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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친구의 친구를 사랑하게 되었다 [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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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2-10, 2019 20:41에 작성됨.



우연찮게 만나면 어색하다



아....망했다.....

내가 용돈을 모으고 모와서 산 인형과 피규어들.....거의 대부분은 회수했지만 하필이면 큰맘먹고 개조할려고 한 호로롤 인형이 하나 팔리다니.....하지만 이런 일로 낙심하면 안된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면 인형은 다시 사면 되는 것이다. 그러니깐 아까워하면 안되는 것이다.

게임에서 보스를 잡을 때도 아이템이나 MP등을 아낌없이 쓰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다. 그런고로 어제처럼 다시 아침일찍 눈을 뜬 김에 개조를 위한 원단이 있나 찾아보니 마침 가슴털부분을 만들 노란색 털원단이 없어서 사러가기로 하였다. 그렇게 방문을 나와서 거실로 향하니 쇼파에 나란히 앉아서 TV를 보고 있는 미옷치와 여동생이 눈에 보인다. 무엇을 그리 열중히 보나 싶었더니......음? 뭐야, 아이돌 MV보고 있었냐? 둘 다 아침바람부터 저런 걸 보다니 참으로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너희들, 아침바람부터 아이돌 MV냐?"

"어라? 벌써 일어났어? 아직 이른 아침인데?"

"괜찮아요, 우리 오레기는 원래 휴일에는 마음대로 일어나거든요, 저번에는 새벽녘부터 게임하던 적도 있거든요."

"야, 그렇다고 나를 오레기라고 부르냐?"


하하하....무당벌레, 너 어제 일 잊어먹은 건 아니겠지? 내가 부모님한테 말하지 않았으니깐 너가 지금 우리집에 있을 수 있는 거라고. 오빠한테 빌어도 모자랄 판에 이렇게 대드는 걸 보면 역시 남매는 싸우는 게 정상인 것 같다. 어제 있었던 일을 쿨하게 넘길려는 여동생의 행동에 나 역시 쿨하게 부모님께 말한다고 하니깐 여동생의 얼굴이 완전 사색이 되어가지고땅을 기면서 나한테 와서 두손을 싹싹 빌면서 잘못했다고 빈다. 

그래, 이렇게씩이나 잘못을 인지하고 있다면 지금 이를 게 아니라 사고 한 번 더 친뒤에 말하는 것이 더욱 더 재미있을 것 같아서 일단 보류하기로 하였다. 그보다 부모님이 안 보이시길래 무슨 일이 있나 싶었더니 근처 공원에 산책하러 가셨단다. 그래서 오늘의 아침밥은 내가 차리게 되었다.


"잠깐만....이걸 다 너가 만든 거라고?"

"왜? 의외로 여자력 높아서 실망했냐? 아니면 대단하다고 생각한 거냐?"

"아,아니...그냥 뭐....그렇구나."

"우리 오빠는 이런 여자력만 높다니깐요. 이래서야 아내한테 잡혀살 것 같다니깐요."

"그래? 그러면 먹지 말던지."

"어허, 그러는 거 아닙니다."

"아하하하.....나도 이렇게 할 수 있을려나...?"


미옷치 녀석, 아마도 요리 잘은 못하나 보구만. 오늘 아침 식단은 간단하게 쌀밥에다가 된장국에 나물 3가지, 생선구이는 연어, 거기에 유통기한이 아슬아슬하던 두부에 계란물을 묻혀서 구운 두부전 뿐인데 말이다. 어렸을 적 부터 만드는 게 좋다보니 이렇게 손재주가 좋은 것 뿐이다만.

 그보다 여동생놈은 옆에서 연어의 껍질이 조금 타버렸다니 된장국이 조금 짜다니 같은 소리 하고 있는데.....우리 집은 밥 먹는데 불만 있으면 바로 밥 빼았아서 음식물통으로 직행시킨다. 그래서 여동생놈의 밥그릇을 치우자 미안하다면서 내손에서 밥그릇을 되찾은 뒤에 군말없이 먹는다. 진작에 그럴 것이지


"아, 그보다 나 오늘도 좀 나갔다 온다."

