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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상노트 제 20페이지 - 무언가가 삐뚤어진 세계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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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16, 2016 00:16에 작성됨.

읽으시기 전에 유의사항!

 삐뚤어진 세계는 지금까지 써온 스토리와 별개의 스토리입니다. (그래도 스토리 시간대는 휴가 스토리 다음 시간대입니다.) 참고해주세요.
이 글은 요청으로 인해서 쓰이는 글입니다. 나중에 보고 싶은 컨셉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달아주시면 제가 판단해서 써드리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오늘도 아침의 해가 밝고 나는 눈을 뜬다. 지금 몇 시지...? 나는 휴대폰을 찾아서 잠자리 주변을 더듬거린다. 아, 여기에 있다. 나는 휴대폰 속을 들여다본다. 음... 역시나 출근해야 할 시간이겠지...? 음? 휴대폰에 몇 건의 메시지가 와있다. 나는 메시지를 확인했다.

 - 오빠! 오늘 하루 화이팅!

 - 오빠 치에리. 오늘 일찍 일어났어. 잘했지♥?

 치에리가 보내온 메시지였다. 어라...? 이 녀석이 이런 메시지를 보내는 녀석이었나? 그나저나... 몇 시에 보낸 거야!? 메시지가 온 시각은 지금으로부터 약 2시간 이전인 5시 30분이다. 어이 어이... 이건 일찍 일어났냐가 문제가 아니고 너무 빠르잖아? 어찌 되었건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보자.

 고마워 치에리! 치에리 덕분에 오늘 하루 힘낼 수 있겠어! 그나저나 아침이 빠르네...? 답장을 보내자 10초도 지나지 않아서 답장이 왔다. 빠... 빨라!?

 - 헤헤! 오빠 이제 일어났겠구나? 치에리는 지금 학교에 가고 있어.

 그... 그렇구나. 공부 열심히 하고...! 화이팅이다!

 - 응! 치에리 공부 열심히 할게요! 그러면 이따 봐. 오빠♥

 나는 치에리에게 답장을 한 이후 휴대폰을 내려놓고 씻으러 방에서 나갔다.

 안녕하세요. 나는 사무소에 들어서면서 말했다. 사무소 안에는 언제나 같은 자리에 센카와 치히로씨가 앉아 있었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씨. 오늘도 일찍 오셨군요."

 센카와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막내 프로듀서니까. 좀 일찍 다녀야겠죠. 나는 웃으면서 내 자리로 이동했다. 나는 자리에 앉아 컴퓨터를 켜고 의자에 몸을 기댄다. 그리고 컴퓨터가 켜질 때까지 휴대폰을 두들긴다.

 인터넷 기사를 잠깐 읽는 동안 컴퓨터는 작업을 하기에 최적화된 상태가 된다. 뭐 작업이라고 해봐야 문서작업이라서 최적화가 따로 필요는 없지만 말이지... 나는 휴대폰을 옆에 내려놓고 마우스를 잡는다. 어제 손보다가 말았던 기획서나 만져볼까나...? 나는 문서파일을 실행시킨다.

 모니터에 기획서가 표시된다. 음... 타쿠미의 기획서. 예능 프로그램에서 출현해달라고 했었지. 나는 키보드 자판을 신나게 두들긴다. 그나저나 타쿠미도 인기가 많아졌구나.

 문득 타쿠미와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해본다.

 그 억센 녀석이 요즘 들어서 꽤나 순해졌지. 그리고 스케줄을 훌륭하게 소화해주고... 다만, 요즘 들어서
내게 굉장히 적극적으로 대쉬하는 것 같은데...

 '나 네가 좋아. 좋아해. 야마모토 아키라.'

 하지만, 나와 타쿠미는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 이루어지기 힘들어. 이상하게 스캔들이 터져버리면 그녀는 그녀대로 곤란하고 나는 나대로 곤란하다. 그러지 않기 위해서는 내가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겠지.

 타쿠미를 생각하면서 열심히 키보드를 두들기는 동안 다른 프로듀서들이 천천히 출근한다. 나는 이 사무소의 막내 프로듀서이기 때문에 그들이 출근할 때마다 하던 업무를 중단하고 인사해야 한다. 처음에는 굉장히 귀찮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귀찮음은 자연스럽게 사라졌다. 당연한 일이라는 생각에 나는 귀찮음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

 오전에는 딱히 아이돌들과 얼굴 보면서 일할 일은 없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아이돌들은 학생의 신분을 가졌기 때문에 오전에는 학교를 가기 때문이다. 물론, 가끔 라이브 일정 같은 것이 잡혀있어서 연습이 필요하다고 하면 학교에 허락을 받고 오전부터 와서 레슨을 받기는 하지만 그 경우는 라이브 일정이 잡혀있을 때이다. 현재로서는 잡힌 일정이 딱히 없기 때문에 그녀들이 오전에 사무소를 찾을 일이 없다.

