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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4, 2016 13:17에 작성됨.

자, 너무나 갑작스럽고 뜬금없는 건 알지만, 질문 하나를 해보겠다.
만약 당신이 내성적인 여학생이며 자국의 누구라도 일법한 회사에 다니는 사람에게 볼일이 있어 그 회사의 건물에 들어가려 한다면 어떻게 들어가겠는가?
1. 나는 손님이다. 당당히 정문으로 정면돌파한다.
2. 역시 사람이 적을 것 같은 뒷문으로 들어가자.
3……. 집으로 돌아가자, 오늘만 날이 아니다.
물론 평범한 사람이라면 1번을 고르겠지만 선택지를 고르는 전재가 「내성적」인 여자아이 이기 때문에 다음 선택지인 2번을 자동으로 대타로 선택하게 된다.
하지만 뜻밖에 이 회사의 건물의 「뒤」라고 불리는 쪽에 사람이 더 많은 데다가 기세등등한 높은 건물이 있어 나를 더욱 작게 만든다.
그렇다고 다시 건물을 돌아가 앞쪽으로 가기에는 너무 거리가 멀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다.
"정답은 3번이다."
돌아가자, 나에게는 아직 돌아갈 집이 있지 않은가.
"저기, 무슨 문제라도 있으십니까?"
"아뇨, 잘못 들린 것 같은데…. 요…."
뒤에서 누군가가 나에게 말을 걸어왔기에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봤다.
그곳에는 거구의 남성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남성의 험상궂게 생긴 얼굴과 190 정도는 돼 보이는 덩치가 합해져서 중세의 중 기갑병의 기백이 느껴져 다리 근육을 마비시킬듯한 압력마저 느껴졌다.
남성은 한참 동안 말이 없더니 갑자기 정장의 겉옷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면서 나에게 다가왔다.
꾸벅, 꾸벅.
주위가 이상할 만큼 조용해져 구두가 바닥과 충돌하는 소리만이 귀에 울린다.
바로 눈앞까지 온 그는 안주머니에서 꺼낸 물건을 나에게 내밀었다.
"이런 사람입니다만, 아이돌 해보실 생각 없으십니까?"
나는 거구 남성의 손에 들려있는 명함을 보고 안심해버린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고 말았다.
"괜찮으십니까?!"
"아하하…. 잠시 다리가…."

"아하하! 그래서 업힌 상태로 여기까지 온 거라고? 엘리베이터까지 업힌 상태로 타고?"
내가 거구 프로듀서의 등에 반강제적으로 업혀서 사자나미 씨의 사무실까지 오자 사자나미 씨는 웃으며 나를 반겨줬다. 아니, 정정하겠다. '비웃으며' 나를 반겨줬다.
"그러니까 오해라고요! 저는 괜찮다고 했는데 그 사람이 무리하면 안 된다면서…!"
다리에 힘이 풀린 것 뿐인데 무슨 심각한 상처를 입은 환자처럼 걱정해서 오히려 내가 걱정스러웠다
"하하하…. 그래 그 녀석도 많이 좋아졌구나…."
사자나미 씨는 소파의 등받이에 누워있으다 깊이 등을 기대 웃다가 갑자기 작게 중얼거렸지만, 주위가 조용했던 덕분에 나도 충분히 들을 수 있었다.
과거에 그 프로듀서에게 어떤 일이 있던 걸까?
"그래! 일단 너를 놀리는 건 나중에 계속하도록 하고."
"계속하는 거군요."
끝이 존재하지 않는 「끝」. 그것이 S.U.R.(사자나미 우시오. 레퀴엠)
"일단 내가 어제 중 서류는 부모님과 잘 읽고 가져왔지?"
"예, 여기 가져왔어요."
나는 가져온 가방에서 서류봉투를 꺼내 사자나미씨에게 넘겼다.
지금 가방 안에는 개인적인 물품과 학교 체육복만이 들어있다.
'♪♩♪♩♬♪♩♬♬'
책상 위에 올려져 있던 스마트폰이 울렸다. 내건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는 폴더폰이 취향이라 아직 전에 쓰던 휴대전화기를 쓰고 있다.
휴대전화기를 집어 들어 상대를 확인한 사자나미 씨의 얼굴이 곤란한 표정으로 바뀌더니 나에게 조용히 하라는 의미로 입에 손가락을 가져가 대더니 멋대로 전화를 받기 시작했다.
뒤집힌 상태라 나는 보지 못했지만 분명 사자나미씨에게 어려운 상대겠지?
"예, 치히로씨... 예, 듣고 있습니다... 아니, 그런 의미로 그 녀석이 말한 건 절대러 아닐겁니다... 예."
흥…. 치히로씨…. 인가. 일단 기억해놓자 ちひろ, 치히로, Chihiro.
"예, 그건 저도 알죠. 당연히. 아니, 그건 100% 아닙니다. 보장하죠. 예, 그러면 이만."
사자나미 씨는 전화를 끊고서 크게 한숨 쉬고서는 책상 서랍을 열어 무언가를 꺼냈다.
"어째서 내가 그 사람의 이야기 상대가 되어야 하는 건데."
사탕이다. 사자나미씨가 꺼낸 것은 형형색색의 다양한 사탕이 담겨있는 유리병이었다.
"너도 하나 줄까?"
"예."
저도 좋아한다구요? 사탕.
사자나미 씨는 유리병에서 사탕 하나를 꺼내 나에게 가볍게 던져주었다.
딱 잡기 좋은 각도로 날아온 사탕의 맛을 확인하니 박하 맛이었다.
"아, 박하 내가 좋아하는 맛인데. 부럽구만."
"그럼 바꿔도 되나요?"
박하 맛은 싫어하는 편이다. 특정짓자면 박하의 맛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싫어하는 것은 먹고 난 뒤의 그 시원함, 그 느낌을 싫어한다.
이상하게 이빨을 닦거나 가글을 할 때는 괜찮지만 박하 맛의 무언가를 먹을 때만 그렇단 말이지….
"그건 안돼. 개인적인 룰이 있어서 말이지."
"에에, 그런 건 개인적으로 하시는 게 어떨까요."
뭐, 먹기야 하겠지만,
개인적인 룰이라니. 우리 못지않은 이상한 사람이다.
장난기 많은 소녀, 히어로를 동경하는 소녀, 잠자는것을 좋아하는 아이, 교회를 다시 일으키기 위해 움직인 수녀, 중2병에 걸린 소녀, 그리고... 나.
전혀 관계를 엮을 관련성을 찾을 수 없는 조합이다. 난죠와 코세키는 악당과 히어로 라는 걸로 묶을 수 있다. 유사와 클라리스씨는 여차저차 잘 엮는다고 쳐도 니노미야와 나는 전혀 묶을만한 연관점이 없다.

