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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차원아이돌 치하야 -2-

댓글: 2 / 조회: 1692 / 추천: 0



본문 - 09-13, 2014 12:00에 작성됨.

창작댓글판에 있던 게시물을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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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아즈사 : 어머~어머~그랬구나. 하지만 가지는 여기 없단다? 안심하렴.

미우라 아즈사가 넵튠을 달래고 있던 그 때, 미우라 아즈사에게 말을 건 사람이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저기. 아즈사 양. 푸딩을 몇 개나 사셨나요?

미우라 아즈사 : 91개란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래서 봉지가 세 개나 되었군요. 이렇게나 많이 사신 이유를 알려주실 수 있나요?

미우라 아즈사 : 다 같이 나눠먹으려고 사왔단다~

호시이 미키 : 잘 먹겠는 거야~~

넵튠 : 잘 먹겠습니다~~

미우라 아즈사 : 우후훗~(사실은 예전에 고저스 세레브 푸딩을 몰래 먹은 것 때문이지만~~뭐. 상관 없으려나?)

키사라기 치하야 : 잠깐. 두 사람 다 멈춰.

키사라기 치하야는 양 팔을 쭉 펴 호시이미키와 넵튠이 푸딩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다.

키사라기 치하야 : 모두 함께 먹으려 사 온 거니까 모두 모였을 때 먹어야죠.

넵튠 : 난 이 사무소 사람 아니니까 지금 먹어도 되는 것 맞지? 잘 먹겠.

키사라기 치하야 : 될 리가 없잖아요. 넵튠 양.

호시이 미키 : 이렇게 된 이상 함께 저 벽을 돌파하는 거야! 넵튠!

넵튠 : 오오오! 뜨거운 전~개! 함께 하도록 할게~~벽~은 부서지는 것이니까~~

키사라기 치하야 : ...망설임은 없어.

호시이 미키 : 윽! 눈부신 거야!

(출처 : http://www.compileheart.com/noire/)

두 사람의 말을 들은 키사라기 치하야는 여신화했다. 순식간에 여신화한 키사라기 치하야는 이렇게 말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있는 건 각오 뿐!

넵튠 : 잠깐! 그 말은 유니가 여신화하고 하는 말이잖아! 이 가짜 느와르!

이마이 아사미 : (유니? 그건 또 누구지?)

미우라 아즈사 : 어머~어머~

호시이 미키 : 어? 치하야 씨가 변했다.

호시이 미키는 여신화한 키사라기 치하야를 봐도 모습이 변했다는 언급만 했다. 다만, 호시이 미키의 눈은 키사라기 치하야의 흉부를 응시하고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미키?

호시이 미키 : 치하야 씨. 어떻게 옷을 갈아입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대단한 거야.

키사라기 치하야 : 적어도 시선을 조금만 위로 해주고 대화할 수는 없을까? 뚫어져라 보니까 신경쓰이잖아.

호시이 미키 : 그래도! 치하야 씨는 치하야 씨!

호시이 미키는 그렇게 말하고는 사진을 허공으로 던졌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저건 타카츠키 양이 파자마를 입고 잠든 사진! 어째서 미키가 저 사진을...)앗차!

키사라기 치하야가 허공에 있던 사진을 흘끗 본 틈을 호시이 미키는 놓치지 않았다. 호시이 미키는 그대로 키사라기 치하야의 오른쪽 틈으로 파고 들었다.

호시이 미키 : (마빡이를 3일간 마빡이라 부르지 않는 조건으로 얻은 야요이 사진! 미키적으로 볼 때 치하야 씨는 저 사진에 한눈을 팔게 되어 있는 거야.)

키사라기 치하야 : 지나가게 두지 않아!

키사라기 치하야는 오른손을 뻗어 호시이 미키를 잡으려 했다. 하지만 푸딩을 노리는 사람이 또 있었기 때문에 키사라기 치하야는 호시이 미키를 막지 못했다..

넵튠 : 뵤~잉~!!

