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프로듀서
게시판 카테고리.
그림
붉은 10월의 아나스타샤
댓글: 17 / 조회: 1627 / 추천: 4
관련링크
본문 - 10-22, 2018 21:39에 작성됨.
링크 / Hans zimmer - Roll tide
안녕하세요 프로듀서 여러분! Weissmann 입니다.
47번째 그림은 아나스타샤 #2 입니다.
10월이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군요.
서늘해지는 날씨에 겨울이 다가오고 있음을 느낍니다.
나날이 강해지는 시베리아 기단을 느끼며 차를 마시다...문득,
'동토의 피'가 흐르는 아나스타샤양이 문득 그려보고 싶어졌기에...
샤프카와 제복을 입은 모습으로,
지난번의 '소련 소녀 아나스타샤' 처럼 '붉은 아냐' 스타일로 그려보았습니다.
러시아의 10월 하면....자연스레 세계사적 사건,10월 혁명이 떠오르네요.
10월이라.......참, 흔히 '10월 혁명'이라 부르는
'러시아 혁명'은 사실 오늘날의 달력상으로는 11월에 일어났다는군요.
(제정 러시아에서는 '율리우스력'을 쓰고 있었기에,
현대의 일반적인 역법인 '그리고리력'의 11월을 당시엔 10월이라 불렀다죠.)
세계사를 뒤흔든 숱한 혁명들 중
가장 자주 듣게 되는 프랑스 대혁명이 7월에 일어난 '여름 혁명'이라면
러시아 혁명은 11월의 '겨울 혁명'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고보니 2017년은
러시아 10월 혁명 '100주년'을 맞이하는 해였군요.
정작 '10월 혁명'이 일어난 러시아에서는 굉장히 조용하게 이를 기념하여
오히려 화제가 되기도 했었답니다.
'소련'이라는 국가가 탄생한 계기가 된 '10월 혁명'에 대해,
그 옛날 구소련 시절에는 매 해 성대한 열병식과 기념식을 거행하였다지만
공산권이 붕괴되고 소련 해체 된 후, 오늘날의 러시아에선 '10월 혁명'이
그다지 인기가 없는(...) 역사적 사건이 되었다는 것을 보면
왠지 모를 아이러니함과 역사의 흐름이 느껴지네요.
11월을 향해가는 10월에...
'붉은 10월의 아나스타샤'를 그려보았습니다.
17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나스타샤 양과 홍차...정말 잘 어울리는 조합이군요.
개인적으로 아나스타샤 양의 SR '스노우 페어리'에서
스노우볼을 바라보면서 따뜻한 '홍차'를 마시는 아냐양이 정말 좋습니다.
러시아....백야로 해가 지지 않는 설원의 땅에서 마시는
붉디 붉은 차 한잔.
중국이 '녹차' 대국이라면 러시아는 '홍차'의 나라라고 할 수 있겠군요.
('홍차'라고 하면 영국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러시아도 굉장한 '홍차' 사랑을 보여주는 나라죠.)
이런저런 사건들로 인해 어쩐지 '방사능 홍차'가 러시아의 명물처럼
인식이 퍼져버렸지만,
보통 '러시안 티'는 잼(Varenye/보다 정확히는 바레니예라는 러시아식 잼)'과
같이 먹는다고 알려져 있죠.(잼이 없으면 각성탕으로....)
일본 서브컬처에서 말해지는 것처럼 차와 잼을 같이 섞어(...) 먹는 것이 아니라
차 한 금을 마시고 티 푸드 처럼 잼 한 스푼을 먹는 스타일로 마신다고 하네요.
(각설탕도 차에 완전히 녹여 마시는 것이 아니라 차 한금 머금고 조금씩 갉아 먹는 식으로...)
러시안 티 이외에도 우리에게 친숙한 '레몬 홍차'의 기원 역시
러시아로 널리 알려져 있군요.
(개인적으로는 홍차에 아무것도 넣지 않은 본연의 찻잎 맛을 좋아해서 저는 레몬을 넣지 않지만요.)