"뭐야....오늘도 아키하바라 인 거야?"

"아니, 오늘은 시부야인데?"

"에? 시부야? 어째서!?"


어째서 시부야인가....그거야 원단 사러 갈 것이니깐 그렇다. 아키하바라에서 파는 원단 중에는 내가 쓸 털원단이 없기 때문에 시부야에 있는 단골가게으로 가서 사 올 생각이다. 내가 자주 가는 그 가게은 다른 곳보다 색도 많고, 원단의 재질이 튼튼해서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원단이 쭈글쭈글해지거나 찢어지지 않기 때문에 자주 이용한다. 그러고 보니깐......다시 들어왔을려나? 그 펠트도 말이다.


"흐음....다시 들어왔으면 좋겠는데..."

"음? 뭐가 다시 들어왔으면 좋겠다는거야?"

"별 거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다 먹은 식기를 싱크대에 내려놓고 여동생한테 설거지를 부탁하였다. 아침을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당연히 설거지는 여동생의 몫이다. 여동생도 자신이 해야하다는 것을 아는건지 알았다고 대답하였다. 그러고 나서 미옷치한테는 이제 무엇을 할거냐고 물어보니깐 오늘도 일이 없다고 한다. 너 그러다가 인기 없어져서 회사에서 잘리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니깐 그게 아니라면서 이유를 설명한다. 그러니깐....아카네라고 하는 자신하고 같은 유닛의 아이돌이 어제 오프라고 카레를 실컷 먹다가......장염에 걸렸다고!?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데?


"하아....아카네가 먹었던 카레중에서 엄청나게 매운 카레가 있었는데 주인장이 그....한국인한테서 배운 조리법으로 만들었다고 하더리고...카레를 말이야..."

"아아...."

"아카네도 처음에는 괜찮았다고 하였는데 나중에 가서는 위장에 큰 부담이 되었는지 그대로 화장실에서 1시간동안 못 나왔다고 하더라고."

"어휴, 아카네씨는 괜찮은 거에요?"

"어, 지금은 괜찮다고 하더라고. 그럼 나중에 한 번 같이 가볼래?"

"네, 한 번 가볼래요! 그보다 그 카레집 어디인 거에요?"

"아, 기다려봐. 분명히 여기애 위치가...."


미옷치가 휴대전화를 들고 문자목록을 뒤져내서 찾아낸 그 카레집.....예전에 가족끼리 갔다가 우리 가족 모두 다 합쳐서 1접시도 못 비울 정도로 매운 그 카레집이였다....아니 그보다 매우면 먹지를 않으면 되지, 왜 완식을 한 거야!? 어찌되었든 그 때문에 오늘 잡혀있던 토크쇼 출연도 그대로 연기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 레슨이라도 하면 되지 않냐고 하니깐 귀찮다고 한다. 

그래서 미옷치 담당 프로듀서한테 전화한다고 하니깐 막 붙잡고 거짓말이라고 말 돌린다. 실제로는 전무인가 하는 분께서 열심히 하는 것은 좋지만 동료를 위하는 마음도 있어야한다면서 휴가처리 하였고 오후에 아카네 병문안도 가라고 하였단다. 처음부터 그렇게 말할 것이지


"그러면 오전에는 뭐할거냐?"

"음....니가 쌓아둔 게임이나 할까하는데?"

".....니 취향에 맞는 놈이 아닐건데?"

"뭐, 어때서? 자자 얼른 너의 콜렉션을 이 미오님께 보여달라고!!"

"이런....못살겠네...알았어, 그럼 너가 직접 골라."


미옷치녀석의 취향은 액션이다. 적들을 죽일때마다 재밌다고 하긴하지만 여자애가 웃으면서 게임속의 몬스터를 죽이는 모습은 조금 언밸런스하다. 그런데 내가 즐겨하는 놈들은 액션은 액션이지만 큰 문제점이 있다. 보스놈들의 피통이 안 보인다는 것이다. 즉, 미옷치가 하면 10분도 안되어서 바로 게임기를 던져서 부술 경향이 보인다는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언제나 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나하고 상성이 맞는 게임을 몇개 보여주고 고르라고 하였다. 몇분간 고민한 끝에 미옷치가 고른 건 돈 ○타브 투게더. 그런데 이것도 보스 피통이 안 보일건데 라면서 불안해하기는 했지만 미옷치 녀석, 고인물 친구들을 불러서 한다고 한다. 그럼 괜찮겠지 하면서 집단속을 부탁하고 집을 나섰다.




