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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치노세 시키「향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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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6, 2016 02:42에 작성됨.

이치노세 시키「향수」 -2-

 

 

 

346 프로덕션은 시키의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장소에 있었기에


시키는 P의 차를 타고 바로 프로덕션으로 향했다.


「그럼 본격적인 레슨은 내일부터 하는걸로 할까」


P는 뒷자석에 탄 둘을 향해 말했다.


「레슨? 힘든거야~?」


「뭐... 기본적으로 노래하고 춤추고 하려면 여러가지로 체력이라던지...」


시키는 또 곰곰히 생각하는 듯 하다가 금새 웃어보이고는 말했다.


「어떻게든 되겠지~」


천진난만하게 말하고는 금새 후미카의 품으로 안겨들었다.


후미카는 이제 익숙하다는 듯 미소지으며 시키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시키는 그 품 안에서 기분 좋다는듯이 맘껏 향기를 맡았다.

 

 

 

 

 

 


「가볍게 이것부터 작성해주실래요?」


P의 사무실에서 앉아있던 도중, 차와함께 서류를 가져온 여성이 웃으며 말했다.


「이 사람도 아이돌이야?」


시키는 받아든 차를 살짝 마시면서도 여성에게 시선을 고정시키고는 물었다.


「아, 치히로씨는...」


「아! 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센카와 치히로라고 합니다. 앞으로 여러모로 여러분을 서포트 해 드릴거랍니다?」


싱긋 웃으며 치히로가 말했다.


「새로오신 아이돌인가요?」


「응~ 오늘부터 후미카쨩이랑 활동하게 되었어~」


시키는 다리를 끌어모으곤 웃으며 말했다.


「그렇군요~ 그럼 힘내라는 의미로...」


치히로는 웃으며 어께에 맨 작은 가방에서 음료수를 꺼내어 건넸다.


「드시고 힘 내세요~」


치히로는 한병 더 꺼내어 P에게도 음료를 건넸다.


「앗, 감사합니다.」


P는 치히로에게 꾸벅하고 감사를 표했다.


「그럼 두분, 열심히 하세요~」


「고마워~」


시키는 나가는 치히로에게 받은 음료를 살짝 흔들며 웃어보였다.

 

 

 

 

 


「시키는 기숙사 생활은 안하는거야?」


시키에 대한 서류를 정리하던 P가 물었다.


「뭐~ 집이 가깝기도 하고~ 계속 만들고싶어서~」


「만들다니?」


시키는 P의 질문에 살짝 웃어보이며 대답했다.


「궁금해? 궁금해? 나 향수를 만든다~」


그리고 시키는 향수에 대한 여러가지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간단한 재료, 향의 종류, 향수의 제조법 등


향수에 대한 것들을 기분좋다는 듯이 P에게 알려주었다.


P는 평소와는 다른 시키의 모습에 조금 놀랐지만


행복해 보이는 시키를 보고 살짝 웃어보였다.

 

 

 

 


「후미카쨩~ 기다렸지!」


시키는 P의 사무실 앞에서 기다리고있던 후미카를 껴안으며 말했다.


「앗... 아니요... 저도 방금와서...」


후미카는 그렇게 말하고는 시키를 데리고 프로덕션의 여러곳을 소개시켜주었다.


시키는 흥미롭다는듯이 방문하는 곳곳의 향기를 맡았다.


「정말 넓구나 이 프로덕션!」


정원으로 나온 시키는 팔을 벌려 춤추듯 빙글 돌며 후미카에게 말했다.


「저도 매번... 놀란답니다...」


후미카는 분수대 앞의 의자에 앉아, 책을 펴며 대답했다.


분수대 주변을 한참돌던 시키는 지친듯 후미카의 옆에 살포시 앉으며


「킁킁」


후미카의 향기를 살짝 맡더니 그대로 후미카의 어깨에 기대어온다.


