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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아, 치하야쨩. 서포터 남았어」 치하야「서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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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0, 2014 16:10에 작성됨.

※ AOS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소재로 한 글입니다. 모르실 경우 이해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루카「응. 마침 나는 원거리 딜러#니까, 치하야쨩과 같은 라인#에 설 수 있겠네! 잘 됐다!」


#1. 원거리 딜러 : 물리 공격력(Attack Damage)에 집중적으로 투자하여 원거리에서 상대에게 데미지를 주는 역할의 캐릭터.

#2. 라인 : 탑(Top), 미드(Mid), 바텀(Bottom)의 3개로 이루어진 전장. 각 라인마다 1vs1의 구도가 이루어지지만, 예외적으로 바텀 라인에서는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의 2명이 함께 싸운다.


치하야「서포터#인가… 하루카를 돕는다는 의미지? 노력해볼게」

하루카「에헤헤, 듬직한걸. 어떤 챔피언#으로 서포터를 할 거야?」


#3. 서포터 : 원거리 딜러의 안정적인 성장을 돕기 위해 자신의 성장을 희생하고 같은 라인에 서는 역할의 캐릭터.

#4. 챔피언 : 리그 오브 레전드에서 사용되는 캐릭터, 즉 영웅들의 통칭. 게임 시작시에 1명을 골라 플레이하게 된다.


치하야「그렇네. 난 이 챔피언으로 할게」

하루카「어디어디? …… 엣」

치하야「어쩐지 나와 잘 어울릴 것 같은 이미지라서. 하루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하루카「… 아… 응. 확실히 제법 잘 어울리네…」

하루카 (애니비아로… 서포터…)

 

 

치하야「응? 왜 그래, 하루카. 뭐 이상한 점이라도 있어?」

하루카「엣? 아, 아니아니! 치하야쨩이 하고 싶은 걸 하면 된다고 생각해!」

치하야「그렇다면 괜찮지만… 나, 그다지 이 게임에 익숙하지 않으니까 혹시 실수하는 게 있다면 하루카가 가르쳐 줬으면 해」

하루카「으응… 걱정 마, 치하야쨩!」

 

하루카 (… 그렇다곤 해도, 아직 3레벨인가… 이건 딱 튜토리얼을 마치고 AI 게임을 몇 번인가 돌렸을 뿐인 수준이구나)

하루카 (갑자기 '하루카는 리그 오브 레전드 하고 있어?' 라고 물어 오길래 기뻐서 이야기를 했지만… 응, 나랑 함께 게임하고 싶다는 치하야쨩의 마음은 굉장히 기쁘니까)

하루카 (… 최대한 치하야쨩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노력해 보자)

 


하루카「… 아, 게임 시작했네. 치하야쨩은 날 따라서 바텀 라인으로 오면 되니까」

치하야「바텀… 가장 아래쪽의 라인을 말하는 거지?」

하루카「응! 잘 알고 있구나!」

치하야「……」딸칵딸칵

치하야「도착했어, 하루카. 이제 뭘 하면 되는 걸까?」

하루카「으음, 뭘 하면 되느냐고 해도… 치하야도 AI 게임은 해 본 적 있지?」

치하야「그렇네. 잘 모르겠지만, 여기저기 맵을 돌아다니다 보니 게임이 끝나 버려서 시시하다고 생각했어」

하루카「… 에?」

하루카「저기, 그럼 라인에 서서 미니언#을 먹는다던가 하는 건… 하지 않았어?」

치하야「응? 미니언이 뭔데?」

하루카「……」


하루카 (우와아…)


#5. 미니언 : 각 팀의 기지에 해당하는 건물인 넥서스에서 규칙적으로 생산되어 라인으로 이동하는 아군 유닛. 챔피언이 이 유닛을 죽이면 골드와 경험치를 얻어 아이템을 사고 레벨업을 해 강해질 수 있다.