날이 점점 추워지는 데,
사모바르로 데운 홍차를 아나스타샤양과 함께 마셔보고 싶어지네요.
차가운 시베리아의 대좌!
아나스타샤.
조국의 적들에겐 가차없이 방아쇠를 당기지만,
연방의 인민들에겐 한 없이 따뜻.....하겠죠?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문득 '샤프카'를 쓰고 있는 아냐양이
보고 싶어서 그러보았는데 어째...생각보다 무섭게 그려진것 같군요.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꽤나 재미있는 그림이 되었습니다. :-9
확실히 아냐양의 몸 속을 흐르는
피에 담긴 '러시아'라는 정체성은
신데마스의 수 많은 아이돌들 가운데서
아냐양을 더욱 신비롭고 독보적이게 만들어주네요.
흔히 추운 나라라는 선입견이나 여러 역사적 사건들로 인해,
소련인 혹은 러시아인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이라는 이미지를 갖기 쉽지만
러시아의 음악과 문학 작품들에 담긴 형언할 수 없는 뜨거움을 느낄 때마다
얼어붙은 땅에 사는 사람들이라고 해서 마냥 차갑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됩니다.
유창한 러시아어를 구사하며
미시로 프로덕션의 동료들에게 언제나 친절하게 '홍차'를 권하는 아냐양을 상상하면서...
붉디 붉은 아나스타샤 동지를 그려보았습니다.
(러시아어에서 '붉다'와 '아름답다'는 본래 같은 말이었다고 하지요. :-) )
나강 리볼버!
근현대 러시아를 이야기 할 때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총기로군요.
제정러시아~소련을 거치는 시기동안 숱한 역사적 사건들 속에서
사용된 권총인만큼 '붉은 10월의 아나스타샤'에게 정말 잘 어울리는 소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실은 배경에 소련의 총기를 상징하는 AK-47 돌격소총을
그려넣을까 했었는데....AK 시리즈가 세상에 첫 선을 보인 시기는
이미 2차 대전이 끝나고 수 년 뒤인지라 '붉은 10월'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었네요.
소련 장교와 권총......이와 관련해서는 숱한 대중 매체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품 속에서 무표정한 얼굴로 마치 총을 꺼낼 것 같은 긴장감을 조성하더니
생뚱맞게 '초*파이'를 꺼내드는(...) 옛날의 '*코파이' 광고가 떠오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U5ApPDAeGM
1996년...'소련'이 무너지고....'러시아'가 갓 태어난 시절의 광고였네요.
(사진: 현행 라다 니바 4x4 / VAZ-21214)
러시아하니 생각나는게...우아즈 부한카나 헌터, 라다 니바같은 소련 시절부터 생산되던 차들이 지금도 그 모습 거의 그대로 러시아에서 생산이 되는 중이죠. 이건 몇몇 공산주의 국가였었던 나라의 몇몇 차량도 해당되는 사항이긴 하다만...지금은 시대가 시대다보니 차량 안전이나 배기가스 등의 문제로 단종되가는 중이더군요. 라다 니바의 경우도 77년도에 처음 나온 후 몇십년간 같은 모습으로 생산하면서 현재 풀체인지 모델을 계획중이라 하니...
뭐 이 얘기는 그렇다 치고, 얼굴에 음영이 드리워지니 뭔가 섬뜩한 느낌이네요...
라다(Лада/돛단배)...
구동독에 트라반트(Trabant/꼬마)가 있다면
소련에는 라다가 있군요.
영미권 또는 유럽의 유명 자동차 제작사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상당히 생소한 '러시아 자동차'이지만
프로듀서님의 이야기를 통해서 이렇게
새로운 사실을 알게되다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https://odelian.tistory.com/1320 / 구소련 자동차 포스터
그나저나 시대에 따라 나날이 다르게 변하는 것이
자동차 디자인이라지만....
그 옛날의 빈티지한 디자인이나 모습을
현재까지도 유지하고 있다니...놀랍군요.
