

타카네「예. 제 낙원과도 같은 고향이랍니다?

제 고향은 언제나 따뜻하고 깨끗한 곳이지요.

화사하게 피어난 봄 꽃들이 매일같이 반겨주는 그런 곳이랍니다?」

 

그때 저 멀리서, 낙진 섞인 싸늘한 칼바람을 타고 소음에 가까운 소리가 들려왔다.

어쩌면 전투가 곧 시작될려는 것일까? 히비키는 잠시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히비키가 말이 없자, 초조해졌는지 타카네가 말했다.

 

타카네「저, 저어기..히비키? 제 가문에 허락을 받기 위해 먼 거리를 다시 건너와야만 했어요.

당신을 정말로 차갑고 먼 공허를 건너서 이제사 여기에 도착했는데

만약 당신이 이 몸을 거부한다면..(울먹)」

 

히비키「에엑! 아, 아냐!

그런건 아냐. 그냥...」

 

히비키「..지구는 이제 희망이 없는거야?」

 

타카네「...흠흠. 아, 아마도요?」(딴청)

 

히비키「..혹시 방법이 있는거야?」

 

타카네「에..음...」(당황)

 

히비키「있는거지? 그치?」

 

타카네「헉! 소, 속일수가 없군요. 실로 날카로우시군요 히비키.

아아, 그 오랜 세월간 쌓은 연륜이 바로 이러한 것이로군요!」

 

히비키 (..옛날이나 지금이나 타카네는 거짓말 참 못한다죠..)

 

타카네「제 우주선에 할아범이 마련해준 테라포밍 기계를 사용하면 가능합니다..

다만 그리했다간,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때 필요한 동력이 부족하게 되어..」

 

히비키「..미안. 그러면 타카네가 곤란해지겠구나. (우울)

...사실 지구에 아직 이오리랑 프로듀서네랑 야요이랑 마코토랑 다른 친구들 후손들이 남아 있거든..

걔들을 위해 지구를 다시 예전처럼 돌려줄 수는 없을까, 해서..」

 

타카네「사실 별로 상관없습니다.

 

히비키「ㅡ역시 안되겠..엥?」

 

타카네「뭐, 한동안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다고 해도요.

이미 부모님께 허락도 받은지라, 별 상관 없답니다?

게다가 지구 또한 저의 오랜 고향, 게다가 히비키가 여기 남으시겠다면

..바로 여기가 제 집이 아니겠습니까?」

 

히비키「와앗! 고맙다죠!!」(와락)

 

타카네「하앗! 또 그, 그렇게 쌔게 안으시면..」(화끈)

 

히비키「헤헷. 난쿠루나이사다죠!」

 

.....

 

히비키「정말로 이걸로 충분할까?」

 

타카네「예. 제 계산에 따르자면요.」

 

타카네와 히비키는 도쿄의 황야 위에서 가장 높은 지대를 찾아 올라갔다.

얄궃게도, 지구를 살리기 위해 찾아 올라간 언덕은 사실 먼 고대에, 지구의 대기를 파괴하는데 쓰였던 거대 기계의 마지막 유골이 남은 곳이였다.

기계 유골의 정상에 다다르자, 타카네는 눈 앞에서 무언가 신비로운 방법으로 어떤 구조물을 말 그대로 허공에서 불러내었다.

 

히비키는 눈 앞의 구조물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그것은 대략 2m 정도의 각진 뿔탑 형태의 구조물이였는데,

안에는 액체인지 기체인지 분간이 힘든 어떤 푸른 형색의 물질이 가득하게 채워져 있었다.

그것은 마치 무한경의 하늘을 이 작은 구조물 안에 억지로 구겨넣은 듯한 느낌이였다.

어쩌면 맑은 하늘을 압축해놓은 것일까? 라고, 히비키는 잠시 생각했다.

 

타카네「이제 가동됬습니다.」

 

잔잔한 진동과 함께 바닥이 전율하기 시작했다. 히비키는 작은 돌들이 통통거리며 튀는 것을 발견했다.

변화는 즉시적이였다. 주변 먼지를 거둬내는 얇고 투명한 장막이 일대로 확산되는 것이 보였고

몇 세기 동안 느끼지 못했던 그런 맑은 하늘이 히비키의 기도를 타고 넘어왔다.

 

히비키「정말이네..엄청 신기하다죠! 

