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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명함! 경찰을 부르는 나의 프로듀서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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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4, 2015 17:14에 작성됨.

Side 미오

 

"자, 그럼 지금부터! 제 1회 신데렐라 PR 영상! 소속사 멤버 돌격 방문, 시작합니다!"

 

"......"

 

"......"

 

반응이 적어! 이거, 프로듀서가 직접 부탁해 온 거라고?!

 

"시마무. 뭔가 코멘트라도 넣는게 좋지 않아?"

 

"에...그럼...여기가 신데렐라 프로젝트 룸입니다"

 

시마무는 손을 뻗으며 우리가 모이는 사무실은 안내했다. 다만, 그 이후로 더 이상 말을 못 해서 문제지. 그때, 덜컥, 문이 열리고 다른 누군가가 들어왔다!

 

"안녕..."

 

힘이 없는 듯한 미쿠냥. 좋아~ 카메라 앞에서 기운을 북돋아 오르게 만들어주겠어!

 

"맨 처음 아이돌은 미쿠냥이네! 지금은 고양이귀와 꼬리가 없는 마에카와 씨 상태?!"

 

"...하아암~"

 

밤을 새기라도 한 것인지, 뭔가 힘든 일을 하고 온 것인지 하품을 하는 미쿠냥. 하품 하는 소리 귀여워! 살짝 맺히는 눈물방울이라든가, 송곳니라든가, 전부 귀여워!

 

"그래서...뭘 찍고 있는...?!"

 

잠결이라 정신이 오락가락 했는지 멍한 표정으로 다가오던 미쿠냥은 카메라의 붉은 광점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가방 속에서 황급히 하얀색 고양이귀를 꺼내들었다. 오오, 언제나 그걸 들고 다니는 건가? 프로 정신, 넘쳐오르는데?!

 

"냐앙~! 마에카와 미쿠다냥!"

 

"에로해! 미쿠냥! 허리의 곡선이라든가, 엉덩이라든가, 그런게 에로해!"

 

"잠?! 아이돌이 그런 말 하지 말라냥! 미오짱, 스타일 좋다고 해서 그런 변태 아저씨 캐릭터로 밀고 나가는 거, 이상하다냥!"

 

에, 그래? 그럼 말고

 

"엣헴. 거기 화면 밖의 당신. 마에카와 미쿠는 언제든지 어떤 일이든 환영이다냥!"

 

표정이라든가, 고양이스러운 손짓이라든가, 그야말로 혼신의 고양이 캐릭터 연구네, 미쿠냥. 저런 점은 배워두는게 좋겠지?

 

"좋아, OK! ...그럼, 이런 느낌으로 찍어가는게 좋으려나?"

 

잠시 녹화를 중지시키고 시마무와 시부린에게 물었다. 나 혼자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나아가는 것은 안 되니까 말이지

 

"한 명 당 얼마나 되는 시간이 필요할까요?"

 

"에엑?! 이게 다야!? 이래서는 미쿠냥의 매력이 전달되지 않는다구!"

 

항의하는 미쿠냥. 좋아, 그럼 좀 더 해볼까?

 

"그럼 PR 영상 재개! 이번에는 인터뷰 형식으로 나가보겠어! 그래서 미쿠냥, 고양이 캐릭터를 유지하기 위해 하는 노력들, 알려줘!"

 

"으흠, 으흠. 그야 언제나 노력하고 있다냥! 고양이 카페를 들른다던가, 고양이들을 관찰한다던가, 다른 고양이 캐릭터들을 연구한다던가! 물론 아이돌의 연습도 빼먹지 않는다냥! 하나만으로는 무리! 이제는 다재다능함의 시대다냥!"

 

"미쿠. 의외로 착실한 편이네?"

 

"맞아. 미쿠, 일이랑 레슨은 열심히 한다구냥! 아이돌로서 성장하기 위해선, 무엇이든 도전하는 긍정적인 고양이거든☆"

 

오오, 방금 그 윙크하는 표정, 귀여웠어. 그보다 이거 뭐랄까, 카메라 감독님의 기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달까? 좋은 표정, 좋은 포즈 등을 포착하면 곧바로 찍고 싶어지는 기분이 팍팍 솟아오른다구?

 

그때 시부린이 미쿠냥에게 물었다

 

"미쿠. 고양이 이외에 강아지 캐릭터는 해 볼 생각 없어?"

 

"에엑?!  고양이 이외~!? 아니, 그건 거절하겠다냐. 미쿠는 고양이 같은 귀여운 아이돌이란 설정이니까, 고양이 그대로가 아니면 이상하잖아~? 이대로 고양이를 갈고 닦는게, 미쿠의 아이돌로서의 길이다냐!"

 

"아, 아이돌로서의 길...! 뭔가 멋있어요!"

 

목표가 확고해, 그 길을 흔들림 없이 쭈욱 나아가는 모습. 음, 실로 아이돌답다. 시마무도 그런 미쿠냥의 신념에 감동받은 것인지 눈을 반짝이고 있다. 뭐, 시부린은 강아지를 키운다고 하니까 강아지 캐릭터를 제시해 본 거겠지. 그치만, 미쿠냥은 얼굴 형태부터 고양이의 상이라 강아지는 안 어울린다구

 

"그럼 이제부터는 뭘 해야 할까?"

 

"당연히 사무실에 도착했으면 바로 옷을 갈아입고 레슨장으로 향하는 거다냥! 무대 위에서 춤추고 웃기 위해서 체력의 단련은 기본 중의 기본! 미쿠가 옷 갈아입고 올 때까지 기다려줘냥!"