역까지 걸어간 뒤에 전철을 타고서 꽤 많은 시간이 지나서야 시부야에 도착하였다. 으으.....이곳저곳에서 느껴지는 리얼충들의 향기랄까나....그런 냄새 같은 것이 풍기는 것 같다....


"하아....벌써부터 힘이 빠지네..."


하지만 여기서 돌아서버리면 기껏 알게 된 친구, 미츠바와의 약속을 못 지키게 된다. 나는 약속을 안 지키고서는 살지 못한단 말이다. 그렇기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을 꾹 참고서 단골가게으로 향한다. 하지만 주위에서는 서로 꽁냥대는 커플의 목소리가 계속 나의 인내심을 시험하고 있다. 하....죽창...아주 크고 튼튼하고 날카로운 죽창이 필요하다.....

그렇게 겨우 마음을 진정시켜가면서 도착한 단골가게에는 다행인지 몰라도 사람이 거의 없었고 나는 느긋히 여러 원단들을 살펴보았다. 다만 문제는 돈이 많지도 적지도 않은 어중간한 양이라는 것이였다. 거기에 새로은 배색의 원단들이 가득 들어왔기에 마치 신작 게임이나 흥행하고 있는 인기 라노벨을 사러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하아....참으로 편안해지는 기분이다..."

"어라? 또 오셨네요."

"아, 안녕하세요. 그....성함이..."

"괜찮아요, 특별히 이름 같은 건 기억하지 않아도 되니깐요. 그보다 원단 사러 온 거죠?"

"아, 네 일단 노란색 계열의 털원단하고...."

"그런데....저쪽에 예전부터 찾으시던 배색의 원단이 있는데..."

"정말요!? 그거 감사합니다!!"


그렇게 친절하신 점원씨에게 인사를 한 뒤에 예전부터 원하던 배색의 원단이 있는 곳으로 향하였고.....실컷 사버렸다... 이렇게씩이나 실컷 쓸 생각은 없었는데 말이다. 그렇게 본래의 목표인 노란색 계열의 털원단들중에서 원하는 배색을 가진 털원단을 사고나니...살짝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 정도밖에 돈이 남지 않아버렸다. 그렇기에 평소때보다 좀 더 신중하게 원단을 고르고 골라서 원래 목표로 하였던 원단외에도 좋은 원단들을 손에 넣게 되었다. 하지만 예의 펠트는 얻지 못하였다. 하긴 그 펠트지, 여기 점장님이 따로 키우시는 수많은 고양이들의 헤어볼에서 털만 골라서 만드는 건데 말이다.....


"이거 원....미안하구나, 요즘 우리집 고양이들이 추워서 그런지 털을 잘 안 고르더라고."

"아하하하....뭐, 사람이 추운데 고양이도 춥겠죠,뭐..."

"일단 내가 내 전화번호하고 메일 어드레스 적어줄 테니깐 나중에 생기면 연락해주마."

"아, 고마워요, 그럼 저도...."


점장님과 전화번호, 메일 어드레스를 교환한 뒤에 원단들 중 긴 것들은 택배로 보내고 손에 들 수 있는 짧게 잘라낸 원단들이나 떨이로 산 큼지막한 자투리 원단들을 손에 들고 돌아가던 도중, 웬 길가에 쓰러진 이상한 여자아이를 보게 되었다. 마침 지나가던 사람들도 없는 한적한 골목가였기에 주변에 사람은 나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어,어라? 아무도....없어?"

"..................."

"....살짝 건들어볼까?"


