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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34 페이지 - 뜻밖의 부탁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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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30, 2016 14:53에 작성됨.

 

바쁘다 보니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 주말이 찾아온다. 오늘은 상무님과의 데이트인가... 조합이 뭔가... 특이하네. 워낙 이 사람이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라서 이런 데이트를 한다는 것을 상상을 못했어... 게다가 연상의 여자와 데이트는 처음이니까... 다행히 상대가 데이트에 대해서 잘 모르니까. 내가 적당히 끌고 다니면 되니까. 그나마 덜 부담된다.

 "여... 여. 야마모토군..."

 내가 기다리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시선을 들렸다. 아, 오셨습니까? 목소리의 주인은 평소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오... 평소에 오피스룩만 입고 있었던 상무를 보아하니 새로운 느낌이다. 그녀는 회색과 하얀색이 조화를 이룬 체크무늬로 된 원피스에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고 신발은 검은색 힐을 신고 있었다. 힐을 굳이 신지 않아도 키가 크신데... 힐을 신으셔서 더 키가 크시네. 대강 봐도 나랑 20cm는 차이가 난다.

 "아... 안녕."

 상무는 어색하게 손을 흔들면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상무님... 옷 잘 어울리시네요? 상무는 붉어진 볼을 긁적였다.

 "그... 그런가?"

 나는 실실 웃으면서 상무에게 손을 뻗었다. 자, 그럼 가볼까요? 상무는 멍하게 나를 쳐다봤다. 상무님...?

 "아, 응...! 가야지. 그나저나 어디로 가는 거지?"

 상무는 나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음... 일단, 일반적인 데이트 코스로... 영화를 봅니다. 혹시 좋아하시는 장르라도 있는지요? 상무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내가 영화를 안 봐서 잘 모르겠군. 자네의 선택에 따르겠어."

 에엑... 그런가요? 흐음... 뭘 볼까...? 코미디? 로맨스? 나는 영화 장르에 대해서 생각하면서 걸었다.

 "그나저나... 내가 알아본 정보에 의하면 데이트가 끝나면 모텔에 간다는데 사실인가?"

 예...? 나는 걸음을 멈춰 서 상무를 봤다. 그녀는 같은 말을 반복했다. 모... 모텔이요? 도대체 어디서 얻은 정보입니까...!?

 "요즘 20대들의 데이트 코스로는 그렇게 나와있다는군."

 상무는 내게 휴대폰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지... 진짜다. 정말로 그렇게 적혀있네... 뭐 그래도 모든 데이트의 끝이 모텔은 아니에요!

 "음...? 많은 남자들이 모텔을 좋아한다고 앙케이트가..."

 상무는 휴대폰 화면을 터치하면서 말했다. 지... 진짜네. 그래도 투표한 사람은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 그렇다면 굳이 믿지 않으셔도 돼요.  그나저나 모텔에 간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아시죠?

 "음...? 모텔에 간다는 것은 자러 간다는 것 아닌가...? 날 너무 과소평가하는군..."

 상무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으엑... 아뇨. 그런 의미가 아니라... 나는 상무에게 모텔에 간다는 의미를 작은 목소리로 설명했다. 그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그런 의미가 있었나!? 으... 저렴한 녀석들이었군. 그 투표한 녀석들..."

 뭐... 그건 그 사람들의 스타일이니까. 저렴하다고 하기에는 뭐 하고... 저 같은 경우에는 모텔을 가기 전에 헤어지는 스타일이라서요. 저녁식사를 하고 헤어집니다. 네...

 "흠... 그렇군..."

 궁금하신 거라도 있으시면 뭐든지 물어봐 주세요. 제 능력 한에서는 전부 대답해드릴게요...

 "음... 데이트하는 사람들끼리는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것 같다만... 사실인가?"

 음... 그건 커플마다 다른데요. 많이 친하다 싶으면 이름. 아직 어색하다 싶으면 성씨랄까요...? 상무는 팔짱을 껴 보였다.

 "그러면 자네의 이름을 불러도 되겠나?"

 상무는 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뭐... 저는 상관이 없습니다만... 저는 어떻게 불러야 될지 모르겠어요...

 "토오코. 토오코라고 불러주길 바라네."

 솔직히 미시로 상무의 이름을 몰랐는데 이런 기회에 알게 되다니... 운이 좋다. 미시로 토오코씨인가... 나는 토오코씨를 올려다봤다. 그러면 토오코씨. 라고 불러도 되겠죠?

 "으... 응. 그렇게 불러줘."

