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 프로듀서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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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프로듀서
ALI – LOST IN PARADISE feat. AKLO
"이야~ 저녁 잘 먹었어!"
"시오미씨...이제 슬슬 기숙사로 가셔야하지 않으신가요. 통금 시간이..."
"사에항에겐 친가에 갔다 온다고 했으니, 세이프~ 세이프~"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고요. 좀 있으면 막차 끊겨서 진짜로..."
"오늘은 갈아 입을 옷이랑 칫솔도 다 들고 왔으니 세이프~ 세이프~"
"정말이지...이번엔 침대 양보 안해줄겁니다. 이젠 거실 소파에서 자는 것도 질렸어요."
"우와, 손님 대접 형편없어! 이 집 주인 누구야!"
"시오미씨는 손님이라기보단...귀찮은 식객이잖아요."
"하지만 귀찮은 식객치곤 꽤 귀엽지 않아? 특제 야츠하시도 제대로 선물로 가져왔고..."
"음.......네, 귀.엽.네.요."
"이 꽉 깨물고 대답하기까지의 정적이 너무 긴데?"
"아무튼 매번 본가의 야츠하시를 가져다 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실제로는 '다른 목적'으로 오시는 거잖아요."
"맞아, 혼자 사는 프로듀서의 다이어트를 돕고자 냉장고 비워주러 오고 있지."
"덕분에 매달 엥겔 지수가 상승하는 게 장난이 아니에요. 혼자 사는 사람 맞나 싶어요."
"에이~ 둘이서 겸사 겸사 같이 밥도 먹고 밤새 '게임'도 하고 좋잖아?"
"다른 분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아요? 시오미씨의 잦은 외박..."
"이미 집을 나와 객지서 외박한지 수 년 째, 타인의 시선쯤은 간단히 극복한다고."
"인간으로서의 무언가도 극복해버린 느낌인데요."
"몰랐어? 요호 슈코는 인간을 졸업한 지도 오래야~"
"하아...시오미씨는 정말 '여우'같네요. 제멋대로에 종잡을 수 없는...길들여지지 않는..."
"...그러고보니 옛날에...어떤 프랑스 소설에 여우가 자신을 길들여달라고 했었지."
"앙투안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 말이군요."
"하지만 '길들여진 여우'를 '여우'라고 할 수 있을까?"
"흠....글쎄요. '여우'의 본성이 길들여지지 않는 것이라면, 길들여진 여우는 여우가 아니겠죠."
"그럼...여우는 왜 본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자신을 길들여달라고 했는지...생각해본 적 있어?"
"외로워서인가요?"
"잘은 몰라도...아마 그렇지 않을까.
'길들여지고 싶다.'
나 역시 언젠가 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으니."
"하지만...'익숙함과 따분함'을 피해 멀리서
여기까지 온 시오미씨가, 다시 길들여지고 싶다니. 모순이잖아요?"
"언제나 '새로운 바람'처럼 흘러가며 자유롭게 살고 싶은 것도 진심,
하지만 너에게만은 '익숙한 사람'처럼 살랑이며 편안하게 살고 싶은 것도 진심.
두 가지 모습 모두...나의 진짜 모습이니. 전혀 모순이 아니지."
"이제보니 둘도 없는...욕심쟁이시네요."
"톱 아이돌에게 사랑받고 있는 프로듀서야말로...죄 많은 사람 아냐?"
"네~ 네~....제가 죽을 죄를 진 죄인이죠."
"그럼 나는 그런 사형수의 아내일까~"
"아함~ 아무튼 프로듀서라면...나를 길들여줄 수 있을 것 같아."
"은근슬쩍 침대 자리 선점하시면서 태평하게 말을 이어가시네요."
"그치만! 숙녀에게 소파라니 너무 가혹하잖아!"
"그런 가혹한 곳에 제가 맨날 잤었다고요. 집주인인 제가!"
"아~ 몰라, 몰라, 아무튼 내일 아침은 고등어된장 구이 백반이 먹고 싶어라~"
"보리밥에 간장만 드릴테니 그렇게 아세요."
"이제... 불 좀 꺼줄래? 꿀잠 좀 자게."
"네에~ 네에~"
"그런데...."
"또 무슨 일이신가요."
"솔직하게 말해서...난...너에게 얼마나 '익숙한 사람'이야?"
"시오미씨는....'사랑하는 사람'이에요."
".........그래, 그렇구나. 후후후..."