 모든 것에 예외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모든 아이돌의 연령대가 학생층은 아니다.

 "안녕하세요. 프로듀서씨. 좋은 아침이에요."

 이 사람은 타카가키 카에데. 전직 모델이다. 모델이었던 그녀가 왜 이 회사에 있냐면, 내가 고향으로 휴가 가서 술을 마시다가 우연히 만나서 같이 술을 마시게 되었는데 그녀와 만나고 나서 다음날에 그녀의 모델로서의 계약기간이 끝나고 그녀의 회사 측에서 그녀와 계약하지 않겠다고 했었다. 그래서 그런 그녀를 내가 스카우트 해왔다.

 안녕하세요. 타카가키씨. 아침이 빠르시군요.

 "그야... 프로듀서씨의 쌩쌩한 얼굴을 보려고 왔죠."

 타카가키씨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심장이 두근거린다. 이 신비스러운 미모를 가진 여자는 잡지로 봤을 때부터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다른 모델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나를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젠 나와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 안돼...  참아라 내 영혼아. 나는 애써 웃었다. 그래요? 그래서 제 얼굴 보신 소감이 어떠신가요?

 "오늘은 컨디션이 좋아 보이니 이따 퇴근하고 술 마실래요?

 타카가키씨는 윙크를 하며 말했다. 생각해보니까. 그녀가 이쪽 회사로 오면서 나의 퇴근시간은 생각지 못하게 길어졌다. 퇴근하면서 집이 아니라 술집으로 가니까. 윽... 요즘 술을 굉장히 많이 마시는 것 같은데...? 어제도 마셨다고...

 "어때요...? 가실 거예요?

 아하핫... 저희 어제도 마시지 않았나요? 좀 쉬는 것이 어떤가 싶은데요. 타카가키씨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아... 그렇군요. 프로듀서씨는 저와 술 마시는 게 싫었던 거군요... 알았어요. 저 혼자 마시러 가면 되는 거죠...?"

 에엑...!? 어째서 이야기가 그렇게 되어버리는 거죠?

 "그야... 저는 프로듀서씨와 술 마시는 것이 너무 즐거운데... 프로듀서씨는 즐겁지 않은 것 같아서..."

 즐겁지 않다고는 말씀은 안 했는데요!? 나는 볼을 긁적였다. 그 뭐냐... 저도 타카가키씨와 술 마시는 거 좋아해요. 이렇게 말했지만 굉장히 부끄럽군요. 타카가키씨는 멍하게 나를 쳐다봤다.

 "그... 그건 고백인가요?"

 타카가키씨는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이걸 어떻게 고백이라고 생각하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저는 당신을 관리하는 프로듀서로써 당신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고요? 알았어요? 그러니까... 오늘은 쉽시다.

  "어... 어머 절 책임지신다고요...?"

 타카가키씨는 양손을 자신의 볼에 갖다 대며 말했다. 느아아! 장난은 그만해주세요! 다른 분들이 오해하시잖아요! 우리들 주변으로 모든 프로듀서들이 쳐다본다. 그들은 '부러움'으로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아니... 선배님들 왜 그런 눈으로 쳐다보고 계시는 건가요...?

 다른 프로듀서들은 나의 시선을 피하고 헛기침한다. 그리고 자신의 업무에 집중한다. 타카가키씨는 내게 다가와 귀에 속삭였다.

 "제가 저번에 말했잖아요...? 저의 이상형은 당신. 이라고... 당신이라면 절 책임지셔도 좋아요."

 얼굴이 화끈거리고 심장 박동수가 늘어난다. 아... 아! 안돼. 아키라...! 나는 그대로 의자에 늘어졌다. 이... 이걸 어떻게 해야 하나. 타카가키씨는 나를 보면서 웃었다. 내가 만약에 이 사람을 프로듀서가 아닌 다른 직업을 갖고 만났으면 어땠을지 상상해본다.

 "응...? 무슨 상상하세요? 혹시 야한 생각이라도...?"

