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히비키] 작가가 생각한 if같은 스토리.

댓글: 16 / 조회: 1630 / 추천: 0


관련링크


본문 - 03-29, 2014 00:54에 작성됨.

어느 한 골목에 있는 우체통 앞.



그곳에서 하나의 무리가 작은 실랑이를 벌이고있다.



히비키「우으으...이러지 마....」



여학생1「꺄악...이러지 마...」



여학생2「킥킥킥..」



여학생3「괜찮아, 괜찮아. 이게 다 너를 위한 거라니까?」



염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거나 귀 같은데에 피어싱을 단 여학생이 셋, 그리고 엉망이 된 머리와 몸 구석구석 조금씩 멍이 든 여학생 하나.



지나가던 사람이라도 바로 이 들의 관계를 유추해낼수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괴롭히는 쪽과 괴롭힘을 당하는 쪽.



괴롭힘을 당하는 쪽의 손을 바라보면 한장의 프린트가 쥐어저있고. 괴롭히는 쪽은 그런 손을 잡아 우체통에 강제로 넣게할 생각인것 같다.



여학생1「아이돌이라고? 모든 여자아이의 꿈 말이야.」



여학생2「맞아맞아~ 분명 히비키라면 붙을거야~」



뭔가 모양새 좋은 말들 치고는 이력서의 상태가 매우좋지 않았다.



히비키의 저항으로 인해 생긴 구겨짐, 대충 얼굴만 오려서 붙여놓은 사진란, 초등학생이 써도 더 잘나올것같은 글씨.



아무리봐도 괴롭히는 쪽이 장난으로 만든 이력서.



아마 히비키에게 이 순간만이라도 강한 수치감을 만들어주기 위해. 그리고 그것을 보며 비웃어주기 위해 하는 행동일것이다.



그러나.



이 악질적인 장난은 적어도 오키나와의 살고있는 두사람의 인생을 크게 뒤집어 버렸다.



---------------------------------



나는 내가 특별한 인간이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집은 부자집이었고, 머리도 좋은 편이라서 조금의 노력뿐이라도 좋은 성적을 냈다.



물론 키도 꾀나 컸으며 얼굴도 잘 생긴 편이라고 할수있다.



학교에서는 친구도 많고 여자들에게 인기있으며 선생들은 날 그저 예의바른 학생으로 안다.



인생의 유일한 문제점이라면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하고 돈을 받은 가정교사의 사랑을 받고 자랐다는것 정도.



그런 나에게, 나와는 다른 의미로 특별한 인간이, 아니. 나에게도 특별한 인간이 생겼다.



그것은 어느 술집에서의 이야기였다.



남학생1「야. 넌 안 마시냐?」



나「너나 많이 쳐마셔라.」



남학생2「재미없게시리~」



나「그러니까 네놈들 얼굴이 그리 삭는거다.」



나는 그저 아는 놈들에게 끌려와 별로 흥미도 없는 싱거운 대화나 들어야했다.



와차창!!



그 때 귀속으로 들어오는 날카로운 소음.



조금 따분함을 느끼고있던 나에게는 강한 흥미를 유발하는데 충분한 소리였다.



그 소리에 나는 물론이고 나와 함께하고 있던 녀석들도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딱봐도 불량해보이는 여자 넷과 그렇지않아 보이는 여자아이가 서있었다.



옆으로 돌아가있는 얼굴에 조금 붉어진 볼. 아마 뺨을 맞은거 같다.



여학생4「내가 뭘하든 너하고 무슨 상관이야!!?」



아마 상황을 보아하니 저 검은 머리의 여자가 자신의 친구를 대려가려고 한거같다.



나[애초에 친구라면 뺨같은거 안 때리겠지만.]



여학생4「내가 이러고 싶어서 이러는거니까, 신경꺼!」



혹시나 무슨 일있나 기대했으나 별일아닌거 같다...싶은 나는 시선을 돌리려고 했다.



.....이 때. 차라리 돌릴거면 빨리 돌렸어야했다.....라고 지금도 가끔 생각한다.



히비키「그래도...역시 놔둘수없어...친구인걸.」



보통 여자라면 그럴수없다. 평범한 여자라면 똑같이 뺨을 때리거나 가게를 나가버리거나 했을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달랐다.



자신의 뺨에 빨간 자국을 남겨버린 손을 잡아 자신의 품에 품었다.



마치 자신은 전혀 아프지 않다는듯이....자신의 뺨과 마찬가지로 빨개진 손을 품었다.



그녀의 행동에 놀란듯이 손이 잡힌 여학생은 눈을 크게 떴다.



물론 그녀보다 더 눈을 크게 뜬것도, 더 크게 놀란것도 나지만.



아마...강한 충격이었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처음으로 사람이 저런 식으로도 특별할 수있구나...하고 생각했기 때문에.



---------------------------------



그 후 몇일후.



그 여학생은 전학을 갔다.



아마 나와 같은 반인 저 여자 때문이겠지.



히비키「.......」



창문쪽 제일 뒷자리에 앉아있는 아이.



