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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6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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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2, 2016 00:07에 작성됨.

"XXX선배..."

 와본 적이 있는 장소와 교복차림의 미나미가 보였다. 미... 미나미씨가 여기에 왜...?

 "좋아해요."

 미나미씨는 나의 질문에 답하지않고 자신의 용건을 말했다. 아니... 잠깐만요. 지금 왜 교복을 입고계시는지 모르겠지만 저희 관계로는 연애가 성립이 되지않아요. 왜냐하면, 저희는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니까요.

 "좋아해요."

 미나미씨의 눈가에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아니 아무리 눈물을 보이셔도... 안 될 것은 안 됩니다. 그럼... 나는 미나미씨를 뒤로 하고 걷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이 장소. 굉장히 익숙한데? 어디였더라?

 "선배!"

 미나미씨의 외침이 들려오고 뒤에서 누군가가 와락 안겼다. 자... 잠깐만요!? 미나미씨? 나는 미나미씨의 양팔을 풀고 다시 그녀 쪽으로 돌아섰다. 저희 관계에선 이러면 안 된다니까... 요? 나의 양볼에 손이 감싸지고 얼굴이 힘에 의해서 끌려간다. 입술에는 촉촉한 감촉이 느껴지고... 내 코앞에는 미나미씨의 얼굴이 보였다.

미... 미나미씨!? 눈을 떠보니 나는 이것이 꿈이 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방금 그 꿈은 뭐였지? 왜 미나미씨가... 내가 다녔었던 고등학교에서 나타나며 그쪽 교복을 입고 있었던 거야? 나는 나의 볼을 때렸다. 아아! 야마모토 아키라! 정신차려! 꿈은 현실의 반대라고 했어. 이건 개꿈이야! 그러니까. 잊고 출근이나 하자.

바깥으로 나오니 어째서인지 추위가 느껴졌다. 아... 왜 이러지? 추운데? 나는 양팔을 비볐다. 더 껴입고 올까? 아니야. 괜찮아지겠지. 나는 길을 따라서 걸었다. 오늘의 일정이... 뭐가 있었지? 나는 스케쥴 노트를 펼쳤다. 따로 차를 몰고 다닐 일은 없네. 좋았어.

 "여, 아키라. 출근해?"

 타쿠미가 나의 옆에서 나타났다. 그녀는 교복차림을 하고 있었다. 뭐 그렇지. 너는 등교해? 타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음? 아키라. 너 얼굴이 빨간 것 같은데? 무슨 일있어?"

 타쿠미는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으음... 글쎄 몸이 약간 으슬으슬 거리는데 금방 괜찮아 질 것 같은... 어이 뭐 하는 거야? 타쿠미는 자신의 이마에 손을 얹고 반댓손으로 나의 이마에 손을 얹었다.

 "아키라. 너 열있는데...? 병원 가봐야 되는 거 아니야?"

 타쿠미는 손을 내리면서 말했다. 에이... 이 정도로 병원이라니. 오바하는 거 아니야? 잠깐 열 나는 것 뿐이겠지. 아마, 어제 비를 좀 맞아서 그러는 것 같으니까. 걱정하지 마.

 "그러면 아픈 것 같다고 싶으면 병원에 가봐. 지난번처럼 쓰러지지말고..."

 타쿠미는 안쓰러워하는 표정을 지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학생은 학교에 가서 열심히 공부해주세요.

 "네. 네. 프로듀서씨는 제발 아프지말아주세요."

 나와 타쿠미는 장난을 하면서 이동하다가 헤어졌다.

안녕하세요. 나는 사무소에 들어오면서 말했다.

"앗, 프로듀서씨! 안녕하세요."

 사무소에 들어오니 미나미씨가 나를 맡이한다. 나는 그녀를 보자마자 움찔했다. 히윽!? 미나미씨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프로듀서씨...? 무슨 문제라도?"

 아, 아니에요.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내 자리로 이동했다. 어? 호칭이 원래대로 돌아왔다. 뭐... 상관없나?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나저나 이른 아침에 오시고... 오늘 대학 공강이신가요?

 "네!"

 엄청 일찍 오셨네요? 아직 레슨룸도 안 열었을 텐데요? 미나미씨는 의자를 끌고 내 앞까지 왔다. 저... 저기요?

 "그게 말이죠? 프로듀서씨에게 상담하고 싶은 것이 있어서요."

 미나미씨는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그래요? 한번 말씀해보시겠어요? 제가 대답해드릴 수 있는 범위까진 대답해드릴 게요.