 

그리고 미쿠냥은 가방을 들고서 레슨장 옆의 탈의실로 향하는 듯 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그러고보니 지금 레슨장에도 다른 아이돌들이 있을까?"

 

"아마 그렇겠지? 한 번 찾아보는 건 어때"

 

"하는 김에 시부린과 시마무의 레슨 영상이라도 넣자구! 그럼 분량을 더 늘릴 수 있을거야!"

 

"에에...?"

 

시부린과 달리 시마무는 조금 걱정되는 표정을 지었다. 아차, 시마무는 레슨 도중 실수해서 지적을 받는 일이 많지...그런 장면이 PR 영상에 들어가지 않도록 편집해 버릴 수도 있겠지만, 그럼 시마무의 분량이 줄어드니까...

 

"걱정마, 시마무! 요즘 남자애들은 덜렁거리는 천연 미소녀도 좋아한다고 내 남동생이 말했으니까! 넘어져도 시마무가 평소 짓는 밝은 미소라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믿고 있어!"

 

"그, 그럴까요!? 그러면, 시마무라 우즈키!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래! 바로 이 미소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뒤따라오는 이 미소가 시마무의 진정한 매력 포인트란 말이지! 그보다 시부린, 시마무의 미소가 아름다운 건 인정하지만, 그렇게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도 아이돌 답지 않아?

 

Side 우즈키

 

레슨장에는 미리아짱과 리카짱이 있었습니다. 다들 미리 와서 연습하고 있던 것일까요? 어린 나이인데도 대견하네요! 다만, 리카짱이 미리아짱에게 가르치는 포즈, 뭔가 안 어울리게 수위가 높은 듯한...

 

"카메라 스톱이다냥!"

 

미쿠냥이 재빨리 멈춰줘서 다행입니다. 얼이 빠져서 있는 그대로 찍고 있었어요. 프로듀서 씨, 이거, 편집해 주시겠죠?

 

"리카짱, 미리아짱에게 뭘 가르치고 있는 거야냥!"

 

"에에~? 이런 건 반응 좋을 것 같은데~"

 

"반응이 좋을지는 몰라도 문부과학성에서 태클을 걸어올 거다냥! 346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덤이다냥!"

 

미쿠냥, 선배답게 충고를 하고 있네요. 저도 닛타 씨 다음으로 가장 나이가 많으니까, 미쿠냥처럼 조금은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야...!

 

"앗! 카메라다! 촬영이야?!"

 

"아, 나도 궁금했었는데! 그거 혹시, 오늘 찍는다던 PR 영상?!"

 

아앗, 아이들이 달려옵니다. 아이들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카메라에 너무 달라붙으면 어떻게 대해야 할 지 잘 모르겠네요

 

"그런데 PR 영상에서는 뭘 해야하는 거지?"

 

"엣헴. 여기서는 이 죠가사키 리카가 시범을 보여줄게! 짜잔!"

 

리카짱이 두 팔을 뒤로 모아 겨드랑이를 보입니다. 다만, 레슨을 위해서 입고 있는 옷이 꽤나 얇아서 조금 더 위로 들어올리며 가슴의 일부분이 보일 것 같은 위험한 포즈입니다

 

"그런 건 안 돼"

 

이번에는 린짱이 태클을 걸어 막았습니다. 우우, 여기서 제가 바로 말했어여 했던 건데...카메라를 들고 있어서 타이밍일 놓쳤어요

 

"자~ 그럼 여기서 질문! 미리아짱은 우리 신데렐라 프로젝트의 멤버들 중 가장 최연소 아이돌이지? 오디션을 보러 왔을 때는 가족들과 함께 왔어?"

 

미오짱의 질문에 미리아짱은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습니다

 

"아니, 미리아는 혼자서 왔어! 엄마, 임신하고 있었으니까, 아빠가 엄마의 곁에 붙어있어줘야 했어. 그러니까, 미리아는 엄마랑 아빠를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홀로 왔던 거야"

 

말하면서도 조금은 쓸쓸했는지 미리아짱의 표정이 어두워졌습니다. 하지만,

 

"처음에는 무서웠어. 미리아는 아직 초등학생이고 홀로 다녀본 적이 별로 없어서,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지하철 사이에서도 헤맬 뻔하고 그랬으니까. 그렇지만, 여기 346에 도착한 뒤로는 엄청 놀랐어! 세상에 이렇게 커다랗고 넓은 건물은 처음 봤으니까!"

 

부모님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동생을 배려해 홀로 찾아온 미리아짱. 겉보기와 달리 은근히 어른스러운 점도 있군요

 

"으음...이 언니,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미오짱도 감동한 표정입니다

 

"아, 이번에는 내가 말할래! 나는 언니를 따라서 여기로 들어왔어! 처음에는 언니처럼 무대에 올라서 춤추고 노래하며 즐거운 일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야! 모두가 모일 때까지 레슨만 해서 정말 지겨웠어. 아~ 나도 빨리 무대 위에 올라가 보고 싶은데!"

 

......그렇군요. 리카짱과 미리아짱이 저희들을 봤을 때 가장 먼저 환호하며 달려든 건 그런 이유 때문이었네요. 이해 못 하는 건 아닙니다. 제가 다니던 양성소에서도, 기나긴 기다림을 견뎌내지 못 해 중간에 그만둔 사람들이 많았으니까요

 

만약, 저도 그때, 그 사람들처럼 그냥 나가버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분명, 오늘처럼 아이돌이 될 기회를 다시는 얻지 못 했을테죠. 그렇게 생각한다면, 꾸준히 참고 기회를 기다렸던 그동안의 시간이 무의미한 일이 되지 않아 정말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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