 토오코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는 실실 웃었다. 헤헤! 그럼... 토오코씨! 영화 보러 가요!  나는 토오코씨의 손을 잡고 상가에 있는 한 영화관 쪽으로 이동했다.

 우리들은 매표소 앞으로 왔다. 음... 지금 볼 수 있는 게 코미디인가? 로맨스는 30분은 기다려야 하는군... 나는 시간을 확인하고 매표원에게 표를 구입했다.

 "아키라군은 능수능란하군... 경험이 많은 건가?"

 토오코씨는 나를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보면서 말했다. 겨... 경험이요? 아뇨... 그냥 친누나랑 좀 돌아다녀 본 것이 있어서요.

 "음? 여자 친구는...? 없었나?"

 네... 저도 그렇게 이성과 교제를 활발하게 하지 않아서요. 아, 캐러멜 솔트 맛이랑 콩소메 맛 중에 어느 것이 좋은가요? 나는 팝콘을 가리켜 보이며 말했다.

 "음... 군것질을 잘 안 해서 모르겠군."

 토오코씨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음... 그러면 달콤 짭짤한 거랑 부드럽고 짭짤한 거 중에 어떤 걸로 하실래요?

 "음... 후자가 좋겠군."

 그럼 콩소메로 할게요. 음료는 어떤 걸로 하실래요? 골라보시겠어요? 나는 메뉴판을 가리키며 말했다.

 "흐음... 블랙커피.

 그럼... 블랙커피 1잔, 콜라 1잔 주세요. 팝콘은 커플 사이즈로 주시고요. 점원은 빠르게 음료와 팝콘을 대령했다. 나는 지갑을 꺼냈다.

 "음. 잠깐..."

 토오코씨는 나의 어깨를 잡았다. 예?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토오코씨는 주머니 속에서 골드 카드를 꺼내 보였다. 히익...!? 골드 카드!? 나도 놀랐지만 점원 측에서도 약간 놀란 것이 보였다. 토... 토오코씨? 이런 건 제가 사도 되는데요...?

 "아니. 내 부탁으로 온 자네의 돈을 사용할 수 없지. 오늘에 있을 모든 금액 부담은 내가 할 테니까. 자네는 가만히 있게."

 상무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 그렇지만...

 "불만있나...?"

 상무의 표정이 사라진다. 무... 무서워! 나는 금세 꼬리를 내렸다. 아뇨. 없습니다... 우리들은 계산을 끝내고 상영관으로 이동했다.

 "호오... 팝콘은 이런 식으로 거대하게 나오는군."

 토오코씨는 팝콘을 신기한 눈으로 보면서 말했다. 둘이서 같이 먹는 거라서 말이죠. 2시간 동안 드시면서 관람하시면 돼요.

 "그것에 비해서 음료는 굉장히 작군. 아니 커피가 작은 건가? 자네의 콜라는 꽤나 크군."

 토오코씨는 자신의 컵과 내 컵을 번갈아가며 봤다. 그야... 블랙커피를 이런 컵으로 마시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부족하시다면 콜라도 나눠드릴게요.

 "아니. 단 것은 먹지 않아서 말이지."

 토오코씨는 단호하게 말했다. 아... 그렇죠? 평소에 블랙커피만 마시니까요. 아, 이제부터 어두우니까. 발 밑 조심해주세요.

 "자네만 따라가지."

 우리들은 상영관 안으로 진입했다. 순식간에 어둠이 깔린다. 우리들의 걸음은 어두워지는 동시에 느려졌다. 우리 자리가... C 라인의 30번, 31번 자리인가? 우리들은 조심스럽게 자리를 찾아갔다.

 자, 여기에 팝콘 꽂아주시고요. 여기 블랙커피요.

 "아, 고마워."

 토오코씨는 팝콘을 꽂고 내게서 커피를 받았다. 그리고 자리에 앉았다. 휴대폰은 웬만하면 무음으로 설정해주세요. 나는 토오코씨에게 휴대폰을 보여주면서 말했다.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지시에 따랐다.

 영화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시작했다. 우리들은 영화 감상에 집중했다.

 영화가 굉장히 재미있어서 2시간이 빠르게 흘러갔다. 우리들은 빈 팝콘 컵, 음료 컵을 들고 상영관에서 나왔다.

 토오코씨? 영화 어땠어요? 나는 쓰레기들을 버리면서 말했다.

 "재미있었어. 이래서 영화를 보는 건가?"

 뭐, 장르마다 다르지만요. 만족하셨다면 다행이네요.