어떤 면에선 시간을 초월한
세련됨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을까요
러시아의 시간은 조금 다르게 흐르나 봅니다.
아 그리고 아냐양은....
명얌을 넣다가 눈가에 음영이 드리워지게 되었는데...
우연히 무섭게 그려진(...) 아나스탸샤양이지만,
'소련'이라는 나라의 이미자와 묘하게 어울려서
꽤나 재미있는 그림이 된 것 같습니다.
평소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아냐양이지만
꽤나 마음에 드네요. :-)
또 반켈 엔진, 흔히 로터리 엔진이란 이름으로 알려진 그 엔진을 단 라다 사마라도 추격 차량 용도로 도입되었다고 하더군요. 물론 로터리 엔진 특성상 내구도가 메롱이라서 위의 V8 볼가들보다 잔존 개체 수가 적은거로 알지만요...
일단 이렇게 말하기는 했지만...이 차들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어지간한 차들보다 없다보니 저도 이게 맞는지 틀린지는 잘 모르겠군요...
상남자의 엔진, V자형 8기통 엔진!
서구권(주로 미국)의 대형, 스포츠카에 장착되는
강력한 마력의 엔진으로 알고있는데
(각종 사건들로) 변변찮은 차를 마련하기조차 힘들었던
소련에서도 군용으로 소수나마 강한 출력의 차종을 생산을 했었다니...
강한 엔진의 힘에는 동서진영을 가리지 않고 매료되었나 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xH_DAx7kcU / 서구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공산권 차량 10종
차에 대해 굉장히 박식하시고 또 좋아하시는 프로듀서님 덕분에
정말 신기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되어 감사합니다.
마침 유투브에서 '공산권 차량'들에 대해 소개한 좋은 영상이 있어서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당시에 운용되던 각 차량들의 제원과 내부 구조, 구동에 대한 영상 등이 담겨있답니다!
이에 대해 한 칼럼에서 이렇게 다루고 있네요..
----
1960~70년대 자동차용 로터리 엔진을 붙잡고 씨름한 것은 자본주의 진영의 제조사만은 아니었다. 로터리 엔진의 역사 속에는 의외의 이름도 나온다. 바로 ‘소련’이다.
소련정부가 로터리 엔진의 제작을 국영자동차 회사인 VAZ에게 ‘명령’한 것은 무려 국가 정책의 일환이었다. 경쟁이 없다 보니 일반 차량의 성능이 끔찍할 정도로 하향평준화 되어 있던 소련에서 간단한 부품으로 고출력을 낼 수 있는 로터리 엔진은 KGB를 비롯한 공공 기관과 고급 관료, 군인차량의 엔진으로는 아주 매력적으로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사회주의 선도국의 입장에서, 기술도입을 하자고 자본주의 국가와 제휴를 맺을 수도 없는 일. 동독을 통해 몰래 들여온 NSU 1로터 엔진을 무단 복제하는 것으로 개발은 시작된다.
하지만 로터리 엔진이 어디 도면과 샘플만 있으면 만들어지는 물건이던가. 서구의 회사들이 겪었던 무수한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인민’의 로터리 엔진이 완성된다. 내구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소련의 시스템에서는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성능만 내준다면, 엔진을 통째로 갈아버리는 정비주기를 좀 짧게 가져가면 그만일 뿐이니까.
소련 시절의 로터리 엔진은 1로터에서 3로터 엔진까지 존재하며, 프로토 타입이지만 4로터엔진도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있다. 시판 차량은 총 8차종에, 엔진의 종류만 20개에 이르렀다. 개량을 거쳐 항공기용으로도 사용된 2로터 최종형 VAZ-416은 180~206마력, 3로터 최종형 VAZ-426은 270마력, 4로터 엔진 VAZ-526은 400마력까지 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1974년부터 시작된 생산은 소련이 붕괴되고 러시아 연방이 된 2002년까지도 계속 이어졌지만, 총생산량과 엔진 설계 등의 정보는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아마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다.