하루카 (어쩌면 치하야쨩의 지식 수준은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심각할지도…)

하루카 (역시 AI 게임부터 하는 게 좋았으려나? 그치만 치하야쨩이 '첫 일반 게임은 하루카와 함께 해 보고 싶어. 도와줄 수 있을까?' 라고 말하는데 거절할 수도 없고…)


치하야「하루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어?」

하루카「아… 아,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러니까 미니언이라는 건 라인으로 오는 조그마한 유닛들을 말하는 건데…」

하루카「아, 마침 거의 다 도착했네. 이것들이 미니언이야」

치하야「그렇구나. 나 열심히 해 볼게, 하루카!」

하루카「응! 힘내자, 치하야쨩!」


하루카 (적팀의 원거리 딜러는 베인… 나는 케이틀린이니까, 기본적으로는 이 쪽이 유리해. 서포터인 쓰레쉬가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하루카 (나 혼자서 어디까지 할 수 있으려나…)꿀꺽…


하루카「… 앗, 쓰레쉬가 부쉬#에 들어갔네. 치하야쨩, 와드 좀 설치해 줘」


#6. 부쉬 : 맵 전체에 일정하게 배치되어 있는 작은 구역. 부쉬 안에 들어가면 밖에서는 안을 볼 수 없다.


#7. 와드 : 설치하면 일정 시간 동안 유지되는 오브젝트. 설치된 장소로부터 일정 범위 안의 시야를 밝혀 준다. 부쉬 안에 설치하면 물론 부쉬 안도 볼 수 있다.


치하야「와드? 사 오지 않았는걸」

하루카「에!? 와, 와드 사 오지 않았어!? 그러면 뭘 사 왔는데?」

치하야「추천 아이템에 있던 건데… 이거야」


하루카 (…… 도란의 반지)

하루카 (응, 그럴 거라고 생각했어…)


하루카「… 이, 있잖아, 치하야쨩. 서포터는 원거리 딜러를 도와 주는 역할이니까, 위험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와드를 사 오는 게 의무 같은 거라서…」

치하야「하지만 와드라는 건 소모 아이템이잖아? 굳이 그런 걸로 시야를 보지 않아도 직접 들어가 보면 알 수 있고, 캐릭터를 강하게 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하루카「……」

하루카「그치만 말야, 적 챔피언이 부쉬에 들어가면 안에서 뭘 하는지 알 수 없잖아? 와드가 있으면 그런 위험성도…」

치하야「정말이지 하루카는 뭘 모르는구나. 그러니까 부쉬 같은 건 직접 들어가보면 그걸로 끝이잖아?」딸칵딸칵

하루카「앗, 치하야쨩! 안 돼! 페이스 체킹#은!」


#8. 페이스 체킹 : 보이지 않는 부쉬 안을 직접 들어가서 확인하는, 극도로 위험한 행위.


치하야「엣…」


- 아군이 당했습니다.

- 선취점!


치하야「큿… 설마 부쉬 안에서 적이 기다리고 있었을 줄이야. 방심했어…」

하루카「……」

하루카「방금 쓰레쉬가 들어가는 거 보였잖아?」

치하야「그래? 내 챔피언을 보고 있느라 눈치채지 못했어」

하루카「……」

하루카「치하야쨩, 곧 부활할 테니까 이번엔 와드를 사와 주지 않을래?」

치하야「하아, 또 와드 타령이야? 어쩔 수 없구나… 하루카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사 줄게」

하루카「… 응. 고마워, 치하야쨩」

 

하루카「……」딸칵딸칵

치하야「……」딸칵딸칵

하루카 (방금 킬을 준 것 때문에 레벨 차이가 나네… 지금 싸웠다간 이기지 못하겠지)

하루카 (아직 서로 한 번도 귀환하지 않았으니까 아이템 차이는 없긴 하지만, 애초에 케이틀린은 베인과 맞아 가면서 싸웠다간 불리한 챔피언이고)