키사라기 치하야가 손을 뻗으면서 살짝 몸을 숙인 그 때에 넵튠이 도약하여 키사라기 치하야를 뜀틀 삼아 넘으려 한 것이다.

키사라기 치하야 : 느왓!!

넵튠 : 으왓!

(꽈당!)

넵튠이 짚을 때의 힘을 받아버린 키사라기 치하야는 그대로 균형을 잃고 앞으로 넘어졌다. 키사라기 치하야의 등 위에는 미처 다 넘지 못한 넵튠이 쪼그려 앉아 있었다.

호시이 미키 : 만세~~푸딩 Get인 거야~

미우라 아즈사 : 어머나~~ (미키 말대로 되어버렸구나.)

키사라기 치하야 : 아야야...

넵튠 : 어라? 바닥에 왠 곤약들이 있지?

키사라기 치하야가 코를 부여잡은 그 순간 넵튠은 바닥에 있던 곤약들을 발견했다.

호시이 미키 : 아. 그 곤약들은 미키가 '어둠의 전골'에 넣으려고 가져온 거야~~

호시이 미키의 말을 들은 이마이 아사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마이 아사미 : ('어둠의 전골'에 곤약과 대파라. 평범하네. 에리코가 있었다면......)

넵튠 : 미키미키~~나도 푸딩 하나만 던져줘~

호시이 미키 : 여기 있는 거야.

호시이 미키는 넵튠에게 푸딩 하나를 던져주었다. 키사라기 치하야를 깔고 앉아있던 넵튠이 푸딩을 받은 그 때, 넵튠은 키사라기 치하야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제 등 위에 언제까지 앉아있을 건가요?

넵튠 : 미안. 미안. 당장 비켜줄게.

넵튠은 일어난 뒤에 키사라기 치하야를 부축해주었다. 키사라기 치하야는 고맙다는 인사를 하려 했지만, 넵튠이 부축해준 직후 한 말 때문에 인사하지 않았다.

넵튠 : 그나저나 가짜 느와르는 느와르보다 덜 푹신푹신한 것 같네. 마치 평평한 방석에 앉은 느낌?

키사라기 치하야 : 응~아!

여신화의 영향으로 성격이 호전적으로 변한 키사라기 치하야는 넵튠의 말을 듣고 폭발했다. 키사라기 치하야는 검을 소환하고나서 넵튠에게 돌진했다.

넵튠 : 이건...레이시즈 댄스?

하지만 넵튠은 여신화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검격을 피해냈다. 키사라기 치하야가 추가 공격을 하려던 찰나, 사무실 문이 열렸다.

타카기 준지로 : 안녕. 제군들...자네들 누군가!!

미우라 아즈사 : 이 분은 성우 이마이 아사미 양이에요~~

이마이 아사미 : 처음 뵙겠습니다.

타카기 준지로 : 처음 만나서 반갑네. 그건 그렇고 여기는 무슨 일로 오셨는가?

이마이 아사미 : 그게...그러니까...

이마이 아사미 : 성스러운 힘이 느껴져서 왔어요.

이마이 아사미는 여신화한 키사라기 치하야를 가리키며 말했다.

타카기 준지로 : 그렇구만. 그래도 이 곳은 외부인 출입을 자유롭게 허용하는 곳은 아니니, 제 갈 길을 가주었으면 하는구만.

이마이 아사미 : 네. 실례했습니다.

이마이 아사미가 나가는 것을 확인한 타카기 준지로 사장은 넵튠과 키사라기 치하야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사장님. 저에요. 키사라기 치하야.

타카기 준지로 : 내가 아는 키사라기 군은 은발도 아니고, 눈이 빛나지도 않는다네.

타카기 준지로 사장은 그렇게 말하면서 키사라기 치하야의 주장을 일축했다. 하지만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 중 모두 타카기 준지로 사장이 다른 근거로 추론했을 것이라 생각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럼 제 노래를 들어주시면 믿으실 건가요?

