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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fect sun』『Wondering moon』『Missing 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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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31, 2014 00:19에 작성됨.

『Perfect sun』

 

오늘은 오래간만의 오프. 그러나 기쁘지 않다. 원래라면 좀 좋아했었는데, 오늘은 이상하다. 일단은 일어나서 씻고, 밥을 먹었다. 조금 귀찮지만 설거지도 완벽하게 끝내두었다. 자, 그러면 이제 뭘 해야할까. 오랜만에 햄조하고 좀 놀아줘볼까. 으음, 사육장을 들여다보니 햄조는 지금 쳇바퀴 돌리기에 여념이 없다. 억지로 꺼내면 싫어할테니까 냅두고, 대신 근처에 돌아다니던 네코키치를 쓰다듬었다. 네코키치는 기분 좋은 듯 고로롱고로롱 소리를 내며 자신의 손에 얼굴을 부비적거리다가 금방 흥미를 잃고 다른 곳으로 가버린다. 조금 더 쓰다듬어볼까 싶었지만 그냥 관두었다. 이런 자신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 이누미가 다가온다.

 

앗, 그런데 입에 목줄을 물고 있다. 산책 나가고 싶은 걸까나. 으으.....지금 나가기에는 시간이 이미 늦었기도 하고, 나갈 마음도 생기지 않는다. 요즘은 마음에 드는 옷도 없고 그렇다고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는 것도 아니고, 애들 먹이도 충분히 있다. 그러니까 나갈 이유조차 없다.

 

"미안 이누미, 산책은 안돼."

 

그러자 이누미는 끄응, 하고 덩치와는 걸맞지 않게 낑낑거리는 소리를 내며 바닥에 축 늘어져버렸다. 정말 미안. 오늘은 좀 참아주라. 오늘따라 자신, 기운도 별로 없고 좀 그렇거든. 하아, 진짜 왜 이러는 걸까? 지금까지 이런 적은 없었는데. 요즘 일이 그렇게 힘들던가? 아니, 그렇지는 않았다. 타카네와 미키하고 미팅하는 거야 뭐 매일 아침 잠깐 있는 거뿐이고, 언제나 받는 레슨은 완벽했다. 이번주 들어왔던 화보 촬영도 아무렇지도 않게 해치웠다.

 

그러면 대체 왜......?

 

아, 혹시 지난번 오디션......응? 그 오디션은 그저그런 레벨이었는데? 자신, 딱히 전력을 다한 것도 아닌데 합격해버리기까지 했고.....애초에 그런 오디션 나간 것도 그 이상한 765 사무소 때문이긴 하다만. 쿠로이 사장이 철저히 밟아버리라고 말했으니까. 응응. 그 동안 있었던 일들, 실수한 것도 없고, 그렇다고 그저 실패만 면하기를 급급한 것도 아니었다. 100%의 성공이라고 자신할 수 있다. 그런데 왜 자신은 이렇게나 기운이 없는 걸까. 내일은 일이 있으니까, 빨리 기운 차리지 않으면 안되는데 말이야. 설마 자신, 지쳐버린걸까?

 

그럴 리가. 아직 톱 아이돌이 되려면 한참 멀었다고? 그리고 아직 사장님이 말하는데로 변태 사무소를 완전히 눌러버리지도 못했고 말이야. 하아, 그러고보니 그 녀석들, 질리지도 않네. 그만큼 오디션에 떨어졌으면 포기할 때도 됬을텐데, 여전히 뻔뻔하게 이곳저곳 얼굴을 들이밀고 다닌다니. 참 바보같다니까. 아, 바보니까 그런 사무소에 지금까지 붙어있는 거겠지만. 전에 봤을때도 뭐가 그리 좋다고 셋이서 꺅꺅거리는 건지....나참. 아, 그러고보니 그 애들 조금은 실력이 올랐던 거 같기도.....잠깐, 자신 지금 무슨 생각을.....? 친구놀이따위나 하는 애들이 그럴리가.....

 

- GO MY WAY!! GO MY 위로!!

