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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두명의 12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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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1, 2016 19:17에 작성됨.

그렇게 내가 그녀를 끌고 간 곳은, 백화점의 겨울 용품 매장마침 이 백화점 위층에 예약한 식당도 있겠다, 더이상 나갈 필요도 없을 테니, 나쁘지 않은 선택일 거다.

, 여긴 왜..?”

잠시만 따라와 봐.”

아직 상황을 파악 못한 그녀의 손을 잡고, 그녀를 장갑들이 놓여 있는 장소로 끌고 간다하나 둘 씩 집어 본 뒤 그녀의 손을 바라보는 내 모습에, 카렌은 내가 무슨 목적으로 여기 왔는 지 눈치 챈다.

오빠, 사 줄 필요는..”

내가 사주고 싶어서 사주는 거야.”

그녀의 말을 차단해 버린 뒤, 난 그녀에게 어울릴 만한 장갑을 찾는다그녀가 아무리 거절해도, 내가 사버리면 받을 수 밖에 없을 거다정 안 받으면 다른 아이돌한테 주면 되는 것이고.

카렌은 신경 써주는 게 좀 부끄러운 지 그냥 말 없이 지켜보고 있지만, 그녀도 내심 싫지는 않은 눈치다그렇게 몇 개 정도를 본 뒤에, 그녀에게 한 쌍의 장갑을 건넨다.

한번 껴봐.”

별 장식은 달려있지 않은 갈색의 가죽 장갑여자가 쓰기에는 좀 투박한 디자인이 아닌가 싶었지만, 장식이 많으면 좀 어린애 같아 보일 수도 있다실용성과 카렌의 취향 모두 따지면, 이 장갑이 가장 적합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역시 확신은 없었다.

그녀가 잠깐 망설이다, 건넨 장갑을 가져간다정말 받아도 되나? 하고 망설이는 귀여운 시선을 좀 보내다, 내가 기어코 줄 생각인 것을 눈치 챘는지, 그녀도 껴본다.

나쁘지 않네..”

표정은 좀 숨기고 그렇게 말해흡족한 표정으로, 그녀는 여러 번 주먹을 줬다가 편다장갑이 제법 편하다고 느꼈는 지, 그녀는 헤실헤실 웃는다선물을 주는 입장에서, 상대가 선물에 만족해 할 때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반응이다.  반응에 대한 감사라는 의미로, 아직 그녀가 장갑을 끼지 않은 다른 쪽 손을 잡는다

, 오빠?!”

따라와, 다른 것도 사야지.”

이 것만으로도 충분 할 것 같은데..”

말했지내가 사주고 싶어서 사주는 거라고.”

결국 내 고집에 이기지 못하고, 그녀가 따라온다선물을 받는 것은 기분 좋지만 아무래도 너무 많이 받으면 부담스럽고, 뒤에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게 되는 걸까그녀는 꽤나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귀마개?”

이번엔 그녀에게 어울릴 방한용 털 귀마개를 찾는다그녀의 귀가 추위에 붉어지는 것을 봤고, 그녀의 털모자는 그것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특히 이것은 잘 보이지 않는 장갑과는 다르게 바로 머리에 쓰는 만큼, 실용성 외에도 디자인이 꽤나 중요하다.

으으..”

역시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원하는 게 쉽게 찾아지지는 않는다그렇게 하나 둘 씩 구석으로 탈락한 후보들을 던지고 있자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카렌도 마냥 기다리기 심심했는 지, 옆으로 와서 자기가 원하는 것으로 찾아보고 있었다.

그렇게 함께 찾아보기를 몇 분, 카렌이 마치 모래사장 속에 파묻혀 있던 보물 상자를 발견한 마냥 눈이 반짝인다그리고는, 그 귀마개를 집어, 자랑스럽게 나에게 보여준다.

오빠이것 봐나오 머리카락하고 비슷해!”

