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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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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4, 2016 01:17에 작성됨.

"치하야쨩, 심장의 무게가 얼마인지 알아?"

"..뜬금없이 무슨 소리야? 하루카.."

 

치하야는 악보를 내려놓고 하루카를 바라보았다. 갑자기 왠 심장의 무게? 치하야는 미심쩍어 하는 눈으로 바라보았지만,
하루카는 아무 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심장의 무게는 알아서 뭐하려고?

 

"빨리빨리 대답해 봐~."

"평균적으로 남자는 280~340g이고, 여성은..."

"아-!! 그런게 아니랍니다?!"

"..그럼 뭘 원하는거니."

 

치하야는 하루카의 질문에 대답을 했으나, 하루카가 원하는 대답은 그게 아닌 듯 싶었다. 크게 고개를 저으며 부정하는 하루카의 행동에 치하야는 답답했다.
아니, 원하는 답을 해줬는데 뭐가 아니라는 거지? 심장이 다른 뜻도 가지고 있었나?
 

"넌센스랍니다!"

"...넌센스?"

"넌센스 퀴즈야, 치하야쨩!"


하루카는 방긋방긋 웃으며 넌센스라고 말했고, 그와 동시에 치하야의 얼굴은 굳어갔다. 넌센스 퀴즈라니.
그렇다면 맨 처음에 넌센스라고 말을 해줘야 할 것 아냐!!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치하야였지만 화를 내봤자 돌아오는 것은 없기에 그냥 꾸욱 참았다. 그러는 동안 하루카는 계속해서 치하야에게 대답해 보라고 제촉했다.
 

"모르겠는데.. 넌센스 퀴즈 맞추는 거 정말 못하는 거 알잖아?"

"흐음.. 그럼 가르쳐줄게. 심장의 무게는 4근이랍니다!"

"4근? 어째서?"

"그거야 심장은 두근, 두근. 하면서 뛰잖아? 그러니까 4근!"

"...."

 
치하야는 당당한 어투로 말하는 하루카를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넌센스 퀴즈가 답을 알고 나면 굉장히 허무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하루카가 낸 넌센스 퀴즈는 지금까지 들어본 것 중 최고로 허무했다. 치하야는 떨더름한 표정을 지으며 하루카를 보았지만, 하루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저 웃고만 있었다.

 
"뭐야, 그게."

"에이, 그러니까 넌센스 아니겠어? 자, 이번에는 진짜 문제야!"

"그래... 한 번 내봐."


치하야는 이제 될 대로 되라- 라는 식으로 말을 하고 다시 악보로 눈을 돌렸다. 어차피 하루카가 내는 문제는 거기서 거기 일 것이고,
또 넌센스라면 자신은 못 맞출 것이 당연했으니까. 하지만 '진짜 문제'라는 말에 치하야는 자신도 모르게 살짝 긴장을 했다.
 

"치하야쨩, 4근이면 몇 kg이지?"

"1근이 600g니까 2.4kg정도겠지."

"응, 일단은 정답이네."

 
치하야는 역시나, 하는 생각을 했다. 문제답지도 않은 문제에 치하야는 괜스레 긴장을 했다는 사실이 부끄럽기도 했다. 하지만 하루카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그리고 하루카가 내뱉은 문제에 치하야는 악보에서 눈을 뗐다.
 

"2.4kg이면 그렇게까지 무거운 무게는 아니지만 가벼운 무게는 또 아니지? 그럼 치하야쨩. 2.4kg의 심장을 말 한마디나 행동 하나로 손쉽게 움직일 수 있어?"

"뭐?"
 

고개를 들어 대답하는 치하야의 얼굴을 보며 하루카는 웃었다. 대답 할 수 있을까요, 치하야쨩!
굉장한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는 하루카의 태도에 치하야는 살짝 기분이 나빠졌지만, 하루카가 저런 태도를 보인 다는 것은 문제가 꽤나 어렵다는 것을 의미했다.
 