 

봐요 한사람 한사람이 -

 

- 이 세상 속에서

 

'One & Only지만 Not Lonely'

 

.......윽, 그래. 인정할 건 인정하자. 그 녀석들, 확실히 처음보다는 실력이 올랐어. 아직 음정은 불안하지만 못 들어줄 정도는 아니야. 제각각이던 안무도 통일성 있게 변했어. 그리고 무엇보다도.....빛나고 있었어. 대체 그 힘은 어디서 나온 걸까? 그 애들이 말하던 동료나 친구? 유대? 설마,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아무리 기운이 없다지만 그런 생각을 하다니, 자신이 아직 무르다는 걸까? 안돼, 좀 더, 좀 더 노력해야, 좀 더 완벽해져야 해. 강해져야해.....혼자가 아니면 강해질 수 없어. 고독은 힘의 원천.....고독해져도 좋아. 아니, 고독해져야만 한다. 그래, 사장이 말한 대로!

 

'히비키, 똑똑히 봐두어라. 저게 패배한 자의 말로다.'

 

'인터넷에도 TV에도 신문에도 잡지에도 이름 한 글자조차 실리지 않고, 공연을 해도 누구 하나 귀담아 듣지 않지.'

 

'저렇게 되고 싶지 않겠지? 너는 톱 아이돌을 꿈꾸고 있으니까.....'

 

'톱 아이돌이 되기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한다. 알겠느냐? 이기려면 강해져야하겠지? 고독이야말로 힘의 원천이다.'

 

'잘 들어라. 네 주위는 모두, 적이다. 저 짜증나는 765 사무소 놈들도, 그 외 다른 사무소 놈들은 물론이고, 우리 사무소의 타카네나 미키도, 나중에는 적이 된다. 명심하도록.'

 

그 애들이 아무리 실력이 붙어봤자, 결국 자신한테는 절대 이길 수 없어. 자신은, 태양이니까. 하늘에 단 한 개밖에 없는, 모두를 내려다불 수 있는 완벽한 태양이니까! 그런 시시한 반짝임따위, 자신 앞에서는 아무 의미 없어! 자신은 완벽하니까 혼자서라도 충분하다는 걸 앞으로도 계속 이겨서 증명해주겠어!

 

그러니까 빌빌거릴 여유는 없다. 뭔가 해야한다. 자주 레슨이라던가, 하다못해 몸을 움직이기라도 해야하는데.....

 

오늘은 기력이 하나도 없다......

 

겨우 손을 움직여서, 바닥에 엎어져 어느세 잠들어버린 이누미를 쓰다듬는다. 진짜, 왜. 어째서일까. 겨우 이정도에 힘들어하다니.

 

.....이것도 자신이 무르다는 증거라는 걸까. 아아, 자신, 좀 더 강해지지 않으면 안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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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ing moon』

 

오늘은 일이 일찍 끝났군요. 집에 돌아가는 것도 좋지만, 어디 카페에 들렀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옵니다. 그래서 근처 보이는 카페에 들어가 주문을 했습니다. 어째서인지 모르겠사오나 점원 분께서는 좀 당황한 눈치더군요? 전 그저 따듯한 '코-히'와 '하-니 부레도', '치-즈케-키' 1조각, '쿳키 세토', '슈-크리무' 2개를 시켰을 뿐입니다만. 혹시 제 정체를 들키기라도 했다던가.....그건 아닌 거 같습니다만. 뭐, 하여튼 그래도 주문은 제대로 받은 거 같으니, 느긋하게 기다려보기로 합니다. 그러고 보니 여기, 언젠가 들렀던 적이 있는 듯.....아, 제가 쿠로이 공에게 '스카우토' 당했을 때 왔었던 거 같습니다. 내부는 그대로 인 거 같은데, 흐음. 직원은 바뀐 건가요.

 