타카기 준지로 : 글쎄. 아까 여기 있던 여성도 목소리는 똑같았다네.

키사라기 치하야 : 그래도 노래 부를 때의 목소리까지 흉내내기는 어려워요.

타카기 준지로 : 일리있는 말이군. 그럼 불러보게.

키사라기 치하야는 '파랑 새'를 불렀다. 그 노래를 들은 타카기 준지로 사장은 눈앞의 여성을 키사라기 치하야로 믿을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타카기 준지로 : 흠...그 노래를 방금과 같은 식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은 키사라기 군 뿐이네. 믿기지는 않지만, 자네를 키사라기 군이라 생각할 수밖에 없구만.

한편, 옆에 있던 넵튠 또한 키사라기 치하야의 노래를 듣고 잠깐 생각했다.

넵튠 : (목소리는 느와르와 비슷한데, 노래부를 때의 모습은 느와르와 전혀 다르네.)

타카기 준지로 : 그나저나 자네는 누군가?

넵튠 : 나는 플라네튠의 여신! 넵튠이야~

타카기 준지로 : 플라네튠? 여튼 여기 온 이유는 무엇인가?

넵튠 : 그건 말이지~여신화한 이 아이 때문이야~~

타카기 준지로 : 더 자세히 설명해주게나.

넵튠 : 여신이 되면 엄청난 힘을 갖게 되거든~~자칫 잘못하면 힘에 도취되어 나쁜 길로 빠질 수 있어~ 그러니까 그렇게 되지 않도록 제가 돌봐줄 생각이야~~!!

키사라기 치하야 : (넵튠 양이랑 같이 살면 멀쩡한 사람도 이상해질 것 같은데요. 설마 사장님이 넵튠 양의 말을 믿어주지는 않겠지.)

하지만 타카기 준지로 사장의 반응은 키사라기 치하야의 기대를 배신했다.

타카기 준지로 : 그렇군. 알겠네. 넵튠 군은 여기 있어도 되네.

키사라기 치하야 : 잠깐만요! 사장님! 어째서요?

타카기 준지로 : 키사라기 군. 아까 봤을 때 나는 엄청난 살기를 느꼈다네. 넵튠 군의 말대로 엇나간다면 엄청난 일이 일어나겠지. 이해해주게나.

미우라 아즈사 : 하긴, 아까 하려 했던 공격에 잘못하면 우리가 휘말릴 수도 있었겠네~불편해도 조금만 참아주렴? 치하야.

키사라기 치하야 : ......큿!

타카기 준지로 : 좋아. 그럼 이번 건은 여기까지. 그나저나 바닥에 있는 곤약들에 대해 설명할 사람 없는가?

타카기 준지로 사장은 바닥에 있던 곤약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호시이 미키 : 아! 그 곤약들은 미키의 팬분들이 보내준 거야~

호시이 미키는 즉석에서 변명을 지어냈다. 미우라 아즈사는 미리 말을 맞추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능수능란하게 미키에게 맞장구쳤다.

미우라 아즈사 : 맞아요~어제 미키와 같이 진행한 라디오에서 프로듀서가 곤약을 싫어한다고 했더니 한 아름 가득 곤약을 보내줬더라고요~~

호시이 미키 : 미처 다 치우지 못 한 거야.

타카기 준지로 : 그런 사정이 있었구만.

미우라 아즈사와 호시이 미키는 타카기 준지로 사장이 납득한 것이라 판단했다.

타카기 준지로 : 응? 전화로군. 여보세요?

핸드폰으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타카기 준지로 사장은 짤막하게 대화를 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타카기 준지로 : 제군들. 지인을 만날 일이 생겨서 말일세. 가 봐야할 것 같다네.

타카기 준지로는 그렇게 말하고는 문 밖을 나섯다. 구두 소리가 들리지 않음을 확인한 호시이 미키와 미우라 아즈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호시이 미키 : 속아주신 것 같은 거야.

문득, 호시이 미키의 발목을 감싸고 있던 양말을 응시하던 넵튠은 말문을 열었다.