대화할 상대도 없는지 계속 조용히 책을 읽거나 창 밖을 쳐다보고 있다.



그 사건 이후 바로 다음 날. 저 여자가 나와 같은 반이란 사실을 알고 나는 굉장히 기뻐했다.



이제 고등학생이 된지 얼마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고 저 여자 너무 존재감이 없잖아?



그래도 같은 반이 된지 한달은 넘었는데 얼굴 조차 본적이 없다니.....



뭐 이런 사실은 별로 중요하지 않고...더 중요한것은 그 날 이후 내가 저 여자에게 품고있는 마음이겠지.



저 아이를 학교에서 또다시 만났을때 느낀 기쁨, 왠지 보고있으면 느껴지는 간지러움, 보고있지 않다면 보고싶어지는 마음...나는 처음부터 이 마음을 '사랑'이라고 정의할수 있었다.



참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이 마음이 뭔지 몰랐다면 영화속 주인공처럼 꾀나 마음고생을 하였을테니 말이다.



-----------------------------------------



일단 저 아이와 가까워 질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친절한 척하면서 조금씩 다가가려고 해도, 저런 스타일이라면 갑작스런 남의 선행은 부담이 될수도 있다.



그렇다면 서서히가 아닌 단숨에 그녀의 머리속에 강한 인상을 남긴다!!!!



---------------------------------------



점심 시간 복도.



그녀는 도시락을 챙겨 항상 혼자 먹는 곳으로간다.



그런 그녀의 앞길을 막는 하나의 그림자.



그는 그녀와 같은 반인 학생이었다.



히비키「...?」



절대로 자신에게 볼일이 없을 존재.



그런게 생각한 히비키는 옆으로 피해갈려했으나...



스윽



그러나 그도 마찬가지로 히비키와 같은 쪽으로 몸을 움직인다.



이젠 아무리봐도 자신에게 볼일이 있는 상대.



히비키「아...저기...」



스윽



히비키「!!?」



그런 그는 히비키의 뺨에 손을 올려놓는다.



오늘 처음 마주보는 상대의 행동에 강한 당혹감을 느낀다...하지만, 그러면서 가슴속 한구석에서는 작은 두근거림을 느낀다.



----------------------------------------



나[좋아! 완벽한 작전이다!!]



분명 실패할리 없다고 생각한 난.



바로 다음 날 그 작전을 시행했다.



그런데 뭐냐 도대체.



히비키「히이이이익!!!」



뭐랄까....꼭 지하철에서 처음으로 치한을 만난 중학생 같달까.....자신의 어깨에 붙어있는 거미를 발견한 여자아이같달까....



분명 놀란 표정이긴 했으나 가슴속 두근거림 따위, 조금도 보이지않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이 때의 난 기분이 많이 상했다.



얼굴도 잘생기고 키도 큰 남자가 만지는데 히이익이라니....적어도 다른 여자들은 이러지않을텐데....



이미 상처나 버린 자존심.



그 결과 나는 마음 속에도 없는 행동을 하고말았다.



아주 조금씩 몇일 동안 그녀를 괴롭힌 것이다.



문제점은 거기서 끝이면 좋은데, 이상하게 다른 놈들이 흥분해서는 그녀를 괴롭히고 있는것이다.



물론 나도 이상하게 조금씩 느껴지는 흥분감과 무엇가 눈을 뜰듯한 느낌에 조금 심한 짓을 하긴 했어도...저 놈들은 순전히 내가 하기에 같이 하는것, 분명 나와는 달랐다.



그러나 이렇게 시작이 안 좋았다고 해도, 나는 태평할수 있다.



어차피 내 주위에는 대학교 따위 무리인 놈들만 득실득실하다.



그에 반해 히비키는 성적은 좋으니까. 같은 대학까지 따라가서......



나[그때는 네가 좋아서 심술이 났어.]



같은 말로 다가가면 되겠지. 다가갈 명분도 생겼고 괴롭히는 일들의 시발점인 나는 분명 그녀의 머리속에 강하게 남았을것이다.



어쩌면 미래를 생각할때에는 좋은 결과일지도.



----------------------------------------



그러나 일은 항상 이상한데서 꼬인다.



어느 날 갑자기 히비키가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그저 아픈건가...싶었던 나.



여학생1「뭐야? 결국 붙은거야?」



여학생2「그렇다니까~」



여학생3「해봤자 1차 면접에서 떨어질걸?」



여학생1「에이~ 그래더 붙는거 아니야?」



여학생2「그럼 우리에게 고마워해야지!」



여학생3「그러게~ 히비키년.」



파직



남학생1「야,야! 너 손...」



순간 손에 힘이 강하게 들었던건지 손에 들고있던 휴대폰이 조금 금이 가고말았다.



하지만 흘려가듯 들리는 그녀들의 대화에 집중하게 된 나에게는 손의 아픔따위 신경 쓰이지 않았다.



나「에?」



--------------------------------------



그녀들에게 윽박질러서 알아낸 결과.