그래, 이건 호기심이다. 쓰러진 아이가 아니라 커다란 인형일 수도 있으니 말이다. 무엇보다 피부가 너무나 새하얗기 때문이다. 저게 사람피부냐? 누가봐도 1:1 등신대 인형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게 슬금슬금 손을 댈려고 하니깐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저,저기....지금 뭐하시는 거죠?"

"앗! 그,그게 그러니깐...."

"거,거기서 손을 안 떼시면 그....시,신고할 거에요!!


일났다!! 라고 속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끼기기긱 거리는 소리가 날 것 같이 고개를 돌리니깐 그곳에 있던 것은......어제 만났던 미츠바!?  그보다 미츠바도 나를 만난것이 신기했는지 눈을 크게 떴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의 마음을 진정시킨 뒤에야 그들은 쓰러진 아이를 데리고 근처의 벤치에 앉아서 대화를 할 수 있었다.


".....가 되어서 나는 원단을 사러 나온거야."

"아, 그랬군요."

"그런데 그보다....옆에 기대어서 자고 있는 그 아이는 누구야?"

"네? 시비레씨? 서,설마....이 사람 모르세요?"

"어, 그런데?"

"아....뭐, 시비레씨가 특별히 알 필요는 없어요."

"그렇구나, 뭐 신경 안 써도 되겠지."

"그래요, 그런 거에요!"


미츠바는 왠지 몰라도 뭔가를 감추려는 듯하게 횡설수설 거리면서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미츠바의 말에 따르면 옆에 있는 아이는 자신이 일하고 있는 곳에서 같이 일하는 동료로 일이 다 끝나자마자 바로 일터에서 벗어나서 행방불명이 되어버렀고 그 때문에 미츠바와 다른 동료들이 이제까지 찾으러 다녔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얘기를 들으면서 문득 미츠바의 일에 대해서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


"저기 말이야.....미츠바, 너가 하는 말 중에서 살짝 이해가 안 되는 것이 있는데.....너, 어디서 일하는 거야?"

"네,네!? 가,갑자기 왜 그게....."

"아, 별 건 아니고.....뭔가 큰 기업에 속해있나 싶어서, 만약에 그렇다면 너의 그 성격으로는 거기서 많이 있지 못할 것 같아서 말이지...."

"아....그렇군요."

"그래서....그런거야?"

"뭐....그렇네요."

"그래? 그럼 어떤 일을 하고 있어?"


내가 질문을 마치자 마츠바는 왠지 몰라도 얼굴이 확 붉어진 채로 뭐라고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왠지 몰라도 뭔가 정신 차려 같은 말이 섞여있는 것 같긴 하다만.....


".....아이돌을 하고 있어요."

"음, 그렇구나...아이돌이라.......에!?"


 그 순간 나는 굉장한 혼란을 느꼈다. 왜냐하면 사람들하고 사교성 있는 대화를 잘 못하는 그녀가 아이돌을 하고 있다는 것이였기 때문이다.


"아,아이돌!? 미츠바 너가?"

"시,실례네요. 저도 아이돌쯤은....하,할 수 있다고요!!"


아니아니, 그럴리가 없잖아... 라고 속으로 생각하면서 잠시 마음을 진정시킨 뒤에 다시 대화를 하였고 그 결과, 특별히 알아낸 것은 없지만 미츠바는 자기 나름대로 고민하고 결정한 끝에 아이돌을 한 것 같았다. 뭐, 좀 과격한 방식이기는 하지만 어찌되었든 조금씩 고쳐나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건 좋게 되었네 라고 답하니깐 고개를 숙이고 볼을 붉힌다.....어이, 나같은 놈팽이한테 설마 반한거냐? 너 아이돌이라면서!!


"뭐....그보다 너한테 줄 인형을 개조할려면 시간이 많이 없으니깐 이만....."

"아! 자,잠시만요!! 조금만 더...조금만 더 있다가...."

"아니, 늦을거야. 그러니깐 지금 돌아가야 해."

"아....네에...."


어이어이, 왜 기운이 쭉 빠지냐고!!! 어찌되었든 기운이 너무 없어보이기에 머리를 살짝 쓰담어주고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역으로 걸어갔다. 그보다 아이돌이라.....미옷치 녀석도 저번에 오빠하고 같이 시내에 놀러갔다가 파파라치한테 이상한 구도로 찍혀서 열애설같은 게 잠시 떳다고 하던데....다음부터는 조심하자. 근처 어딘가에 파파라치가 있을지도 모르니깐 말이다....