 "아, 정말요? 고마워요!"

 미나미씨는 환호하면서 말했다.

'좋아해요.'

 오늘 꿈에서 본 장면이 떠올랐다. 으윽 잠깐만! 나는 필사적으로 머릿속을 비우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다.

 "프로듀서씨...? 괜찮으세요?"

 미나미씨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나를 봤다. 아, 예 괜찮습니다. 어디 고민을 말씀해보시겠어요? 크흠...! 나는 헛기침을 하며 말했다.

 "어라? 프로듀서씨. 얼굴이 빨개세요! 열 있으신가요?"

 미나미씨는 화들짝 놀라면서 말했다. 아, 그냥 작은 미열정도 랄까요? 그나저나 고민은요? 미나미씨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제 고민보다는 프로듀서씨 건강이 더 급해보이는데요? 어디, 열 좀 체크해볼까요?"

 미나미씨는 아까 타쿠미가 내게 했던 행동을 취했다. 에엑!? 그렇게 안 하셔도... 미나미씨의 차가운 손길이 느껴진다.

 "프로듀서씨. 열이 굉장히 높으신데요? 병원가야 될 것 같아요."

 미나미씨는 근심으로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에엑... 괜찮은데요...! 저 멀쩡한데요! 나는 애써 웃으며 말했다.

 "혹시 병원을 무서워하시거나...?"

 미나미씨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에이... 저도 나이가 있는데, 병원을 무서워할 리가 있겠어요? 단지, 약을 먹어도 완치가 잘 안 되서 안 가는 거에요.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흐음... 그래요? 그러면 기다려보세요!"

 미나미씨는 미소를 지어보인 후, 출입문 쪽으로 걸어간다. 약 사오실 생각은 아니시죠?

 "아니에요."

 미나미씨의 목소리에 약간의 흥얼거림이 느껴졌다. 뭐가 기뻐서 저러는 걸까? 뭐, 상관없으려나? 꿈은 반대라고 했어. 그 꿈에서 나타난 미나미씨는 내게 '좋아해요.'라고 말했었으니까. 실제의 그녀는 나를 좋아하지 않겠지. 일이나 합시다. 나는 오늘의 업무를 차근차근 해결해나갔다.

미나미씨는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왔다. 음? 뭐죠? 그거는...? 미나미씨는 양손으로 무언가를 들고있었다.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

 "죽 끓여왔어요. 병원 안 가신다면 이거라도 드세요."

 미나미씨는 내 자리 위에 쟁반을 내려놓았다. 나는 쟁반 위에 있는 그릇을 내려다봤다.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는 새하얀 죽이다. 죽의 가운데에는 참치 통조림의 내용물과 참깨가 뿌려져있었다. 이야...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진짜 안 된다구요? 당신은 아이돌을 관리하는 프로듀서로써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에요. 몸관리 잘 하셔야되요."

 미나미씨는 심신당부를 한다. 나는 실실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튼 고마워요. 잘 먹을게요. 나는 숟가락을 들었다. 그런데... 미나미씨는 옆에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무 그렇게 쳐다보시면... 나는 어색하게 웃었다.

 "아, 미안해요. 제 시선이 많이 부담스러우셨나요?"

 아... 음. 아니요. 그런 거는 아니고... 나는 죽을 한 숟갈 떠서 입에 넣었다. 뜨거운 죽이 나의 혓바닥을 자극한다. 나는 열기를 빼내기 위해서 입을 열심히 움직였다.

 "천천히 드세요. 누가 쫓아오는 것도 아닌데..."

 미나미씨는 웃으면서 말했다. 이거 참... 적응이 안 되는데...? 타쿠미는 같이 보낸 시간이 있어서 굉~장히 친한 동생으로 밖에 생각이 들어서 옆에 붙어 있어도 별 감정이 없는데 이 사람은... 적응이 안 돼.

"안녕하세요! 좋은 아침이에요!"

 센카와씨가 출근했다.

 "아, 치히로씨! 안녕하세요."

 미나미씨는 센카와씨에게 인사했다.

 "어라? 미나미씨. 레슨은 오후부터 있는데 일찍 오셨네요?"

 센카와씨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프로듀서씨에게 상담하고 싶은게 있어서 왔는데 말끔하게 해결해주셨어요! 고마워요. 프로듀서씨!"

 미나미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예에!? 제가 해결을 해줬던... 미나미씨는 검지를 입술 위에 얹었다. 나는 말을 멈추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머나... 벌써 고민상담을 요청할 정도로 친해지신건가요? 프로듀서씨는 정말 붙임성 좋으시네요!"