흐음, 이렇게 돌이켜보니 제가 '아이도루' 가 된 지 어느세 몇 개월이 지나버렸군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겠지요. '아이도루', 많은 사람들에게 춤과 노래를 선보이고, 그 외 티브이 같은데에 나오는 '도라마'나 '시-에푸' 같은데에도 출연한다던가,화보를 찍기도 하는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직업. 몇 번 짧게 티브이에서 본 적은 있었지만, 그렇다고 제가 직접 이 직업에 종사하게 될 줄은 꿈 속에서도 생각해본 적 없었습니다. 이 일을 하는 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요. 춤과 노래를 연습한다던가(이걸 '레슨' 이라고 표현하더군요), 생애 처음으로 '오디숀' 이라는 걸 받아본다던가 등등.....그리고 많은 사람들 또한 만났답니다. 저를 데려온 쿠로이 타카오 공부터 해서, 제 '레슨'을 담당하시는 트레이너 공, 또 같은 동료인 가나하 히비키, 호시이 미키 등 우리 961 사무소 사람들, 그리고 일단 적.....이라 할 수 있는 765 사무소의 후타미 마미, 아미 자매와 미나세 이오리.....살면서 이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본 것도 처음이로군요. 신선하고, 또 즐겁기도 하고, 가끔은 답답하기도, 울적하기도 하지만 괜찮은 느낌입니다.

 

"저, 저기 주문하신 거 나왔습니다....."

 

그렇게 떨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옵니디만.....일단 감사히 받도록 하죠.

 

"네, 감사합니다."

 

먼저 커피를 한 모금, 그리고 쿠키를 한 입. 으음, 이거 꽤 괜찮은 풍미로군요. '초코레-토'와 '바타-'의 진한 맛이 느껴집니다. '코-히-'와 함께 먹기에 딱 좋군요. 나머지 메뉴는 천천히 맛보기로 합시다. 혹시 전부 괜찮다면 나중에 히비키나 미키와 함께 와도 좋겠군요. 둘 다 바쁘기도 하고, 또 히비키는 응해줄 지 모르겠지만, 권해보기는 합시다. 제게 있어서 가나하 히비키와 호시이 미키는 좋은 동료, 아 이런, 쿠로이 공이 싫어할 표현을 해버렸군요. 음, 같은 '유니토' 이니까요. 아침에 잠깐 있는 미팅이나 단체 공연 이외에는 별로 만나는 일은 없지만, 그래도.

 

히비키 본인은 좀 껄끄러워하는 거 같지만, 본심은 그렇지 않은 듯 보입니다. 미키도 처음보다는 많이 친....아니, 대화를 많이 나누게 되었지요. 그러고보니 요즘에는 765 사무소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가고 있사옵니다. 처음 쿠로이 공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극악무도한 천마외도의 사무소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직접 만나서 겪어보니 아닌 것에 한 번 놀라고, '오디숀' 장 같은데에서 몇 번 이야기를 하고 또 실력으로 부딪쳐보니 또 한 번 놀랐습니다. 분명 우리 961 사무소에 비하면 초라한 규모인데도 불구하고, 저와의 대결에서 몇 번이나 패배해도 불구하고 그들은 좌절하거나 하지 않더군요. 밤 하늘에는 분명 달이 있건만, 그에 지지 않는 듯이 빛을 내는 별 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거기다 그들은, 적인 저한테도 우호의 손길을 내밀어주기까지 하오더군요. 뭔가 기이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혹시 히비키나 미키가 권유에 응해주지 않는다면.....그들을 불러보기라도 해볼까요?"

 

'적이지만 훌륭하다' 라고 해야할까요. 물론, 그렇다고 해서 절 거두어주신 쿠로이 공을 배신하거나 하진 않습니다. 쿠로이 공이 어떤 걸 근거로 765 사무소를 비방하고, 또 적대하는 지는 모르겠사옵니다만, 저는 그 분이 명령하신 대로 765 사무소를 전력으로 상대할 뿐이옵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이유이긴 합니다만, 미나세 이오리와 승부를 벌이고 싶기도 하니까요. 그녀에게서는 품격이 느껴집니다. 미나세 가문의 영애이기 때문이 아닌, 그녀 자신이 끊임 없는 노력으로 갈고 닦은.....그렇습니다. 아이돌로서의 품격이지요. 지금은 아직 저만큼 실력이 있는 건 아니지만, 곧 저를 따라잡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후훗, 이거 좀 신경이 쓰이는 군요. 별로 자칭하지는 않았습다만, 일단 저는 은발의 여왕이라 불리고 있으니까요.

 

과연 여왕의 품격에 어울리는 자는 누구일까요? 뭐, 이건 금방 밝혀지게 되겠지요. 필연, 곧 그녀와 아주 큰 대회 같은데에서 직접적으로 대결할 일이 생길 거니까요. 지는 건 좋아하지 않기에 제가 할 수 있는 전력을 다할 것이옵니다.