 "그리고 팝콘도 굉장히 맛있군. 나중에 사놔야겠어."

 헤에...? 팝콘도 좋지만 다른 맛있는 것들도 많으니 나중에 소개해드릴게요. 그럼... 다음 장소로 이동하죠. 음... 점심시간이니. 식사하러 가죠!

 "아, 근데 아키라군. 까먹고 못 물어본 것이 있는데... '벽쿵'이라는 단어는 뭐지?"

 에엑...? 벼... 벽쿵이요? 그건 어디에서 찾으신 단어죠?

 "음... 데이트 검색하다가 연관 검색으로 나오더군."

 토오코씨는 자신의 턱을 만지면서 말했다. 벽을 쿵! 하고 치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호오... 그렇군. 그런데 왜 여자들은 남자에게 이걸 당하고 두근거리는 거지? 벽을 치는 것뿐이잖아.

 토오코씨는 날 유심히 보면서 말했다. 저기... 저는 왜 그렇게 쳐다보시는 거죠? 애초에 잘 이해하고 계신 모양인데요...

 "흠... 자네가 내게 하기는 좀 어렵겠군."

 아, 그... 그렇죠? 벽쿵은 보통 키 큰 사람이 작은 사람에게 하거나 비슷한 사람끼리 하는 거니까요... 응? 뭔가 이상한데? 나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음... 반대의 경우도 있더군. 여자가 남자에게 시도하는 경우가 말이지. 그러니까. 해보자."

 예!?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겁니까?

 "흠... 안 되겠나? 미안하군."

 아...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너무 갑작스러우셔서...

 "좋아. 이리 와. 해보자."

 토오코씨는 나의 팔을 잡고 어디로 끌고 가기 시작했다. 에엑- 진짜입니까-?

 우리들은 비상용 계단 쪽에 왔다. 토오코씨는 나를 벽으로 몰아갔다. 힉!? 계단 층에 차진 소리가 울려 퍼진다. 토오코씨는 월등한 키로 나를 내려다봤다. 나를 보는 그녀의 눈빛이 이상하게 섹시했다. 그녀의 숨결이 느껴진다. 얼굴이 화끈해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키라군. 너... 내 남자 해.

 무서운 것은 아니지만 몸이 이상하게 떨렸다. 나는 말없이 토오코씨의 눈을 봤다.

 "호오... 아키라군. 반응이 꽤 귀엽잖아?"

 토오코씨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나는 그녀의 시선을 피했다. 그녀는 나의 턱을 어루만졌다. 히익!?

 "는... 여기까지 하면 넘어온다는군."

 토오코씨는 물러나면서 말했다. 나는 볼을 긁적였다. 아... 하하! 그렇군요...

 "자, 가자. 식사하러 가야겠지?"

 토오코씨는 앞으로 걸어나간다. 에...? 느낀 점 안 물어보시나요?

 "뭐 내가 자네를 꼬시는 거 아니잖나? 안 그래?"

 토오코씨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그... 그렇군요.

 "게다가 아키라군이 나 같은 아줌마를 좋아할 리가 없고 말이야...?"

 방금 진심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진심으로 왔으면... 넘어갔을 지도... 연상 취향인데... 하하... 나는 볼을 긁적이며 토오코씨의 뒤를 따라갔다.

"흐음... 굉장히 저렴해 보이는 가게 군.

 뭐... 보통 커플들은 지갑이 두껍진 않거든요. 저렴하게 놀아요. 뭐 드실래요?

 "음... 그런가?"

 토오코씨는 메뉴판을 들여다보면서 말했다.

 "음... 신기한 것들이 많군. 이걸로 하지."

 토오코씨는 한 메뉴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는 바로 점원을 불렀다. 네... 이거랑 이거 주세요. 점원은 메뉴 체크 후에 주방으로 갔다.

 "식사 후에는 뭐 하지?"

 토오코씨는 나를 지긋이 쳐다보면서 말했다. 음... 카페에 가서 노닥거리거나... 쇼핑하러 가거나...

 "흐음... 쇼핑이나 갈까? 자네 뭐 사고 싶은 물건 있나?"

 에... 사고 싶은 물건이요? 딱히 없는데요...

 "사양할 필요 없어. 자네가 고마워서 사주는 거니까."

 에엑...? 정말 없는걸요? 흠... 차라리 토오코씨가 필요한 거를 사러 가죠?

 "아니. 난 이미 필요한 거 다 있으니까. 음..."