 타카가키씨는 장난기로 가득한 얼굴로 나를 내려다봤다. 아뇨... 제가 만약에 다른 직업을 갖고 있는 채로 당신을 만났다면 어땠을지 상상해봤습니다.

 "헤에...?"

 제가 그때 프로듀서가 아니었다면 당신을 스카우트할 일도 없었을 테고 그냥 같이 술을 마시다가 헤어졌겠죠. 당신에게 일자리를 줄 수 있는 사람도 아니었을 테고요. 그리고 대화 내용도 바뀌었거나 당신과 술을 마실 일도 없었을지도 모릅니다.

 "아... 그건 좀 슬픈 상상일지도... 그런 상상하지 마세요."

 타카가키씨는 표정을 찡그리며 말했다. 뭐... 단순한 상상일 뿐이니까요. 이런 루트도 생길 수 있었겠죠. 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제가 프로듀서가 아니었다면 당신에게 고백을 했을 수도 있겠죠. 타카가키씨는 멍하게 나를 쳐다봤다. 뭐... 당신이 저를 시원하게 차버릴 수도 있고요.

 "상상이라... 재미있네요. 으흥! 저도 상상해볼래요."

 타카가키씨는 내 옆에 의자를 끌고 와서 앉았다. 저기... 타카가키씨? 곧 레슨 시간 아니세요? 이럴 시간이 없으실 텐데요...? 타카가키씨는 자신의 손목시계를 봤다.

 "어... 어머나 벌써 이렇게 시간이? 저 이만 레슨받으러 갈게요. 그럼 고생하세요."

 타카가키씨는 내게 인사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사무소에서 나간다.

 "이야... 전직 모델을 스카우트 해오시다니. 보통이 아니네요. 야마모토씨."

 나의 옆자리에 있는 마에바라가 내게 말했다. 뭐... 운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같이 술자리를 하다가 알게 되었거든요. 그런데 그녀가 모델로서의 계약기간이 끝남과 동시에 회사에서 잘려서 제가 스카우트 해왔죠.

 "그래서 그녀와는 어디까지 가셨는지...?"

 예...?

 "타카가키씨와 어디까지 가셨나요?"

 마에바라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하아... 저희 그런 사이 아니에요.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뭐 어때요? 들키지만 않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

 맞는 말씀이긴 하지만 저는 그녀를 그렇게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거짓말했다. 사실은 엄청 두근두근했습니다. 내가 프로듀서가 아니었다면 그녀에게 고백을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은 내가 프로듀서고... 게다가 내가 그녀에게 고백해버리면 내게 고백해왔던 녀석들은 뭐가 되겠어... 미나미나 타쿠미나... 미안해진다고...

 "야마모토씨 철벽이시네..."

 마에바라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저는 어디까지나 일에 집중하고 싶어서... 하하! 그나저나 란코는 요즘 잘 지내나요?

 "뭐,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야마모토씨의 이야기를 굉장히 많이 하던데..."

 아, 그래요? 어떤 이야기를 많이 하던가요?

 "뭐... 여러 가지요? 당신을 꽤나 좋아하는 것 같은데... 부럽게스리... 어떻게 한 겁니까? 친해진 것은 제가 먼저인데 어째서 당신에게 호감이 가는 거죠?"

 마에바라씨는 표정을 찡그리면서 말했다. 그... 글쎄요!? 저는 당신이 말했듯이 행동했을 뿐인데요?

 "뭐 이상한 행동을 했거나...?"

 아뇨... 아뇨. 제가 어째서 그래야 하는 건가요? 게다가 저는 연하 쪽으로는 그런 감정이 없거든요?

 "응? 무카이양과는 어떻게 된 거죠? 꽤나 가깝게 지내시는 것 같은데..."

 타쿠미와는 저는 거의 친구나 다름업는 사이라서 그렇긴 한데 그 이상 그 이하의 관계 아닙니다.

 "헤에... 그렇군요."

 그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프로듀서와 아이돌의 관계니까...

 우리들의 오전 업무는 이런 식으로 간단하게 잡담하면서 시간을 보낸다. 오전이 지나가고 오후가 찾아온다. 아이돌들이 출근한다. 그녀들의 출근은 사무소에 앉아서 작업하는 프로듀서들을 바깥으로 끌고 나간다.  나는 내가 관리하는 아이돌이 와도 나갈 일은 없군. 일정이 없으니까... 라고 생각하다가 사무소에 나 혼자 남았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아... 이런 분위기 좋지. 혼자 있는 거... 느긋하게 좀 쉬어볼까?