"아저씨 같은 얼굴 하지 마시고 그냥 주무세요."
"엣, 불 끄고도 지금 지은 표정이 보이는 거야?"
"시오미씨의 음흉한 표정이야, 눈 감고도 뻔히 아는 걸요."
"뭐야, 정말~! 무드 없어!"
"무드는 여기 오다가 전날 밤에 얼어죽었습니다. 애도를..."
"애초에....좋아하지 않고서야, 밥도 주고 재워 주고 할 리가 없잖아요."
"그래도...방금 전 말은 꽤 기뻤어. 몇 번이고 들었지만...그래도...우후후..."
"....편안한 밤 되세요."
"응...프로듀서도.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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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바람, 슈코이지만
때론 좋아하는 사람의 품 안에서 마음껏 노닐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지 않을까...하며
과거 여름날에 그렸던 습작을 완성시켜보았습니다.
'내 사람'...슈코.
매번 귀찮을 정도로 집까지 찾아와 먹을 것을 (엄청) 축 내고,
주인을 소파로 내쫓고 침대를 빼앗고, 게임 콘트롤러도 독차지하고,
귀중한 휴일의 여가 시간도 마음대로 가져가버리는 '여우'에게
프로듀서는 툴툴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혀 싫지 않은 건,
집안 구석구석에 배어있는 '슈코의 향기'와 '손길'이
프로듀서를 폐 깊숙한 곳부터 한 가득 매료시켜버렸기 때문이겠죠.
슈코는 '사랑하는 사람'이라 여기는 프로듀서는
어쩌면 그 크고 아름다운...매력적인 눈동자를
처음 보았을 때부터 이미 사랑에 빠져있었는지도 모릅니다.
여우와 놀아주느라 밤새 잠을 설치다,
눈 비비고 일어난 프로듀서에게 '지난 밤'의 답례~ 라면서
슈코가 모닝 커피 한 잔을 건네준다면...
정말 행복한 인생 아닐까요. :-9
감사합니다.
이런 류로 글을 써보심이 어떠할까요
얼핏 보기엔 티격태격하는 모습이지만 실은 녹아버릴 정도로
달달한 대화와 분위기...정말 보기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네요.
'사랑'이라...
그러고보니...아이커뮤 창작판에서 게시글에 첫 댓글을 달았던 것이
미나미양의 '첫사랑'과 관련된 프로듀서님의 작품이었네요.
애틋한 마음과 은근한 감정선을 보면서 가슴 졸이며 읽는 묘미가
무척 인상적이었지요.
하지만 그간 담당 아이돌과 프로듀서 간의 '사랑'을 주제로
이런 저런 합성작을 만들어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사랑'을 주제로
직접 글을 써본적은 없었군요.
그동안 쓴 글들이라고 해봐야...
사춘기의 '방황'과 '성장'/ (니노미야 아스카 18세)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 (딸기맛 죽음)
...과 같은 다소 무거운 주제뿐.
어째서 그동안 담당 아이돌들에 대한
세레나데 한 토막 조차 제대로 지어내지 못했는지
의문이 들지만....아무래도 관심 독서 분야가 연애소설들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 팔 할이라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최근 옛 슈코P 분들의 글들을 찾아보면서
발견한 무척 인상적인 '슈코-프로듀서 러브 스토리'를 통해
연애 소설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을 한 이후로는
기회가 된다면 슈코같이 사랑스러운 연인과
깊은 관계를 만들어가는
소소한 러브 스토리도 써보고 싶습니다.
쓰는 내내 부끄러워 죽을 것 같더라도...
슈코의 품 속에서 죽는다면 여한이 없겠지요.
감사합니다!
와이즈먼 님이 괜찮으시다는 전제 하에서지만요.
슈코와 프로듀서의 연애담...!
개인적으로 아이커뮤에서 '슈코'와 관련된
콘텐츠가 보다 많아지길 바라는 입장에서
글짓기가 특기이신 프로듀서님께서 기꺼이 써주신다니...!
무척 감사하고도 기대가 되는 일이네요. :-)
'만일 좋은 아이디어가 있다면,
어떻게든 써 보아야만 한다'는 주의이기에
프로듀서님께서 영감을 받으신 대로
멋진 작품이 탄생하길 바라겠습니다.
본 그림을 완성작에 연관 링크로만 걸어주신다면,
3차 창작은 언제든 환영입니다!
프로듀서님의 즐거운 창작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