..신선한 공기가 느껴져..」(감탄)

 

타카네「후훗. 제 종족의 기술력으로 이정도는 기본이랍ㅡ」 그 순간, 저 멀리서 레이져 광선이 날아왔다.

오발탄인지 아닌지 히비키로써는 알 수 없었다. 허나 알 수 있는 것은

대지를 울리는 구조물의 진동음과, 바람에 실려 들려오는 언덕 아래의 전투 소음보다도 더 큰 굉음과 함께

구조물에서 무언가 미립자 같은 것들이 새어나왔다는 것이였다.

 

그리고 기계의 진동은 더욱 더 불안정해지기 시작했다. 곧 당장이라도 픽ㅡ하고 꺼져버릴 마냥.

 

타카네「앗! 내장된 동력이 절반 정도 사라졌ㅡ

이대로 가다간 기계가 작동 정지되겠어요. 에너지..에너지가 더 필요해요!

지구인들이 쓰던 아무 에너지라도ㅡ원자력이든, 풍력이든 무엇이든 괜찮으니 축적된 에너지를!」

 

히비키「에너지라니..에너지라고 해봐야ㅡ」

 

히비키는 다급히 주변을 둘러보았다. 허나 문명의 티끌만한 잔재도 남지 않은 이 황량한 폐허에는

바람에 나부끼는 페로크리트 가루와 메말라 화석화되어버린 나무톱 말고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타카네「..젠장! 이대로 가다간ㅡ 1분도 안 되서 꺼져버릴..

조금만 더 가동하면 되는데!」

 

히비키「...」

 

히비키「내 몸에 있는 에너지라도 괜찮을까?」

 

타카네「..예?」

 

히비키「괜찮을꺼야. 자신 엄청 강하다구? 

지금까지, 아무도 날 해치지 못했으니까.」

 

타카네「..안됩니다. 위험해질 수도 있어요. 확신할 수 없다구요!

..히비키가 조금이라도 위험해질 수 있다면 절대 할 수 없ㅡ」

 

히비키「난쿠루나이사.」 히비키가 최대한 밝게 웃으며 말했다. 어쩌면, 근 수백년만에 가장 밝게.

 

히비키「괜찮을꺼야.」

 

타카네「..예..알겠습니다. 허나, 행여나 위험해지면 바로 말해주세요.」

 

히비키「응!」

 

타카네가 기계의 표면을 몇 번인가 조작하자, 기계는 다시 안정화되며 일정한 진동폭을 그리기 시작했다.

허나 히비키는 대신 자신의 몸에서 무언가 희미한게 빠져나가는 것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 

생명의 에너지 같은 걸까? 마치 드래곤볼 같은 느낌이잖아?

 

히비키는 타카네에게 엄청나게 미안해지기 시작했다. 사실은, 말도 안되게 졸려오고 있었으므로.

히비키는 여기에서 자버리면,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분명 위험 수준을 넘어선 것이리라.

 

하지만 히비키는 최대한 참고 버텼다. 이대로 지구가 끝나버린다면, 그래서 친구들의 먼 먼 후손이 푸른 하늘을 보지 못하고 모두 사라진다면

그건 죽는 것보다도 더 두렵고 괴로운 일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으니까.

 

....

 

이오리「어이 히비키! 언제까지 자는 거야?」

 

다시 눈을 뜨자, 눈 앞에는 언제나처럼 그리워했던 사무소의 모습이 있었다.

친구들도, 프로듀서도 있었다. 너무 오래전 일이라 이제는 얼굴도 기억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마치 어제 만나고 헤어진마냥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히비키「얘들아..프로듀사..(울먹)」

 

히비키「보고 싶었어..우아앙!」

 

하루카「헤헷. 히비키는 여전히 울보구나?」 치하야 「후훗. 변하지 않는 점이야말로 가나하씨의 장점일지도.」

 

히비키「이제 헤어지지 않는거지? 응?」

 

아즈사「아라아라.」마코토 「그랬으면 좋겠지만..미안!」

 

이오리「피ㅡ 바보야! 생각 안 나는거야?

널 기다리는 사람이 있잖아!」

 

히비키「...타카네! 맞아, 타카네가 기다리고 있다죠! 그, 그러면 어떻게 해야ㅡ」

 

프로듀서 「알았으면 됬어.」

 

프로듀서「미안하다. 이렇게 만났는데 또 헤어지자는 말을 해야 해서..」

 

미키 「페, 바보 같은 거야..언젠가 다 다시 만날 텐데..(울먹)」

 

마미, 아미「히비킹!」「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유키호「꼭 다시 만나는거야..」(울먹)

 

아즈사 「아라아라. 다들 눈물 바다가 되버렸네에..(훌쩍)」

 

리츠코 「참..다들 살 만큼 살았으면서 여전히 바보 같다니까..(울먹)」

 

꿈일까? 아니면 진짜 천국이 있는 걸까?