 센카와씨는 웃으면서 이쪽으로 왔다. 그녀는 나의 책상을 보고 약간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런데 프로듀서씨가 드시고 계시는 것은 죽 아닌가요? 아프세요?"

 아... 아무래도 어제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에 홀딱 젖어서 그런 것 같아요. 괜찮아요! 금방 괜찮아질 거에요. 항상 그래왔기 때문에...

 "흐음... 그래요? 해열제같은 거 필요하시면 말씀해주세요. 갔다드릴테니."

 센카와씨는 근심으로 가득 찬 얼굴로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업무를 봤다. 예... 감사합니다. 나는 죽을 이어서 먹었다. 그나저나 이거 잘 만들어졌네요. 고소하고...

 "입맛에 맞으셔서 다행이네요. 나중에 또 만들어 달라고 하시면 또 만들어 드릴게요."

 미나미씨는 입꼬리가 귀에 걸릴 것 같이 웃었다. 에엑...? 그러면 제가 죄송한데... 아, 이러면 되겠네요. 다음에는 제가 직접은 못만들지만 밥 한끼 대접해드리죠. 미나미씨는 나를 멍하게 쳐다봤다. 미나미씨?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미나미씨를 불렀다.

 "네... 네! 기대할게요!"

 미나미씨의 목소리가 하이톤으로 올라간다. 미... 미나미씨?

 "아아, 죄송해요. 히힛..."

 미나미씨의 볼이 붉게 달아올라있었다.

 "다음에 기대할게요."

 미나미씨는 내게 몸을 숙여서 인사하고 사무소에서 나간다. 저 친구 왜 저렇게 기분이 좋아진 거야? 거참 신기한 친구일세...?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날. 내가 처음으로 맡는 미나미씨의 라이브날이다. 하아 날이 굉장히 덥군요. 여기 시원한 물 드세요.

 "아, 고마워요! 잘 마실게요."

 미나미씨는 내가 건네준 물을 마셨다. 그래도 무더위에 맞춰서 의상을 잘 맞춰놓았군. 다행이다.

 "곧 공연시작이니, 준비해주세요."

 남스태프는 간단하게 말하고 사라졌다. 어라? 벌써 그렇게 시간이...? 미나미씨. 화이팅이에요!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그리고 탈의실에서 나가기 위해 움직였다.

 "잠깐만요. 프로듀서씨?"

 미나미씨는 나를 멈춰세웠다. 예... 무슨 일이시죠?

 "요전에 식사대접해주신다고 한 거..."

 미나미씨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아, 예! 그거 알고있죠. 그게 왜요? 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거 오늘 사용하고 싶은데 괜찮으신가요?"

 미나미씨는 웃으면서 말했다. 아, 굳이 그거 아니여도 식사대접해드릴려고 했어요. 오늘은 라이브 날이니까. 그건 킵해두세요.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에에...? 그래도 되요?"

 미나미씨는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예! 고생하셨으니까. 제가 사는 겁니다. 어, 스태프씨가 미나미씨 찾으시네요. 어서 가세요. 나는 미나미씨에게 길을 비켜주며 말했다.

 "히힛! 고마워요. 이따가 봐요!"

 미나미씨는 애교가 섞인 목소리로 말하고 탈의실에서 나간다. 자, 나도 이제 가볼까?

나는 미나미씨의 무대를 보기위해 야외로 나왔다. 뜨거운 공기가 피부에 닿고 호흡기로 들어간다. 하지만, 이런와중에도 미나미씨를 보기위해서 찾아온 팬들이 많았다.

 이야... 선배님. 굳이 이 친구를 제게 보내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휴가를 보내도 되지않았나요? 대충 활동한 것을 살펴보니까 쉴틈없이 스케쥴을 소화한 것 같은데 말이죠. 나중에 휴가에 대해서 건의드려봐야겠어. 하아... 그나저나 엄청 찌는구만!

 라이브가 끝나고 미나미씨는 무대 아래로 내려간다. 나는 실내로 이동한다. 그리고 전화를 걸었다. 아, 여보세요? 선배님? 아키라입니다.

 "오우! 아키라. 오늘은 미나미의 라이브날이었지. 그래. 미나미는 잘 했나?"

 텐션이 업되어 있는 선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건 문제없고요. 한 가지 건의 드리고 싶은 것이 있어요.

 "음? 뭐지?"