--
출처 : 변성용의 사라진 차 - 모두가 포기한 로터리 엔진, 저녁 준비하던 아내 덕에 살았다
https://auto.v.daum.net/v/gcfDxajXVU
이를 통해 볼때 소련이 제작한 로터리 엔진은 아마 전체적인 성능을 높이기 위해 제작했을 것으로 보입니다만, 현재는 총 생산량도 불명확합니다. 아마도 조사가 진행되면 뭔가 나오겠지만 지금은 영 아니겠네요.
한때 '초강대국'으로 미합중국과 함께
세계를 양분했던 '소비에트 연방'....
미군과 끊임없이 신경전을 벌이면서 크고 작은 분쟁으로
세계를 공포에 떨게 만든 '붉은 군대'의 모습은
소련 해체 후로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지만
최근 점차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러시아의 모습을 보면 그래도 그 옛날의 힘이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하는 사건들이 몇몇 있었군요.
소련...하면 유독 '군대식 제도' 혹은 '병영 문화'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군사 문화'가 짙은 곳이군요.
(아무래도 '혁명과 전쟁'을 통해 세워진 국가였기에 그런 것일까요.)
그런 나라의 피가 흐르는 아냐양이어서 그런지
'제복'은 색다른 매력을 선사하는 것 같습니다.
저물어가는 10월에....11월을 기다리며,
연방 장교 아나스타샤 동지를 그려보았습니다!
내 이름은 아나스타샤! 그리고 오늘 나의 복수를 실현하겠다!
.........헛, 그러고보니
'아나스타샤'는 '10월 혁명'으로 인해 명을 달리한
로마노프 왕가의 유명한 공주의 이름이었죠.
(그래서 한국에도 널리 알려진 몇 안되는 러시아 인명 이름이기도 하군요.)
그런 이름의 아나스타샤양과 붉은 10월의 조합.
정말 묘한 울림이 느껴지네요.
(이 역시 딱히 의도한 것은 아니었는데....)
워낙에 극적인 최후를 맞이한 탓에 한때 생존설이 나돌 정도로
아나스탸샤 공주의 생존 여부는 세간의 화제였지만
유골이 발견되면서 지금은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 모두
소용돌이 치는 근현대 러시아의 역사의 흐름 앞에
힘 없이 스러져갔다는 것이 명백하게 밝혀졌습니다.
(그리고 2001년에는 러시아 정교회 성인으로 추대되었네요.)
정답이 없는 역사의 옳고 그름을 누가 판단하랴마는....
어린 나이에 '황족'이라는 신분으로 인해
총탄과 대검으로 무참히 살해당하는 운명을 맞이한 것은
어떻게 보아도 정말 비극적이라고 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프로듀서님의 말씀을 듣고 문득...
복수를 위해 저 세상에서 살아 돌아온 아나스타샤 공주와
붉은 10월의 아나스타샤와의 대결을 상상해버리고 말았습니다. X-D
어둠에 흩날리는 하얀 눈. 그것을 물들이는 붉은 선혈...
안타깝게도 이 장소는 어울리지 않지만...
적어도 네가 좋아하던 색으로 장식해줄게.
--- 타앙
백야와 새하얀 설원의 나라, 러시아에서 일어난
피빛 혁명...역사상 전례없는 거대한 '실험'의 시작은
붉은 색이었네요.
2월 혁명과 10월 혁명 그리고 적백내전에 이르기까지
거대한 담론들 아래에서 벌어진 수 많은 배신과 모략들은
20세기뿐 아니라 21세기인 오늘날까지도 많은 것을 시사하는
세계사적인 대사건이었습니다.
세계 대전과 냉전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전 세계를 두려움에 떨게한 '소련'은
아냐양에겐 기억마저 가물가물한 '유년기'의 추억이겠지만...
어쩌면 아나스타샤양의 DNA나 무의식 속에는 서슬퍼런 '혁명의 유전자'가
어딘가에 있지는 않을까....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냐양은 어디까지나 정말 아름답고 상냥한...소녀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