그녀들의 유치한 장난이었던 일이 진짜가 되어버린것 같다.



그래서 히비키는...



오늘 비행기를 타고 도쿄로 간다는것 같다.



나「젠장! 젠장! 젠장!」



따따불을 외쳐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달리는 택시를 탄뒤 공항에 도착할수 있었다.



그 다음 숨이 차도록 달려 히비키를 찾았다.



다행이도 아직 비행기에 타진 않았다.



히비키「?..너,너는...」



갑자기 등장한 나로 인하여 놀란 표정을 짓는 히비키.



같은 상황이라면 안 놀랄 인간은 없겠지만.



나「아..그러니까...그게...」



히비키「??」



택시 안에서 조차 초조하게 있기만 해서인지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나[뭐하는거야!...어서 준비한 말을...]



나「흠흠...사실 알고있어. 이유도 없이 괴롭힘을 가했던 나를 싫어한다는거.」



나의 첫마디에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아마 나를 싫어하지 않는다는거겠지.



나「///....흠흠! 사실 나는...너와 친해지고 싶었어. 그래서 어린 아이같이 너를 괴롭혔지.」



음음. 좋아좋아.



나「하지만 말하고 싶어. 정말 미안해. 용서하지 않아도 좋아. 그저 ...난 이말이 하고싶었을 뿐이니까...」



그래...완벽해!



히비키「응.」



역시나 그녀는 고개를 끄덕인다.



나를 용서해준건가....



잠시 만족감을 느끼는 나.



조금은 얼굴에 나타났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뭘까 이 감각은.



이것도 분명히 처음 겪는다.



꼭 길거리에서 바퀴벌레를 밟은 기분...꼭 중요한 물건을 잃어버린 듯한 기분...꼭 생각하고 싶은것이 기억나지 않는듯한...



아주 더러운 기분.



뭐지? 나는 고작 이런 말이나 할려고 여기까지 온건가?



이제 마지막일수도 있는 그녀에게 이런 시시한 3류 대사나 읆으려고 여기까지 온건가?



아니다.



분명 이딴 결말이나 마지하기 위해서는 아니다.



나「...저기말이야...가나하.」



히비키「어?」



나「좀더...내 애기를 들어주지 않을래?」



히비키「....」끄덕



아주 작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나「나는 말이야...사실 너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고싶었어.」



너가 나에게 특별하듯이.



나「그렇게 된다면 그때 술집에서 여자아이에게 한듯이 나에게도 해주지 않을까 싶었거든.」



잘못된 길로 접어들면 잡아주고 품어주기를.



나「하지만...분명 늦었을지도 몰라...하지만 제발..」



나「나를 용서해줘.」



나「뭐든지 해줄수 있으니까.」



괴롭힌만큼.



나「행복하게 해줄테니까.」



제발....



나「나를 용서해줘...」



아아..이렇게 힘든거구나.



진심을 꺼내드는 행위란...이렇게 힘든거구나.



아마 처음이지 않을까 싶다....내가 타인에게 진심이란 것을 보이는 일이....



히비키「그럴수없어....」



나「!!!.....역시 그렇겠지...」



아무 말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저 아프기만한 머리속.



그것보다 더더욱 고통스러운 마음.



역시....너무 뻔뻔한걸까.



히비키「애초에...미워하지 않는걸....사과받을 일도 없고.」



나「......에?」



히비키「그러니까 마음에 두지마. 죄책감 가질 필요없어.」



나「.......」



아아..그랬지.



원래 이런 여자라서...




원래 이런 여자라서 내가 반한 거였지.



----------------------------------------



결국 그녀는 떠났다.



아무.....아이돌 면접? 하여튼 그거만 아니었어도.....



솔직히 안 붙었으면 한다.



이미 마음도 전한 상태. 돌아온다면..



나「후후후후후후후후.」



아아..자꾸 입꼬리가...



나「인생 처음의 고백...대성공이다!」



아마 누군가가 고백하는건 그녀도 처음이겠지?



서로 처음인건가..후후후후후후후...



그런데 그녀도 처음치고는 굉장히 침착한걸. 역시 내가 찜한.........어라?




고백?



나「......?」



순간 내 머리속을 지나가는 나의 대사.



난..



나는....



혹시.....나는 단 한번도 좋아하라는 말을 한적이 없나?



나「끄응.....」



분명 이런 저런 말은 여러가지 했는데....



제일 큰 문제점은 눈치가 없다시피한 그녀가 내 말을 이해했을까?



나「.........」



굳이 말하지 않아도 답을 알수있는 상태.



나는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



나「끄아아아아아!!!!!」



나도 갈테야!!! 도쿄!!!



------------------------------------




안녕하세요 노마키아입니다.



흐음....거이 두번째?로 쓴 연애물....



하지만 제가 모솔이라서 걱정이네요. 감정 묘사같은 것도 약하고...



물론 워낙 친절하신 분들 뿐이라서 비판글은 없겠지만...솔직히 뭔가 부끄럽고 막 숙쓰럽고 그러네요.



오빠와 싸워서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한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0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