 선배는 갑자기 진지한 목소리로 말했다. 뭐... 그렇게 진지한 문제는 아니고 미나미씨의 휴가에 대해서 건의드릴려고요.

 "아, 뭐야? 그거야? 네 마음대로 해도 돼."

 선배는 평소의 목소로 말했다. 예? 제 마음대로 라뇨. 미나미씨는 선배님이 담당하시는 아이돌...

 "지금은 대타지만 네가 담당이잖아? 네 마음대로 해도 돼. 그럼 할 말없지? 끊는다?"

 아, 잠깐만요! 나는 다급한 목소리로 선배를 불렀다.

 "왜? 또 뭐 있어?"

 선배는 약간 귀찮아하는 톤으로 말해왔다. 아, 그게 지난번에 여쭙고 싶었던 게 있었는데요. 미나미씨는 원래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 편인가요?

 "음... 아니? 그렇지 않은데? 그것 보다는 많이 착하다고 하는 것이 맞아. 왜? 미나미랑 무슨 일 있었나?"

 아, 그건 아니고... 정말 친절 이상을 베푸는 것 같아서...

 "아, 그러고 보니까. 대타 프로듀서를 구할 때, 너를 보더니 직접 지목하더라? 너 미나미하고 아는 사이야?"

 아뇨. 모르는 사이죠. 네... 아마도...

 "내가 이녀석을 담당하면서 놀란게 네가 다니던 고등학교 출신이던데? 진짜 몰라? 이런 미인을?"

 예...? 나는 걸음을 멈췄다. 같은 고등학교 출신...? 어이. 어이... 그렇다는 건 그 꿈이...

 "아키라? 무슨 일 있나?"

 선배의 목소리는 나의 사고를 끊었다. 아... 아뇨. 별일 없어요.

 "그래서 미나미는 정말 모르고...?"

 네... 후배와 교류를 별로 하지않았기 때문에...

 "흐음. 그렇군. 알았어. 수고하고... 나 끊는다."

 선배는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말했다. 예. 고생하세요. 선배는 내가 말이 끝나는 동시에 전화를 끊었다. 나는 한숨을 내쉬었다.

 후배와 교류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였다. 단지, 그 교류했었던 후배가 누구인지가 기억이 나지 않을 뿐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 입시지옥에 시달리고 있었다. 나는 동네에 있는 도서관에서 공부자료를 찾고있었다.

 나의 검지는 수많은 책들을 타고 이동한다. 그러는 와중에 나의 검지는 희고 작은 손에 부딪친다. 아, 미안합니다. 나는 황급히 손을 내리면서 옆사람에게 사과했다.

 "괜찮아요."

 옆에는 내가 다니는 학교의 교복을 입고 있는 여학생이 있었다. 어? 그 교복은... 나는 무의식적으로 말해버렸다.

 "이 교복을 아세요?"

 여학생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명찰의 색깔을 보아하니 1학년생이었다. 아... 제가 괜한 참견을... 미안해요! 나는 빠르게 그 위치에서 벗어났다.

다음날, 나는 도서관에서 공부했다.

 "어머...? 어제 봤던 그분...?"

 나의 건너편 자리에 어제 본 여학생이 앉았다. 히엑!? 나는 놀란 나머지 비명을 질렀다.

 "쉬이! 조용히 하세요. 여긴 도서관이니까."

 여학생은 검지를 입술에 세워 보였다. 미안합니다. 나는 고개를 숙여서 사과했다. 여학생은 싱긋 웃었다.

 "왜 사과하세요? 잘못하신 거 하나도 없으신데..."

 어제 실례를 범한 것도 있어서 말이죠. 나는 머리를 긁적이며 말했다.

 "아아 그거요? 괜찮아요. 그나저나... 명찰을 보아하니 3학년이신가봐요?"

 여학생은 한쪽을 주시하면서 말했다. 네... 3학년 입시지옥에 빠진 학생입니다.

 "말씀 편하게 하셔도 되요. 저는 1학년이니까요. 선배."

 여학생은 싱긋 웃으면서 말했다. 아, 그... 그래? 알았어. 후배.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응? 후배라니요? 저는 닛타 미나미라는 이름이 있는 걸요? 선배."

 여학생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으음. 나는 야마모토 아키라. 잘 부탁해. 닛타. 나는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후배와 대화해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오늘와서 처음 해보네. 신기한 느낌이다.

 "음 저는 성씨를 부르는 것보다 이름을 불러주는게 더 좋아해요. 아키라 선배."

 미나미는 연필을 굴리면서 말했다. 에엥? 이름으로 부를 정도로 우리가 친하진...