치하야는 눈을 감고 차분히 생각했다. 2.4kg의, 무엇도 아닌 '심장'을 손쉽게 움직인다? 솔직히 2.4kg이면 그렇게 무거운 것도 아니였다.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서 움직일 수도 있고, 물건을 드는 행동으로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그 대상이 '물건'이 아닌 '심장'때문이다. 심장은 누가 '빨리 움직여!'라고 해서 빨리 움직이는 것도 아니고, 들 수 있는 물건도 아니다.

 
"....."

"어때, 치하야쨩?"


운동를 해서 심박수를 올리는 방법도 있지만, 하루카가 원하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닌 듯 싶었다. 확신은 없지만, 감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치하야는 조금 더 생각해 보았지만, 원하는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 결국 치하야는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모르겠어, 하루카."

"에헤헤..사실 아주 간단한거야.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음, 그럼 하루카씨를 한번 예로 들어볼까? 내 심장은 치하야쨩의 말에 반응해. 치하야쨩이 내 이름을 불러줄 때라던가, 치하야쨩이 나에게 힘내라고 말할 때라던가. 그럴 때 내 심장은 정말로 세차게 움직인다구?"

"뭐?"

 
치하야는 하루카의 설명을 듣는 순간, 머리가 멍해지는 것을 느꼈다.
치하야는 이해가 안 간다는 표정으로 하루카를 바라봤지만, 하루카는 계속 자신의 말을 이어갔다.

 

"치하야쨩이 나에게 기대거나, 나를 끌어 안아 줄 때에. 내 얼굴은 붉어지고, 심장은 정말로 요동쳐. 멈춰라, 멈춰라. 라고 말해도 전혀 말을 듣지 않아. 어떻게 제어를 해야 하는 지 방법을 모르겠어.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처음엔 몰랐지만... 똑똑한 치하야쨩이라면 내 설명을 듣고 금방 알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걸?"

"어, 아. 음... 그, 그러니까...."


치하야는 말을 더듬으며 하루카의 시선을 피했다. 불과 몇 분 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하루카의 시선이였는데, 왜 지금은 이렇게 부끄러운거야!!
치하야는 얼굴이 점점 붉어 지고, 심장이 두근 두근 거리며 뛰는 것을 느꼈다. 진정을 시키려고는 했지만, 진정이 되지 않았다. 말도 제대로 이어지지 않았고, 몸짓도 굉장히 커졌다.


"...치하야쨩."

"으, 응!?"
 

하루카는 치하야의 이름을 부르고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부동자세로 자신을 바라보는 치하야를 꼬옥 껴안았다.
사고가 정지되어 있는 치하야는 지금 상황이 제대로 입력되지 않았다. 정직한 심장이 그저 두근두근 거리며 뛰고 있을 뿐.
 

"치하야쨩도, 이렇게 뛰고 있어."

"에? 아, 으. 어...."
 

치하야는 반박하려고 했지만, 사실이였기 때문에 반박을 할 수 없었다. 그저 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하루카의 품안에 있을 뿐.
그렇게 몇 분 지났을까. 어느정도 사고가 돌아온 치하야는 자신의 심장 외에 또 다른 심장 소리가 꽤나 빠르게 뛰고 있는 것을 느꼈다. 
 

"...아.."

"느껴지니? 내 심장이 뛰고 있는 거.."
 

치하야는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왠지 지금 이 상황이 너무 부끄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행복하기도 했다. 조금만 더 이대로 있고 싶다..
치하야는 슬쩍 하루카에게 더 기댔다. 하루카는 치하야의 행동에 살짝 웃더니, 이내 그녀를 떼어놓았다. 그리고 평소 하루카의 목소리보다 약간 낮은 톤으로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치하야쨩."

"...응?"

 
치하야는 갑작스럽게 낮아진 하루카의 목소리에 긴장했다.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 거지. 두근두근. 또다시 그녀의 심장이 반응했다.

 
"사랑해."
 

그리고 그녀의 심장은 요동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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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시간까지 빼면 복귀까지 남은 시간이 얼마 없기에 폭주중()

그래요 어차피 전 하루치하P니깐!

것보다 이거 한국한정 넌센스인데다가 치하야가 이런 개그?에 안웃었다는 점에서 미묘한 설붕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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