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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을 동경하다(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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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05, 2017 01:28에 작성됨.

찾고 있었어....

줄리아? 」

대답해줘, 프로듀서

그 곡... 처음 부른거 아니지?

처음은 아니야, 여러번 불렀으니까

나 예전부터 찾고 있었어, 그 곡을 만든 사람을

이 곡을 만든 작곡가는 이제 더 이상 활동하지 않아, 줄리아. 그러니까 나도 정확히는 어딨는지는 몰라

그래...?

무슨 사정이라도 있는거야? 혹시 이런 계열의 곡 필요해?

아니야... 됬어....

 

줄리아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미안 줄리아...

내가 만든 곡이야... 하지만... 미안... 사실대로 말 못해서...

솔직히 말해서 이렇게까지 숨겨야할 이유는 없을 거야,그렇지만.... 난 더 이상 음악을 하지 않는 걸...

 

일주일이 지났다.

생각보다 일이 일찍 끝났기에 오늘은 사무소에서 저녁이 되지 않고 퇴근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사무소에 남아 있는 아이돌은 없었다.

집 근처에 있는 공원을 지날 때였다.기타 소리가 들려 왔다.

익숙한 일렉트릭 기타의 소리,유추해 보았을 때 깁슨 계열의 제품.

공원 입구에서 살짝 안을 들여다 보았다.

울려 퍼지는 기타 소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 중단 되었고,다시 처음부터 재시작 되었다.

이것을 반복하기를 여러번.

아마도 무언가를 찾고 있는 것 같았다.

연주자는 무언가가 잘 안되는지 잠시 중단하고 벤치에 앉고서는 하늘을 쳐다 보았다.

석양이 지기 시작한 하늘은 한 폭의 유화 같았다.

주황색과 빨강색의 조화.

황혼이 졌다.

공원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더 이상의 연주는 불빛이 있지 않으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었는지 기타를 케이스 안에 집어 넣고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기타를 매고서 연주자가 내가 서 있는 입구쪽으로 다가온다.

솔직히 말해서 궁금했다.

음악을 그만두었다고는 해도 내가 살고있는 곳 근처는 길거리 공연할만한 장소도 아니고,이런 시간까지 공원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도 드물기 때문이다.

 

어라? 프로듀서?

줄리아?

어째서 여기에?

나야 퇴근 하고 집에 가는 길이지만,줄리아야 말로 어째서 이 시간까지 공원에서 연주해? 시어터도 비어 있는데

.... 사실은...

줄리아, 우리 밥 먹으면서 이야기 하지 않을래?

좋아, 나도 마침 배고파지기 시작했으니까

 

줄리아와 좀 더 이야기 하기 위해서 공원 근처에 조그마한 가정요리집으로 갔다.

평소에 사무소 아이들도 자주 이용하는 가게이기에 들어가자마자 알아 차려주는 사장님이 직접 주문을 받아 주셨다.

주문했던 메뉴가 다 되기를 기다리면서 줄리아가 아까 하려던 말을 계속해서 이어 나간다.

 

프로듀서가 부른 곡

사무소에서 부른 그거?

, 그거.

그 곡 청음 만으로 연주해보려고 한거야?

시도했지만 무리 였어....

줄리아, 너 전에 이 곡 작곡가 찾고 있다고 했었지? 이유 말해줄 수 있어?

다시 한 번 더 만나고 싶어서 그럴려나...

그거 소위 말하는 첫 사-....

아니야! 동경하는 사람이야

동경?

어렸을 때, 딴 한 번 길거리 본적이 있었는데,어렸을 때의 난 정말로 좋아 했었나봐, 공연 끝나고 나서까지 그 사람한테 말을 걸었으니까

그리고?

그 사람이 내가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야, 나 사실 왼손잡이인거 알고 있지?

, 일상 생활은 왼손으로 하지

하지만 왼손잡이 기타리스트는 보기 드물잖아?

알버트 킹, 지미 헨드릭스 정도지

프로듀서, 역시 잘 알고 있네

왼손잡이인 나에게 있어서 오른손으로 기타 치기는 엄청 힘들단 말이야

하긴 나도 내일부터 왼손으로 업무 해, 하면 못하지

나 그 사람을 엄청 동경해서 기타는 오른손으로 치려고 죽을만큼 노력했고, 지금은 오른손으로 연주하지

그런 이유 였구나, 처음 봤을때부터 궁금했거든. 왼손잡이인데 기타는 오른손으로 연주하네 하고 생각했었어

더군다나 깁슨 것을 고집하는 것도 그 사람을 동경해서?