 "이제부터 친해지면 되죠! 아키라 선배?"

 미나미는 윙크하면서 말했다. 어... 어. 알았어. 미나미... 내게 이렇게 말을 걸어오는 여자는 처음인걸...? 정말 신기한 느낌이야.

 그래... 분명히 닛타 미나미라고 했었지. 그 여학생이... 나는 조금 더 기억을 상기시켰다.


 "아아!? 선배 또 매점 빵이에요?"

 미나미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여, 안녕. 미나미. 밥은 먹었나? 나는 빵을 입에 물면서 말했다.

 "선배... 입 안에 아무것도 없을 때 해주세요."

 미나미는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 나는 입 안에 있는 빵들을 모두 씹고 넘겼다. 음. 미나미. 밥은 먹었나?

 "아직이요. 이제 먹으려구요."

 미나미는 작은 도시락을 꺼내들면서 말했다. 음? 그런데, 너는 친구들이랑 안 먹어? 점심 때마다 보는 것 같은데...

 "그럼 선배야말로 친구들이랑 안 먹어요? 저도 점심때마다 보는 것 같네요."

 미나미는 도시락 뚜껑을 열면서 말했다. 뭐... 애들은 전부 비싼데 맛없는 학교식단을 먹으러 간단말이지? 게다가 맨날 보는 얼굴들에다가 밥 먹는데 까지 보고싶진않아. 나는 남은 빵조각을 입에 우겨넣었다.

 "그럼 저도 보고싶지 않아요...? 저도 맨날 보는데요..."

 미나미는 갑자기 시무룩해졌다. 에엑? 아니... 뭐 너는 내가 보는 친구들하고는 다르니까. 모든 것에는 예외라는 것이 있잖아? 야야. 그렇게 시무룩해있지말고...

 "그래요? 선배. 제꺼 도시락 같이 먹을래요?"

 미나미의 표정이 살아났다. 엥? 아니야. 너 먹어라. 나는 전부 먹었으니까. 나는 빈 빵봉투와 우유팩을 흔들면서 말했다.

 "그러면 다음부터는 제가 선배 몫까지 싸드릴게요. 그럼 됐죠?"

 미나미는 웃으면서 말했다. 어이.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는 거야?

 "그치만, 친한 선배가 매일 점심을 매점빵만 먹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안 쓰러우니까..."

 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야. 미나미. 나는 목소리를 내리 깔았다. 미나미는 나를 올려다봤다. 네가 무슨 내 부모인줄 알아? 적당히 해...

 "서... 선배?"

 미나미는 당황한 표정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하나 하나 전부 간섭하려들지 말란 말이야. 짜증나니까. 미나미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미... 미안해요. 선배... 선배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미나미는 도시락을 다시 쌓는다.

 "죄송해요."

 미나미는 나를 뒤로하고 달려나갔다. 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서 뒤늦은 후회감이 몰려왔다. 아, 여자애를 울려버렸다. 젠장. 너무 세게 말해버렸어. 나는 한숨을 내쉬며 교실로 돌아갔다.

 그날 이후로 미나미를 볼 수 없었다. 점심시간에 혼자서 벤치에 앉아서 점심을 먹고있는 내게 찾아와서 잔소리하는 그녀,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내게 와서 말동무가 되어주는 그녀가 더이상 볼 수 없었다.

 여, 미나미. 가끔씩 복도에서 만나거나, 도서관에서 마주 쳤을 때 미나미는 나를 피해다녔다. 이건... 마치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네...? 서로 몰랐던 그때... 그래. 원래대로 돌아간 거야. 나는 원래 선후배들과 거의 교류를 안 했잖아? 특히, 여자들하고 말하는 일은 없었다고 할 수 있고...

 이렇게 생각하고 나도 미나미를 피해다녔었다. 마치 몰랐던 사람처럼... 하지만, 그것도 며칠이었다. 굉장한 허전함이 나를 괴롭혀왔다. 처음부터 혼자였던 것이 나았다. 이런 식으로 '함께'라는 것을 맛보게 되면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미나미는 내가 사과해주면 받아줄까?

 

 

 망상노트 제 6페이지 끝. 이번 페이지는 아키라가 미나미의 엄청난 애정행각에 이상하다고 싶어서 과거를 알아보는 시간이 되겠습니다.

다음편에도 이어서 나오겠지만... (미나미편이 끝남 다음에...) 뭐 그러합니다... 미나미씨는 고교시절 아는 후배로... 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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