 

.....검은 밤 하늘을 수놓는 별들은 아름답고, 그들만의 매력이 존재하지요. 그러나 결코 달에는 이길 수 없습니다. 달은, 밤 하늘의 여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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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ssing star』

 

호시이 미키 14살, 아이돌이야. 소속은, 961 프로. 원래는 765 프로 소속이었지만 이적해버린거야. 허.....프로듀서가 날 선택하지 않았으니까. 미키는 말이지, 쭉 믿고 있었어. 프로듀서가 미키를 선택해줄거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아니더라고. 765 사무소의 프로듀서가 선택한 건 미키가 아닌

 

치하야씨.

 

미키, 노력했는데. 열심히 했는데. 아마 14년 인생 중 최대로 노력한 게 아닐까? 그렇지만 져버렸어. 치하야씨에게.....한동안 미키의 마음 속에서는 치하야씨라면 어쩔 수 없다는 생각과, 치하야씨라도 용서할 수 없다는 감정과, 프로듀서에 대한 원망이 뱅글뱅글 돌고 있었어. 치하야씨는 확실히 대단해. 노래야 말할 것도 없고, 안무도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 그리고 비쥬얼도 미키와는 또 다른 특별한 매력이 있어. 프로듀서는 치하야씨의 어떤 걸 보고 선택했을까나? 역시 노래일까? 아니면 댄스? 비쥬얼? 아니면 전부일까? 그것도 아니라면.....미키가 모르는 둘 만의 관계라도 있는 걸까. 미키는 잘 모르겠네.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 지도 잘, 몰랐었어. 어두컴컴한 미로에서 헤멘다는 느낌. 미키, 공책에 있는 미로찾기는 잘하는데 말이야. 아핫, 이상하네.....그치?

 

그런데 말이야, 퍼뜩 이런 말이 떠오르더라고. 그 있잖아, 눌러서 안되면 당겨보라는 말. 그러니까, 이번에는 당겨볼까해. 미키가 프로듀서를 이쪽으로 당겨버릴거야. 765의 프로듀서는 미키를 선택하지 않았지만, 961의 프로듀서는 다를 거야. 응, 반드시. 961 프로에 와서도 아직도 헤메고 있는 느낌이지만, 프로듀서가 와준다면 그건 그거대로 괜찮을거야. 후후, 어쩌면 낭만적일지도 모르겠네. 아닌가?

 

아~ 이래서야 미키, 꼭 나쁜 아이가 되버린 거 같잖아. 뭐, 이미 되버린 걸지도.

 

그래도 다시 만났을 때 프로듀서가 돌아오라는 말을 해줘서 기뻤어. 미키, 혹시 버려진 게 아닐까 생각했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였네. 지금이라도 돌아오면 프로듀서, 기뻐해줄래? 미안, 아까는 농담이었어. 그리 간단히는 돌아가지는 않을 거야. 이왕 나쁜 아이가 되버렸으니 최대한 나쁘게 굴어볼까 해서. 응, 그래! 프로듀서, 이렇게 하지 않을래? 이번 아이돌 얼티메이트의 승부로 결정하는 거야.

 

미키가 이기면 프로듀서가 961 프로로 오는 거고, 프로듀서와 치하야씨가 이기면 미키, 돌아갈게. 분명 돌아가면 리츠코,씨.....아니 리츠코한테 한 소리 들을 게 뻔하지만 그래도 돌아갈게. 약속은 약속이니까. 대신에 프로듀서도 약속을 지켜줘야해. 알았지? 쿠로이 사장에게는 미키가 잘 말해놓을게. 그 사람, 뭐라뭐라 말해도 프로듀서의 실력은 인정하는 거 같으니까, 잘 풀릴 거라고 생각해.

 

자, 그러면 아이돌 얼티메이트에서 보는 거야. 앞으로는 961의 허니가 될 765의 프로듀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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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타카네가 나오는 타이틀은 원더링 스타이고 미키가 나오는 건 미싱 문인지 고민하다가 이런 글을 쓰게 되었군요. 제 생각에는 미키가 치하야와 라이벌의식으로 불타올라 방황하다 달 조(치하야, 리츠코, 아즈사)쪽으로 가서 'missing'이 된게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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