하루카「일단은 이대로 견제를…… 앗」

하루카「… 저기, 치하야쨩?」

치하야「왜 그래, 하루카?」

하루카「왜 내 미니언을 먹는 거야?」

치하야「… 하아? 무슨 뜻인지 잘 모르곘는걸」

하루카「아니 그러니까, 어째서 치하야쨩이 미니언을 먹는…」

치하야「그야 하루카가 말했잖아. 미니언을 먹는 게 게임의 기본이라고」

하루카「그, 그렇지만 치하야쨩은 서포터…」

치하야「… 그래, 그렇구나. 나는 서포터니까 하루카의 차지인 미니언을 먹을 권리조차 없다고 말하는 거네」

하루카「엣, 그런…」

치하야「실망했어, 하루카. 하루카가 이렇게 이기적인 아이였을 줄은 꿈에도 생각치 못했어. 역시 게임에선 인간의 본성이 드러나는 걸까」

하루카「……」

하루카「… 미안, 치하야쨩. 치하야쨩도 마음대로 미니언을 먹어도 괜찮아」

치하야「후후, 그렇게 말한다면야 기꺼이 배려를 받아들일게」

하루카「……」

 

치하야「… 그건 그렇고, 아까부터…」

치하야「… 윽, 이거 좀처럼…」

치하야「… 맞질…」

치하야「… 않네…!」

하루카「……」

치하야「… 어라? 하루카, 스킬이 나가지 않아. 왜 이런 거야?」

하루카「그야, 쿨타임이 찰 때마다 냉기 폭발을 쉴새없이 날려대면 금방 마나가 바닥날 거라고 생각해」

치하야「큿, 마나인가… 하지만 이 스킬 좀처럼 맞지 않으니까, 맞을 때까지 쓸 수밖에 없는걸」

하루카「아니, 덕분에 라인이 엄청나게 밀리고 있으니까. 우리 지금 거의 적 타워# 코앞에서 싸우고 있으니까」


#9. 타워 : 라인의 양쪽 끝에 존재하는 구조물. 강력한 공격을 가해 오기 때문에, 미니언이 있을 때에는 상관없지만 미니언 없이 가까이 다가가면 매우 치명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다.


치하야「? 이상한 말을 하는구나, 하루카. 적을 몰아넣고 있는 거니까 우리가 유리한 거잖아」

하루카「… 치하야쨩, 너무 라인을 밀고 있다간…」

치하야「… 어라? 이상한 챔피언이 왔어, 하루카. 잠깐만… 앗…?」

치하야「윽… 도망칠 수가…」


- 아군이 당했습니다.

- 더블 킬!


치하야「…… 하아. 죽어 버렸네. 영문을 모르겠어」

하루카「…… 이렇게 갱킹을 당하게 되니까 조심해야 해」

하루카「그리고 말야, 라인 위쪽에 와드를 설치해 뒀더라면 이렇게 갱킹을 당하지 않을 수 있으니까 다음 번엔 꼭 와드를…」

치하야「또 와드 이야기야? 하루카도 끈질기구나. 그렇게 내 골드를 낭비시키고 싶은 걸까…」

하루카「……」


하루카 (치하야쨩의 채팅 기능, 혹시 몰라서 전부 차단시켜 두길 잘했구나)

하루카 (지금 채팅창 굉장한 꼴이 되어 있고)

 

 

치하야「그러고 보니 6레벨이 됐네. 이젠 궁극기를 쓸 수 있겠어」

하루카「아, 애니비아의 궁극기인가. 아마 얼음 폭풍이었지」

치하야「일정 범위 안에 데미지를 주고 이동속도를 느리게 하는 스킬… 이네」

치하야「응, 꽤 좋은 스킬 같아. 미니언 먹기도 편한걸」

하루카「아, ……」

하루카「저기 치하야쨩, 얼음 폭풍으로 미니언을 쓸어먹는 건 그만둬 주지 않을래」

치하야「… 또야, 하루카? 하루카도 조금쯤은 나눔의 미덕이라는 걸 알아 줬으면 좋겠구나」

하루카「… 그렇지만 나도 일단 성장을 해야만」

치하야「앗, 마나가 다 떨어졌네」

하루카「……」피식

하루카「아~아, 안 됐네, 치하야쨩. 이젠 마나가 없으니 얼음 폭풍을 사용하고 싶어도…」

치하야「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하루카」

하루카「에?」

하루카「… 잠깐만, 마나가… 치하야쨩 설마」

치하야「마나가 꽤나 차오르는걸. 역시 이 주문으로 하길 잘했어」

하루카「……」

하루카「총명#…?」


#10. 총명 : 챔피언의 스킬과 별개로 2개를 설정할 수 있는 소환사 주문 중의 하나. 마나를 일정량 회복시킨다. 일반적으로는 잘 사용되지 않는다.