그녀가 집어 든 것은 복슬복슬한 갈색의 털 귀마개순간 으헿이가 연상되어서 뿜을 뻔했다분명 이걸 쓰고 카렌이 나오 흉내를 내는 순간, 그녀는 발끈하면서 카렌한테 달려들겠지카렌도 같은 상상을 했는지, 우리 둘은 한참을 웃었다재밌긴 해도 저게 최선인 지는 모르겠지만, 카렌도 마음에 든 듯하고, 시간도 별로 안 남았기에 그걸로 계산한다.

여기 영수증입니다.”

종업원에게서 쇼핑백을 받아 든 후에, 영수증과 카드를 지갑안에 넣는다종업원은 방금 우리 둘의 행동을 봤는 지, 훈훈한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었다3자가 보면, 데이트 중인 바보 커플로 밖에 안보이겠지

그러면, 즐거운 데이트 되세요.”

, 감사합니다.”

그녀에게 감사의 인사를 한 후에, 카렌을 데리고 엘리베이터로 걸어간다.

그렇게 걸어가던 와중, 카렌은 호기심이 생겼는 지, 쇼핑 백을 낚아채 간다그러더니 털 귀마개를 꺼내고, 나한테 넘긴다.

무슨 의미..?”

씌워주면.. 안돼?”

하긴 씌워 주기에는 나쁘지 않은 키 차이기는 하다물론 키 차이가 적절하다고, 반드시 씌워줘야 하는 것도 아니고, 씌워줬다가 는 귀찮은 일이 발생할 게 뻔하다하지만 그녀가 계속해서 보내는 애처로운 눈빛에 못 이겨, 결국 귀마개를 받아, 그녀에게 씌워준다.

헤헤.. 가서 자랑해야 지♪

제발 그만 둬줘라나랑 안즈만 고생한다.”

그렇게 잡담을 나누고 장난하는 사이에, 우리는 엘리베이터에 도착한다

 

 

, 맞아요. 예약 해 뒀습니다.”

안으로 들어오시죠.”

고급 스테이크 레스토랑전망이 좋은 구석 자리 찾느냐 얼마나 고생했는 지 생각하면, 지금 생각해도 한숨이 나온다, 그 고생을 하고도 기껏 와서 술을 못 마시는 것은 조금 아쉽지만, 어쩔 수 없다카렌이 아직 18살인걸망할 일본 나이 제도.

, 오빠여기 비싸지는 않아?”

걱정 마, 예약까지 했는데, 내가 돈이 없겠어?”

어찌되었든 나도 아이돌들한테 쓰는 돈 말고는 나가는 돈도 없는 처지다쓰는 돈 이전에, 오늘처럼 휴가라도 내지 않으면 애초에 돈 쓸 시간도 없고카렌에게 걱정말라는 미소를 보낸 뒤, 그녀를 예약석으로 데려간다.

이런 자리가 익숙하지 않은 지, 조금 긴장해서 뻣뻣해진 그녀를 보니 웃음이 나온다내 웃음의 의미를 알았는지 그녀가 부끄러워하며 째려보지만 그냥 웃음으로 답하기로 한다

오빠는 익숙한 거 같네?”

, 제법 자주 오기도 했고.”

그게 누구누구씨들 덕분인지는 말 안하기로 했다.

그래서 어때제법 야경이 좋은 자리로 골라 봤는데?”

그 말에 카렌이 약간 긴장을 풀고, 창문 밖을 바라 본다그녀의 눈동자가 조금 커진다무대 위에서 볼 수 있는 열광적인 불빛과는 다른, 잔잔한 어둠속에서 피어 오르는 빛의 흐름아마 카나데나 아스카를 데리고 왔으면, 아마 시라도 하나 짓든가 했을 거다.

오빠.”

그리고 그녀도 감상적이 되었는 지, 나에게 말한다.

올해의 12월은, 나랑 같이 있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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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편이 감자튀김 빼빼로 게임인데.. 한국 시간 11월 11일 내로 올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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