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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키지 못한 약속 pro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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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5, 2018 21:53에 작성됨.

"p야 넌 아이돌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어느 한적한 날 하는 일도 쉴겸 아는 선배p랑 같이 밥을 먹고 나오는 도중에 대뜸 나에게 질문했다.


뜬금 없는 그 질문에 내심 속으로는 당황하고 있었지만


이런 질문을 할때는 또 뭔가를 말하고 싶어 하는구나 생각하고는 조금 고민했다.


'또 무슨 이상한 소리를 하시려고'


하지만 걱정은 접고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내 아이돌에 대한 정의를 말해주었다.


"빛나는 사람... 이 아닐까요?


무대위에서 자신의 매력을 뽐내면 그 강렬한 빛에 사람들은 매료되면서 자신의 곁으로 인도하는


따스하고 강한 좋은 빛이요."


내 대답이 퍽 만족스러웠는지 근처에 있는 자판기에 커피를 뽑고는


커피를 홀짝이면서 나에게 말했다.


"그렇네 누구는 신데렐라 라고도 하고


너처럼 빛이라고도 말하고 누구는 운명이라고도 하고


사람마다 표현의 방식에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나는 너랑 비슷하게 희망을 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그런건 또 왜 물어보시는 거에요?"


선배는 다시금 커피를 홀짝홀짝 다 마시더니 말을 이었다.


"너 요즘 어때 그 니가 담당하는 아이돌 말이야 그... 타카가키 씨 였던가?"


'아... 그 이야기 인가'


타카가키 카에데 몇개월 전부터 내가 막 맡게된 아이돌


빼어난 외모에서 부터 상냥한 성격 노래실력 춤 등은 확실한데다


내가 조금 무리한 스케줄을 강행시켜도 잘따라주는우수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감히 예상해 보자면 그녀는 몇년 지나지 않아


대스타가 될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가끔식 던져들어오는 말장난은 조금 당황스럽긴 하지만...


"최고에요 제가 감히 예상한다면 머지않아 그녀는 대스타가 될겁니다. 확실히"


"내가 물어보고 싶은건 그런게 아닌데 말이지"


선배는 살살 웃음을 지으며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기 시작했다.


쳐다보는 눈 때문에 부담스러워서 앞을 못보겠다


"여자로써는 어때 타카가키 씨"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에요"


결국 하고싶었던 말은 그녀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였다.


현재 그녀는 다른 아이돌 들과는 다르게 얻기 힘든 인기가


날이 갈수록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이른바 슈퍼루키다.


지금 이걸 어떻게 잘 타서 올라가는 일 만해도 힘든데


갑자기 그녀를 여자로써 어떻게 생각하냐니 하물며 프로듀서 인 나의 대답은 물론 정해져 있다.


"아이돌 과 프로듀서와의 관계는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 생각 해본적 없고 설령 있다고 해도 지금도 앞으로도 행동은 변함이 없을겁니다.


설마 절 못믿으셔서 이러시는건 아니죠?"


"요즘 사이 굉장히 좋아 보이던데 말이지


차로 집도 대려다 주고 같이 술도 먹고 서로간에 이야기도 많이 하고


개인적으로 만나기도 하고 말이야"


"그건... 밤 늦게 까지 스케줄이 있어서 대려다 준것 뿐이고


집에 들르기 전에 많이 늦어서 서로간에 같이 식사를 한것 뿐이구요.


서로간의 대화는 많이 하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처음 타카가키 씨가 왔을때 어색함에 적응하기 힘들어 해서 조금 지나치게 접근한것도 맞지만


그것이 여자로써 그녀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프로듀서 로써 그녀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


내 이야기를 쭉 듣고 웃음을 가시지 않은채


그녀는 남은 커피를 다 마시더니 쭉 들이키고서는 쓰레기통을 보고는 가만히 조준하더니 휙 던졌다.


"슛~"


팅~ 맑은 쇠 소리가 나더니 컵은 쓰레기통 옆으로 떨어졌다


'내 이야기는 제대로 듣긴 했나'


"에이~ 오늘은 재수가 없내"


"그런건 좀 그냥 가까이서 스레기통에 버리세요"


선배는 쓰레기통으로 다가가 버려져 있던 컵을 버리고는


나를 보고 설레설레 고개를 옆으로 젓고는 나를 가리켰다.


"아니 컵말고 너말이야 재수 없다고"


심하게도 말한다.


애초에 그러니까 애인이 없지.


속으로 저렇게 말하는 선배를 씹으면서 얼굴에는 가까스로 짜증을 숨겼다.


선배는 이윽고 다시 말을 이었다.


"뭐 그렇게 말하니 잘 알긴 하겠는데 그거 변명밖에 안되는거 알지?