넵튠 : 미키미키. 그 양말은 어디서 얻었어?

호시이 미키 : 응? 이 양말? 물려받은 거야~

호시이 미키는 잠시 자기 발목을 바라보더니 무덤덤하게 말했다. 노란 바탕에 흰 줄무늬가 있던 양말은 레몬색 운동화와 맞물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소다를 마신듯한 기분을 느끼도록 해주었다.

미나세 이오리 : 하아~후아~하아~하아

넵튠이 곰곰이 생각하고 있을 때, 미나세 이오리가 숨을 헐떡이면서 사무실로 들어왔다. 미나세 이오리의 원피스는 군데군데 찢어진 흔적이 있었다.

미우라 아즈사 : 어머나! 이오리? 어떻게 된 거니?

미나세 이오리 : 그게...그러니까...

말을 흐리던 미나세 이오리는 목이 메었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미나세 이오리는 울고 싶은 것을 필사적으로 참고 있었다.

호시이 미키 : 마...이오리...다친 거야?

미나세 이오리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왼쪽 손등을 보여주었다. 손등에는 정체 불명의 낙인이 찍혀 있었다.

넵튠 : 네풋!!

미우라 아즈사 : 맙소사! 누가 이런 짓을 했지?

키사라기 치하야와 호시이 미키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너무나 놀라서 할 말을 잊었기 때문이었다.

잠시 후, 진정한 미나세 이오리는 자신이 겪은 일을 이야기했다.

미나세 이오리 : 100% 오렌지 쥬스를 사러 나갔는데 갑자기 눈앞이 뒤틀리면서 이상한 곳에 떨어졌어.

넵튠 : (시공의 뒤틀림?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존재는 여신이나 그에 필적할 만한 힘을 지닐 존재 뿐인데.)

미나세 이오리 : 주변에는 망토를 두른 사람들이 잔뜩 있었고, 분홍 머리 여자아이가 들어본 적 없는 언어로 떽떽대더니 내게 키스했어. 그랬더니 이 문양이...

미나세 이오리는 말을 잇지 못했다. 키사라기 치하야는 미나세 이오리가 그 뒤로 당한 일들 때문에 서럽다는 감정이 북받쳐 올랐기 때문이리라 추측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그건 그렇고 뭔가 이상한데? 이오리가 겪은 일들은 절대 30분만에 일어날 수 없어.

미나세 이오리 : 30분이라니 무슨 소리야? 난 그 곳에 6개월 가까이 있었다고.

미나세 이오리는 그렇게 말하며 핸드폰을 보여주었다. 낡디 낡은 핸드폰 액정에는 빗금으로 가득차 있었다.

미나세 이오리 : 그 곳에 간 뒤로 하루에 빗금 하나씩 그었어.

호시이 미키 : 마빠...이오리는 시계와 달력을 보고 말했으면 하는 거야.

미나세 이오리 : 말도 안 돼! 한 달도 지나지 않았어?

호시이 미키 : 아직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거야.

미우라 아즈사 : 하지만 이 핸드폰은 하루 이틀만에 낡을 수 없을텐데...어떻게 된 걸까나?

대화를 잠자코 듣고있던 넵튠은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넵튠 : 다른 세계로 갈 때에는 시간의 흐름이 다를 수 있어. 거기서는 1년을 지냈는데 여기로 와 보니 하루밖에 지나지 않은 경우도 있거든.

키사라기 치하야 : 그런 걸 넵튠 양은 어떻게 아나요?

넵튠 : 그야...나도 이세계로 건너가본...네풋!!

넵튠은 말을 마치기도 전에 미우라 아즈사를 보고 깜짝 놀랬다. 매우 짧은 시간이었지만 미우라 아즈사의 주변에서 시공의 비틀림이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넵튠 : 모든 상황을 파악했어. 범인은 당신이야!!

넵튠은 미우라 아즈사를 가리키며 말했다.

미우라 아즈사 : 어라?

