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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나의 얀데렐라-(02)《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건》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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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3, 2016 23:51에 작성됨.

"쇼코 양, 마유가 도와드릴게요."
 
"정말?"
 
"안돼. 마유 너도 트레이닝이 필요한데 어떻게 남을 도와? 프로듀서 씨, 쇼코의 프로필 서류 가지고 있나요?"
 
"예? 아, 네."
 
 아직은 간단한 사항들만 적혀있는 쇼코의 서류. 거기에서 신장과 체중, 신체 사이즈가 적혀있는 곳을 확인한 트레이너는 탈의실로 들어가더니 흰색 바탕에 검은색이 더해진 심플한 디자인의 트레이닝 복장을 가지고 왔다. 그녀가 가져온 옷을 멍하니 쳐다보던 쇼코는 마유를 보았다. 그녀 역시 같은 디자인에 검은색 대신 빨간색으로 꾸며진 트레이닝 복. 그리고 왼쪽 가슴에 새겨진 346 프로덕션의 마크.
 다시 고개를 돌려 트레이너가 가져온 트레이닝 복을 본 쇼코는 거기에도 346의 마크가 있는 것을 보고 불안함을 느꼈다.
 
"호, 혹시 내가..."
 
"트레이닝을 하려면 복장부터 제대로 차려 입어야지. 자, 저기 들어가서 이걸로 갈아입고 나와."
 
"치, 친구...도와줘..."
 
"괘, 괜찮을 겁니다. 쇼코, 절 믿어주세요."
 
"하지만..."
 
 생각보다 트레이너에게 느끼는 무서움이 강한 것인지 아니면 트레이닝에 대한 미경험 때문에 이러는 것인지, 그녀는 가장 의지할 수 있는 타네기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했지만 결국 스파르타식으로 밀어오는 트레이너에 의해 결국 옷을 갈아입게 되었다.
 그런데 옷을 갈아입기 전과 달리, 그녀는 꽤나 자신의 옷에 만족하는 듯 보였다.
 
"후히...생각했던 것보다 편해..."
 
"당연하지. 불편한 트레이닝 복은 언어도단이니까. 자, 그러면 우선은 유연성 테스트야. 다리를 찢어볼까?"
 
"히, 히잇-! 다리를 찢어...!? 친구-!"
 
"앗, 쇼코!"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힌 쇼코의 트레이닝. 아무래도 트레이너가 보여준 무서운 첫인상이 강하게 한 몫 한 것이 원인이겠지만, 그녀가 스스로 외톨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남들과 어울리는 것이 힘들기 때문인 것도 있었다. 결국 다시금 타네기가 어르고 달래준 덕분에 그녀는 진정할 수 있었다.
 
"하, 하지만 다리를 찢는다구...죽을 거야...흐익..."
 
"괜찮습니다. 훈련이 아니라 테스트니까 다리가 어느 정도 벌어지는가만 체크할 거에요. 훈련의 강도는 그 뒤에 결정합니다."
 
"에? 친구, 다리를 벌리는 게 아니라 찢는다구..."
 
"...아? 뭐야, 너 설마 문자 그대로 받아들인 거냐...?"
 
"...쇼코, 다리를 찢는다는 건 다리를 최대한 넓게 벌리는 걸 말하는 겁니다."
 
"오, 오오...그런 의미였던 건가..."
 
"나 참,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네..."
 
"후, 후히힛...죄송합니다."
 
 손으로 이마를 덮으며 한숨을 내쉬는 트레이너 덕분에 쇼코는 얼굴을 잔뜩 붉히며 사과를 했다. 그래도 말의 의미가 통하니 쇼코는 별다른 저항 없이 트레이너가 시키는대로 다리를 벌렸고, 이내 엄청난 유연성을 보여주었다.
 
"뭐야, 쇼코 너. 전에 발레라도 했어?"
 
"오오..."
 
"버섯 덕분이야, 후히히...버섯을 많이 먹으면 몸도 건강해져...후힛..."
 
"과연...식품으로 챙긴 건강이란 건가."
 
"...!"
 
 칭찬을 받자 뺨을 붉히며 자랑스럽게 버섯의 덕분이라고 말하는 쇼코. 그런 그녀를 보고 감탄하는 타네기의 모습을 확인한 마유는 위기감을 느꼈다. 가사일, 대접, 바느질과 십자수 같은 일반적인 일과 모델의 일은 잘하는 그녀지만 유연성은 그다지 좋지 않다. 물론 노력을 한다면 유연성이 늘어나기는 하겠지만 지금 중요한 핀트는 그것이 아니다.
 
'프로듀서 씨의 시선과 관심을 뺏어가다니...마유, 질 수 없어요!'
 
"흐구긋-!"
 
"응? 마유?"
 
"으구그긋-!"
 
'프로듀서 씨, 봐주세요! 마유도 노력하고 있어요오!'
 
 있는 힘을 다해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숙이는 마유. 그녀의 진심 어린 노력이 통한 것인지 타네기도 쇼코에게서 그녀로 시선을 돌려 그녀의 잠재력에 진심으로 감탄 어린 탄성을 냈다.
 
"오오, 마유! 굉장해!"
 
'프로듀서 씨가 보고 있어...마유, 힘내겠어요오-!'
 
"그만!"
 
"후에엣...!?"
 
 의욕을 불태우며 보다 한 단계 높은 위치를 노리던 마유는 시작하기도 전에 트레이너가 외친 정지 신호 때문에 중단되어 그만 김 새는 소리를 내고 말았다. 그녀는 이내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과 왜 그랬냐는 질타의 생각이 담긴 시선을 트레이너에게 보냈지만 돌아온 대답은 그녀도 납득할 수 밖에 없는 현실적인 것이었다.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만, 너처럼 선천적으로 유연하지 않은 사람이 단시간에 유연성을 크게 확보하려고 하면 오히려 병이 돼. 노력도 열정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페이스 조절이야. 알겠어?"
 