, 얼마전 프로듀서가 연주했던 펜더 것도 좋지만 난 깁슨이 좋더라고

하긴 나도 손에 감기는 건 펜더가 좋지만 그걸 상회하고서도 남는 깁슨의 매력이 있단 말이지

, 나왔다. 먹자

 

줄리아와 저녁을 먹고 헤어졌다.

사실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줄리아를 처음 봤을 때,어렸을 때 보았던 소녀가 성장했으면 이런 느낌일 것 같다고.

그리고 이 생각은 시간이 지나고서 맞다고 증명 되었다.

줄리아는 동경하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 때문에 음악을 시작하였다,그리고 언젠가 그 사람과 연주해보고 싶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난 이런 줄리아를 모른척 하였다.

우리는 여기서 처음 만났고,난 네가 찾고 있는 그 사람이 아니라는 걸 나 혼자 정하고 그렇게 하였다.

자신이 찾고 있던 사람이 음악을 관뒀다는 걸 알게 되면 무척이나 당황스럽고 실망할테니까.

그러니까 내 멋대로 결정한 거다.

줄리아,미안.

나 혼자서 이유를 둘러대면서 널 모른 척 했어.

그러니까,이런 어른을 찾지 말아줘.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사무소 아이들에 관한 것.

앞으로 해야 할 것.

줄리아가 찾고 있는 작곡가에 대한 것.

 

집에 돌아오고 나서 자기 전까지 갖가지 생각으로 머리가 터지기 직전이었다.

내 방 한쪽에 뿌옇게 변한 기타 케이스를 쳐다 보았다.

먼지가 쌓일 대로 쌓여 케이스를 잠깐 털어서는 없어지지 않을 것 같았다.

케이스를 열어,안에 들어있는 내 파트너와 마주하였다.

오랜만에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변하지 않고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내 친구.

다시 조용히 케이스를 닫았다.

 

이제 결정 해야한다.

과연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줄리아의 마음을 무시하고 이대로 가야하는가.

아니면...

프로듀서로써는 그녀를 도와주고 싶다.

하지만 음악가로써의 나는 다시는 연주하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그 결심도 얼마전에 깨져버렸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다시 음악을 하고 싶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기타를 잡았을 때야만 보이는게 그리웠다.

과거에 보았던 그 광경을 다시 한 번 보고 싶었다.

이게 솔직한 내 마음이었다.

나는 그녀들이라는 벽을 내세워 회피하고 있었을 뿐이다.

 

그래서... 난 결심하였다.

줄리아에게 메일을 보냈다.

 

내일 오후 1시까지 사무소 시어터로 올 것. ”

 

줄리아보다 먼저 시어터에 도착한 나는 그녀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시어터 문이 열리고 줄리아가 들어오는게 보였다.

 

줄리아, 왔어?

.... 그전에 미안.

?

 

줄리아가 갑자기 사과하기에 내가 역으로 당황하였다.

내가 개인적으로 부른게 싫었던 건가....?

 

나 혼자서만 오려고 했는데... 어째서진 사무소 모두가 다 따라와 버려서....

 

줄리아 뒤로 사무소 다른 아이들의 모습이 보인다.대략 인수를 세어보니 전 인원 다 와있었고,어째서인지 사장님과 코토리씨 역시 와있었다.그리고 자연스럽게 시어터 맨 앞줄부터 한 명씩 앉기 시작하였다.

 

....

그래서 프로듀서 굳이 시어터까지 부른 이유가 머야?

일단 줄리아도 다른 애들처럼 좌석에 앉아줄래?

 

줄리아까지 좌석에 앉은 걸 확인한 후,나는 무대에 올라가 커튼을 걷어냈다.평소 커튼은 다음 무대까지 준비를 위해서 막아 놓는 역할이지만 공연이 없는 날과 연습이 없는 날 역시 이렇게 이용해서 무대를 가리워두웠다.

줄리아가 오기 전에 내가 준비한 건.... 조그마한 무대였다.

밴드 라이브의 기본 구성에서 기타만 남겨둔 형태였다.

기타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부 믹싱 테이프에 담아 두었다.

내가 할 것은 오로지 라이브로 연주와 노래를 동시에 할 뿐.

평소에도 자주 시어터 무대에 올라와서 공연장 전체를 둘러보는 일이 많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좀 더 공연장이 크다고 느껴졌다.무대 바로 근처에 설비 되어있는 좌석에 앉아있는 전원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었다.

그야 그럴테지... 줄리아에게만 보여주려고 준비한 무대니까

 

줄리아, 미안.

? 도대체 머가?

네가 찾고 있는 작곡가.... 실은 나야.