 "안녕! 오빠- 나 왔어!"

 치에리는 사무소에 들어오면서 내게 달려온다. 오... 치에리 왔어? 그런데 왜 달려오는 거야!? 치에리는 내게 달려와 안긴다. 치... 치에리!?

 "지금 사무소는 오빠랑 나랑 단둘이잖아?"

 치에리는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 그게 어쨌다는 거야? 이러다 사람이 들어오면 어쩌려고!?

 "힝... 오빠는 치에리. 싫어...?"

 치에리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그... 그게 널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럼 오빠는 치에리. 좋아해?"

 치에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어... 어! 좋아하지. 내가 얼마나 치에리를 좋아하는데...!? 나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말했다. 물론, 여동생으로서 말이지만...

 "와아! 오빠 좋아해! 좋아해!"

 치에리는 내 품에서 얼굴을 비비며 말했다. 아하하...! 알았으니까 이제 떨어져 줄 수 있을까? 오빠 지금 좀 쉬고 싶은데...

 "응! 오빠 커피 타줄까?"

 치에리는 나를 놓아주며 말했다. 오...? 그래? 타주면 고맙지. 기대되는데...? 치에리가 타주는 커피 처음 마셔봐. 치에리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커피포트가 있는 곳으로 달려간다. 오늘따라 치에리가 왜 이러지...? 평소에는 이렇게 적극적이지 않았는데...?

 "오빠! 여기 커피!"

 치에리는 미소를 지으며 내게 커피를 대령했다. 고마워! 잘 마실게. 치에리는 나의 옆에 의자를 끌고 와서 앉았다. 나는 커피 한 모금을 마신다. 음... 물이 약간 많은데? 나쁘지는 않아.

 "어때...? 치에리가 탄 커피...?"

 어... 나쁘지는 않아. 다음에는 물을 약간 덜 잡으면 좋을 것 같아. 그러면 완벽해질 것 같아.

 "응! 알았어!"

 치에리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치에리는 이제 뭐 해? 레슨 가나?

 "응? 아니. 오늘은 레슨 없어! 오빠 얼굴 보려고 왔어!"

 에엑!? 레슨 없으면 집에서 좀 쉬어...! 얼마 전 일정 꽤나 힘들었잖아? 치에리는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오빠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체력 보충되는걸...? 히힛. 오빠 좋아해-"

 치에리는 나의 오른팔을 휘감아 잡으며 말했다. 그래그래... 네가 좋다면 그걸로 되는 거겠지. 나는 치에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여, 아키라! 나 왔어!"

 사무소에 타쿠미가 출근한다. 오... 타쿠미 왔어? 오늘은 레슨이 있군. 그런데, 레슨까지 시간이 좀 남는데...?

 "어, 여기에서 에어컨 바람 좀 쐬다 가려고... 어, 치에리 안녕?"

 타쿠미는 치에리를 보면서 인사했다. 치에리는 나를 놓아주고 그녀에게 인사했다.

 "아... 안녕... 언니."

 치에리는 나와 대화했을 때와 다른 목소리로 타쿠미에게 인사했다. 응...? 치에리?

 "예? 왜 그러세요? 프로듀서씨?"

 치에리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타쿠미에게 인사했던 목소리 그대로였다. 어... 아니야. 나는 모니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기분 탓인가...? 치에리가 방금 목소리를 바꾼 것 같은데...

 "아, 아키라. 이번 주말에 시간 돼?"

 타쿠미는 소파에 앉은 채 말했다. 응? 주말...? 언제나 되긴 하지. 왜?

 "놀러 가도 돼?"

  그런 말을 사무소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말이지... 우리들끼리 있으니까 다행이지. 그 외의 사람들이 있으면 어쩌려고...?

 "없으니까 이러는 거지 뭐!"

 너와 나의 관계를 자각해줬으면 좋겠어. 아이돌과 프로듀서니까. 오해받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고...?

 "네... 네! 잘 알겠습니다."

 나는 키보드 자판을 두들기기 시작했다.

 "프로듀서씨... 저 이만 가볼게요?"

 치에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기운이 없어진 것 같았다. 어...? 치에리? 목소리에 기운이 없어진 것 같은데...? 나는 키보드에 손을 뗀다. 그리고 치에리를 봤다. 그녀는 나를 보더니 애써 웃어 보였다.

 "아... 아니에요! 갑자기 생각난 것이 있어서요...! 저... 저는 이만 가볼게요."