히비키로써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은 수백년을 살아왔어도 알 수 없는 저 너머의 문제였으니까.

하지만, 히비키는 모두와 헤어지기 전에 꼭 했었으면 하고 생각했던 것, 

그러나 수백년 전엔 차마 하지 못했던 것을,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답고 이쁘게 들려주었다.

 

마지막 이별 인사를.

 

히비키 「모두들, 잘 있으라죠!

꼭, 꼭 다시...만나자!!」(울먹)

 

 

그리고 모든 것이 빛에 휩싸였다.

....

눈을 다시 떴을 때, 그녀는 오래 전엔가 보았던 푸른 하늘을 다시 볼 수 있었다.

푸른 하늘 위로 하얀 구름이 떠다니고 있었다. 낙진으로 질척거리는 더러운 바람이 아닌, 생그러운 바람이 그녀의 뺨과 코끝을 스쳐 지나갔다.

손가락 끝으로 갓 올라온 작고 푸르른 잔디의 보드라운 새싹이 느껴졌다.

 

타카네「..히비키! 얼마나 걱정했다구요! 정말루..다행이야요. (울먹)」

 

타카네「우아앙!!」

 

히비키「..미안. 자신 오래 자버렸나? 헤헷..」

 

히비키「..전쟁은?」

 

히비키「..보세요. 당신이 해냈어요.」 

 

거대한 진동이 있었다. 그리고 구조물에서부터 시작된 빛의 파동이 하늘을 꿰뚫고 올라가자,

어둠 속에 마침내 빛의 길이 열렸다.

그리고, 마침내 수 세대 전부터 어둠에 휩싸인 하늘 위로 푸른 하늘과 찬란한 태양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 하늘 아래서, 오래 전부터 수 세대간 싸워온 사람들ㅡ

생존과 더불어 끝 없는 원한 속에 서로를 해쳐왔던 사람들은 

놀랍게도 절대로 잊을 수 없으리라 생각했던 그 모든 원한과 증오들이 푸른 하늘 아래 이제는 모두 덧없이 흩어졌음을 깨달았다.

 

이오리 18세 「..정말로 푸른 하늘이네.」

 

야요이 20세 「웃우! 정말 파랗다!..」

 

이오리 18세 「..그러게...」

 

「.....」

 

이오리 18세「야. 타카츠키 여왕. 아니..야요이짱.」

 

야요이 20세 「응?」

 

이오리 18세 「..이제 그만 싸우자.」

 

야요이 20세 「...」

 

야요이 20세 「웃우! 그래. 이제..그만 싸우자.」

 

푸른 하늘 아래와 생그러운 대지 위로, 더 이상 싸울 이유가 없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들은 아무 말 없이 하나둘씩 무기를 땅에 떨구기 시작했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인류의 후예들 간에 마침내 평화가 찾아왔다.

 

...

히비키는 언덕 위에서, 서로 화해하는 친구들의 먼 후예들, 다른 사람들을 미소 속에 지켜보았다.

아마도 이제는, 다들 서로 힘을 합쳐서 잘 살아가겠지. 

 

히비키「오키나와도 깨끗해졌을까?」

 

타카네 「예. 전 지구가 테라포밍 되었으니까요. 한국, 미국, 아프리카..다 똑같은 상황일 겁니다.」

 

히비키 「후훗. 그러면 타카네, 오키나와에 가볼래?

꼭 한번 가보고 싶다고 그랬었잖아.

흠..지하에 파묻혔으니까, 집은 다시 만들어야 될지도 모르겠지만.

뭐, 정 힘들면 작은 오두막집이라도 짓지 뭐. 난쿠루나이사다죠!」

 

타카네「예. 꼭 가고 싶었답니다?」(미소)

 

히비키「응응! 오키나와 엄청 좋은 동네다죠! 물도 맑고 공기도 좋구!」

 

타카네「후훗. 정말로 기대되네요.」

 

 

ps. 아니 잘리다니!! ㅈㅅ합니다. 2편으로 부득이하게 나눴네여

본의 아니게 불편을 드리다니 죄송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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