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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교대있을 때 적었던 짤막한 글들.
댓글: 9 / 조회: 937 / 추천: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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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4-10, 2016 18:43에 작성됨.
신교대에서 적었던 짤막한 글들입니다.
이상하게 시간도 많고,(...) 사회에 대한 (특히 아이마스) 그리움으로 적은 것들입니다.
많이 부족한 글이지만 잘 부탁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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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보(雪步)
3월 4일
늦겨울에 내린 눈을 즈려 밟으며
나는 유난히 희고, 수줍었던 너를 떠올렸다.
풍경을 수놓는
앙상한 나뭇가지에 걸린 수백화들을 보고 있노라면
포근하게 나를 안겨주었던
너의 살결
마음을 잘게 속삭였던
너의 마른 입술이
눈 녹듯이
내 시린 가슴속에 스며든다.
한발, 두발, 세발
그렇게 새겨지는
너의 모습
너의 기억
아무도 없는 그 눈길에
지긋이 마지막 발자국을 새긴다.
너를 사랑했다.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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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눈 내리고 제설하고 있을 때 갑작스레 찾아온 시 한편.
많이 부족하고 다소 오글거리는 연애시지만, 그 어떤 때보다도 사회를 향한 그리움이 가장 많이 묻어나는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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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3월 6일
천의 사람
천의 소리
천의 마음
누구든 압도할 수 있는 강력한 힘
1000 나누기 5는 200
1000 나누기 10은 100
1000 나누기 20은 50
1000 나누기 40은 25
언제든 질서를 유지하는 냉정한 힘
川 천
泉 천
穿 천
天 천
파랑새가 날아오를 하늘과 같은 소리지만
어째선지
남겨진 1이 너무나도 외로워 보이는 건
어인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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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이 너무나도 필요한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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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3월 7일
내 자리,
내 공간,
내 마음.
다가오지마.
쳐다보지마.
건드리지마.
나는 하염없이 외쳐대지만
세계는 오늘도 탄환이 되어
나를 뚫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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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노~
를 생각하고 써본 글이었습니다.
그렇게 오래걸린 시도 아니었고...아마 쓴 시 중에서 가장 가볍게 쓴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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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2
3월 12일
너란 아이는
어찌도 그리 빠른지
누가보면 매정하다 말할 것 같이
나를 지나쳐 가버렸구나.
지금이라도 너에게 달려가
갈비가 으스러지도록 안아주고픈 마음
이 거리차 만큼 애달픈데
못난 나는 여기서 지쳐 서버렸고,
너란 아이는 바보같이 착해 빠져서
이런 날 보고
저기 끝에서 날 기다리겠노라고 했다.
정말로
정말로
내가 너에게 가지 못할 걸 알고 가버렸다면
그냥
단순히 예의상 기다리겠다고 했던거라면
정말로
정말로
차라리 그랬더라면
정말로 그랬더라면
연을 끊을 수 있을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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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시절의 어떤 여자아이를 생각하며 쓴 글.
힘들 때 마다 얘를 생각하면 "내가 그 아이보단 덜 힘들어." 라는 생각이 절로듭니다.
휴가때 만날 예정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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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후론 급작스레 힘들어지기 시작해서 쓸 시간이 없어졌습니다.
그래도 틈틈히 시간을 쪼개서 적은 것도 있어서
기회가 된 다면 언제 또 모아서 작성해보겠습니다. : )
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설보가 참 애잔한게 인강깊었네요
읽으면서 이미지랄까 심상이 무척이나 잘그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