 치에리는 내게 인사하고 급하게 걸어나간다.

 "치에리 잘 가."

 "안녕 언니."

 나는 걸어나가는 치에리의 뒷모습을 지켜봤다. 왜 그러는 거지...? 아무리 봐도 기분이 안 좋아진 게 다 보인다고... 나중에 따로 면담해야겠는걸...? 일단, 이 기획서나 어찌해야겠다. 타쿠미! 미안한데 이쪽으로 와볼래?

 "응? 무슨 일이야?"

 타쿠미는 나의 부름에 빠르게 달려왔다. 느... 으어어!? 어째서 달려오는 거야!?

 "왜? 네가 불러서 온 것뿐인데...?

 타쿠미는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 그렇게 급한 일도 아닌데... 걸어와도 된다고...?

 "헤헷... 상관없잖아? 그래서 왜 불렀어?"

 타쿠미는 치에리가 두고 간 의자에 앉으면서 말했다. 어, 너의 다음 일정에 대해서 말해주려고 어느 모 예능 프로에서 널 초청하고 싶나 봐.

 "그래? 그럼 나가면 되지. 무슨 문제라도...?"

 아, 그래? 그러면 나가는 걸로 한다? 타쿠미는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완성. 이걸로 보고를 올리면 되겠다. 나는 의자에 늘어지며 말했다.

 "아키라..."

 타쿠미는 일어나서 양손을 나의 어깨에 올리며 말했다. 응...? 나는 고개를 들어서 타쿠미를 올려다봤다. 그녀는 손을 움직여서 나의 어깨를 주물러줬다.

 "언제나 나 때문에 고생해줘서 고마워. 해줄 수 있는 것이 이런 것 밖에 없어서 미안해."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네가 성장하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 나는 좋다고...? 그리고 좀 더 아래로 주물러 줄래...? 윽... 그래 거기...

 "나 열심히 할게... 그래서 최고의 아이돌이 될게."

 그래... 네가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너도 노력해야겠지만 나도 노력해야겠지. 우리 서로 노력하자고...?

 "응...!"

 타쿠미는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녀를 보니 오전에 타카가키씨와 이야기했었던 '상상'에 대해서 떠올랐다. 타쿠미와 내가 아이돌와 프로듀서의 관계로 만나지 않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나는 애초에 그녀를 만나지 못했겠지? 아니면, 길거리에 돌아다니다가 쌈박질하는 그녀를 봐버리지만 그냥 무시하고 지나갔을지도 모르지...

 "아키라...? 무슨 생각해?"

 어...? 아니 그냥... 너랑 내가 아이돌과 프로듀서의 관계로 안 만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고 상상했었어.

 "너는 어떻게 됐을 거라고 생각해?"

 뭐... 너랑 내가 사무소에서 처음 만난 거니까. 만나지 못하지 않았을까?

 "너랑 나랑 집이 가까운데 만날 수 있었지 않을까?"

 나 원래 이쪽 지역 출신이 아니라서 말이지. 내가 이 회사에 안 들어왔으면 이쪽 지역에서 살지도 않았을걸? 고향 쪽에서 살거나 다른 지역에서 살았을 거라고 생각해.

 "그... 그렇구나."

 타쿠미는 조용해졌다. 뭐... 그건 단순히 상상일 뿐이고 너랑 나는 지금 이렇게 만나서 잘 지내고 있잖아? 그걸로 된 거지 뭐...

 "그... 그렇지?"

 그나저나 너 레슨은...? 이제 곧 시간이야.

 "아, 맞다! 나 이제 가볼게! 고생해! 아키라!"

 타쿠미는 황급히 사무소에서 나간다. 그래그래 고생해라. 나는 실실 웃으면서 말했다.

 

 

안녕하세요. YmamotoAkira 입니다. 드디어... 얀데레 스토리 1화가 나왔습니다. 제 블로그로 미리 보신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예정대로 천천히 올리겠습니다. 얀데레 스토리부터는 컴퓨터 작업 + 폰 작업이 같이 되고 있습니다. 문법이 고쳐져서 올 때도 있고 안 고쳐져서 올 때도 있습니다. 그런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아, 그리고... 집 컴퓨터가 고장나서 당분간은 업로드가 늦어질 일이 많아질 거예요. 놋북이 제꺼가 아니다보니까... 저희 형님이 가져가셔서 쓰실 때도 있거든요. 아무튼 재미있게 읽어주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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