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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대있을 때 적었던 짤막한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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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0, 2016 18:43에 작성됨.

신교대에서 적었던 짤막한 글들입니다. 

이상하게 시간도 많고,(...) 사회에 대한 (특히 아이마스) 그리움으로 적은 것들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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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보(雪步)

                                       3월 4일 

 

늦겨울에 내린 눈을 즈려 밟으며

나는 유난히 희고, 수줍었던 너를 떠올렸다.

 

풍경을 수놓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린 수백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포근하게 나를 안겨주었던 

너의 살결

 

마음을 잘게 속삭였던 

너의 마른 입술이

 

눈 녹듯이

내 시린 가슴속에 스며든다.

 

한발, 두발, 세발

그렇게 새겨지는 

 

너의 모습

너의 기억

 

아무도 없는 그 눈길에

지긋이 마지막 발자국을 새긴다.

 

너를 사랑했다.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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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눈 내리고 제설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찾아온 시 한편.

많이 부족하고 다소 오글거리는 연애시지만, 그 어떤 때보다도 사회를 향한 그리움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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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00

                                      3월 6일

 

천의 사람

천의 소리

천의 마음

누구든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힘

 

1000 나누기 5는 200

1000 나누기 10은 100

1000 나누기 20은 50

1000 나누기 40은 25

언제든 질서를 유지하는 냉정한 힘

 

川 천

泉 천

穿 천

 

天 천

 

파랑새가 날아오를 하늘과 같은 소리지만

 

어째선지

남겨진 1이 너무나도 외로워 보이는 건

어인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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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이 너무나도 필요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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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

                                          3월 7일

 

내 자리,

내 공간,

내 마음.

 

다가오지마.

쳐다보지마.

건드리지마.

 

나는 하염없이 외쳐대지만

 

세계는 오늘도 탄환이 되어 

나를 뚫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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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노~

를 생각하고 써본 글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래걸린 시도 아니었고...아마 쓴 시 중에서 가장 가볍게 쓴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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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제2                   

                                         3월 12일

 

너란 아이는

어찌도 그리 빠른지

 

누가보면 매정하다 말할 것 같이

나를 지나쳐 가버렸구나.

 

지금이라도 너에게 달려가

갈비가 으스러지도록 안아주고픈 마음

이 거리차 만큼 애달픈데

 

못난 나는 여기서 지쳐 서버렸고,

 

너란 아이는 바보같이 착해 빠져서

이런 날 보고

저기 끝에서 날 기다리겠노라고 했다.

 

정말로 

정말로

내가 너에게 가지 못할 걸 알고 가버렸다면

 

그냥

단순히 예의상 기다리겠다고 했던거라면 

 

정말로 

정말로

 

차라리 그랬더라면

정말로 그랬더라면

 

연을 끊을 수 있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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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시절의 어떤 여자아이를 생각하며 쓴 글.

힘들 때 마다 얘를 생각하면 "내가 그 아이보단 덜 힘들어." 라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휴가때 만날 예정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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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론 급작스레 힘들어지기 시작해서 쓸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틈틈히 시간을 쪼개서 적은 것도 있어서

기회가 된 다면 언제 또 모아서 작성해보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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