숨겨서 미안!

?! 거짓말하는거지?

아니야... 네가 어렸을 때 보았던 그 남학생은 나 였어.

정말로....?

정말이야... 그러니까 제대로 들려줄게

곡의 제목은 유성군

 

매고 있는 기타를 바라본다.

가보자고 파트너.

오늘은 있는 힘껏 나와 널 찾아준 사람에게 노래로써 보답해 주자고!!!

 

발로 있는 힘껏 패널을 조작해 곡의 반주가 흘러 나오게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파트너의 격렬한 소리.

나도 있는 힘껏 소리 친다.

이게 바로 네가 찾고 있는 사람의 모습이라고.

 

하늘을 수놓은 별을 타고 나는 미래로

소원을 가득 담은 가방을 꽉 잡고서

~~~~

고동치는 가슴의 리듬이 노랫소리가 되었어

소원은 다 빌었니? 나와 함께 미래로 가자

 

노래가 끝났다.

저번보다 최선을 다했다.

내가 노력한 시간들이 부질 없지 않았다고... 내가 포기해버린 꿈은 아직 가능성이 있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싶었다.

하지만 무리인걸.

나 정말로 오늘부로 꿈 꾸는걸 포기할꺼니까.

어리고 철 없고 열정과 젊음만으로 해나갔던 소년이었을 적의 꿈은 포기하고 앞으로 눈 앞의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가며 그녀들을 최고의 아이돌을 만드는 것 그것을 목표로 살아갈 거니까.

소년이었을 적의 꿈은 포기했어도 음악은 관두지 않을 거야.앞으로의 그녀들을 프로듀싱하는데 필요하니까 그러니까 용서해줘,어렸을때의 나 그리고 파트너.

나 조금만 이기적인 욕심 부리게 해줘.

 

정말로... 프로듀서가 내가 찾고 있던 사람이었구나....!

동경하던 사람이 이런 곳에서 프로듀서로 있을줄은 생각도 못했지?

...

확실히 나도 놀라긴 했어, 기타리스트 포기했을 때, 이 회사 스카우트 받았거든. 그리고 우연찮게 널 만났고 떠오른거야. 내 어린 관객 한 명이

 

그러면 처음부터 알고 있었던 거야?

아니, 닮았구나 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알게 됬어

그렇다면 어째서 말 안한거야?

나 최근까지 내가 다시 기타 치면서 노래 부를거라고는 생각 안했거든, 무엇보다 다시는 안하기로 마음 먹고 있었어

아무리 죽도록 연습하고 라이브 하우스에서 인기를 얻어도 메이저 데뷔는 할 수 없었어. 밴드도 해산했고 주변 동료들은 소식 끊긴지 오래. 그래서 내 파트너인 이 깁슨도 방치

그러면 앞으로는....?

음악을 계속 할 거야, 하지만 메이저 데뷔는 노리지 않아

그래서 말이야, 줄리아. 이 곡, 너한테 맞춰서 편곡해 줄테니까. 이걸로 네 CD 데뷔 하지 않을래?

정말로?! 나야 좋은데... 사장님이 머라 하실지... 무엇보다 이 곡 아는 사람도 있을 거 아니야

괜찮아, 작사·작곡가인 내가 편곡해서 제공하는 건데 저작권 문제없고, 사장님도 지금 표정 보니까 허락하신 것 같은데

 

얼마 후,줄리아는 CD 데뷔를 하였다.

데뷔곡인 유성군도 호평.

줄리아 특유의 록 음악은 아니고 밴드 음악이지만 이 점이 신선하다는 평가

그리고 도쿄 내에 있는 라이브 하우스에서 공연 의뢰가 잔뜩.

 

그러고보니 줄리아.

본명이 -..... 인데, 어째서 예명이 줄리아 인거야?

-... 그건.....

 

줄리아가 귓속말로 조용히 말해주었다.

 

과연... 그런거였구나

프로-...

...?

... .. 오빠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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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리스트를 꿈꾸던 P와 그의 공연을 보고 음악을 시작하는 줄리아의 이야기 입니다.

제목 '별빛을 동경하다'는 줄리아의 곡 유성군(流星群)에서 따왔습니다.

밀리언 라이브 줄리아는 성우 아이미가 메이저 데뷔한 가수라 실력 또한 뛰어나죠.

게임 내에서 보여주는 부끄러워 하는 것도 캐릭터와 성우의 혼연일체급!

단편도 참 오랜만에 쓰네요.지금 이 단편도 줄리아 유성군,Praline 들으면서 썻는데 소재가 좋으니...잘 써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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