"우으..."
 
"우으, 가 아니야. 대답은?"
 
"네에..."
 
 트레이너의 말에 주눅이 든 마유의 모습에 타네기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프로인 트레이너가 하는 말인 것을. 아무 것도 모르는 자신이 보기엔 그저 노력하는 그녀의 모습이 좋았지만 그것이 잘못하면 문제가 된다고 하니 나서서 그녀를 도와줄 수는 없었다. 하지만 대신에,
 
슥-슥-
 
"괜찮아, 수고했어. 마유."
 
"아핫, 프로듀서 씨-"
 
 마유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으며 격려를 해주자 마유는 그런 타네기를 올려다 보며 행복함이 묻어 나오는 미소를 짓는다. 결국 그녀가 바라던 목표는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 그 모습을 보던 트레이너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프로듀서랑 아이돌 사이가 좋은 건 좋지만, 제가 보기에 두 사람은 너무 좋은 것 같네요. 아시겠지만, 아이돌이랑 이상한 스캔들 터지면 서로 좋을 것 없으니 조심하세요."
 
"아하하, 물론이죠. 전 마유도 쇼코도...그리고 앞으로 제가 담당하게 될 아이들도 걷게 될 찬란한 아이돌의 길을...저의 실수로 그만두게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 마치 신데렐라 처럼 그녀들에게 걸어진 마법이 풀리기 전에는..."
 
"..."
 
 조용하고 잔잔한 분위기가 흐르게 된 댄스 레슨실. 그 분위기는 오롯이 상냥함으로 이루어져 네 사람을 제외하곤 텅 비어있는 레슨실을 따뜻하게 채워가는 듯 했다. 동시에 약간의 오글거림도 맴돌았지만, 마유는 신경 쓰지 않았다. 그녀로서는 타네기가 프로듀서로서 자신을 얼마나 생각하고 아껴주는지 들었기에 감동을 했고, 한층 더 그를 향한 감정이 강해졌다. 그와 자신을 엮어준 운명에게 감사했다.
 하지만 그것은 그것. 어디까지나 별개로 그녀는 트레이너를 향해 분노를 느꼈다.
 
'프로듀서 씨가 마유를 아껴주는 건 기쁘지만, 이래선 프로듀서 씨가 마유를 한 사람의 여자로 보지 않을지도 몰라요...저 사람이 괜한 말을 해버려서...!'
 
"..."
 
"...뭐, 프로듀서 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잘 알았어요. 보기보다 꿈과 열정으로 가득찬 낭만파 스타일이군요?"
 
"그렇게 생각하십니까?"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본 사람들 중에선 제일 낭만적이라고 생각해요. 다들 아이돌이랑 오래 지내다보면 이웃집 동생이나 친구, 누나 정도로 생각해서 편하게 지내다가 실수하기 마련인데...이렇게까지 아이돌들을 생각하는 프로듀서라. 제가 만약 트레이너가 아니었다면 프로듀서 씨를 따라서 아이돌이 되려고 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친구는 대단해...나도, 버섯들도. 친구를 따라 갈 거야...후히히."
 
"아, 그...감사합니다..."
 
 그저 본심을 말했을 뿐인데도 트레이너가 자신을 칭찬해주고 쇼코도 감탄을 해주자 쑥쓰러워진 타네기는 달아오른 얼굴을 숨기기 위해 고개를 숙여버렸다. 그 모습을 가까이서 지켜 본 마유는 그런 그의 모습을 보고 순간 주머니에 넣어뒀던 휴대폰을 꺼내 소리가 나지 않게 그의 얼굴을 촬영하고 재빨리 주머니에 넣었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3초도 걸리지 않는 시간동안 한 행동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좋은 광경을 찍었네요...포스터로 인쇄해서 방에 붙여둬야겠어요...'
 
"우후후훗~"
 
"...?"
 
"그러면, 마유는 유연성 테스트는 끝났으니 조금 쉬고있어. 쇼코는 조금 테스트를 더하고 쉬는 시간을 가졌다가 저기 있는 큰 공 보이지? 저걸로 균형도 테스트를 할 거야."
 
"네에~"
 
"...?"
 
'뭐지? 저 아이, 갑자기 텐션이 올라간 것 같은데...기분탓인가.'
 
"뭐...괜찮겠지. 자, 쇼코. 다음은 개구리 넘기야"
 
"후히? 개구리...넘기...?"
 
"앉은 상태에서 다리를 쭉 뻗고 양쪽으로 벌리면서 몸은 앞으로 나아가. 개구리처럼."
 
"아, 알것 같아..."
 
 트레이너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쇼코는 설명대로 몸을 움직였고 그것을 성공해서 지켜보고 있던 타네기의 입에서 다시금 감탄사가 나오게 만들었다. 그 이후에도 쇼코는 트레이너가 지시하는 동작을 부드럽고 유연하게 해내는 것으로 제법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었다.
 
"이 정도면 어지간한 체조 선수들이랑 맞먹는 수준인데...딱히 고칠 부분은 없겠어. 아이돌 레슨은 처음이지?"
 
"에? 아...네에..."
 
"주로 오전에는 내 동생 메이가, 오후에는 내가 연습생들의 레슨을 도와주고 있어. 오후 가창력 레슨과 오전 댄스 레슨은 막내인 케이가 레슨을 해줄 거야. 아직은 루키여서 서툴기는 하지만 부족하지는 않은 아이니까 믿어도 돼."
 
"네..."
 
"그러면 다음 테스트로 가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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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일 연속 3번 올리기 한계라서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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