내가 박하 맛을 명확하게 느끼지 않기 위해 여러 가지 잡생각을 하는 동안 사자나미 씨는 소파에서 일어나 자신의 책상에 앉아 서류작업을 하고 있었다.
'도와드릴 일 있어요?'라고 물어도 '편안히 있는 게 돕는 거다.'라는 말만이 날아올 뿐이었다.
그 말을 실천하기 위해 나는 우리 집 안방처럼 소파에 누워서 노래를 듣기로 했지만, 누워서 MP3를 꺼내는 도중에 사무실의 문을 누군가가 가볍고 경쾌하게 두 번 똑똑하고 두드렸다.
"들어갑니다-."
사자나미 씨의 대답이 나오기도 전에 문을 열고 들어와 버린 방문자의 행동에 나는 재빨리 일어났다.
"프로듀서- 코즈에 와버렸어-"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온 코즈에는 양쪽 손을 번쩍 들고 사자나미 씨를 향해 말했다.
"탁자에 사탕 있으니 하나만 먹어라. 제 차 말하지만 하나만이다."
사자나미 씨는 유사를 바라보며 뭐가 그리 걱정되는지 손가락을 하나 새워서 하나라는 것을 제 차 강조했다.
"예-"
유사는 기분이 좋은 듯 종종걸음으로 폴짝거리며 내 옆에 앉았다. 이 얼마나 놀라운 친화력인가.
두어 번 정도밖에 만난 적이 없는 영상의 사람 옆에 밀착하듯이 앉는다니.
나라면 1주 정도는 걸릴 것 같다. 물론 이것도 반강제적인 상황의 이야기다.
어쨌든 코즈에는 유리병에 담긴 사탕을 하나 꺼내 포장을 벗긴 후 입안으로 넣었다.
응, 귀엽다. 조그마한 여자아이가 사탕을 입안에 넣고 싱글벙글 웃으며 다리는 흔드는 광경을 보면 누구라도 미소 짓게 될 것이다.
'찰칵.'
?! 찰칵?
"지금 분명 카메라 소리가?"
갑작스러운 플래시 카메라 소리에 내가 놀라 문 쪽을 바라보니 클라리스 씨가 웃는 얼굴로 꽤 본격적으로 보이는 DSLR 카메라를 들고 계셨다.
지금 생각해보니 「유사는 문을 닫지 않았다.」
"사자나미 씨, 만약 이게 전부 당신이 계획한 거라면 각오하셔야 할거에요."
나는 사자나미 씨의 책상 앞으로 가 책상을 손바닥으로 내려치면서 말했다.
"자, 잠깐만 기다려봐.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내 반응을 보고 놀란 사자나미 씨는 잔뜩 당황하면서 하던 서류작업을 그만두고 앉은 그 상태로 손을 들고 항복을 했다.
"일단 듣고 생각해보죠."
"여태까지 클라리스양이나 코즈에같은 경우를 제외한 아스카, 히카루, 레이나는 작정하고 카메라 앞에서 찍을 때보다 그냥 평소의 자연스럽게 나오는 자세나 표정 같은 것들이 훨씬 더 아이돌답단 말이지."
"아이돌답다니…."
"일단 계속 들어봐. 그래서 나는 여기서 하나의 대책을 세웠어. '차라리 도촬하자'고."
"엑…."
"어이어이, 내가 생각해도 어감이 이상하긴 하지만 성적인 의미로 찍은 게 아니잖아? 어째서 내가 성직자에게 찍는 걸 부탁하겠어?"
"그래서 난죠와 코세키, 그리고 아스카는 정상적으로 다시 찍었나요?"
"…. 다시 찍겠습니다."
후, 이걸로 오늘도 나는 우리 프로덕션의 평화를 지켰다.
...라는건 농담이다. 하지만 역시 한창때인 여자아이의 무방비한 모습을 찍는건 너무하다고 생각한다.
"클라리스언니- 사과맛이랑 오랜지맛이랑 같이먹으면 맛있다-."
"어머, 그럼 나도 먹어볼까?"
"잠깐 코즈에, 하나만이라고 분명, 잠깐 클라리스양?"
"아, 저도 사과맛."
"어이!"

Note 01.
사자나미씨의 서랍에는 사탕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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