".........................."

"........어떤 기분이야. 지금?"

"....왠지 몰라도 그....기쁘달까나?"

"하아...정말 이런 일로..."

"알고 있어, 보상은 저번의 그것이면 되지?"

"음....3봉지로!"

"에!? 3봉지나?"

"어라? 그러면 이 일을 프로듀서에게...."

"아,아니야!! 알았어. 3봉지,3봉지면 되지!!"

"으음, 그럼 잘 먹을게~!!"

하아.....설마 촬영장소 근처에서 시비레씨를 봤다고 이렇게 즉답으로 무리한 부탁까지 해서 만나다니.....나 진짜 어떻게 된 것 같아...하지만, 기뻤어. 내 머리를.....쓰담어 주었으니깐.....///

........잠깐만!? 그렇게 되면....다,다음 만날 때까지 참아야 한다는 거야? 그걸 생각 못했어!!


"아아아아아아....!!"

"으음? 뭔 일이야?"

"아아아아아아....!!"

".....뭔가 좀 이상하네,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말이야..."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보니깐 키보드가 사망해 있었다. 원인은 미옷치가 부르기로 한 고인물 친구들 중에서 걸어다니는 위키라고 불릴만한 사람이 오전중까지는 같이 있었는데 오후에 아카네의 병문안을 다녀온 뒤에 보니깐 어느샌가 빠져있는 바람에 여름에 나오는 파리보스 공략에 실패하였고 그에 대한 빡침으로 샷건을 친 결과 키보드가 박살났다고 한다. 일단 미옷치도 자신이 잘못한 거는 아는지 내가 오자마자 넙죽 엎드리면서 잘못했다고 하였고, 나중에 자신의 통장에서 돈을 빼다가 송금시킨다고 하였으니깐 뭐....


"미안해, 미안해!!"

"하아....괜찮다니깐..."

"하지만....정말로 미안하다니깐!!"

"괜찮으니깐 제발 좀 머리 좀 들어줘라!!"


미옷치는 그렇게 20여분동안 머리를 마루에 대고 미안하다를 연발하고 나는 괜찮다면서 일으켜 세우기만을 반복한 끝에 겨우 미옷치를 일으켜 세웠고 나중에 부모님이 돌아오신 뒤에도 제대로 설명드렸으니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다가 미츠바에 대한것이 떠올랐지만 금세 관두기로 하였다. 그렇게 저녁식사를 마친뒤에 내방으로 돌아와서 호로롤 인형의 개조에 들어갔다. 전체적인 스케치를 하고 원단에도 스케치를 한 뒤에 자르고 꿰메던 도중 문득 미츠바의 상태에 대해서 떠올랐다.

오늘의 미츠바의 상태를 보건데 마치 한 눈에 반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만약에 그렇다면 일단 거리를 둘 거다. 무슨 소설같은 데에서 나오는 그런 여자마음 모르는 남주인공 처럼은아니게 말이다.

하지만 만약에 그렇다면 미츠바의 진짜 이름이라도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짜 이름이 무엇이고 어째서 미츠바라는 가명을 댔는가 등에 대해서 말이다.


"뭐, 지금 신경 써봤자 큰 도움도 안되고 말이지. 그보다 얼른 이거나 꿰메야지"


그렇게 시간을 들여서 꿰메기를 2시간, 겨우 교체할 가슴털 부분을 만들어 냈다. 실제 플레이 영상에 나오는 호로롤 뿐만 아니라 피규어로도 가지고 있는 호로롤의 가슴 부위까지 세세하게 관찰해가면서 만들었기에 충분히 만족하였다. 너무나 행복해서 웃다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었다는 것과 이 오밤중에 혼자서 떠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것으 깨닫자 한순간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역시 나는 내가 봐도 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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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그러니깐.....떡밥을 던졌습니다!! 그런 겁니다!! 아하하하하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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