우리들과 아이돌들 사이에서 이상하게 퍼지면 진짜 큰일난다?


물론 너야 잘 알거라고 생각하지만 말야 사람따라 프로듀싱 하는 법이 차이는 있을수 있고


솔직히 문제도 아직 안됬으니까 너한테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는 없지 알면 됬어."


평소에는 장난기 많은 선배이지만 할때는 하는 성격의 선배인지라


말이 꽤나 장황하게 길어지만 나름 진심으로 걱정해서하는 이야기 같다.


"그럼 들어가요 이제 약속이 있어서 가봐야 되요."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물어보자"


또 질문을 던져오는 선배에게 난 조금 귀찮았지만 그냥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번에도 이상한 질문이면 그냥 갈겁니다"


내가 단호하게 노려보며 말하도 선배는 신경도 쓰지않는다는듯보더니


음 하며 살짝 고민하더니 내게 다시 질문했다.


"프로듀서는 뭐라고 생각해?"


아이돌 다음은 프로듀서에 대한 질문에 이번에는 어느정도 물어볼줄 알고 예상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고 또 내가 생각해온 것을 말했다.


"아이돌이 빛이라고 하면 프로듀서는 역시 그림자 라고 생각해요.


뒤에서 빛을 더 잘 보일수 있게 뒤에서 퍼져있는 검은 그림자.


뭐 신데렐라 라고 표현한 사람에게는 요정. 딱 이정도?"


내가 생각하기에 상당히 괜찮은 대답이었다.


선배도 나름 만족스러웠는지 내쪽으로 걸어 오더니 손으로 팍 등을 두들겼다.


손이 맵다 상당히 아프다.


"괜찮내 감성적이기도 하고 적당히 쪽팔린 대답도 나쁘지 않아."


"아파요 아파 누구씨랑 자주 대화해서 그런가 보죠 뭐"


같이 있을 때에는 대뜸 이런식으로 질문을 선배애게 적당히 답하거나 하면


아이돌을 프로듀싱 하는 사람이 꿈이 없다느니 감정이 올라오지 않는다느니 하면서


태클을 걸어왔기 때문에,


어떻게든 마음에 드는 대답을 해주느라 이렇게 됬다.


무시해도 상관 없다고 생각은 하는데 어쩐지 저 선배만 보면 그렇게 되지 않아서 나는 나름 이 선배에게 꽤나 무르다고 생각했다.


"표현은 어떻게 하든지 다 좋아


요정이든 그림자든 누구 뒤나 쫒아다니는 스토커라도 상관없어


가장 가까이에 있으면서도 가장 멀리있는 사람 우리는 그런 사람들 이니까"


"하고싶은 말이 뭡니까?"


"너가 지금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인지 잊지 말라는 소리야.


프로듀서란 직업이 워낙 대단한 사람들과 붙어 있어서 자기도 모르게 착각 할수 있어.


내가 붙어있고 같이있고 키워서 그걸 내것으로 하고 싶다고 생각이 들거든 실제로도 그렇게 해서 끝난 사람들도 많아"


"저는 그럴일 없습니다"


"나는 널 믿지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또 달라질수 있지.


사람이라는게 절대라는게 없거든 너는 내가 특별히 애지중지 한 후배니까 잃고 싶진 않아"


"애지중지는 무슨 만나면 때리고 삐지고 화내고 하시면서"


"야 내가 언제 삐졌다고 그래"


나와 선배가 티격태격 하려고 대화하는 도중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


아! 그녀다. 나는 전화기를 꺼내 들었다.


이야기를 하고 보니 꽤나 시간이 지나긴 했지만


아직 만나기 까지는 널널한데 아마 회사에 그녀가 먼저가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렇게 성실하게 일하는 아이돌에게 그런 감정이라니 있을수 없지 나도 더 열심히 해서


그녀가 꼭 대스타가 될수 있도록 노력해야 겠다고 오늘도 다짐한다.


빨리 가봐야지


"좀 빨리 가봐야 겠네요 갈게요"


"타이밍 좋내 얼른 가. 내말 잘 새겨 들어 알았지? 선을 지키란 말이야 선을."


나는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하고는 회사쪽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그래도 이때는 걱정이 지나쳐서 혹은 조금 초짜라 못미더워서 저런가 보다 했다.


나 스스로에게는 확신이 있다.


감정도 없는데다 애초에 나같은 사람은 찾아보면 차고 넘친다고 생각한다


이런 아무것도 아닌 사람보다 대스타가 되고나면


나중에는 그녀 곁에는 다른 더 좋은 사람이 붙어있겠지.


그때가 되면 조금 씁쓸하지만 그렇기에.


그녀의 길에는 확실히 더 도움이 된다면 그것 많으로도 기쁠거라고 생각했다.





그때는 흔들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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