넵튠 : 아즈사 양은 무의식적으로 시공을 비틀 수 있어! 이오리란 아이는 시공의 비틀림에 운 나쁘게 말려든 거야~~

넵튠은 흡족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가설을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도 그 가설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호시이 미키 : 미키적으로 너무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인 거야.

미나세 이오리 : 키이잇! 적당히 좀 하라고!

키사라기 치하야 : 아무리 그래도 그건 말이 안 되잖아요. 넵튠 양.

넵튠 : 어째서 아무도 믿어주질 않는 거야? 이건 부당해!!

넵튠의 가설은 아이돌들의 상식과는 배치되었다. 진지하게 말했더라도 의심할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여신 퍼플하트로 변신하지 않은 넵튠은 진지함과는 담을 쌓은 듯한 인물이었다. 그러니 넵튠의 말을 아이돌들이 믿어줄 턱이 없었다.

이변이 일어난 것은 바로 그 때였다.

765 프로덕션 사무실 한가운데에 쿠로이 타카오 사장이 나타났다. 쿠로이 타카오 사장은 종이 상자와 사각 팬티 하나만 입고 있었다.

넵튠 : 네풋! 또??

쿠로이 타카오 : 뭣! 이 몸이 어째서 3류 프로덕션에 있는 것이냐!!

미우라 아즈사 : 어머~어머~

키사라기 치하야 : 쿠로이 사장. 사회인으로서 최악이네요.

쿠로이 타카오 : 아냐! 이 몸은 그저.

미나세 이오리 : 이 변태! The 변태! 변태 어른!

호시이 미키 : 치하야 씨 말대로인 거야. 다 큰 어른은 속옷만 입고 상자를 뒤집어 쓰지 않는 거야.

쿠로이 타카오 : 에잇! 사람 말 좀 들으란 말이다!!

쿠로이 타카오 사장이 호통친 결과 사무실은 조용해졌다. 숨을 가다듬은 쿠로이 타카오 사장은 거만한 어조로 말했다.

쿠로이 타카오 : 이 몸은 원래 반신욕을 즐기려 했단 말이다. 세레브하게 말이지.

미우라 아즈사 : 그럼 상자는 왜 뒤집어쓴 건가요?

쿠로이 타카오 : 증기 배출을 막으려고 뒤집어썼다.

하지만 주변의 반응은 냉담했다.

미나세 이오리 : 퍽이나.

호시이 미키 : 미키...쿠로이 사장이 불쌍해보이는 거야.

키사라기 치하야 : 미키? 면전에서 대놓고 말하는 건 실례잖아? 못 본 척 해주자.

이 와중에 사무실 문이 열렸고 후타미 마미와 오토나시 코토리가 들어왓다.

후타미 마미 : 안~뇽! 안~뇽~! 후타.

멋지게 등장하려던 후타미 마미는 눈 앞의 광경을 보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다.

오토나시 코토리 : 죄송해요. 비품 좀 사오느라 늦...!!

비닐 봉지를 들고 오던 오토나시 코토리도 눈앞에 보이는 꼴을 보고서 놀란 나머지 봉지를 놓쳤다.

오토나시 코토리 : 미키! 그 핫팬츠 어디서 샀니? 언뜻 보면 흰색인데 가까이서 보면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달라지네?

오토나시 코토리는 호시이 미키의 핫팬츠에 시선을 집중하느라 다른 것들을 못 본 듯 했다.

호시이 미키 : 시부야에서 산 거야~아핫~☆

호시이 미키는 기다렸다는 듯이 대답해주었다. 누군가가 바지의 진가를 알아줘서 기쁜 기색을 호시이 미키는 숨기지 않았다.

후타미 마미 : 이오링! 어떻게 된 거YA??

한편, 후타미 마미는 미나세 이오리에게 황급히 달려가서는 수심 가득한 표정으로 미나세 이오리에게 질문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천방지축인 마미가 걱정을 다 하다니. 놀랄 일이네.)

오토나시 코토리 : 잠깐,  이오리? 어째서?