「저기... 처음봤을때 부터 궁금했지만...」


「응? 뭔데~?」


「저... 이상한 냄새가 나나요...?」


후미카는 살짝 걸친 가디건의 향을 살짝 맡으며 시키에게 물었다.


「아니아니! 이상한 냄새라기보단... 음... 나도 잘 모르겠어!」


「...?」


「그야 나도 이런저런 향에 대해서 많은 공부도 하고 실험도 해봤지만...


후미카쨩한테서 나는 향은... 뭐랄까... 기존의 향들과는 많이 다른...」


시키는 진지한 듯 눈을 찌뿌리며 후미카에게 말했다.


「...나쁜 냄새는 아니라는 건가요...?」


「응! 그건 확실해!」


후미카는 그런 시키의 대답을 듣고는 안심하는 표정을 지었다.


시키 또한 후미카의 표정을 보고 기분좋다는 듯이 후미카의 무릎 위에 누웠다.


둘의 성격은 정반대였지만, 후미카는 시키가 고양이 같아서 싫지 않은듯 했고


시키 또한 킁킁대는 것을 나무라지 않는 후미카가 좋은 듯 했다.

 

 

 

 

두 사람은 이후로 P의 프로듀스 아래에 레슨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다음달에 데뷔를 앞두고있다는 P의 말에 레슨에 열심히인 시키와 후미카었지만


시키는 스케쥴 중에도 향수를 만드는 것에 열심이였다.


「후미카의 향기~ 향수로 만들어보고있어!」


레슨 중 쉬는시간에 시키가 후미카에게 말했다.


「제 향기를...?」


후미카는 살짝 놀란 눈을 하고는 말했다.


「응! 뭔가~ 이 향수를 완성하면 많은 사람에게 후미카의 매력을 알릴 수 있지않을까나~?」


「그...그런...」


후미카는 시키의 말에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시키는 부끄러워하는 후미카를 보며 이어서 말했다.


「그래도 역시 어려워서말이지... 기존의 향수를 만드는 법으로는 잘 표현이 안되더라~」


시키는 이렇게 말하고는 다리를 모으고 앉아 곰곰히 생각하는 포즈를 취했다.


후미카는 항상 헤실대는 시키에게도 향수에 대해 생각할 때는 진지하구나, 하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더 맡게해줘~」


시키는 금새 후미카의 품에 안겼다.


「이치노세! 레슨에 집중해야지! 쉬는시간은 끝이야!」


트레이너는 그런 시키를 보며 한소리했다.


「네에~」

 

 

 

 

집으로 돌아온 시키는 거실에 대충 옷을 던져놓은 채 가운을 걸치고 실험실로 들어갔다.


후미카의 향이나는 향수, 장난삼아 만들어 보고있었지만 꽤나 진지했다.


평소에 만들고자 하는 향은 몇번의 조합을 통해 만들어 내는 시키였지만


포근하면서 안정감을 주는, 그러면서도 살짝 자극적인 그 향기는


시키의 머릿속에서 떠오르는 여러가지 향수조합 공식으로는 떠올리기가 힘들었다.


여러가지를 비교해서 비슷한 향을 따라하는 수준까지는 왔지만


항상 중요한 부분이 빠져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했다.

 

 

 


「내일 모레가 데뷔 라이브 날이구나, 오늘은 푹 쉬어두도록 해!」


시키와 후미카가 레슨을 이어온 결과, 드디어 내일 두 사람의 데뷔무대가 결정되었다.


「데뷔도 얼마 안남았네~ 후미카쨩~」


「네... 긴장되네요...」


P는 긴장하고 있는듯한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뭐, 두사람의 시간을 가지도록 해. 유닛명이라던가 너희들에게 맡겨놨지만... 아직이잖아?」


시키와 후미카는 유닛이였지만 아직 유닛명이 정해지지 않았다.