하루카「치하야쨩, 혹시 소환사 주문이…」

치하야「응? 총명이랑 부활#인데」


#11. 부활 : 사망한 챔피언을 즉시 부활시키는 소환사 주문. 긴 쿨타임과 떨어지는 효율성으로 거의 사용되지 않는다.


치하야「챔피언을 바로 부활시키는 주문이라니, 굉장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아…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사용하는 걸 잊고 있었구나. 큿…」

하루카「……」

치하야「그러면 마나도 생겼고, 다시 얼음 폭풍으로 미니언을 먹어 볼까… 앗」

치하야「하, 하루카? 갑자기 뭔가가 날아와서, 움직일 수가…」

하루카「응, 쓰레쉬의 사형 선고#네」


#12. 사형 선고 : 쓰레쉬의 스킬. 일직선상으로 사슬낫을 던져 맞은 챔피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자신 쪽으로 끌어당긴다.


치하야「크읏… 가, 갑자기 이 쪽으로 날아왔어. 앗… 슬로우가…」

치하야「… 윽!」

치하야「후, 후후… 좋아, 애니비아의 패시브 스킬인 환생#이 발동됐네. 적들도 이건 몰랐겠지」


#13. 환생 : 애니비아의 패시브 스킬. 사망하더라도 바로 죽지 않고 얼음불사조 알이 되어, 그 상태로 6초간 살아남을 경우 그 자리에서 부활한다. 4분의 쿨타임이 있다.


치하야「자 하루카, 내가 부활하기까지 시간을 벌어 줘」

하루카「……」

치하야「…!? 뭐 하는 거야, 하루카! 적들이 내 알을 공격하고 있잖아. 어서 시간을 벌어야만…!」

하루카「아니, 그치만 지금 들어갔다간 아마 나도 죽는걸」

치하야「무슨 그런 억지가…! 아아, 안 돼! 잠깐만 기다…!」


- 아군이 당했습니다.

 

 


치하야「……」

하루카「……」

치하야「… 하루카는 정말이지 팀 플레이라는 걸 모르는구나. 하루카가 조금난 시간을 끌어 줬더라면 내가 부활하고 그대로 싸워서 이길 수 있었을 텐데」

하루카「저기 치하야, 지금 우리와 적들의 레벨 차이가」

치하야「듣고 싶지 않아. 처음부터 끝까지 내겐 희생만 강요하고, 정작 중요할 때에는 가차없이 버리다니… 하루카는 이런 아이였던 거네」

치하야「서포터라는 건 정말 고달픈 역할이구나…」

하루카「……」

 

치하야「하아… 뭐 됐어. 지금 부활을 사용해서 다시 곧바로 라인에 갈 테니까. 마침 쓸데없이 큰 지팡이도 구매했으니 이번엔 싸워도 안 질 거야」

하루카「… 저기 치하야쨩, 혹시 와드는…」

치하야「유감이지만 지팡이를 사고 남은 돈으로는 전부 포션을 샀으니까」

하루카「……」

하루카「아, 그래」딸칵, 딸칵

치하야「하루카? 뭐 하는…」

치하야「… 항복?」

하루카「눌러, 치하야쨩」

치하야「하루카, 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전과는 아무 것도 내지 않았잖아. 내가 이만큼 성장했으니 우리도 조금만 더 끈기를 가지면…」

 

 

 


하루카「괜찮으니까」


하루카「눌러」

 

 

 

치하야「… 응」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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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것도 괜찮지 않을까 싶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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