 굳이 쇼핑이 아니어도 돼요. 데이트는 길게 고민하지 않고 물 흐르듯이 하면 됩니다.

 "자네 양복이나 사줄까."

 에엑!? 양복이요? 토오코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은 진지했다. 내가 뭐라고 해도 그만둘 것 같지 않았다. 알겠습니다. 가겠습니다...

 "응! 좋아."

 토오코씨는 만족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연상녀들의 특징인가... 연하에게 무언가를 쥐여주려는 거...

 우리들은 식사를 마치고 바로 백화점으로 갔다. 토오코씨와 같이 있으면서 느끼는 거지만 나보다도 키가 기본적으로 큰 그녀가 왜 높은 하이힐을 신었는지 궁금했다. 나는 그녀에게 질문했다. 토오코씨? 죄송하지만 뭐 하나 여쭤봐도 돼요? 토오코씨는 나를 내려다봤다.

 "응. 물어보게."

 토오코씨는 기본적으로 키가 크신데 이렇게 높은 힐을 신으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평소에도 높은 힐을 신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만... 발에 굉장히 무리가 갈 것 같아요.

 "음... 아키라군. 이건 말이지. 여자의 자존심이야. 무엇보다 나는 나보다 큰 남자를 보기 싫다고..."

 토오코씨는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 저랑 있어도 그 힐은 굉장히 의미가 없어 보입니다만... 제가 워낙 작아서...

 "아키라군. 너무 씁쓸해하지 말게. 자네다움이라는 것이 있잖나?"

 토오코씨는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뭔가... 어린애 취급당하는 것 같지만 진짜 나이 차이로 내가 어리지...? 토오코씨랑 7살 차이...

 "그래도 날 걱정해줘서 고맙군. 참고하도록 하지. 나이 먹어가면서 건강 관리도 중요하니까 말이야."

 우리들은 양복점으로 이동했다. 토오코씨는 나를 끌고 다니면서 양복을 하나씩 골라서 내게 갖다 대봤다. 양복을 고르는 그녀의 눈빛은 데이트하고 있는 그 어느 때보다도 진지했다. 토오코씨...? 그냥 적당한 양복 1벌이면 되잖아요...? 이거 전부 비슷한 것 같은데...

 "아니. 자네에게 어울리는 것과 고급스러운 것을 고르고 있다네. 흠... 이것도 아니야."

 토오코씨는 다른 양복으로 시선을 돌리면서 말했다.

 "기왕 사줄 거면 좋은 거 사주고 싶네. 싸구려를 사주면 사주지 않는 것보다 못하지 않나...?"

 뭐... 제 지갑 사정에는 싸구려라고 해도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지만요... 아, 이거 좋을 것 같은데요? 나는 양복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토오코씨는 내가 가리킨 것을 봤다.

 "흠...? 이걸로 괜찮은가? 꽤 떨어지는 제품인데..."

 토오코씨는 내가 가리킨 양복을 내게 갖다 대며 말했다. 너무 튀는 양복을 입어도 좀 그렇거든요. 적당한 양복이 좋습니다. 토오코씨는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점원을 불러냈다.

 "이거 계산해주게."

  점원은 토오코씨에게 양복을 받고 계산대로 이동했다. 그런데... 저 양복은 얼마지? 꽤 떨어지는 제품이라고 했으니까. 무난한 가격이지 않을까?

 "xxxx엔입니다."

 히익!? 떨어지는 제품이라면서요!? 왜 이렇게 비싼 겁니까?

 "일시불로..."

 토오코씨는 골드 카드를 건네주며 말했다. 괘... 괜찮으십니까? 이거 꽤 가격이 센 것 같은데...? 토오코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응...? 이 정도면 저렴한 편 아닌가...? 우리 아버지가 입는 양복은 이것보다 훨씬 비싸다고...?"

 도대체 얼마짜리 양복을 입고 다니시는 건지요... 허허허. 이것이 바로 빈부격차에 따른 사고방식 차이인가...!? 심지어 내가 입는 양복보다도 비싸잖아... 난 반값 할인할 때 샀다고...!? 점원은 양복을 고급스러운 쇼핑백에 담아서 토오코씨에게 건네줬다. 가... 감사합니다. 잘 입겠습니다.

 "그럼... 다음은 뭐 하면 되지? 데이트라는 건 꽤 재미있군."

 흠... 저녁시간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은데... 뭘 하면 좋을까요? 돌아다니기에는 토오코씨의 발이 굉장히 무리가 갈 것 같아서요. 카페나 가볼까요?