오토나시 코토리는 조금 지나서야 미나세 이오리의 옷이 이상함을 깨달았다. 그도 그럴 것이  미나세 이오리가 넝마같은 옷을 입을 것이란 기대는 품기 어렵기 때문이었다.

문득 후타미 마미와 오토나시 코토리는 다른 사람들도 상당히 이상함을 알고 아연실색했다.

후타미 마미 : 히익! 쿠로이 사장은 왜 저런 옷을 입은 거YA!!

쿠로이 타카오 : 흥! 이 몸은 원래 욕실에 있었단 말이다!

바로 그 때, 오토나시 코토리가 중요한 질문을 했다.

오토나시 코토리 : 저기...집에는 어떻게 돌아가실 건가요? 지금 저희 쪽도 차량이 없어서요.

쿠로이 타카오 : 흥! 도움 받을 생각따위는 없었다! 이 몸은 당당히 걸어가면 알아서 차량으로 태워줄 사람이 나오게 되어있어. 세레브하니까.

미우라 아즈사 : 어머~어머~

키사라기 치하야 : 수치심이란 게 있다면 차마 그렇게 하지 못 할텐데요.

키사라기 치하야의 반문에 쿠로이 타카오 사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쿠로이 타카오 : 나는 부끄러움을 극복하기 위해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 믿는다. 정점에 서는 자는 조그만 부끄러움에도 휘둘리지 않는 법.

넵튠 : 아!! 나도 그 말의 의미를 알아. 부끄러움을 발판 삼아 다른 사람들이 도와줄 것이라 믿는 거지?

키사라기 치하야 : (괜히 더 어려워진 것 같은데요. 넵튠 양.)

쿠로이 타카오 : 그 말대로다! 그런데 넌 누구냐?

넵튠 : 플라네튠의 여신인 넵튠이야~~

쿠로이 타카오 : 넵튠. 이 3류 프로덕션에 있는 사람치고는 이 몸의 위대함을 잘 아는 것 같군.

넵튠 : (이 남자. 허세 심하네~)

쿠로이 타카오 : 그럼 작별이다! Adieu~

쿠로이 타카오 사장은 그렇게 말하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잠시 후, 건물 밖에서 실랑이 소리가 들렸다. 경찰차 사이렌 소리가 들릴 때, 사무실 안에 있던 사람들은 창 밖을 보았다.

쿠로이 타카오 : 놔라! 놓으란 말이다!

쿠로이 타카오 사장을 태워줄 차량이 도착했다. 경찰차였다.

넵튠 : 저 아저씨! 생각지도 못 할 일을 태연히 해냈어~! 그 점에 떨려! 동경하게 돼!!

후타미 마미 : 잠깐!!

이제서야 후타미 마미는 손기락으로 넵튠을 가리키며 말했다.

후타미 마미 : 그러니까...네코네푸!

넵튠 : 네풋! 내 이름은 넵튠! 플라네튠의 여신이야~!

후타미 마미 : 그런 사소한 건 됐다GU! 네코네푸!

한편, 오토나시 코토리 역시 뒤늦게나마 같이 있던 은발 여인에게 말을 걸었다.

오토나시 코토리 : 실례지만 누구시죠?

키사라기 치하야 : 저에요. 치하야.

오토나시 코토리 : 말도 안 돼...치하야가. 치하야가! 당신은 치하야일 리 없어욧!

오토나시 코토리는 눈앞의 은발 여성을 슥 보더니 키사라기 치하야가 아니라고 확신했다.

키사라기 치하야 : 하아...알았어요. 설명해드릴게요.

키사라기 치하야는 결국 자초지종을 설명해주었다. 호시이 미키와 넵튠도 가세하여 설명하자, 오토나시 코토리와 후타미 마미는 경계심을 풀었다.

오토나시 코토리 : 그나저나 이오리는 집에 데려다 줘야할 것 같은데.

호시이 미키 : 저 상태로 밖에 나가면 오해 사기 딱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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