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아이마스]깨어났는데 여긴 어디? -1-

댓글: 1 / 조회: 2005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11-28, 2015 02:57에 작성됨.

 2015년 11월21일 수원 GIGABOX

 그곳에는 영화관람을 비롯한 다양한 목적으로 온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 거리고 있었다. 

"야! 저번에 봣던 러브라이븐가 뭔가하는 거랑 똑같은거 아니냐?"

 '아이돌마스터 : 빛의 저편으로' 를 예매한 두 청년중 하나가 옆의 친구에게 불만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비록 덕후라 불리기에 부족함이 없김 하지만 자신의 취향은 러브코미디나 하렘물이었지 저번에 친구라는놈과 같이 봣던, 여고생들끼리 까르르 거리며 다과회를 하는 "'미소녀동물원' 유형의 작품은 그다지 끌리지 않았다.

"아니, 달라. 저번에 봣던게 아마추어 대회가 소재였다면 요번에 보는건 프로 아이돌물이야. 그리고 P라는 캐릭터가 있어서 하렘물이라 생각하면서 보면 그만이다. 아무튼 나 벌써 3번째 보는데 봐도봐도 안질려"

 내 앞에 있는 친구녀석. 다른사람들이 보면 도찐개찐이라 하겠지만 솔직히 내가보기엔 저 녀석이 훨씬 심하다. 심지어 취향도 달라서 자주 논쟁을 벌이기도 하는데, 여고생끼리 까르르 거리며 몰려다니는, 얇은 책을 내봣자 소재가 백합밖에 안나오는 것들을 뭐하러 좋다고 보는지...... 그리고 뭣보다 난 아무리 좋아하는 작품도 저렇게 3번, 4번씩 반복하지는 않는다.

"하여튼 노답 오덕후 새끼 어련하겟냐? ㅋㅋㅋ"

"지랄한다. 니는 허구한날 페로몬분비하는 남캐한테 여자들이 헬렐레하는 거나 보는구만? 내용이 아주 crtl+c, crtl+v가 따로 없구만 무슨.

 쳇, 남들이 보기엔놈하고 별 차이고 없어보이거니와 어차피 서로 취향은 확고한터라 논쟁이 길어져 봣자 우정에 균열만 생길 뿐이다. 뭣보다 얼마안되는 이런 덕후동지를 잃을 수야 없지.

"야, 시간 됏다. 보러가자."

 녀석도 같은 생각인지 더는 논쟁을 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마침 상영 시간도 됐고 하니 이만 들어가 볼까?

"침대는 과학입니다! 편안한잠자리는....."

"화재 발생시 안내방송에 따라 왼쪽 출입구로 나가주시기 바랍니다"

 소소한 광고가 끝나고 상영이 시작 되었다. 시작하자 마자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어쩌고 저쩌고 하며 유치찬란한 배틀을 벌이길래 그냥 나갈까 생각했으나 다행히 건담 더블오 극장판처럼 극중극이었다. 감상평을 말하자면...... 솔직히 누가 누군지 모르다보니 내용이 이해가 하나도 가지 않았다. 보다가 알게된 거로는 양쪽에 리본달린 애가 아마미 하루카고, 걔가 리더로서 이리뛰고 저리 뛰고 으쌰으쌰 해서 아레나 라이브를 성공하고 끝났다. 라는 내용으로 이해했을 뿐이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일러스트 특전을 챙기며 친구녀석이 말했다.

" 어때 볼만했냐? 내 특전은..... 오옷! 호시이 미키닷! 너는?"

 뭐, 저번에 러브라이브 극장판을 본 뒤 아이돌물에 대해 결론을 내린 바로는 라이브씬에 자원을 집중하기에 '스토리는 기대하지 않는것이 좋다'라고 내리고 별다른 기대치를 쌓아놓지 않았기에 생각보다 볼만 했었다. 실제로 마지막 라이브씬은 2D라는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굉장했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 특전도 확인해 봣다. 모습을 보아하니 파란색 장발의 가녀린 소녀의 그림이었다.

"뭐 그냥저냥 볼만했다. 그나저나 내껄보자...... Kisaragi Chihaya 라고 적혀있네?"

 사실 어제까진 아이돌마스터에 관련된 그 어떤 매체도 접하지 못하였다. 애초에 누가 어떤 캐릭터인지도 모르는데 누가 나오건 별다른 감흥이 있을리가 없다.

 "뭐 재밌게 봣다. 다음에 보자."

 "그래 바이바이"

 친구녀석과 헤어진 뒤 집에 돌아왔다. 씻고나서 극장판을 보고 얻은 특전을 구석에 처박은 뒤 컴퓨터로 롤 몇판 하고 그대로 곯아 떨어졌다. 내일이 되면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리라.............

라고 생각했던게 언제였더라? 

 

 잠에서 깨어나 보니 몸에는 약물을 주입하는 링겔이 꽂혀있었고, 머리맡에는 왠 초등학생으로 추정되는 푸른 머리칼의 소녀가  엎드려 자고 있었다.  주변에서 축축한것 같은 기분이 드는걸로 봐선 아마 눈물을 흘리다 잠들었겟지? 

 "뭐가 어떻게 된거야? 자는 사이에 무슨 일이라도 일어났나?"

 주변을 둘러보니 아무리 봐도 우리집이 아니다. 아니, 한국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보이는 글자를 보아하니 가나(仮名)와 한자, 그리고 간간히 보이는 알파벳 뿐 한글은 없었다.

 설마하니 내가 처한 상황이 문학소재로 자주 나오던.....

-----------------------------------------------------------------------------------------------------------------------

 이녀석은 다른 환생자들과 달리 원작에 대한 지식이 하나도 없는 상태입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