 "흠... 확실히 발이 좀 아프긴 하군. 좋아. 카페로 가지. 자네에게 여러모로 물어볼 것이 많아."

 우리들은 백화점에서 나와 가까운 카페로 이동했다.

 토오코씨 쪽에서 물어보고 싶은 것이 있다고 말했지만 카페에 앉으니 그녀는 조용했다. 이... 이 분위기 어떻게 해야... 나는 어떤 화제로 이야기해야 할지 모르겠다.

 "음... 막상 무슨 말부터 해야 할지 모르겠어. 그래... 자네의 취미는?"

 취미는 게임입니다. 주말에 쉴 때 집에서 게임을 하죠. 평일에는 바빠서 못하지만요...

 "자네가 좋아하는 음식은...?"

 토오코씨는 계속 내게 적당한 질문을 던졌다. 나는 그녀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전부 대답해줬다. 이거 면접 같은데요...?

 "음... 그냥 정보 수집이라고 생각하게. 마지막 질문. 자네의 이상형은?"

 토오코씨는 블랙커피를 한 모금 들이켜고 말했다. 이상형이요...? 흠. 연상녀를 좋아합니다...! 외모랑 몸매를 안 본다고 한다면 거짓말이고요. 화려한 것보다는 수수한 쪽을 좋아합니다. 수수한 것과는 좀 안 어울릴지는 모르겠지만 리드해주는 여자면 더 좋고요. 네... 이상입니다.

 "그렇군... 솔직해서 좋군. 아키라군."

 토오코씨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말했다.

 "이번에는 자네가 내게 궁금한 것을 물어보게."

 토오코씨는 팔짱을 끼면서 말했다. 헤에... 이번엔 제 차례인가요? 좋아요... 이후, 나는 토오코씨에게 직장 상사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서 궁금한 모든 것을 질문했다. 그녀는 나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녀의 의외의 면을 발견해나간다. 질문 타임. 나쁘진 않네.

 태양이 지고 어두워지는 시간. 우리들은 레스토랑으로 와서 저녁식사를 한다. 오늘 데이트 어떠셨나요? 무슨 느낌인지 잘 알겠죠?

 "응. 덕분에 잘 알 것 같군. 고맙네. 아키라군. 그나저나 이 가게는 고급진 것치고는 가격이 저렴하군."

 인기 레스토랑이랍니다. 제 단골 집이기도 하고요. 아이돌 친구들도 많이 데려와서 식사하곤 합니다.

 "흠... 그렇군. 나도 여기에 자주 와야겠군. 가깝기도 가깝고... 맛있기도 하고..."

 토오코씨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고기를 썰었다. 맞선. 잘 되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남자 만나셔야죠?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어... 응. 그래야지... 자네는 맞선 같은 거 안 보나?"

 맞선이라... 맞선 보기엔 아직 이른 것 같아요. 아직 누굴 책임질 능력이 되질 않아서 말이죠. 천천히 찾아보려고요. 결혼한 프로듀서들의 말을 들어봐선 일찍 결혼하면 좋지 못하다.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들어서요. 되도록이면 20대 때는 즐기고 싶어요. 일에 집중해야 하기도 하고요. 솔직히 바빠서 연애라는 단어를 생각할 시간도 없어요. 헤헤...

 "그렇군..."

 토오코씨는 고개를 끄덕이고 고기를 입안에 집어넣었다. 양복은 정말 잘 입을 게요. 토오코씨. 감사합니다... 토오코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오늘 정말 고마웠어. 나중에 술 살 테니. 한잔하자고...?

 토오코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네. 비싼 술 말고 맥주로 부탁드리겠습니다.

 

 

 뜻밖의 부탁 2화 끝.

 

안녕하세요. YamamotoAkira 입니다. 음... 요즘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졌죠? 저는 덕분에 감기에 시달리고 있습니다만... 허허 여러분들은 어떠하신지요? 감기 조심하세요. 정말 귀찮네요;;;

이야기로 돌아와서 상무님을 소재로 한 2번째 스토리. 상무님과의 데이트가 있었습니다. 솔직히 이번 화 쓰면서 다음 화를 어떻게 할까 생각을 해보는데 떠오르는 것이 크게 없군요.... 지금 올리는 것도 좀 타이핑 쳐서 올리는 거라서 요세 글귀가 떠오르지가 않는 군요 ㅠㅠㅠ 슬슬 한계다... 진짜...;; 어휴... 떠오르지 않아서 멍때리고 앉아 있고...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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