P로써는 상반되는 두 사람에게서 이렇다 할 유닛명을 떠올리지 못했기에


두 사람에게 유닛명을 스스로 지어 줄 것을 부탁했다.

 

 

 


특별한 스케쥴이 없었기에, 시키와 후미카는 시내로 나왔다.


시키는 떨어진 에센스를, 후미카는 쓰던 책갈피가 닳고 닳아, 새것을 사러 나왔다.


「갑자기 휴가를 받은 것 같아서 좋은데~」


「하지만 유닛명을 아직 생각 못했으니까요...」


시키는 그 말을 듣고는 P를 따라하듯 걸으며 고민하는듯한 포즈를 취했다.


「으음~~ 나는 잘 모르겠는데~」


「천천히 생각해보는게 좋겠죠...」


시키는 종종걸음으로 살짝 앞서걸은 채 뒤돌아서 말했다.


「그러고보니 저번에 만들고있다던 후미카향수~」


후미카는 아, 라고 살짝 내뱉으며 시키의 말에 반응했다..


「뭔가 비슷한 수준까지는 왔는데~ 중요한 부분이 아직도 모자라서...」


시키는 앞으로 다시 돌며 대답했다.


「후훗, 열심이네요...」


후미카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래도 점점 비슷해지고있는걸~ 얼마 안 남았다는 느낌!」


시키는 곧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걸음이 빨라졌다.


「저...시키... 조금만 천천히...」


후미카는 걸음이 빨라지는 시키를 따라가려 걷는 속도를 높였다.


「음... 다음에는 라임의 에센스를 살짝 섞어볼까...」


시키는 향수 만드는 생각에 몰두하여 후미카의 말을 듣지 못한 듯 했다.


「시키...」


후미카는 점점 시키와 멀어지는것을 따라가기 위해 달려서 따라붙으려 했다.

 

 

 


빠아아아앙

 

 

끼이이익

 

 

퍽,

 

 

 


시키는 뒤에서 들려오는 굉음에 뒤를 돌았다.


「후미...카...?」


건물사이에 신호가 없는 횡단보도 앞에


검은 타이어자국을 길게 끌고 벽으로 부딪힌 트럭과


트럭 저만치 앞에 피를 흘리며 쓰러져있는 후미카였다.


시키는 그런 후미카에게 달려갔다.


「후미카...! 후미카!」


시키는 후미카를 자신의 품에 안고 후미카를 불렀다.


「시...키... 미안해요...」


후미카는 옅어져가는 숨을 가까스로 내뱉으며 시키에게 말했다.


「아니야! 후미카... 병원에 가야...!」


시키는 당황한 듯 주변을 살피며 말했다.


「미안해요... 시...키...」


후미카는 겨우 내쉬던 숨을 천천히 멈추며,


시키의 품에서 조용히 숨을 멈추었다.


「후미...카...?」


시키는 후미카를 흔들어 깨워보았지만


이미 후미카는 시키의 곁을 떠나, 아무런 반응도 돌아오지 않았다.


시키는 잠들어 있는듯 한 후미카에 품에 얼굴을 묻으며 울기 시작했다.


「...」


후미카의 품에서 시키는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평소에 맡던 후미카의 향이, 점점 옅어져 가는 것이였다.


「아...안돼...!」


시키는 그것을 깨닫고는 어쩔줄 모른다는 듯이 후미카를 흔들어댔다.


「사라지면... 안 돼...!」


시키는 후미카가 죽었을 때 보다 일그러진 얼굴을 하며 필사적으로 향을 맡았다.


하지만 그 향기는 후미카와 함께, 사라져 버렸다.


시키는 후미카에게 향이 사라진것을 느끼고는


자신의 품의 후미카를 바닥으로 내려 둔 채 일어섰다.

 

 

 

 

 

 

 

 

 


「조금만 더 있으면 완성이였는데...」


「역시 이런 방법으로는...」


시키는 무표정으로 몇 마디를 중얼거리고는 경찰서로 전화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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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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